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제천시계 (꼭두바위봉-대미산-문수봉)

킬문 2006. 10. 27. 22:40
2002년 8월 1일 (목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6:00)
충주터미널(07:53)
만수휴게소(10:19)
만수봉갈림길(10:51)
855봉
백두대간 주능선(11:50)
만수봉갈림길(12:02)
수새골하산로(13:09)
꼭두바위봉(13:29)
꾀꼬리봉갈림길(14:04)
부리기재(14:55)
대미산(15:21)
문수봉갈림길(15:41)
문수봉(17:04)
오두현(17:50)
청벽대(18:41)
억수구판장(19:10) 

◈ 산행시간 
8시간 51분 

◈ 동행인
안일준, 강환구 

◈ 후기

충주터미날 앞에서 송계리가는 8시35분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동안 오지 않더니 9시 10분이나 되어 사람을 꽉 채우고 도착한다.
만수휴게소에 내리니 10시가 넘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져 제대로 산행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자연학습 탐방로를 따라 만수골로 들어가면 나무계단들과 철계단이 나오고 만수봉갈림길을 넘어서 계곡합수부에 도달하니 길은 없어진다.

방향만 맞추고 숲으로 들어가면 산죽들사이로 넝쿨과 까시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헤쳐나가기가 힘들다.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오르니 처음에 간간이 보이던 시계표지기도 사라져 버리고 울창한 잡목숲에서 방향도 잡을 수 없다.
앞에 올려다 보이는 암벽지대를 간신히 트레버스하고 너덜지대를 통과하면 지능선들이 자주 갈라져서 아주 헷갈린다.
울창한 수림을 뚫고 주능선만 쳐다보며 급사면을 오르면 855봉인듯한 봉우리가 나오고 반가운 시계표지기를 다시 만난다.

잠시후 백두대간 능선과 만나니 이정표가 서있고 등로는 고속도로처럼 넓어진다.
만수봉 갈림길을 지나고 평지처럼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 938.3봉을 지나서 884봉과 897봉을 연달아 넘는데 대간하면서 지났던 기억은 좀체로 떠오르지 않는다.
수새골 내려가는 안부를 지나고 등로변에 자주 보이는 계란버섯을 일러드리니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준치님도 보이기만 하면 따느라고 바쁘다.

편평한 봉우리인 꼭두바위봉(838m)을 지나고 꾀꼬리봉으로 갈라지는 능선길을 조금 들어가 너덜지대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
이정표가 있는 부리기재를 넘고 꾸준한 오르막 길을 오르면 대간할 때 탈진한 상태로 쉽사리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대미산을 원망했던 일이 생각나 불쑥 감회에 젖는다.
대미산(1115m)에 오르니 날은 무덥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며 하늘을 나는 수많은 잠자리들은 다가오는 가을을 미리 얘기하는듯 하다.

눈물샘은 또 지나쳐 버리고 이정표가 있는 문수봉갈림길에서 대간을 버리고 북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들어간다.
완만한 능선을 걷다가 좌우로 등로가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으면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진땀을 흘리며 검은 석탄석이 깔려있는 급경사길을 한동안 오르니 문수봉(1161.5m)인데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 주위를 볼 수 없고 가야할 동쪽시계만 흐릿하게 보인다.
원래 계획으로는 모녀재까지 가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용하구곡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북쪽으로 울창한 숲길을 내려가 좌우로 등로가 뚜렸한 오두현에 닿고 왼쪽으로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중간중간 희미해지는 잡목숲을 조심해서 내려가 너덜지대를 지나고 잔돌이 많이 깔린 급한 길을 이어간다.
한동안 내려가면 암반지대위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이 나오고 점점 물줄기가 굵어지며 작은 폭포들이 줄을 잇는다.
큰 바위들 사이로 물이 철철 흘러내리는 계곡을 건너고 돌축대로 올라서니 청벽대 안내판이 서있다.

넓은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휴식년제로 꽁꽁 막아놓은 철망을 기어서 통과하면 계곡에는 수많은 텐트들이 쳐져있고 고기 굽는 냄새가 사방으로 진동을 한다.
포장도로 따라 억수구판장에 내려가니 버스는 벌써 끊어졌다고 한다.
휴게소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준치님을 기다리니 앞서가다 길을 잃었는지 한참후에 트럭을 얻어타고 내려오신다.
트럭으로 덕산까지 나와서 충주나가는 버스를 간신히 타고 충주에서 9시 40분 동서울버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