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계룡산을 바라보는 대전의 산줄기 (우산봉-도덕봉-관암산-금수봉)

킬문 2006. 11. 1. 15:40
2005년 11월 16일 (수요일)

◈ 산행일정
서울역
대전역(06:00-06:49)
안산교(08:22)
삼각점봉(08:43)
덕진성터(09:04)
우산봉(09:45)
565.4봉(10:34)
무덤안부(10:51)
갑하산(11:04)
삽재(11:40)
도덕봉(12:24)
점심(12:24-12:47)
동월고개(13:10)
능선갈림봉(13:28)
백운봉(13:36)
관암산(13:49)
자티고개(14:12)
금수봉(14:35)
쇠골재(15:01)
빈계산(15:09)
수통골주차장(15:35)
유성터미널
강남터미널(19:00-21:10)

◈ 도상거리
약 17km

◈ 산행시간
7시간 14분

◈ 동행인
이경한

◈ 산행기

버스로 산행 들머리와 가까운 유성으로 바로 갈까하다가 KTX를 탔는데 시내버스로 대전시내를 통과해서 유성까지 1시간 10분이나 걸렸으니 선택을 잘못한 셈이다.
연기군과 경계쯤 되는 안산교에서 내려 바로 산으로 들어가니 대전시계종주를 한 분들의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고 잡목사이로도 등로도 뚜렸하게 나있다.
가파르게 산등성이를 넘어서니 대전-당진고속도로 공사를 하느라 산 하나를 완전히 까부수고있어 쌓여진 흙덩이를 딛고 송전탑을 넘어 산으로 들어간다.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봉을 오르고 마른 덤불과 칡넝쿨로 가득찬 무덤지대를 지나 옛 덕진성터를 넘어서면 뾰족한 우산봉이 앞으로 보이고 임도수준의 좋은 길이 연결된다.
마른잎 바삭거리는 깨끗한 산길이 이어지고 구암사와 연화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천천히 우산봉(573.8m)에 오르니 불쑥 나타난 계룡산의 모습에 눈이 번쩍 뜨인다.
삼각점(대전22/1989복구)과 이정목이 서있는 너럭바위에 서면 천황봉에서 쌀개봉과 관음봉을 지나 자연성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황적봉에서 장군봉으로 굽어지는 ㄷ자 능선이 가깝게 보이며, 도덕봉과 관암산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산줄기도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계룡산의 전모를 눈 시리도록 바라보다가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잔솔 우거진 암릉길을 내려가니 곳곳에 굵은 동아줄이 매여있고 반대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종종 만난다.



▲ 덕진산성



▲ 우산봉 정상



▲ 우산봉에서 바라본 계룡산



▲ 우산봉에서 바라본, 도덕봉과 관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안부를 지나고 국립현충원을 내려다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올라가면 암릉들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565.4봉이 나오는데 이곳을 갑하산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조금 내려가면 삼각점(대전445/1992재설)을 만날 수있고 무덤 한기가 있는 안부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서있고 갑동과 먹뱅이골로 하산길이 갈라진다.
어디선가 군인들의 함성소리를 들어가며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헬기장에 스러져가는 폐무덤 두기가 누워있는 갑하산(469m) 정상이 나오는데 유성과 대전시가지쪽으로 조망이 훤히 트인다.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등로는 현충원쪽으로 갈라져나가고 삽재쪽으로는 흐릿한 길이 이어지며 시계종주 표지기들이 간간이 길을 밝혀준다.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 도덕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동학사를 넘나드는 32번 국도상의 삽재로 떨어진다.



▲ 갑하산 정상



▲ 갑하산 내려가며 바라본 도덕봉



▲ 삽재



국립공원의 출입금지 이정판을 넘어서 소나무들이 가득한 숲으로 들어가면 간벌 되어있고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진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올려치고 암릉을 통과해서 잘 정돈된 무덤 두기를 지나면 도덕봉 꼭데기의 검은 암벽들이 멋지게 모습을 보인다.
줄을 넘어서 삼각점(대전444/1992재설)과 이정목이 있는 도덕봉(534.0m) 정상에 오르니 나무들로 막혀있어 조망은 좋지않으며 등산객들 몇명이 쉬고있고 또 수통골쪽에서 연신 사람들이 올라온다.
정상에 앉아 막걸리를 한잔씩 따르고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있으니 땀이 식으며 한기가 몰려와 서둘러 양지바른 산길로 내려간다.
넓직하고 잘 딱인 등로따라 헬기장을 넘고 수통골로 이어지는 갈림길들을 지나면 금수봉과 빈계산으로 휘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고 그 끝으로 대전시가지가 아련하다.
안부를 지나고 봉우리를 올라가면 왼쪽으로 금수봉이 갈라지고 계속 직진해서 잡목숲을 올라가면 아무런 특징도 없는 백운봉(536m)이 나오는데 표지기 몇개만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잡목들만 우거진 한적한 능선따라 외딴 무덤을 지나 관암산(526.6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대전311/1979재설)이 있고 참호가 파여있으며 우산봉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능선봉들이 잘 보인다.



▲ 도덕봉 정상



▲ 백운봉 정상



▲ 관암산 정상



▲ 관암산에서 바라본, 우산봉에서 이어지는 산줄기



대전시계는 관암산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309.4봉을 지나 송정동으로 내려가며 계속 직진하는 능선은 밀목재를 지나 황적봉과 천왕봉을 거쳐 계룡산으로 이어진다.
갈림봉으로 돌아나와 이정판이 서있는 자티고개를 지나서 가파르게 금수봉(532m)에 오르니 정상에는 팔각정과 나무벤치가 있어 여유롭게 숨을 고른다.
계룡산이 전면으로 잘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고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쇠골재로 내려서니 수많은 학생들이 올라오고있어 시끌벅적하다.
밧줄을 잡아가며 아주 가파르게 이어지는 비탈길을 몇분 올라가면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는 빈계산(414.5m) 정상이 나오는데 별다른 표식도 없고 사람들만 바글거린다.
수통골너머로 우뚝솟은 도덕봉을 바라보며 뚝 떨어지는 산길을 바삐 내려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오랫만에 찾은 대전근교 산행은 끝이 난다.



▲ 금수봉 정상



▲ 금수봉 내려가며 바라본 계룡산



▲ 금수봉 내려가며 바라본 도덕봉



▲ 빈계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