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함양의 유명 산줄기 (황석산-거망산)

킬문 2006. 10. 27. 23:44
2002년 11월 21일 (목요일) 

◈ 산행일정
도곡역(07:00)
서하교(10:30)
북봉
황석산(12:11)
지장골갈림길
거망산(13:27)
태장골갈림길(14:10)
은신치(14:54)
휴양림도로(15:24)
용추사주차장(16:02) 

◈ 산행시간
5시간 32분 

◈ 동행인
금수강산 산악회 

◈ 후기

맑은 물이 흐르는 선하교를 건너고 농월정은 보지도 못한채 산길로 접어들면 작은 개울을 따라 낮으막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무성한 억새밭을 지나고 완만한 길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등로는 북서쪽으로 방향이 꺽어져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른다.
울창한 낙엽송지대를 넘어 능선에 오르니 암릉들이 보이고 저 멀리 북봉의 삐죽삐죽한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관목들사이로 암릉들을 통과하고 북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면 황석산이 험상궂게 모습을 드러내며 밑으로 펼쳐지는 확 트인 조망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황석산성을 지나고 대구에서 단체로온 산행객들과 험한 암봉을 조심해서 오르니 뾰족한 바위꼭대기에 오석이 서있는 황석산(1190m) 정상이 나온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바위에 서면 거망산과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끝이 없이 뻗어나가고 기백산과 금원산은 바로 앞에 우뚝 서있다.
원래는 황석산에서 기백산과 오두산까지 잇는 정통 능선종주를 해야 원칙이지만 시간은 없고 바라보고만 있으니 아쉬운 마음을 떨치지 못한다.

정상등로는 암봉들을 피해서 다시 내려가야 하지만 그냥 암릉을 통과하려니 꽤 위험한 바위지대가 간간이 나타난다.
너무 가늘어서 마음이 안 놓이는 밧줄을 잡고 조심스레 암벽을 내려가고 엉덩이로 미끄러지듯이 긴 슬랩을 지나서 등산로와 만난다.
따뜻하게 햇살이 비추는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관목사이로 길을 이어가면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을 많이 만난다.
암릉들이 험해 보이는 1164봉 주위는 이정표대로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잡목들이 무성한 산사면을 지나는데 주위가 물기가 있는 것이 지도상에 나오는 샘터가 있는 곳인 것 같다.

울창한 관목지대를 지나며 봉우리들을 넘고 산악회사람들이 내려갈 지장골갈림길을 넘어서 억새들이 무성한 거망산(1184m)에 오르는데 있어야 할 정상석은 없고 알프스산장 이정표만 걸려있으며 서쪽으로 긴능선이 갈려나간다.
정상을 내려가 숲길을 지나가니 두명의 남자가 등에 큰 돌을 짊어지고 오는데 바로 새로 세울 거망산 정상석인데 거망산 방향을 묻고는 길가에 앉아서 숨을 헐떡이며 쉬는 모습이 안스럽다.
사방이 확 트이는 넓은 억새밭을 지나면 봉우리들은 키 낮은 관목들만 있어서 조망이 시원하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온다.

태장골 갈림길을 지나고 은신치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있고 수망령까지 1km라 적혀있는데 지장골로 내려간 일행들이 기다릴 것 같아서 가지 못한다.
완만한 숲길을 한동안 내려가 은신암을 지나고 수망령을 넘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 자연휴양림을 만나고 넓직한 기백산등산로를 지난다.
용추사로 내려가면 곧 버스가 세워져있는 주차장에 도달하는데 후미는 아직도 반 가까이가 내려오지 않았다.
전에 미투리산악회에서 낯이 익었던 총무 박미라씨가 챙겨주는 통에 컵라면에 막걸리까지까지 얻어먹고 바위에 앉아 용추계곡의 물소리에 땀을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