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5일 (목요일)
◈ 산행일정
남부터미널
진주터미널(24:00-03:09)
대의(06:10-06:46)
머리재(07:04)
망룡산(07:46)
천황산
능선갈림길(08:50)
방갓산(10:33)
능선갈림길(11:10)
용당재(11:45)
267.2봉(11:53)
밤나무단지 시작(12:05)
사거리안부(12:52)
70번송전탑(13:10)
막고개(13:26)
1007번지방도로(13:43)
송전탑(14:35)
2차선도로(14:58)
서낭재(15:10)
내리곡(15:31)
임도합류(16:19)
능선갈림봉(16:44)
집현산(17:02)
563봉(17:16)
청현(17:47)
신기마을(18:16)
진주터미널(18:17-18:43)
남부터미널(19:00-22:27)
◈ 도상거리
21.0km (하산 2.0km)
◈ 산행시간
10시간 43분 (하산 29분)
◈ 산행기
- 망룡산
남강기맥 때마다 가는 식당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합천가는 첫버스로 대의에 내리니 아직 사방은 컴컴한데 전화해서 깨운 택시기사는 올줄을 모른다.
찬 빛을 발하는 가로등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기다리다 택시로 머리재에 내리면 냉랭한 칼바람이 마구 옷속을 파고들며 들머리 찾는 산객을 당황케한다.
왔다갔다 길을 찾아보다 무작정 급한 절개지를 치고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가니 양쪽에서 뚜렸한 길들이 올라와 합류한다.
넓직한 길을 올라 새로 조성된 무덤과 송신탑을 지나고 흐릿한 족적따라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알싸한 추위에 자꾸 몸이 움추러든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통신기지국이 있는 망룡산(441.6m) 정상에 오르니 수많은 남도의 산봉들 너머로 일출이 시작되고 지나온 자굴산과 꿈틀거리는 듯한 한우산의 실루엣이 손에 닿을듯 가깝게 마주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3EC7394FAB468E1F)
▲ 망룡산 정상
- 방갓산
기지국안으로 들어가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시멘트도로를 타고 과수원으로 내려가 과수원이 끝나는 곳에서 능선으로 진입한다.
지독한 까시덤불들을 뚫고 봉우리에 올라 남동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산불지대가 시작되며 억새와 잡목들이 거치장스럽지만 조망은 훤히 트여서 남산소류지너머로 자굴산과 한우산이 내내 시야에 들어오고 가야 할 기맥길이 마주보이며 산불초소가 햇빛에 반짝거린다.
길도 없는 묵은 송림을 뚫고 가다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송전탑이 서있는 봉우리를 넘어 넓은 길과 만나는 능선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들어간다.
웬일인지 마치 약먹은 사람처럼 흐리멍텅한 상태로 천황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를 지나 서쪽으로 꺽어지는 갈림길을 기웃거리며 왔다갔다 산을 헤멘다.
종내는 링반데링에 빠지고, 자신의 뺨을 때려가며 정신을 차려서 능선갈림길로 돌아가는데 역시 기맥꾼들의 표지기들이 계속 보이고 갈림길에 붙은 믿을 만한 분의 표지기를 확인하고는 의심하지않고 뒤돌아선다.
돌아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며 갈림길을 찾다 간혹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급사면을 타고 높아보이던 봉우리에 올라서니 망룡산부터 이어온 산줄기가 펼쳐지는데 되돌아갔던 능선갈림길에서 서진하는 기맥줄기가 멀리 바라다보이고 현재 서있는 곳은 방갓산으로 추정이 된다.
즉 서진하는 곳을 지나쳐 마루금에서 1.5km는 벗어나있는 방갓산(390m)까지 내쳐 온 것인데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표지기들은 물론 잘못 붙여진 것일 것이다.
한숨 한번 크게 쉬고 능선갈림길로 돌아와 보니 과연 천황산을 이미 지나 서진하는 곳인데 엉뚱한 표지기들을 보고 2시간 20분이나 천금같은 시간을 쓰고 말아 낙담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4A83394FAB469014)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자굴산과 한우산
![](https://t1.daumcdn.net/cfile/blog/134177394FAB469120)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기맥
![](https://t1.daumcdn.net/cfile/blog/123F39394FAB46911F)
▲ 잘못 간 방갓산에서 바라본 망룡산과 왼쪽으로 이어지는 기맥
- 267.2봉
기맥길로 들어가 김해허씨묘를 지나고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안에 있는 산불지기가 인사를 하는데 앞에 김치독까지 묻혀있고 조망이 뛰어나 송전탑이 있는 방갓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잘 보인다.
뚜렸한 산길따라 내려가다 또 잘못 붙혀진 표지기때문에 10여분 시간을 보내고 돌무더기들이 쌓여있고 홈통길이 지나는 용당재를 넘는다.
납작한 봉분이 있는 267.2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앞에 있는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꺽어져 길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면 밤나무단지가 나타나며 앞이 트인다.
찬바람 부는 과수원을 따라 까시덤불들을 연신 헤치며 남진점을 지나고 키작은 송림에 서서 점심을 먹으니 시간이 넉넉하리라고 생각했던 청현까지의 남은 길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인적 없는 산길을 다시 이어가다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어옥저수지와 신촌리일대의 농가들을 바라보며 불현듯 찾아드는 쓸쓸함을 달래고 능선을 내려간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3EF5394FAB46911C)
▲ 초소봉에서 바라본 방갓산
![](https://t1.daumcdn.net/cfile/blog/124637394FAB469218)
▲ 용당재
- 막고개
오른쪽으로 마을이 가깝게 보이는 넓직한 임도사거리를 넘고 다시 밤나무단지롤 올라가 미곡리를 내려다보며 70번 송전탑을 지난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막고개를 넘어 길도 없는 봉우리를 올라 1007번 지방도로로 내려가니 SK청화주유소와 휴게소가 서있다.
절개지를 치고 가파른 밤나무 과수원을 올라 봉우리에 닿고 왼쪽으로 꺽어져 빽빽한 까시덤불들을 몸으로 밀고 내려가니 옷속으로도 여기저기 상채기가 생긴다.
길도 없는 능선을 어렵게 통과하면 북서쪽으로 능선이 꺽이며 길이 조금씩 좋아지고 송전탑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오랫만에 남충희님의 표지기 하나가 반겨준다.
봉우리에서는 억새가 무성한 임도를 넘어서 송전탑들이 서있는 남서쪽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그만 절개지들이 보이는 공사현장으로 착각해서 내려가니 33번국도가 옆이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는 바로 위에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41C0394FAB46921C)
▲ 막고개
![](https://t1.daumcdn.net/cfile/blog/122546354FAB469206)
▲ 1007번 지방도로
![](https://t1.daumcdn.net/cfile/blog/1517AC354FAB469211)
▲ 밤나무단지에서 바라본 집현산
![](https://t1.daumcdn.net/cfile/blog/16176C354FAB469312)
▲ 2차선 포장도로
- 내리곡
'재령이씨 만남의광장' 이정석이 서있는 도로로 올라가 임도를 타고 능선으로 붙어 33번 국도와 나란히 하는 밤나무단지를 따라간다.
왼쪽으로 임도가 가깝게 지나가는 서낭재를 넘어 넓은 산길을 올라가면 멀리 집현산이 서있고 산중턱으로 월명암 암자와 꾸불거리는 임도들이 보인다.
줄곳 뚜렸하게 이어지는 과수원길따라 깍아지른 도로공사 현장을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아침에 버스로 지나갔던 33번국도상의 내리곡이고 마을 입구에 월명암 이정표가 서있다.
내리곡마을로 들어가다 왼쪽으로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통신탑이 나오고 조금 올라가 자갈깔린 넓직한 임도와 만난다.
급한 마음에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올라가면 생각과는 달리 잡목들이 심하고 묵은 송림이 이어져 내내 고개를 구부리고 통과해야 한다.
산사면을 벌목하는 수십명의 인부들을 지나쳐 임도와 만나서 월명암을 바라보며 걸어가니 밑에서 헤어졌던 임도와 합류하고 '월명선원' 이정석이 서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1565354FAB469314)
▲ 밤나무단지에서 뒤돌아본 기맥
![](https://t1.daumcdn.net/cfile/blog/1521F2354FAB46940A)
▲ 내리곡
- 집현산
월명암 앞의 임도삼거리에서 왼쪽 응석사쪽으로 올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통나무계단을 밟고 일반등산로로 올라가면 보기 드물게 푸른 대나무군락지가 산뜻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집현산자락을 마지막으로 물들이는 태양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이정표들을 확인하고 능선갈림봉으로 가파르게 올라선다.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억새 우거진 길따라 웅석사 갈림길을 지나고 뾰족한 집현산을 바라보며 헬기장이 있는 금광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다시 헬기장을 지나고 산불초소와 돌탑이 서있는 집현산(549m) 정상에 오르니 오석과 안내판이 서있고 조망이 막힘없이 트여서 광제봉너머 남은 기맥길이 낮게 이어지고 진주시가지와 진양호도 보이는듯 해 가슴이 설레어진다.
이제 날은 거의 어두어지고, 초조한 마음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앞 봉우리를 넘어 북서쪽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길을 뛰듯이 내려간다.
무너미재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를 지나서 급한 산길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실제적인 집현산(572.2m)이 갈라지는 563봉이고 이정표에는 광제산까지 6km라 적혀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1BF4354FAB46940E)
▲ 집현산
![](https://t1.daumcdn.net/cfile/blog/1728C4354FAB469403)
▲ 집현산 정상
![](https://t1.daumcdn.net/cfile/blog/162483354FAB469507)
▲ 집현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1829FE354FAB469502)
▲ 집현산에서 바라본 왼쪽의 광제봉
![](https://t1.daumcdn.net/cfile/blog/201FE6354FAB46950B)
▲ 집현산에서 바라본 진주시
- 청현
시간이 별로 안 남아 집현산에 다녀오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첫 봉우리에서 기맥은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내려가니 오래된 묘지 한기가 보이고 뚝 떨어지는 급사면이 이어지는데 걱정과는 달리 흰 밧줄들이 계속 걸려있고 길도 뚜렸하다.
밧줄을 잡아가며 산길을 바삐 내려가면 왼쪽으로 신기저수지와 꾸불거리는 임도들이 내려다보이고 목표로 한 송전탑이 어둠속에 서있다.
송전탑을 지나고 컴컴해진 산길을 달려 1006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청현으로 내려서니 비포장임도에 불과하고 이정표에는 광제산까지 4km, 신기마을까지 2km라 적혀있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신기마을로 내려가면 지형도와는 달리 비포장길이 계속 이어지고 멀리 저수지의 외딴 백열등만이 나그네를 향하여 반짝거린다.
시커먼 광제봉과 저수지를 바라보며 한동안 컴컴한 임도를 내려가니 포장도로로 바뀌고 곧 개들이 짖어대는 신기마을에 도착하는데 불을 밝힌 시내버스 한대가 적막한 마을로 막 들어오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34FD394FAB468D26)
▲ 청현
◈ 산행일정
남부터미널
진주터미널(24:00-03:09)
대의(06:10-06:46)
머리재(07:04)
망룡산(07:46)
천황산
능선갈림길(08:50)
방갓산(10:33)
능선갈림길(11:10)
용당재(11:45)
267.2봉(11:53)
밤나무단지 시작(12:05)
사거리안부(12:52)
70번송전탑(13:10)
막고개(13:26)
1007번지방도로(13:43)
송전탑(14:35)
2차선도로(14:58)
서낭재(15:10)
내리곡(15:31)
임도합류(16:19)
능선갈림봉(16:44)
집현산(17:02)
563봉(17:16)
청현(17:47)
신기마을(18:16)
진주터미널(18:17-18:43)
남부터미널(19:00-22:27)
◈ 도상거리
21.0km (하산 2.0km)
◈ 산행시간
10시간 43분 (하산 29분)
◈ 산행기
- 망룡산
남강기맥 때마다 가는 식당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합천가는 첫버스로 대의에 내리니 아직 사방은 컴컴한데 전화해서 깨운 택시기사는 올줄을 모른다.
찬 빛을 발하는 가로등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기다리다 택시로 머리재에 내리면 냉랭한 칼바람이 마구 옷속을 파고들며 들머리 찾는 산객을 당황케한다.
왔다갔다 길을 찾아보다 무작정 급한 절개지를 치고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가니 양쪽에서 뚜렸한 길들이 올라와 합류한다.
넓직한 길을 올라 새로 조성된 무덤과 송신탑을 지나고 흐릿한 족적따라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알싸한 추위에 자꾸 몸이 움추러든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통신기지국이 있는 망룡산(441.6m) 정상에 오르니 수많은 남도의 산봉들 너머로 일출이 시작되고 지나온 자굴산과 꿈틀거리는 듯한 한우산의 실루엣이 손에 닿을듯 가깝게 마주 보인다.
▲ 망룡산 정상
- 방갓산
기지국안으로 들어가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시멘트도로를 타고 과수원으로 내려가 과수원이 끝나는 곳에서 능선으로 진입한다.
지독한 까시덤불들을 뚫고 봉우리에 올라 남동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산불지대가 시작되며 억새와 잡목들이 거치장스럽지만 조망은 훤히 트여서 남산소류지너머로 자굴산과 한우산이 내내 시야에 들어오고 가야 할 기맥길이 마주보이며 산불초소가 햇빛에 반짝거린다.
길도 없는 묵은 송림을 뚫고 가다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송전탑이 서있는 봉우리를 넘어 넓은 길과 만나는 능선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들어간다.
웬일인지 마치 약먹은 사람처럼 흐리멍텅한 상태로 천황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를 지나 서쪽으로 꺽어지는 갈림길을 기웃거리며 왔다갔다 산을 헤멘다.
종내는 링반데링에 빠지고, 자신의 뺨을 때려가며 정신을 차려서 능선갈림길로 돌아가는데 역시 기맥꾼들의 표지기들이 계속 보이고 갈림길에 붙은 믿을 만한 분의 표지기를 확인하고는 의심하지않고 뒤돌아선다.
돌아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며 갈림길을 찾다 간혹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급사면을 타고 높아보이던 봉우리에 올라서니 망룡산부터 이어온 산줄기가 펼쳐지는데 되돌아갔던 능선갈림길에서 서진하는 기맥줄기가 멀리 바라다보이고 현재 서있는 곳은 방갓산으로 추정이 된다.
즉 서진하는 곳을 지나쳐 마루금에서 1.5km는 벗어나있는 방갓산(390m)까지 내쳐 온 것인데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표지기들은 물론 잘못 붙여진 것일 것이다.
한숨 한번 크게 쉬고 능선갈림길로 돌아와 보니 과연 천황산을 이미 지나 서진하는 곳인데 엉뚱한 표지기들을 보고 2시간 20분이나 천금같은 시간을 쓰고 말아 낙담이 된다.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자굴산과 한우산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기맥
▲ 잘못 간 방갓산에서 바라본 망룡산과 왼쪽으로 이어지는 기맥
- 267.2봉
기맥길로 들어가 김해허씨묘를 지나고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안에 있는 산불지기가 인사를 하는데 앞에 김치독까지 묻혀있고 조망이 뛰어나 송전탑이 있는 방갓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잘 보인다.
뚜렸한 산길따라 내려가다 또 잘못 붙혀진 표지기때문에 10여분 시간을 보내고 돌무더기들이 쌓여있고 홈통길이 지나는 용당재를 넘는다.
납작한 봉분이 있는 267.2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앞에 있는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꺽어져 길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면 밤나무단지가 나타나며 앞이 트인다.
찬바람 부는 과수원을 따라 까시덤불들을 연신 헤치며 남진점을 지나고 키작은 송림에 서서 점심을 먹으니 시간이 넉넉하리라고 생각했던 청현까지의 남은 길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인적 없는 산길을 다시 이어가다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어옥저수지와 신촌리일대의 농가들을 바라보며 불현듯 찾아드는 쓸쓸함을 달래고 능선을 내려간다.
▲ 초소봉에서 바라본 방갓산
▲ 용당재
- 막고개
오른쪽으로 마을이 가깝게 보이는 넓직한 임도사거리를 넘고 다시 밤나무단지롤 올라가 미곡리를 내려다보며 70번 송전탑을 지난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막고개를 넘어 길도 없는 봉우리를 올라 1007번 지방도로로 내려가니 SK청화주유소와 휴게소가 서있다.
절개지를 치고 가파른 밤나무 과수원을 올라 봉우리에 닿고 왼쪽으로 꺽어져 빽빽한 까시덤불들을 몸으로 밀고 내려가니 옷속으로도 여기저기 상채기가 생긴다.
길도 없는 능선을 어렵게 통과하면 북서쪽으로 능선이 꺽이며 길이 조금씩 좋아지고 송전탑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오랫만에 남충희님의 표지기 하나가 반겨준다.
봉우리에서는 억새가 무성한 임도를 넘어서 송전탑들이 서있는 남서쪽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그만 절개지들이 보이는 공사현장으로 착각해서 내려가니 33번국도가 옆이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는 바로 위에 보인다.
▲ 막고개
▲ 1007번 지방도로
▲ 밤나무단지에서 바라본 집현산
▲ 2차선 포장도로
- 내리곡
'재령이씨 만남의광장' 이정석이 서있는 도로로 올라가 임도를 타고 능선으로 붙어 33번 국도와 나란히 하는 밤나무단지를 따라간다.
왼쪽으로 임도가 가깝게 지나가는 서낭재를 넘어 넓은 산길을 올라가면 멀리 집현산이 서있고 산중턱으로 월명암 암자와 꾸불거리는 임도들이 보인다.
줄곳 뚜렸하게 이어지는 과수원길따라 깍아지른 도로공사 현장을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아침에 버스로 지나갔던 33번국도상의 내리곡이고 마을 입구에 월명암 이정표가 서있다.
내리곡마을로 들어가다 왼쪽으로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통신탑이 나오고 조금 올라가 자갈깔린 넓직한 임도와 만난다.
급한 마음에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올라가면 생각과는 달리 잡목들이 심하고 묵은 송림이 이어져 내내 고개를 구부리고 통과해야 한다.
산사면을 벌목하는 수십명의 인부들을 지나쳐 임도와 만나서 월명암을 바라보며 걸어가니 밑에서 헤어졌던 임도와 합류하고 '월명선원' 이정석이 서있다.
▲ 밤나무단지에서 뒤돌아본 기맥
▲ 내리곡
- 집현산
월명암 앞의 임도삼거리에서 왼쪽 응석사쪽으로 올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통나무계단을 밟고 일반등산로로 올라가면 보기 드물게 푸른 대나무군락지가 산뜻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집현산자락을 마지막으로 물들이는 태양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이정표들을 확인하고 능선갈림봉으로 가파르게 올라선다.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억새 우거진 길따라 웅석사 갈림길을 지나고 뾰족한 집현산을 바라보며 헬기장이 있는 금광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다시 헬기장을 지나고 산불초소와 돌탑이 서있는 집현산(549m) 정상에 오르니 오석과 안내판이 서있고 조망이 막힘없이 트여서 광제봉너머 남은 기맥길이 낮게 이어지고 진주시가지와 진양호도 보이는듯 해 가슴이 설레어진다.
이제 날은 거의 어두어지고, 초조한 마음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앞 봉우리를 넘어 북서쪽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길을 뛰듯이 내려간다.
무너미재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를 지나서 급한 산길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실제적인 집현산(572.2m)이 갈라지는 563봉이고 이정표에는 광제산까지 6km라 적혀있다.
▲ 집현산
▲ 집현산 정상
▲ 집현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집현산에서 바라본 왼쪽의 광제봉
▲ 집현산에서 바라본 진주시
- 청현
시간이 별로 안 남아 집현산에 다녀오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첫 봉우리에서 기맥은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내려가니 오래된 묘지 한기가 보이고 뚝 떨어지는 급사면이 이어지는데 걱정과는 달리 흰 밧줄들이 계속 걸려있고 길도 뚜렸하다.
밧줄을 잡아가며 산길을 바삐 내려가면 왼쪽으로 신기저수지와 꾸불거리는 임도들이 내려다보이고 목표로 한 송전탑이 어둠속에 서있다.
송전탑을 지나고 컴컴해진 산길을 달려 1006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청현으로 내려서니 비포장임도에 불과하고 이정표에는 광제산까지 4km, 신기마을까지 2km라 적혀있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신기마을로 내려가면 지형도와는 달리 비포장길이 계속 이어지고 멀리 저수지의 외딴 백열등만이 나그네를 향하여 반짝거린다.
시커먼 광제봉과 저수지를 바라보며 한동안 컴컴한 임도를 내려가니 포장도로로 바뀌고 곧 개들이 짖어대는 신기마을에 도착하는데 불을 밝힌 시내버스 한대가 적막한 마을로 막 들어오고 있다.
▲ 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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