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팔공지맥 7구간 (베틀산-냉산-청화산-갈현)

킬문 2006. 10. 27. 16:15
2006년 9월 10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곰재(23:30-05:37)
우측갈림봉(05:58)
산불초소봉(06:20)
임도(06:51)
송전탑(07:00)
비재(07:14)
헬기장(07:38)
우베틀산(07:59-08:12)
임도(08:37)
베틀산(08:50)
좌베틀산(09:23)
사거리안부(09:43)
무명봉(09:49)
무명봉(10:03)
무명봉(10:22)
내밀재(10:44-11:32)
능선갈림봉(12:02)
무덤안부(12:32)
무덤안부(12:42)
냉산갈림봉(13:15)
냉산(13:34)
냉산갈림봉(13:52)
땅재(14:18)
561봉
헬기장(14:53)
사거리안부(15:00)
능선갈림봉(15:24)
헬기장(15:38)
무덤봉
무덤봉
청화산(15:54)
능선갈림길(16:28)
갈현(17:15)
선산
서초구청앞(19:36-22:26)

◈ 도상거리
약 25.9km (지맥 23.5km, 냉산왕복 2.4km)

◈ 산행시간
11시간 38분

◈ 동행인
벽산, 먼산, 캐이, 높은산, 이사벨라. 상록수

◈ 산행기

- 곰재
구미시내의 국밥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아직 찰흑같은 암흑에 잠겨있는 곰재에 도착해서 빈둥빈둥 누워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못해 랜턴을 켜고 산으로 들어가면 금방 여명이 밝아오며 산하가 모습을 드러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야산길 따라 무덤 한기가 있는 능선갈림봉에서 입산주 한잔씩을 마시니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몸이 움추러 들어 불과 며칠전까지 계속되던 불볕더위가 옹색해진다.
마이산처럼 자갈이 섞인 것 같은 특이한 바위지대를 만나고 암릉을 우회하며 산불초소가 있는 봉으로 올라서면 일출이 시작되고, 시야가 확 트여서 하늘거리는 억새너머로 팔공산에서 가산을 지나 이어지는 산봉들이 눈에 가득 들어오고, 문수지와 경운대학 뒤로는 유학산과 구미의 진산인 금오산이 우뚝 솟아있으며, 베틀산 암봉들을 지나 멀리 소잔등처럼 생긴 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뚜렸하게 보여 모두들 감탄사를 터뜨린다.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조망을 하염 없이 바라보다 커다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나무의자들이 놓여있는 전망대바위를 지나고 경운대학과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서니 만든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이정표가 서있다.



▲ 팔공의 일출



▲ 일출



▲ 산불초소봉



▲ 멀리 팔공산에서 이어 온 마루금



▲ 베틀산을 넘어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운대학과 금오산



- 베틀산
비재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연신 들러붙는 거미줄들을 떼어가며 송전탑이 서있는 봉우리를 올라 잡목 들어찬 야산길을 따라가다 시루봉을 바라보며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비재를 넘는다.
옛 비재인 사거리안부를 지나 흐릿한 족적 따라 베틀산쪽으로 조망이 잘 트이는 헬기장을 만나고 역시 전망 좋은 묘지를 지나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숲길을 올라간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우베틀산에 오르니 소나무들이 서있는 절벽에서는 베틀산과 좌베틀산의 험준한 바위절벽들이 눈에 들어오고 구미시 일대의 전답과 가옥들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찬 맥주를 한잔씩 돌려 마시고 앞에 보이는 전위봉을 올랐다 부처손들이 잔뜩 붙어있는 가파른 절벽지대를 왼쪽으로 우회해서 간신히 내려가는데 겨울에는 위험한 곳이다.
정규등산로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넓은 임도를 건너 철계단을 타고 비박굴처럼 곳곳이 함몰되어있는 절벽지대를 지나 평평한 너럭바위에 오르니 조망도 좋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예쁜 들국화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춘다.
밧줄을 잡고 돌탑과 안내판이 서있는 베틀산(323.5m)을 넘어 곳곳의 전망대바위들을 지나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삼거리로 내려간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제일 높은 좌베틀산(369.2m) 정상에 오르니 곳곳에 돌탑들이 세워져있고 삼각점(선산22/1981재설)과 구미22로 적혀있는 안내문이 있으며 조망이 일망무제로 펼쳐져 지나 온 그리고 가야 할 지맥의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비재



▲ 헬기장에서 바라본 베틀산



▲ 무덤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우베틀산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베틀산과 맨 뒤의 좌베틀산



▲ 좌베틀산과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베틀산 너럭바위



▲ 베틀산 정상



▲ 좌베틀산 정상



▲ 좌베틀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좌베틀산에서 바라본,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내밀재
이정표가 가라키는 동화사쪽으로 나무계단을 내려가다 좋은 등로를 버리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사면 같은 낙엽길을 내려가면 숨어있던 능선이 나타난다.
다래재로 능선이 분기하는 갈림봉을 지나고 무명봉을 하나 더 넘어 붕우리에서 오른쪽 지능선을 조심해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뚜렸한 등로는 자연스레 북쪽으로 휘어 내려간다.
무덤이 있는 오른쪽 뚜렸한 길로 잘못 내려가다 트래버스해서 능선으로 붙어 잡목과 덤불로 들어찬 야산길을 바삐 내려가면 절개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까시덤불을 뚫고 927지방도로상의 내밀재로 내려가니 반쪽 임도까지 최근에 다 포장이 되어있다.
옛 비포장도로와 접한 곳에 주차하고있던 승합차를 만나 시원한 골바람을 맞으며 삼겹살을 굽고 찬 막걸리 한잔씩을 마시니 마치 소풍이라도 온 것 처럼 느긋해지지만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아있다.
도로를 건너 옛 성황당안부를 넘고 서쪽으로 이어지는 잡목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북쪽으로 꺽어 올라가면 어디선가 자시를 알리는 듯 사찰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숲을 울린다.



▲ 내밀재


- 냉산
오른쪽으로 313.2봉이 분기하는 봉우리를 지나고 뚜렸한 길 따라 파평윤씨 무덤이 있는 안부를 넘어서면 앞에 냉산으로 이어지는 급한 능선이 장벽처럼 막아선다.
가파른 능선을 타다가 암봉이 있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올라가니 갈림길에는 오래 전 선답 하신 신경수님의 탈색된 표지기 한장이 반겨준다.
다시 봉우리를 오른쪽 사면으로 길게 우회하다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힘겹게 오르고 내친 김에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1.2km 벗어나있는 냉산으로 향한다,
의외로 뚜렸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을 따라가다 청화산이 잘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고 온전히 남아있는 성터 한곳을 지나면 따가운 햇살에 눈이 부신다.
그늘진 바위구석에서 담소하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잡초들이 우거져있는 냉산(691.6m)에 오르니 너른 정상에는 삼각점(안계318/2003복구)이 있고 나뭇가지사이로 구미쪽으로만 약간 조망이 트인다.



▲ 냉산 가는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화산



▲ 냉산 성터



▲ 냉산 정상



- 땅재
갈림봉으로 돌아와 이미 떠나버린 일행들을 쫓아 사면처럼 펑퍼짐한 지형에 푹 패인 돌밭길을 조심스레 따라가지만 등로는 외길로 이어진다.
뚜렸한 등로를 내려가다 능선으로 붙어 거미줄을 걷어가며 잡목숲을 내려가면 잡초 무성한 임도가 나오고,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는 임도를 버리고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바로 능선으로 들어가니 고개의 통신탑이 보인다.
과수원을 만나고 "태조산매실농장"을 통과해 68지방도로상의 땅재로 올라가니 도로는 텅 비어있어 부리나케 등산로 안내판이 걸려있는 능선으로 들어간다.
마른 먼지 풀풀 일어나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까까머리 능선을 올라가면 가을의 따가운 땡볕이 무섭게 내리쬐고, 송장메뚜기들은 제철을 만나듯 이곳 저곳에서 튀어오르며, 쓰르래미 한마리는 이방인을 알아채리고 찟어지듯 부벼대던 날개짓을 금방 멈춘다.
뒤에 거산처럼 솟아있는 냉산을 바라보다 진땀을 흘리며 561봉에 오르고, 맨땅에 주저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빵과 간식을 먹고는 사나흘 앞으로 다가온 장거리 마라톤을 생각해 쉬엄쉬엄 발길을 옮긴다.



▲ 땅재


- 청화산
일행들이 먼저 갔으면 나타나지 않을 거미줄들을 걷어가며 시야가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고 아직도 원거리에 남아있는 청화산줄기를 바라보며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로 내려선다.
온갖 야생화들이 지천에 피여있는 가파른 초지길을 한동안 올라 능선이 갈라지는 612봉에 닿고 왼쪽으로 꺽어져 곤충들만 날라다니는 적적한 산길을 따라간다.
헬기장을 지나고 무덤이 있는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서 다 스러져가는 폐무덤을 올라서니 그제서야 능선의 맨끝에 솟아있는 청화산이 삐쭉 모습을 보인다.
잡초 우거진 길 따라 다녀 간 사람들의 이름이 음각되어있는 전망대바위를 지나고 역시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청화산(700.7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안계12/1981재설)이 있고 군위군을 대표하는 산인 양 커다란 정상석이 자리를 뽐내고 서있다.
조망이 확 트이는 바위위에 서면 멀리 팔공산에서 가산을 지나 힘들게 이어왔던 지맥의 첩첩산봉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루금에서 갈라져 펑퍼짐하게 이어지며 냉산을 지나 낙동강으로 기세를 떨구는 능선도 제법 유장하게 보이며, 굽이굽이 여울지는 낙동강과 도개면일대의 전답들이 발밑에 한가하게 펼쳐져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땅재에서 일행들과 김치찌게에 점심을 먹다가 혼자 산으로 올라가는 나를 쫓아온 상록수님과 만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슴 벅찬 조망을 휘휘 둘러보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화산



▲ 청화산 정상



▲ 청화산에서 바라본, 팔공산에서 이어 온 산줄기



▲ 청화산에서 바라본 냉산



▲ 청화산에서 바라본 낙동강



- 갈현
뚜렸하게 이어지는 초원길을 따라가면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억새들은 마냥 바람에 흔들거리고 멀리 낙동강가에는 모래사장들이 눈부시게 펼쳐져 아련한 유년의 기억들이 마음 한구석에서 슬그머니 머리를 쳐든다.
도개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둔덕을 넘어 내려가니 시야가 트이며 장자봉에서 통신탑이 서있는 봉우리와 만경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마지막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멀리 종착점인 새띠마을도 보이는 것 같아 가슴이 설레어진다.
서늘한 숲길 따라 작은 등산로 이정판을 만나고 넓은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 봉우리를 넘으니 족적이 사라지지만 장마에 패여나간 왼쪽 능선을 찾아 들어가 다시 등로와 만난다.
6기의 묘들이 일렬로 누워있는 가족묘지를 지나고 가파른 절개지를 만나 68지방도로상의 갈현으로 내려가면 아직 왼쪽 신림리 빙향으로는 포장이 안되어 좁은 돌밭길로 남아있지만 간간이 차들이 넘나든다.
점심을 먹느라 늦어지는 일행들을 기다리다 선선한 바람 불어오는 고갯마루에서 소주를 마시며 피로를 풀고있으면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는 청정한 햇살만이 가득 차있다.



▲ 청화산 내려가며 바라본, 장자봉과 만경산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산줄기



▲ 갈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