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사창리를 감싸는 산봉들 (놀미뒷산-두류산)

킬문 2006. 10. 27. 23:06
2002년 9월 26일 (목요일) 

◈ 산행일정
의정부터미널(07:00)
도평리(08:35)
용답리(09:13)
명지현(09:48)
놀미뒷산(10:52)
능선삼거리(12:14)
두류산(12:27)
계곡하산로(13:16)
862봉
안부(14:00)
967봉(14:11)
백마계곡(15:36)
56번국도(16:18) 

◈ 산행시간 
7시간 05분 

◈ 후기

도평리에서 조금 기다리다 동서울에서 오는 8시 35분 첫 버스를 탄다.
사창리에서 택시를 타면 바로 용답리에 닿는데 도로확장공사가 한창 중이고 가운데가 쏙 들어간 명지현이 바로 보인다.
용답리와 계성리를 잇는 이 비포장도로는 바닥이 많이 패이고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노출되어 있어 트럭이 아니면 다니기 힘들 것 같다.
도로를 올라가면 도토리를 줏는 사람들이 보이고 올라오는 겔로퍼 찦차를 피하다가 그만 흙구덩이에 거꾸로 넘어진다.
여자운전사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더니만 돌무더기에 빠져 헛바퀴만 돌고 차가 더 이상 올라가지를 못한다.

고개에 올라가면 잡초더미속에 도로준공 기념비가 서있고 두류산은 왼쪽이지만 오른쪽으로도 높은 봉우리가 보여서 호기심에 올라가 본다.
희미한 잡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아주 통통한 도토리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 속물근성이 발동되어 줏기 시작한다.
20여분 동안에 알맹이 큰 것으로만 비닐봉지 가득히 담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참도토리는 작고 못생겼으며 큰 놈들은 맛이 없는 상수리 열매라고 한다.
암봉들을 돌아서 잡목사이로 가파르게 오르면 바위들이 놓여있는 놀미뒷산(929m)인데 나무들이 빽빽해서 조망은 좋지않고 오래된 표지기도 보인다.

정상에서 뚜렸한 길을 따라 북쪽 지능선으로 한참 잘못 내려가다 올라온다.
명지현으로 내려와 두류산쪽으로 오르면 잡목과 넝쿨사이로도 길은 뚜렸하다.
봉우리들을 넘고 능선삼거리에서 두류산은 왼쪽으로 꺽어 들어간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숲길을 오르니 암봉으로 이루어진 두류산(993m)이 나오는데 발밑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트여 56번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앞으로는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두류산에서 서쪽으로는 920봉과 여러 암봉들을 거쳐 하실내로 떨어지는 운치있는 등로가 있지만 더 긴 능선을 타려고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왔던 길로 내려간다.

삼거리로 돌아와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면 낙엽송숲에 이정표가 서있고 왼쪽으로 백마계곡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으며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다.
862봉쯤에 올라가니 이정표에 오른쪽으로 장군봉을 표시했 놨지만 수림이 빽빽하고 까시나무와 넝쿨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들어가서 길을 확인할 수가 없다.
계속 안부로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능선을 오르면 벙커가 있는 967봉인데 잡초들이 키를 넘고 까시나무들이 울창하며, 북동쪽으로 수많은 봉우리들을 보고 있으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봉우리를 내려가면 왼쪽으로 지능선이 갈려 나가는데 언뜻 족적이 있어 보인다.
안부로 내려섰다 재치고개쪽으로 올라가니 점점 길이 희미해지며 지치고 꾀도 나서 안부로 내려가 하산하기로 한다.
삼일로산악회와 야호산악회 표지기가 걸려있는 안부에서 울창한 숲을 헤치며 너덜을 넘고 내려가다가 잡목숲을 도저희 못 뚫고 다시 967봉으로 올라간다.
아까 봐두었던 지능선으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족적이 보이다가 점차 사라지고 넓은 숲에서 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왼쪽으로 꺽어져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점차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암릉을 우회하면 계곡과 만나는데 웬일인지 안부에서 봤던 산악회 표기기들도 보인다.
백마계곡 따라 뚜렸한 오솔길을 내려가니 건너편으로 대명사가 나오고 좀 더 밑에는 유명한 신선바위가 있다지만 조금 큰 절벽밖에는 보지 못한다.
곧 시멘트도로가 나오고 마을을 지나 56번 국도로 내려가니 두류산건강원과 인진쑥공장이 있다.
아직도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사창리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니 마침 다목리에서 서울 직행버스가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