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5일 (목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01:00)
마산터미널(04:56)
한치(05:39)
봉화산(06:45)
송정탑(07:08)
임도(07:34)
서북산(08:33)
별천학생야영장갈림길(08:52)
소무덤봉(09:24)
여항산(10:13)
돌탑봉(10:55)
미산령(11:11)
비실재(12:07)
527봉(12:36)
무명봉(13:33)
임도(14:34)
326봉(14:58)
발산재(15:35)
진주터미널(17:00)
남부터미널(20:55)
◈ 산행시간
약 9시간 56분
◈ 산행기
- 봉화산
마산터미널에서 어슬렁거리는 기사와 한치까지 2만원에 가기로 합의를 했지만, 진동면을 지나 꾸불꾸불한 도로를 달려서 한참만에 고갯마루의 진고개휴게소에서 내리니 다음에는 이런 가격으로 절대로 못 올거라며 볼멘 소리를 한다.
어스름한 새벽녁 창고옆으로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가파른 등로가 연결되고 저번보다는 발걸음이 가벼워 다행스럽지만 숨막히는 더위는 여전하다.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거미줄을 걷어가며 봉우리에 오르니 맞은 편으로는 광려산이 우뚝하고 한치까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마루금이 위태로워 보인다.
안부로 뚝 떨어지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물 한모금 마시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병아리처럼 연신 봉우리를 쳐다 보며 땀방울을 떨어뜨린다.
힘겹게 능선에 붙어 왼쪽으로 올라가면 봉화산(649.2m) 정상인데 이슬에 흠뻑 젖은 억새와 잡초들만 빼곡하고 풀섭을 헤치니 숨어있던 삼각점이 모습을 보인다.
(새벽녁의 한치)
(봉화산 정상)
- 서북산
완만한 등로를 따라가면 허리까지 차는 무성한 억새밭이 나타나고 평지산과 베틀산으로 갈라지는 송전탑봉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서북산과 소뿔처럼 삐쭉 솟은 여항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쪽으로 꺽어져 내려가 억새와 잡목들을 헤치다가 평평한 너럭바위에 앉아 아내가 정성껏 싸준 김밥을 먹고있으니 아침을 여는 바람은 시원하고 마산만의 바다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억새들을 뚫고 안부로 내려가서 갈밭골과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고 마루금을 차지하는 임도따라 한동안 걸어가면 어디선가 공사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하늘은 검은색으로 우중충해져 불안해진다.
20여분 임도를 따라가다 패인 황토길로 능선에 붙어 벌목지를 지나고, 잣나무 숲따라 가파른 오르막 길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길을 잘못 들어 잡목숲에 갇혀 고생하다 무성한 억새밭을 따라 서북산(738.5m)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는 정상석이 반겨주며, 시야가 확 트여서 지나온 마루금과 S자를 그리며 여항산으로 이어져 나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송전탑봉에서 바라본 서북산과 여항산)
(서북산 정상)
(서북산에서 바라본,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서북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
- 여항산
6.25전쟁때의 전적비를 뒤로 서늘한 숲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별천학생야영수련원으로 내려가는 뚜렸한 갈림길을 지난다.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 암봉에 오르니 깊게 패인 삼밭골과 수련원건물이 보이고 험준한 여항산이 앞에 솟아있어 긴장이 된다.
약간 위험해 보이는 뜀바위를 우회하고 여양저수지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소무덤봉(668m)을 지나면 걷기 좋은 안락한 길이 이어져 잠시나마 마음이 풀린다.
헬기장을 지나고 우회로를 피해서 멀리서부터 보이던 암봉을 밧줄을 잡고 오르니 파란 하늘에서 가느다란 실비가 내려오며 더위를 식혀준다.
노송들이 서있는 암봉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다 보고 숲길로 들어가면 이정표가 보이며 중산골쪽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등로를 만난다.
밧줄과 쇠사슬을 잡고 가파른 암벽을 기어올라 여항산(743.5m) 정상에 서니 일망무제로 시야가 펼쳐져 봉화산에서 반원을 그리며 이어지는 산줄기가 뚜렸하고 가야할 낮은 산줄기와 고개들도 정확하게 가늠할수 있다.
염소똥이 널려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참외 한개를 깍아먹고 있으면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저멀리 손바닥만큼 작게 보이는 남해바다가 신기하며, 내려다 보이는 오실골 마을들은 평화스럽다.
(여항산)
(여항산 정상부)
(여항산 정상)
(서북산에서 여항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 비실재
암릉을 밟으며 서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가고 헬기장을 지나서 이정표에 석촌이라 쓰여있는 갈림길을 지난다.
돌탑들이 서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성터처럼 보이는 짧은 너덜지대를 따라서 이정표가 서있는 봉우리를 넘으니 또 돌탑들이 나온다.
급하게 떨어지는 숲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미산령인데 왼쪽의 여양리쪽으로는 시멘트임도가 올라와 있고 공터에는 야영을 한듯 불을 피운 흔적들이 사람들의 왕래를 이야기한다.
임도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무명봉에 오르면 마루금은 왼쪽으로 꺽어지고, 지루한 숲길을 따라가다 바위위에서 내키지않는 점심을 먹으려니 날파리들이 몰려들고 하루살이들이 들러 붙는다.
잡목숲을 지나고 여양리와 오곡리를 이어주는 비실재로 내려서니 황토를 드러낸 임도는 텅비어 쓸쓸함만 배어있고 점차 하늘은 시컴해져서 불안해진다.
(미산령)
(서북산에서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비실재)
- 소나기
임도를 건너고 관목들이 무성한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폐무덤들이 보이고 거미줄은 연신 얼굴에 들러붙어 떼어 내기에 바쁘다.
먼곳에서 들려오는 천둥소리를 들으며 오봉산이 갈라지는 527봉에 오르니 베어진 나무들 밑으로 측량했던 깃대가 쓰러져있고 정맥은 남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돌린다.
숲길을 조금 내려가자 마자 사방이 어두어지며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고 서둘러 내려가다 기어이 두꺼운 방풍상의를 꺼내 입는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빗줄기는 거세지고, 하늘이 갈라지듯 천둥소리가 울리며, 번개는 쉴새없이 허공에 섬광을 긋는다.
등로를 놓치고 여기저기 길을 찾는데 바로 위에서 굉음과 함께 번개가 번쩍이고 순간 공포심에 자신도 모르게 스틱을 집어 던진다.
빗물은 안경을 가리고 온몸이 비에 젖어 숲길을 뛰듯이 달려가다 나무에 걸려서 넘어지니 까시덤불들은 사정없이 얼굴을 찔러댄다.
(527봉 정상)
- 지루한 능선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며 완만한 숲을 지나오니 40여분여만에 빗줄기는 그치고, 거짓말같게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햇빛은 다시 작렬하고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숲을 울린다.
사방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무명봉을 넘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질퍽거리는 신발로 밟고 간다.
금방 나올것 같은 발산재를 그리며 숲을 내려가니 갈림길에는 깨진 시디 한장이 걸려있고 발산재까지 2시간이라 적혀있어 놀랍기도 하며 힘이 빠진다.
완만한 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얼핏 송전탑이 보이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거리이라 발걸음을 빨리 한다.
연신 봉우리들을 넘고 잡목숲을 내려가니 드디어 임도가 바로 밑으로 지나가고 능선이 갈라지는 마지막 봉우리인 326봉이 앞에 솟아있다.
- 발산재
등로가 희미한 잡목숲을 헤쳐나가면 까시덤불들은 계속 찔러대고, 햇볕은 따갑게 내리쬐며, 거미줄은 계속 얼굴에 달라붙어 여름날의 정맥길이 괴롭기만 하다.
연신 거미줄을 걷어내다가 기어이 점잖은 입에서 쌍소리가 튀어 나오고 홧김에 스틱을 휘들러 보지만 역시 한발자국마다 한번씩 어김없이 거미줄이 붙는다.
까시덤불이 기승을 부리는 송전탑을 지나고 가파른 숲길을 조금 올라가면 326봉인데 삼각점은 보이지않고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내려간다.
지루한 잡목숲을 한동안 헤치다가 무덤지대를 통과하고 화장실을 지나 2번국도가 지나는 발산재로 내려서니 옛 휴게소의 나무그늘이 반가워진다.
주인없는 휴게소를 넘어 잘 정돈된 무덤을 올라가면 까마득한 절개지가 앞을 막고 한창 새 도로를 공사하고 있으며 올라야 할 깃대봉이 앞에 보인다.
깃대봉과 용암산을 넘어 담티재까지도 갈수있지만 교통도 불편할테고 무엇보다 머리위에서 작렬하는 태양에 기가 죽어 이른 시간이지만 산행을 접기로 한다.
공사중인 도로로 내려가 진주쪽으로 아스팔트를 터벅터벅 걸어가면 금산저수지의 푸른 수면이 찰랑거리고 백색의 태양은 이글거리며 타 오른다.
(발산재)
(발산재)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01:00)
마산터미널(04:56)
한치(05:39)
봉화산(06:45)
송정탑(07:08)
임도(07:34)
서북산(08:33)
별천학생야영장갈림길(08:52)
소무덤봉(09:24)
여항산(10:13)
돌탑봉(10:55)
미산령(11:11)
비실재(12:07)
527봉(12:36)
무명봉(13:33)
임도(14:34)
326봉(14:58)
발산재(15:35)
진주터미널(17:00)
남부터미널(20:55)
◈ 산행시간
약 9시간 56분
◈ 산행기
- 봉화산
마산터미널에서 어슬렁거리는 기사와 한치까지 2만원에 가기로 합의를 했지만, 진동면을 지나 꾸불꾸불한 도로를 달려서 한참만에 고갯마루의 진고개휴게소에서 내리니 다음에는 이런 가격으로 절대로 못 올거라며 볼멘 소리를 한다.
어스름한 새벽녁 창고옆으로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가파른 등로가 연결되고 저번보다는 발걸음이 가벼워 다행스럽지만 숨막히는 더위는 여전하다.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거미줄을 걷어가며 봉우리에 오르니 맞은 편으로는 광려산이 우뚝하고 한치까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마루금이 위태로워 보인다.
안부로 뚝 떨어지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물 한모금 마시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병아리처럼 연신 봉우리를 쳐다 보며 땀방울을 떨어뜨린다.
힘겹게 능선에 붙어 왼쪽으로 올라가면 봉화산(649.2m) 정상인데 이슬에 흠뻑 젖은 억새와 잡초들만 빼곡하고 풀섭을 헤치니 숨어있던 삼각점이 모습을 보인다.
(새벽녁의 한치)
(봉화산 정상)
- 서북산
완만한 등로를 따라가면 허리까지 차는 무성한 억새밭이 나타나고 평지산과 베틀산으로 갈라지는 송전탑봉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서북산과 소뿔처럼 삐쭉 솟은 여항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쪽으로 꺽어져 내려가 억새와 잡목들을 헤치다가 평평한 너럭바위에 앉아 아내가 정성껏 싸준 김밥을 먹고있으니 아침을 여는 바람은 시원하고 마산만의 바다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억새들을 뚫고 안부로 내려가서 갈밭골과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고 마루금을 차지하는 임도따라 한동안 걸어가면 어디선가 공사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하늘은 검은색으로 우중충해져 불안해진다.
20여분 임도를 따라가다 패인 황토길로 능선에 붙어 벌목지를 지나고, 잣나무 숲따라 가파른 오르막 길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길을 잘못 들어 잡목숲에 갇혀 고생하다 무성한 억새밭을 따라 서북산(738.5m)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는 정상석이 반겨주며, 시야가 확 트여서 지나온 마루금과 S자를 그리며 여항산으로 이어져 나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송전탑봉에서 바라본 서북산과 여항산)
(서북산 정상)
(서북산에서 바라본,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서북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
- 여항산
6.25전쟁때의 전적비를 뒤로 서늘한 숲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별천학생야영수련원으로 내려가는 뚜렸한 갈림길을 지난다.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 암봉에 오르니 깊게 패인 삼밭골과 수련원건물이 보이고 험준한 여항산이 앞에 솟아있어 긴장이 된다.
약간 위험해 보이는 뜀바위를 우회하고 여양저수지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소무덤봉(668m)을 지나면 걷기 좋은 안락한 길이 이어져 잠시나마 마음이 풀린다.
헬기장을 지나고 우회로를 피해서 멀리서부터 보이던 암봉을 밧줄을 잡고 오르니 파란 하늘에서 가느다란 실비가 내려오며 더위를 식혀준다.
노송들이 서있는 암봉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다 보고 숲길로 들어가면 이정표가 보이며 중산골쪽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등로를 만난다.
밧줄과 쇠사슬을 잡고 가파른 암벽을 기어올라 여항산(743.5m) 정상에 서니 일망무제로 시야가 펼쳐져 봉화산에서 반원을 그리며 이어지는 산줄기가 뚜렸하고 가야할 낮은 산줄기와 고개들도 정확하게 가늠할수 있다.
염소똥이 널려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참외 한개를 깍아먹고 있으면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저멀리 손바닥만큼 작게 보이는 남해바다가 신기하며, 내려다 보이는 오실골 마을들은 평화스럽다.
(여항산)
(여항산 정상부)
(여항산 정상)
(서북산에서 여항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 비실재
암릉을 밟으며 서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가고 헬기장을 지나서 이정표에 석촌이라 쓰여있는 갈림길을 지난다.
돌탑들이 서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성터처럼 보이는 짧은 너덜지대를 따라서 이정표가 서있는 봉우리를 넘으니 또 돌탑들이 나온다.
급하게 떨어지는 숲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미산령인데 왼쪽의 여양리쪽으로는 시멘트임도가 올라와 있고 공터에는 야영을 한듯 불을 피운 흔적들이 사람들의 왕래를 이야기한다.
임도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무명봉에 오르면 마루금은 왼쪽으로 꺽어지고, 지루한 숲길을 따라가다 바위위에서 내키지않는 점심을 먹으려니 날파리들이 몰려들고 하루살이들이 들러 붙는다.
잡목숲을 지나고 여양리와 오곡리를 이어주는 비실재로 내려서니 황토를 드러낸 임도는 텅비어 쓸쓸함만 배어있고 점차 하늘은 시컴해져서 불안해진다.
(미산령)
(서북산에서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비실재)
- 소나기
임도를 건너고 관목들이 무성한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폐무덤들이 보이고 거미줄은 연신 얼굴에 들러붙어 떼어 내기에 바쁘다.
먼곳에서 들려오는 천둥소리를 들으며 오봉산이 갈라지는 527봉에 오르니 베어진 나무들 밑으로 측량했던 깃대가 쓰러져있고 정맥은 남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돌린다.
숲길을 조금 내려가자 마자 사방이 어두어지며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고 서둘러 내려가다 기어이 두꺼운 방풍상의를 꺼내 입는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빗줄기는 거세지고, 하늘이 갈라지듯 천둥소리가 울리며, 번개는 쉴새없이 허공에 섬광을 긋는다.
등로를 놓치고 여기저기 길을 찾는데 바로 위에서 굉음과 함께 번개가 번쩍이고 순간 공포심에 자신도 모르게 스틱을 집어 던진다.
빗물은 안경을 가리고 온몸이 비에 젖어 숲길을 뛰듯이 달려가다 나무에 걸려서 넘어지니 까시덤불들은 사정없이 얼굴을 찔러댄다.
(527봉 정상)
- 지루한 능선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며 완만한 숲을 지나오니 40여분여만에 빗줄기는 그치고, 거짓말같게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햇빛은 다시 작렬하고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숲을 울린다.
사방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무명봉을 넘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질퍽거리는 신발로 밟고 간다.
금방 나올것 같은 발산재를 그리며 숲을 내려가니 갈림길에는 깨진 시디 한장이 걸려있고 발산재까지 2시간이라 적혀있어 놀랍기도 하며 힘이 빠진다.
완만한 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얼핏 송전탑이 보이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거리이라 발걸음을 빨리 한다.
연신 봉우리들을 넘고 잡목숲을 내려가니 드디어 임도가 바로 밑으로 지나가고 능선이 갈라지는 마지막 봉우리인 326봉이 앞에 솟아있다.
- 발산재
등로가 희미한 잡목숲을 헤쳐나가면 까시덤불들은 계속 찔러대고, 햇볕은 따갑게 내리쬐며, 거미줄은 계속 얼굴에 달라붙어 여름날의 정맥길이 괴롭기만 하다.
연신 거미줄을 걷어내다가 기어이 점잖은 입에서 쌍소리가 튀어 나오고 홧김에 스틱을 휘들러 보지만 역시 한발자국마다 한번씩 어김없이 거미줄이 붙는다.
까시덤불이 기승을 부리는 송전탑을 지나고 가파른 숲길을 조금 올라가면 326봉인데 삼각점은 보이지않고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내려간다.
지루한 잡목숲을 한동안 헤치다가 무덤지대를 통과하고 화장실을 지나 2번국도가 지나는 발산재로 내려서니 옛 휴게소의 나무그늘이 반가워진다.
주인없는 휴게소를 넘어 잘 정돈된 무덤을 올라가면 까마득한 절개지가 앞을 막고 한창 새 도로를 공사하고 있으며 올라야 할 깃대봉이 앞에 보인다.
깃대봉과 용암산을 넘어 담티재까지도 갈수있지만 교통도 불편할테고 무엇보다 머리위에서 작렬하는 태양에 기가 죽어 이른 시간이지만 산행을 접기로 한다.
공사중인 도로로 내려가 진주쪽으로 아스팔트를 터벅터벅 걸어가면 금산저수지의 푸른 수면이 찰랑거리고 백색의 태양은 이글거리며 타 오른다.
(발산재)
(발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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