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강화도의 봉우리들 (고려산-퇴모산-진강산)

킬문 2006. 10. 27. 23:58
2002년 11월 28일 (목요일) 

◈ 산행일정
의정부터미널(05:40)
강화터미널
미꾸지고개(08:58)
낙조봉(09:48)
고려산(10:28)
고비고개(11:10)
혈구산(11:49)
퇴모산(12:28)
84번지방도로(13:09)
251봉(14:00)
덕정산(14:41)
진강산(15:45)
도로(16:41) 

◈ 산행시간
7시간 43분 

◈ 후기

강화터미날에서 1시간에 한번씩 있는 외포리행 군내버스를 타고 산화정류장이 있는 미꾸지고개에서 내린다.
낙엽이 잔뜩 깔린 잡목길을 올라가니 소나무숲이 나오고 산책나온 노인분들이 암릉에서 잘못가던 길을 바로 잡아주신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낙조1봉을 지나고 삼각점과 낡은 표지목이 서있는 낙조봉에 오르면 억새지대가 무성하며 내가저수지의 푸른 물결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적석사 갈림길을 지나고 안내판이 있는 고인돌들을 지나 울창한 소나무숲을 만나니 시야가 트이며 고려산의 군사기지가 보인다.
억새와 관목들이 무성한 가파른 길을 올라가 군사도로와 만나지만 고려산(436m) 정상은 군부대때문에 오를 수 없다.

도로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부대를 우회하는 길이 있고 능선삼거리에 오르니 왼쪽은 홍릉을 거쳐 국화리로 내려가는 길이며 오른쪽으로 부대 따라 오르면 잡초들 사이로 희미한 능선길이 열린다.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울창한 길을 내려가니 사람들의 통행이 별로 없어 족적이 희미하며 가파른 황토길은 낙엽이 많아 미끄럽다.
한국통신기지국을 지나 시멘트도로를 내려가면 2차선 포장도로상의 고비고개 즉 나래현이며 길 건너에 혈구산 등산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뚜렸한 등산로 따라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 316봉을 지나고 능선갈림길인 360봉에 올라서 왼쪽으로 완만한 능선을 10여분 더 오르면 혈구산이다.
정상에는 깃대가 세워진 커다란 삼각점이 있으며 조망이 트여서 고려산부터 진강산까지 이어지는 전능선을 가늠할 수 있고 강화 일대가 훤하지만 흐린 날씨에 찬바람이 거칠게 불어와 바로 일어난다.
조금 밑으로 내려가다 퇴모산이 보이는 남서쪽능선으로 들어가면 이어지는 낮은 봉우리들이 뚜렸히 보이지만 잡목숲이 심해지며 길이 희미해진다.
봉우리들을 넘고 바람이 수그러든 숲속에서 윈드자켓을 껴입고 점심을 먹으니 혈구산을 막 올라오는 등산객 한분이 작게 보인다.
삼각점이 있는 퇴모산(338m)에 오르면 잡목과 억새들이 꽉 차있고 경기도의 여러 산들과 한북정맥에서 자주 보았던 "무소유산문자"의 표지기가 땅에 뒹굴어 다시 나무에 달아준다.

정상에서 오른쪽의 고천리로 하산하는 좋은 길을 버리고 앞에 보이는 덕정산을 보며 남쪽능선으로 들어가면 급사면에 잡목과 넝쿨들이 빽빽하고 길같은 것은 없다.
조금 내려가다 나침반 한개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데 아마 며칠전에 이곳을 다녀간 높은산님이 잃으신것 같아 배낭에 넣어둔다.
까시나무들과 넝쿨들을 힘겹게 헤치며 내려가니 반갑게도 희미한 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묘지들을 지나농업과학기술관이란 신축건물 공사현장으로 내려서서 농협기술센터라는 정류장이 있는 2차선 포장도로로 나온다.

도로를 건너고 포도밭 사이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한수농장을 지나서 지저분한 산길로 접어든다.
높은산님 표지기를 보며 능선에 붙으면 밤나무들과 잡목사이로 길은 전혀 없어 그냥 능선만 가늠하고 무작정 오른다.
이리저리 나무들을 피하고 잡목숲을 헤치며 오르니 가파른 경사면이 시작되고, 암봉을 우회하며 힘들게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251봉인데 그래도 노송들이 서있어 산다운 분위기가 든다.
다시 만나는 족적을 따라가다 길은 오른쪽으로 도망가고, 빽빽한 잡목을 헤치며 올라가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관목들사이로 바위지대를 넘으면 진강산이다.
군인들이 설치한듯 철제프레임만 서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고있으니 진강산은 지척이고 왼쪽 골짜기는 사격장인듯 멀리 폭탄이 터지면 연기가 피어 오른다.

넓은 방화선 따라 안부로 내려가 사격장 경고판들과 비어있는 군건물을 지나고 억새가 무성한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희미한 산길을 올라가면 곧 족적은 없어져 주능선만 생각하며 잡목숲을 오르니 영지버섯들이 곳곳에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주능선에서 넓은 등산로와 만나고 오른쪽으로 조금 더 올라 삼각점이 두개나 있고 이동통신탑을 막 세우고 있는 진강산(443m)에 닿는다.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정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면 지나왔던 혈구산과 덕정산의 능선들이 아스라하고 정면으로는 마지막 남은 마니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대흥리로 내려가는 남능을 버리고 계속 능선이 이어지는 서쪽으로 암봉을 길게 우회해서 뚜렸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암릉지대를 넘고 헬기장을 지나면 길 한가운데에 삼각점이 있으며 여기서 왼쪽으로 꺽어져 무너져 내린 옛 산성터를 지난다.
낙엽으로 희미해진 길을 내려가면 여기 저기 갈림길들이 많아서 헷갈리며 한동안 헤메다 능선으로 붙으니 임도처럼 넓은 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길을 내려가 군부대를 지나고 시멘트도로 따라 포장도로로 나가니 삼별초식당이 보인다.
양도면사무소 앞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한시간이 넘게 서있으니 사방이 컴컴해져서야 강화 가는 군내버스가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