어제 화악산 산행으로 비슷한 곳인 운악산을 뒤로 미루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 우이령길에서 육모정고개 길로 들어가 용덕사 전에서 신검사로 꺾어 뚜렷한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맞은편으로 영봉으로 이어지는 해골바위와 코끼리바위를 바라보며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아기자기한 암 능들을 넘고 간혹 우회하며 앵무새바위 갈림길로 올라가니 위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남녀 산행객들이 보이고 까칠한 한곳에 자일이 걸려 있지만 구경 갔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돌아와 그냥 지나친다.
삼거리에서 왕관봉으로 올라 몸을 휘청이게 하는 찬바람에 바람막이까지 껴입고 아름다운 도봉산의 풍경을 둘러보고는 융모정고개와 상장봉 우회 능선 삼거리에서 무심코 잘못 가는 앞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계획했던 사기막골 지능선이라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보지만 문제의 대슬랩 구간을 만나 망설이다가 강풍을 핑계로 포기한다.
추위를 피해 널찍한 바위에 앉아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북한산을 바라보며 빵과 과일로 대강 점심을 때우고 삼거리로 돌아가다 우횟길을 타고 융모정고개로 떨어져 시간도 많이 남아 사기막계곡으로 꺾어 낡은 군부대 철조망을 넘어서 낯익은 산죽 숲으로 들어간다.
몇 번이나 왔지만 의외로 뚜렷해지는 산길에 새삼 놀라며 수량 적은 계곡을 따라가 용도 모를, 계단까지 있는 석축을 지나서 말로만 듣던 ‘무너진댐’을 만나 주위를 둘러보고는 간간이 나타나는 붉은 단풍들을 구경하며 점점 넓어지는 물길을 내려간다.
잔잔하게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숲을 바라보며 한동안 합수부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육모정고개로 돌아와 용덕사의 마애약사여래불께 돌아가신 부모님의 평온과 안락을 기원하고 뚝 떨어진 기온에 몸을 떨며 피곤한 몸뚱이를 버스에 싣는다.
(10:16-14:40, 7.8km, 4'24", 2025.11.2)

▲ 신검사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

▲ 당겨본 해골바위

▲ 코끼리바위에서 영봉과 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왕관봉

▲ 왕관봉에서 바라본 도봉산


▲ 사기막계곡 지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

▲ 대슬랩

▲ 사기막계곡 석축

▲ 무너진댐




▲ 사기막계곡

▲ 용덕사 마애약사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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