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가평의 호젓한 종주길 (구나무산-연인산-매봉-칼봉산)

킬문 2006. 10. 27. 22:52


2002년 9월 18일 (수요일)

* 일정표
의정부터미널(06:30)
돌다리정류장(07:20)
가평터미날
조옥동(08:36)
옥녀봉(09:11)
750봉(09:55)
구나무산(10:15)
781봉(11:01)
장수고개(11:24)
705봉(11:54)
장수봉
연인산(13:06)
우정고개(14:18)
매봉(15:18)
회목고개(15:44)
칼봉산(16:09)
우무동갈림길(16:49)
능선갈림길(17:16)
비포장도로(18:40)
공무원휴양소주차장(18:50)
가평터미널(19:15)
의정부터미널

* 산행시간
약 10시간 14분

* 후기

동서울까지 가지않고 구리의 돌다리 정류장에서 기다리니 가평 버스가 금방  온다.
조옥동 "숲속의집" 앞에는 대형 등산 안내판이 서있고 칼봉산까지 총 22.8km 라고 적혀있다.
이슬에 젖은 숲길을 올라가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헬기장에 게양대가 설치되어 있는 옥녀봉(490m)인데 군인들의 흔적만 남아있고 잡초만 무성해 적적하다.
갈림길로 내려와 급경사 오르막 길을 오르니 헬기장이 있는 750봉이고 비로서 구나무산이 올려다 보인다.
다시 가파른 능선을 올려쳐 돌탑을 지나고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는 구나무산(노적봉, 859m)에 오르는데 표지기들이 많이 달려있다.

대원사 갈림길을 지나면 수림이 울창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용추계곡 하산로를 지나고 무명봉에 오르기 전 대원사로 내려가는 뚜렷한 하산로가 갈라지고 표지기들이 붙어있어 독도에 조심해야 한다.
바른골봉이라고도 부르는 781봉을 넘고 억새와 잡초가 우거진 길을 내려가니 임도들이 교차하는 장수고개인데 이정표에 연인산까지 3.9km라고 적혀있다.
날도 뜨겁지만 최근까지 무리해서 달리기 연습을 해서인지 오름길에 힘이 빠지고 졸음이 오는 것이 초기 탈진 증세같아 정신을 바짝 차린다.

조금 오르다 사방으로 떨어져있는 도토리를 줏는 두 남자를 만나고 퇴약볕이 내리쬐는 능선 길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송악산(705m)인데 사방이 훤히 트여서 조망이 좋고 때 맞추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정표가 있는 장수능선 삼거리를 지나고 장수산은 어디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며 장수샘에서 식수를 보충하려니 터줏대감인 큰가재 한마리가 집게다리를 흔들며 왔다갔다 하다가 잽싸게 돌 밑으로 숨는다.
연인산(1068m)에 오르면 큰 정상석이 보기 싫지만 사방으로 조망이 좋고 우람한 명지산이 지긋하게 내려다 보고 있다. 

남서쪽으로 내려가니 연인샘과 초소를 지나서 넓직한 숲길이 이어지며 도토리를 줏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방화선을 따라 뭉툭한 우정봉을 넘고 잣나무조림지를 지나면 능선은 왼쪽으로 꺾어지며 울창한 잡초들과 키를 넘는 억새밭을 지나서 임도들이 만나는 넓은 우정고개로 내려선다.
매봉까지 2.2km이정표를 보며 잡목사이로 희미한 길을 오르니 꾸준한 오르막 길이 이어지고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동막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는 엉뚱한 정상석이 서있고 헬기장에서 암봉을 돌아 오르면 산불감시 시설이 있는 매봉(929m)정상이다.

베어진 나무들을 넘고 잡목숲을 뛰듯이 내려가 회목고개를 지나서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뚜렷한 오름길을 꾸준히 오르고 암릉들을 넘으면 칼봉산(900m)인데 숲이 우거져 사방이 막혀있고 이정표에 매봉까지 2.4km라고 적혀있다.
용추계곡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조심해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니 역시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멋있게 서있는 암봉을 우회하고 우무동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면 한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능선은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진다.

조금씩 희미해지는 남쪽길을 가니 넝쿨들과 가시나무들이 극성을 부리고 너무 서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 돌아온다.
안부까지 내려와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가니 얼마 후 길은 없어진다.
계곡을 바라보며 무작정 내려가면 잡목들이 무성하고 큰 나무들이 쓰러져있어 길을 막는다.
가시나무와 넝쿨과 덤불들이 꽉 차있는 너덜지대를 힘겹게 뚫고 내려가 농가와 밭을 지나서 곧 비포장 도로로 내려선다.
넓은 계곡 따라 도로를 내려가니 공무원 휴양지가 나와 주차장에서 가평택시를 부른다.
도로에 앉아 차를 기다리면 날은 완전히 어두어지고 칼봉산 능선의 검은 실루엣은 밤 하늘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