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낙동.낙남정맥

낙동정맥 3구간 (원효산-천성산-정족산-지경고개)

킬문 2006. 7. 11. 14:42
2002년 5월 11일 (토요일)

* 산행일정
동대문(23:00)
지경고개(04:38)
임도(06:08)
437.6봉(06:53)
534.8봉(07:43)
방화선(08:46)
원효산(11:01)
천성산(11:46)
785봉(12:38)
안부(13:03)
안적고개(13:25)
헬기장(14:11)
정족산(14:39)
전망대바위(15:16)
시립묘지도로(15:35)
406.6봉
노상산
골프장도로(16:11)
통도사인터체인지(17:11)

* 산행시간
약 12시간 33분

* 동행인
안일준, 권태진, 또마, 강환구, 이사벨라, 바랭이, 산길로, 능금

* 산행기

- 지경고개
동대문의 하이트타운에서 생맥주를 몇잔씩 마시고 차안에서는 이사벨라님이 가져오신 문배주를 한잔씩 돌리며 떠드는 통에 모두들 한숨도 자지 못한다.
조금 잠이 들무렵 동대구에서 산길로님과 능금님이 합세하시고 준비해온 회안주에 인삼막걸리를 마시느라 잠자는것은 완전히 포기해 버린다.
오늘은 도상거리로만 28km가 넘는 장거리산행이라 걱정이 앞서고 떠들며 지경고개에 도착하니 랜턴이 필요없을 정도로 여명이 밝아온다.
육교로 고속도로를 넘고 어두운숲으로 들어가니 낯익은 정맥표지기들이 반겨준다.

- 유락농원
어둠속에서 숲길을 지나면 정맥은 부산골프장을 바로 옆으로 지나고 암릉지대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니 갑자기 길이 없어진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낙엽송조림지를 내려가서 농원의 시멘트도로를 지나고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붙는다.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임도를 따라가다 지저분한 잡목숲으로 들어가니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철망에 걸린 표지기따라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리더니만 규모가 큰 계곡을 만나는데 많은 선답자들도 잘못 내려갔었다고 하는 곳이다.
다시 올라가 유락농원안으로 들어가서 밤나무사이를 따라가니 시멘트도로를 넘고 철망쳐진 임도따라 산길을 올라간다.

- 방화선
437.6봉을 오르고 평탄한 능선을 따라가다 임도를 넘어 삼각점이 있는 534.8봉에 오르면 원효산으로 올라가는 방화선이 잘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고 한여름같은 맑은 날씨에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방화선을 따라가면 땀이 줄줄 흐른다.
봉우리를 넘고 상수도보호구역 안내판을 지나면 억새와 잡목들이 무성한 가파른 사면길이 끝이 없이 이어지는데 햇빛은 피할곳도 없고 숨이 턱턱 막혀온다.
힘겹게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봉우리에 올라 아침을 먹고 지뢰경고판이 있는 철망을 만나면 능선을 버리고 등로는 왼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 원효산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음침한 밀림을 한동안 돌아오르면 공군부대 정문이 나오며 왼쪽은 원효암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비포장 길이 정상으로 이어진다.
꾸불꾸불한 군사도로를 한동안 올라가다 왼쪽으로 군부대가는 길을 버리고 사면의 바위지대를 따라 등로가 이어진다.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억새사이로 철쭉들이 만개한 넓은 초원지대에 오르니 화엄벌(895.8m) 안내판이 있고 원효산(922.2m)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따가운 햇빛을 피해서 작은 소나무가 그늘을 만드는 암봉에 앉으니 마주보이는 천성산에는 올라온 사람들이 새카맣게 보이고 웅상읍일대가 훤하게 펼쳐지며 저수지의 수면은 반짝거린다.

- 천성산
넓다란 억새평원에서 정맥은 뚜렸한 북쪽길을 버리고 동북쪽으로 꺽어지며 소나무사이로 깨끗한 길이 이어진다.
안부로 내려가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능선을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임도와 만나고 암봉을 돌아 오르면 돌판으로 만든 태극기가 있는 천성산(812m) 정상이다.
수많은 단체산행객들이 올라와 있는 암봉에서는 지나온 원효산이 잘 보이고 정족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도 웅장하게 보인다.
더운 날씨에 입맛도 없지만 그늘진 곳에서 점심을 억지로 먹고 삼각점이 있는 785봉을 지나서 움푹 패여나간 임도를 따라 걸어 간다.
"천성산벌꿀농장" 안내판을 지나고 주남마을로 내려가는 주남고개를 넘어 이정표가 있는 안적고개 삼거리로 내려가니 차량통행이 꽤 많다.

- 정족산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시멘트도로를 터벅터벅 올라가다 능선으로 올라붙고 동쪽으로 희미한 숲길을 잘못 따라가다 되돌아 온다.
울산시계종주 표지기를 보며 바위지대를 넘고 키높은 산죽지대를 통과해서 넓은 헬기장으로 내려가니 자세한 이정표가 서있다.
날씨탓을 하며 그늘에서 한동안 쉬고 봉우리를 다시 넘어 넓은 임도따라 억새가 무성한 안부로 내려가니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늪지가 형성되어 있다.
임도를 버리고 가파른 암릉을 타고 넘으며 큰 바위들 사이로 조심해서 암벽을 오르면 사방이 툭 트인 정족산(700.1m) 이며 천성산처럼 돌판 태극기가 있다.
정상의 바위에 서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땀을 딱고 원효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전체를 조망하면 언제 저 먼길을 왔던가 감탄사가 절로 난다.

- 통도사인터체인지
바위지대를 내려와 서북쪽으로 철쭉이 만발한 관목숲을 지나고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 서면 앞으로 수많은 공동묘지들이 계단을 쌓은것 처럼 흉칙하게 보인다.
철쭉이 피어있는 임도를 따라 걷다가 왼쪽숲으로 들어가니 운봉산악회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왼쪽으로 꺽어지는 잡목길을 내려가면 공원묘지 도로가 보이며 진흙위로 물이 흘러내리는 10여미터의 수직절개지를 조심해서 내려간다.
공원묘지를 지나고 송전탑이 서있는 406.6봉을 넘어 능선을 내려가면 통도사골프장의 도로가 나오고 도로따라 노상산(342.7m)을 올랐다가 수로를 따라 골프장으로 다시 내려간다.
여기부터는 골프장으로 정맥이 훼손되어 마루금이 확실하지 않은 곳이고 골프장도로에서 한동안 헤메이다가 클럽하우스를 지나서 골프장을 빠져 나간다.
고속도로를 넘어 통도사인터체인지로 나와 뿔뿔히 헤어졌던 일행들과 만나고 통도사 입구의 계곡에서 미리 준비한 회에 막걸리를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접는다.








(골프장 근처에서의 정확한 마루금은 공원묘지에서 송전탑이 있는 406.6봉을 오르면 300여미터 내려가다가 서쪽으로 꺽어져서 골프장의 남코스들을 지나고 골프장도로를 가로질러 북코스를 지난후 지경고개로 내려선다고 합니다.
즉 노상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