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9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평역
신상교(06:42-07:13)
비호고개(08:06)
691.8봉(09:58)
아기봉(10:23)
동봉(12:16)
서봉(12:23)
애기바위(12:33)
현장사무실(12:58)
444.4봉
노채고개(15:03)
원통산(15:51)
642.6봉
425.9봉(16:28)
돼지산(16:57)
전원마을
일동터미널(17:50)
내촌
오남역
◈ 산행거리
20.4km
◈ 산행시간
10시간 37분
◈ 산행기


상판리 가는 첫 차로 신상교에서 내려 6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채석장 가는 도로를 걸어가다 대강 캠핑장 뒤로 들어가 가느다란 줄이 매어져있는 군인 길을 만나 밑에서 나는 점호 소리를 들으며 추색으로 짙게 물들어가는 숲 따라 곱게 단풍으로 물들은 묘지들을 지나 시멘트 소로가 넘어가는 비호고개로 내려간다.
고도를 높이며 미끄러운 바위들을 딛고 암 능 전망대로 올라가 박무 속에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는 흐릿한 족적을 보며 험준하게 이어지는 암벽을 따라가면 왼쪽 옆으로 또 다른 채석장이 흉물스럽게 나타나고, 현리에서 바로 채석장 옆의 359.4봉을 지나 가파르게 691.8봉 전의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노송 절벽이 아찔한 모습을 보이는데 원래 처음에 계획했던 곳이어서 간담이 서늘해진다.
긴장해서 점차 삭아가는 밧줄들을 세 번이나 잡고 조심스레 절벽을 통과해 바위 곳곳의 우회 길을 찾아 쉬지 않고 나타나는 암 봉들을 넘어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곳곳의 기암들을 지나 두루뭉술한 691.8봉으로 올라가니 아기봉에서 구름을 머리에 이고 거함처럼 솟아오른,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이 한 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이상하게 표지기 한 장 보이지 않아 아기폭포 갈림길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가을빛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단정한 숲을 지나 검은색 페인트가 볼썽사나운 아기봉(x765.5m)에 올라 바위에 앉아 찬바람을 피하며 간식을 먹고 험로를 통과한 개운한 마음으로 뚜렷해진 암 능 길 따라 바람 없는 헬기장에서 몸을 녹이고 한북정맥 삼거리를 지나 철암재를 넘어 백호능선 삼거리로 올라가면 문득 여기를 같이 다녔던 산우들이 그리워진다.
남근석 전망대를 지나 왁자지껄 떠들며 호기스럽게 술과 따뜻한 음식을 나눠먹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큼지막한 정상석이 놓여있는 동봉(x934.6m)에 올라 목청껏 소리 지르는 아이스케키 상인을 보며 서둘러 정상인 서봉(x934.6m)으로 가서 잔도 공사 중인 험한 암 봉과 이어지는 원통산을 둘러보고 망경대를 기웃거리다 애기바위로 내려간다.
곳곳에 지저분하게 뒹구는 비닐 껍데기와 페트병들을 보며 휴일이어서인지 공사 소리가 들리지 않는 871.5봉의 암벽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넘고 안도하며 바위지대를 내려가 양지 바른 숲에 앉아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줄줄이 이어지는 바위들을 넘어 몇 번이나 다녀도 지겹기만 한 숲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기억대로 거리가 들쑥날쑥한 이정표들이 나타나 짜증이 난다.
생을 마감해 날리는 추풍낙엽을 맞으며 겨울보다 더 미끄러운 낙엽 길을 엉금거리며 통과해 444.4봉을 넘고 용화사 이정표가 서 있는 노채고개를 건너 쉬지 않고 불어오는 찬바람에 몸을 떨며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어 공터에 낯익은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원통산(566.2m)에 올라 망가진 벤치에 앉아 대추를 먹으며 6km 여 떨어진 청계산을 갈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자주 다니던 산에 늦게 올라 굳이 랜턴까지 켜고 내려오는 일에 신물이 나서 날이 춥다는 핑계로 포기를 하고 만만한 돼지산 능선으로 내려하기로 한다.
542.6봉을 넘어 한북정맥과 헤어져 북동쪽 지 능선으로 꺾어 기억이 나는 시멘트 참호들을 지나 거대한 송전탑을 만나고 잔솔지대에서 길을 찾아 낮게 신음을 내는 송전탑들을 두 번 더 지나서 425.9봉을 넘어 때묻지않은 잔잔한 숲길을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젊은 시절에 자주 이용했던 필로스 컨트리클럽의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원통산과 청계산을 둘러보며 완만한 야산 길을 지나 체육시설들이 놓여있는 돼지산(x380.9m)에 올라 벤치에 앉아 남은 간식을 먹으며 쉬고 밧줄 난간들이 줄줄이 쳐져 있는 산책로 따라 언제나 만나는 전원주택 앞으로 내려가 들머리에 그 흔한 안내판이나 이정표 하나 없음에 의아해하며 편의점에서 약한 맥주 하나로 갈증을 달래고 일동터미널로 걸어가 어게인산행을 마친다.
마침 도착한 7번 군내버스를 반갑게 타고 내촌으로 가 하남 가는 23번 버스로 갈아타고 오남역에서 기다렸던 4호선 전철을 타려하지만 시내에서 차가 많이 막혀 시간은 좀 걸리지만 일동에서 의정부까지 한번에 버스로 가서 전철을 타는 것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텅 빈 승강장에 앉아 추위에 떨며 오늘 따라 금방 오지 않는 전철을 기다린다.

▲ 신상교

▲ 산달랑이

▲ 묘지에서 바라본 아기봉

▲ 단풍

▲ 비호고개

▲ 벼랑에서 바라본, 신상교에서 이어온 능선

▲ (주)협신의 채석장

▲ 채석장 옆으로 이어지는 절벽 능선

▲ 691.8봉과 아기봉

▲ 아기봉 정상

▲ (주)유창산업의 채석장과 백호능선

▲ 헬기장에서 바라본 운악산

▲ 운악산 정상

▲ 운악산에서 바라본, 원통산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 애기바위

▲ 운악산 암벽

▲ 871.5봉의 잔도 공사 현장

▲ 노채고개

▲ 원통산 정상

▲ 이어지는 지능선과 청계저수지

▲ 돼지산 정상

▲ 날머리
'일반산 (Ⅹⅲ)'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혼 부르스 (주금산-축령산-깃대봉) (1) | 2025.11.24 |
|---|---|
| 까칠한 암능길 (봉화산-검봉산-등선봉-삼악산) (0) | 2025.11.16 |
| 慢秋 (불곡산-도락산) (0) | 2025.11.08 |
| 늦가을 북한산 (3) | 2025.11.02 |
| 화악산 (3) | 2025.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