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영춘지맥 1구간 (태화산-국지산-조전리고개-해고개)

킬문 2006. 10. 27. 16:22
2006년 1월 19일 (목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9:07)
각동리 중말(09:30)
620.8봉(10:23)
711봉(10:42)
능선합류(11:04)
920봉(11:13)
태화산(12:01)
능선갈림길(12:21)
무덤터(12:54)
임도(13:01)
570봉(13:36)
606.8봉(14:04)
능선합류(14:29)
국지산(14:45)
헬기장(15:06)
돌참호봉(15:12)
450.8봉(15:31)
폐무덤봉(15:38)
조전리고개(16:04)
시멘트임도(16:26)
능선갈림봉(16:39)
묘지봉(17:09)
해고개(17:39)
제천역(17:41-18:21)
청량리역(18:24-21:12)

◈ 도상거리
약 20.1km

◈ 산행시간
8시간 09분

◈ 산행기

- 620.8봉
동서울에서 영월가는 첫버스를 타고, 택시로 각동교를 넘어 각동리 중말로 들어가니 남한강은 꽁꽁 얼어 붙어있고 고씨동굴의 깍아지른 수직절벽들이 멋지게 보인다. (11,000원)
'황토민박슈퍼' 앞에서 몸치장을 하고 벽을 두른듯 서있는 태화산을 바라보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620.8봉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지맥길을 가늠해 본다.
마을을 조금 따라가다 견공들의 맹렬한 환영을 받으며 시멘트도로로 들어가 무덤들을 지나고 숲으로 들어가보지만 다시 임도와 만난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고갯마루쯤에서 임도를 버리고 밭을 지나 능선으로 진입하니 낯익은 표지기들이 보이고 흐릿한 길이 이어진다.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잘 정비된 무덤가로 오르면 앞이 트이며 남한강이 발아래로 펼쳐지고 소백산이 맞은 편으로 흐릿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무덤을 넘어서 나무들을 잡아가며 급한 사면길을 힘겹게 올라가다 티브이선을 만나고, 다시 무덤을 지나 진땀을 흘리며 620.8봉에 오르니 삼각점(예미441/2004재설)이 있고 벌목되어있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 각동리에서 바라본 태화산



▲ 620.8봉 정상



- 태화산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남한강너머로 소백산 연릉들을 구경하다 능선을 내려가면 왼쪽으로 괴목마을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나오는데 표지기들이 마치 굿당처럼 많이 걸려있다.
711봉을 넘고 조금씩 나타나는 눈발을 밟으며 참호가 파여있는 안부를 지나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태화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팔괴리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합류해서 철탑의 잔해들을 지나고 산성흔적따라 돌무더기에 노송 한그루가 서있는 920봉을 넘어서니 햇살은 봄날처럼 따사해도 바람은 냉냉하게 느껴진다.
반질반질하게 빙판을 이룬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 시종 눈에 들어오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10년전에 멋 보르고 태화산 오르던 일을 떠 올린다.
밧줄이 걸린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넘고 장대로 겨우살이를 따는 사람들을 보며 태화산(1027.4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영월23/1995복구)과 두개의 정상석이 놓여있고 영월읍너머로 시설물이 서있는 봉래산이 우뚝하며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아련하게 보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소백산



▲ 태화산 정상



- 흥교
한쪽의 돌위에 앉아 고구마와 빵으로 점심을 먹으며 흥교로 갈라지는 낮은 마루금을 생각하다 으슬 으슬한 한기를 느끼며 배낭을 집는다.
이정표들을 보며 직진해서 안부를 지나 1031봉을 올라가다 '단양.영춘' '영월.흥교'라 쓰인 이정판을 만나고 오른쪽 흥교쪽으로 꺽어지면 등로는 1031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크게 돌다가 다시 마루금과 만난다.
'태화산등산로'라고 쓰인 이정판을 만나서 몇십미터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약간 솟아오른 지능선을 겨냥하고 나무사이로 들어가면 눈밭속으로 표지기들이 나타난다.
방위각 280도 정도로 방향을 맞추고 사면같은 펑퍼짐한 숲을 약간 왼쪽으로 내려가니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보이는데 특히 처음 종주하신 박성태님의 붉은 비닐끈이 촘촘하게 걸려있어 도움이 된다.
잡목숲을 헤치고 낙엽덮힌 바위지대를 한동안 따라가면 능선이 뚜렸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고, 파헤쳐진 무덤터를 지나서 다시 무덤을 만나 시멘트임도로 떨어진다.


- 국지산
임도에서 흥교분교너머로 펄쳐지는 삼태산을 바라보고 마을옆으로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으면 역시 흐릿한 족적이 이어진다.
잡목들을 헤치며 왼쪽으로 신설된 포장도로를 바짝 끼고 능선을 따라가다 절개지를 만나서 도로로 내려오고, 도로를 잠시 따라가다 오른쪽 달곳 방향으로 돌아가는 도로를 버리고 직진하는 비포장임도로 들어진다.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산길로 붙어 570봉으로 올라가니 산불초소가 두개나 있고 전면으로 조망이 트여서 내려온 태화산과 흥교로 이어지는 낮은 능선이 잘 관찰되고 가야할 국지산의 울퉁불퉁한 봉우리들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초소지기의 생활품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초소를 나와 임도와 나란히 가는 잡목숲을 헤치고 내려가면 녹슨 철망이 나오고 지맥은 헤어졌던 임도를 건너 숲길로 이어진다.
송전탑을 지나고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어 글씨없는 삼각점에 부러진 깃대가 꽂혀있는 606.8봉에 오르니 낙타혹처럼 봉우리 세개가 솟아있는 국지산이 멀지않게 보인다.
완만하고 걷기 좋은 산길을 따라가다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국지골과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흥월리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합류하며 산악회들의 표지기들이 나타난다.
쓰러진 철탑을 지나서 밧줄이 걸려있는 암봉을 돌아오르고 두번째 봉우리인 국지산(625.6m) 정상에 오르면 삼각점(영월309/2004재설)이 있고 조망이 훤히 트여서 태화산은 물론 누에머리를 닮았다는 삼태산이 잘 보이고 조전리고개로 이어지는 잔 능선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 임도에서 바라본 흥교분교와 그너머의 삼태산



▲ 570봉 정상



▲ 570봉에서 바라본 태화산



▲ 570봉에서 바라본 국지산



▲ 국지산 정상



▲ 국지산에서 바라본 영월읍



▲ 국지산에서 바라본, 삼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조전리고개
개를 데리고 올라온 마을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다 등산로 이정판이 있는 직진길을 버리고 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일기예보대로 하늘이 잿빛으로 흐려지며 찬바람이 스잔하게 불어와 갈길 바쁜 산객을 초조하게 만든다.
험한 바위지대들로 이어지는 좁은 날등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바람없는 바위뒤에서 남은 빵을 먹고 오늘 처음으로 물을 마시며 힘을 북 돋는다.
넓직한 헬기장을 지나서 외한이골과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를 넘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길을 버리고 직등해서 올라가 돌로 쌓은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
펑퍼짐한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고 마을의 티브이 안테나를 지나 450.8봉에 오르니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418복구)이 있고 베어진 소나무들로 주위가 어지럽다.
방향만 맞추고 펑퍼짐한 사면같은 숲을 내려가면 무덤이 나오고 주위가 벌목되어있는데 엉뚱하게 동쪽으로 표지기 한장이 잘못 붙혀있어 헷갈리게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면 폐무덤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고 바로 앞의 봉우리는 벌목되어있어 연당리의 마을과 전답들이 훤하게 펼쳐지고 조전리로 이어지는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흐릿한 잡목길을 따라 내려가 KTF통신탑을 지나고, 검은 돌들이 널려있는 억새밭을 지나 전신주를 만나서 2차선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조전리고개로 내려가니 봉불사 이정판이 서있고 도로는 휑하니 비어있다.



▲ 조전리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해고개로 이어지는 산줄기



▲ 조전리고개



▲ 봉불사 이정판



- 해고개
도로를 건너 봉불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꺽어져 밭과 무덤들을 지나고 능선으로 진입한다.
봉불사로 넘어가는 고개를 지나고 잣나무지대를 따라 봉우리를 넘어서 왼쪽으로 크게 꺽어져 내려가면 밭이 나오고 초입에서 봤던 시멘트임도를 다시 만나며 고사골의 민가들이 가깝게 보인다.
신발에 쩍쩍 들러붙는 진흙을 떼어가며 임도를 오르다 바로 능선으로 붙으니 억새와 잔솔들이 어우러지고 까시덤불들이 심하지만 곧 임도와 가까워지며 등로가 좋아진다.
오른쪽 사면으로 430봉을 지나며 능선은 북서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강원도계종주 표지기를 만나 소나무지대를 따라서 다음 봉우리에 오른다.
사이곡리로 빠지는 왼쪽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표지기들을 잘 확인하고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면 무덤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곧 오래된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방향을 잘 잡아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니 왼쪽으로 마을이 지척이고 목장이 있는지 소똥냄새가 바람결에 풍겨온다.
봉우리에 올라 차소리를 들으며 왼쪽으로 뚝 떨어지는 급한 산길을 내려가면 무덤들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휘어져 양쪽으로 밭이 가까운 억새안부를 넘는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절개지를 피해서 내려가면 59번국도가 지나가는 해고개가 나오고 석양에 물들어가는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밑에서 생각지도않은 버스가 올라온다.
구인사에서 제천가는 20번 시내버스를 타고 제천역에서 빠듯하게 기차를 탔더니 입석밖에 없고 태백산 눈꽃축제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객실을 꽉 메우고있다.
화장실옆의 빈 공간에 피곤한 다리를 뻗고 앉아 소주를 마셔가며 다음 영춘지맥의 구간을 헤아려본다.



▲ 해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