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1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원주터미널(06:10-07:33)
횡성축협앞(07:40-08:05)
문재터널(08:22-09:19)
문재(09:33)
오봉산(10:20)
표때봉갈림길(10:51)
전망암봉(10:55)
1041봉(11:38)
절고개(12:04)
898.5봉(12:16)
소새목(12:38)
술이봉(12:53-13:24)
성목재(13:36)
콘도삼거리(13:52)
925봉(14:10)
928.9봉(14:30)
임도안부(14:48)
사거리안부(15:07)
1061.3봉(15:39)
헬기장(16:09)
헬기장(16:22)
청태산(16:27)
휴양림안부(16:59)
순환임도(17:07)
휴양림사무소(17:19)
둔내터미널
횡성터미널
원주역
청량리역(19:24-21:02)
◈ 도상거리
약 15.0km
◈ 산행시간
8시간
◈ 동행인
술꾼
◈ 산행기
- 문재
백덕지맥의 이번 구간은 원래 청태산에서 시작해 문재까지인데 교통편이 불편해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백덕산을 찾는 산악회 버스로 문재에서 거꾸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신청자가 너무 적어 취소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는 하는 수 없이 원주 가는 첫차를 타고 원주에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횡성 축협앞에서 안흥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서 7시 40분경 2번 버스를 타고 횡성에서 내려 시동을 걸고있는 옆 버스의 기사분에게 물어보니 마침 우리가 타고왔던 버스가 안흥을 지나 계촌으로 가는 버스라고 하니 어려운 교통편이 일거에 해소된다.
전재를 넘고 안흥에서 잠시 기다린 버스는 잠깐만에 문재터널앞에 서는데 마침 백덕산 안내산행 하는 버스가 서있고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준비를 하고있다.
잘 나있는 눈길 따라 차바퀴 자국이 나있는 옛 42번 국도의 문재로 올라가니 도로교통판과 통신시설이 서있고 이정판에 백덕산까지 5.8km라 적혀있다.
마침 트럭을 몰고 고개롤 올라온 촌로와 몇마디 말을 나누고 횡성군계종주대의 작은 플랭카드가 걸려있는 산길로 들어서면 길도 뚜렸하고 눈위에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다.
▲ 문재
- 오봉산
무덤 두기를 지나서 키 낮은 산죽숲을 여유롭게 올라서면 나뭇가지사이로 치악산 비로봉이 그 뾰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몇번이나 올랐던 백덕산은 울퉁불퉁한 암봉의 모습으로 마치 石火星인 가야산을 보는 듯 하다.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 따라 암릉이 간간이 나타나는 능선을 지나서 삼각점(301재설/77.6건설부)이 있는 오봉산(1126.2m) 정상에 오르니 시야가 트여서 백덕산이 가깝게 보이고, 치악산줄기가 나뭇가지사이로 하늘금을 그리며, 태기산과 대미산사이로 오대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봉산까지 왔다가 그냥 되돌아갔는지 발자국이 사라져 버린 산죽길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강원의 산들에서 자주 보이는 층층바위들이 나타나 이리저리 잡목들을 헤치며 우회한다.
표때봉으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지는 봉우리를 지나고 조망이 시원치않다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조금 더 눈길을 내려가니 앞에 험한 암봉이 나오는데 바위사이로 올라가보니 시야가 한점도 막힘이 없어 감악산에서 치악산을 지나 태기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오대산에서 계방산과 운무산을 지나 대학산으로 흐르는 한강기맥의 산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어답산 옆으로 병무산과 발교산자락이 아스라하게 보인다.
거침 없는 조망에 희희낙낙하다가 암봉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하고 돌아 무릎을 넘는 눈을 헤치고 내려가면 빽빽한 산죽들이 나타나고 잡목들이 심해지며 길도 뚜렸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두리뭉실한 1003봉을 지나고 지루한 눈길 따라 왼쪽으로 837.3봉이 분기하는 1041봉으로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는 억새들만 가득하고 조망은 가려있다.
▲ 오봉산 정상
▲ 오봉산에서 바라본 백덕산
▲ 전망대 암봉
▲ 암봉에서 바라본 표때봉과 치악산
▲ 암봉에서 바라본 영춘지맥의 산줄기
▲ 암봉에서 바라본, 청태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한강기맥의 산줄기
- 술이봉
왼쪽 발아래로 절같은 큰 건물을 내려다보며 낙엽송지대를 따라 눈길을 미끄러져 내려서면 억새로 뒤덮힌 안부가 나오고 바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넘는데 절고개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진행이 빠른 것 같아 확신이 서지않는다.
스키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잡목숲을 오르고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있는 898.5봉에서 눈속에 묻힌 삼각점을 찾아내 조금 전의 안부가 절고개인 것을 확인한다.
펑퍼짐한 설사면을 따라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소새목으로 내려가니 스키장을 찾는 가족들의 차량이 쉴새 없이 올라와 산에만 빠진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급한 절개지 왼쪽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다 잘 나있는 산길을 만나 현대성우리조트 스키장이 있는 술이봉(896.5m)에 올라가면 눈앞에 별천지가 펼쳐져서 드넓은 설원에는 형형색색의 스키어들로 가득 차있고, 리프트는 쉴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얼음조각공원에는 다정스레 보이는 가족들이 넘쳐나고 들뜬 아이들의 환호성이 가득하다.
조망이 탁 트이는 정상의 정자에서 둔내쪽으로 펼쳐지는 산봉들과 청태산과 태기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산줄기를 바라보고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우아하게 컵라면을 먹으며 술을 팔지 않음을 안타까워 한다.
▲ 절고개
▲ 928.9봉 정상
▲ 소새목
▲ 술이봉 정상
▲ 스키장
▲ 스키장
▲ 스키장에서 바라본 청태산과 대미산
- 928.9봉
상급자 리프트 옆에서 동쪽으로 뚝 떨어지는 급한 설사면 따라 울창한 잡목들을 어렵게 헤치며 임도가 지나가는 성목재로 내려가니 스키장이 바로 옆이고 차량들이 몇대 서있다.
공사자재 옆으로 산으로 올라가면 러셀이 되어있고 스키장에서 만든 이정표들이 걸려있는데 등산로는 930봉까지로 적혀있고 지나온 성목재는 쟁피재로 되어있다.
봄날처럼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녹아가는 눈길을 올라 이정표가 서있는 콘도삼거리를 지나고 반대쪽 법당(?)에서 올라왔다는 마을 할아버지 한분을 만난다.
가파른 능선 따라 이정판에 '등산로 끝'이라고 적혀있는 925봉에 오르니 소나무 몇그루 뿐 아무런 표시도 없고 계촌으로 계속 이어지는 산길이 제법 뚜렸하게 나있다.
최근에 지나간 듯한 선명한 발자국을 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눈길에 푹푹 빠지며 삼각점(?재설/77.6건설부)이 있는 928.9봉에 오르면 맞은 편의 용마봉너머로 청태산과 대미산이 가깝게 보이지만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끊어질듯 이어지던 발자국은 마을로 내려갔는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짐승들의 발자국들만 총총하게 나있는 황량한 눈길 따라 오른쪽으로 임도가 가낍게 지나가는 안부를 넘으며 이 임도 어디선가 용마봉으로 이어지는 초입부를 놓치고 가을비속에서 헤메이던 얼마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 성목재
▲ 콘도 삼거리
▲ 등산로가 끝나는 930봉 이정판
▲ 928.9봉 정상
▲ 928.9봉에서 바라본 용마봉과 뒤의 대미산
- 청태산
높은 눈처마를 우회하고 잡목들을 헤치며 다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어 가파른 눈길을 올라가면 잡목과 덤불이 심해지고 밑이 빈 산죽지대에 발이 쑥쑥 빠진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 왼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1061.3봉에 오르니 벌목되어 있고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이 발끝에 걸려 눈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갈림길로 돌아와 점점 다가오는 청태산을 바라보며 무릅까지 푹푹 빠져오는 습설을 러셀하려니 기온이 뚝 떨어지며 찬바람이 불고 손끝이 시려온다.
눈을 덮고 있는 산죽숲을 지나 미역줄나무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앞이 트이며 헬기장이 나오고 둔내휴양림쪽에서 뚜렸한 산길이 올라온다.
잘 다져진 눈길 따라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지나서 몇분 더 올라가니 백덕지맥과 청태산이 갈라지는, 낯 익은 커다란 헬기장이 비로서 나온다.
얼어붙은 통나무 계단을 밟고 청태산(1200m) 정상에 올라가면 전과는 달리 시야가 훤히 트여서 대미산에서 덕수산을 지나 중대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고, 뒤로는 육백마지기가 있는 청옥산뒤로 잠두산에서 가리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며, 백덕산에서 술이봉을 지나 이어 온 마루금과 수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1061.3봉 정상
▲ 청태산 삼거리
▲ 청태산 정상
▲ 청태산에서 바라본, 대미산에서 중대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청태산에서 바라본 백덕산과 오른쪽 중앙의 용마봉
▲ 청태산에서 바라본 백덕산과 왼쪽의 수정산
- 청태산휴양림
갈림길로 돌아와 양구두미재로 이어지는 북쪽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계곡으로 떨어지는 등산로가 나오지만 편하게 능선을 좀 더 밟기로 한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뚝 떨어져 내려가니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정면으로 멋지게 펼쳐지고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히고있는 휘닉스파크 스키장너머로 오대산자락이 가물가믈하게 보인다.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서 꺽어져 잘 나있는 눈길 따라 제3등산로를 따라가면 곧 순환임도와 만나고, 지름길로 내려가 아늑하게 자리 잡은 유럽풍 산막들을 지나니 바로 휴양림 사무소가 나온다.
얼음이 달려있는 스펫츠를 벗고 베낭을 정리한 뒤 둔내 택시를 부르려다 먼저 1km 떨어져 있다는 가게에서 술에 주린 배를 채우려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간다.
▲ 갈림길에서 내려가며 바라본,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청태산 휴양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원주터미널(06:10-07:33)
횡성축협앞(07:40-08:05)
문재터널(08:22-09:19)
문재(09:33)
오봉산(10:20)
표때봉갈림길(10:51)
전망암봉(10:55)
1041봉(11:38)
절고개(12:04)
898.5봉(12:16)
소새목(12:38)
술이봉(12:53-13:24)
성목재(13:36)
콘도삼거리(13:52)
925봉(14:10)
928.9봉(14:30)
임도안부(14:48)
사거리안부(15:07)
1061.3봉(15:39)
헬기장(16:09)
헬기장(16:22)
청태산(16:27)
휴양림안부(16:59)
순환임도(17:07)
휴양림사무소(17:19)
둔내터미널
횡성터미널
원주역
청량리역(19:24-21:02)
◈ 도상거리
약 15.0km
◈ 산행시간
8시간
◈ 동행인
술꾼
◈ 산행기
- 문재
백덕지맥의 이번 구간은 원래 청태산에서 시작해 문재까지인데 교통편이 불편해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백덕산을 찾는 산악회 버스로 문재에서 거꾸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신청자가 너무 적어 취소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는 하는 수 없이 원주 가는 첫차를 타고 원주에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횡성 축협앞에서 안흥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서 7시 40분경 2번 버스를 타고 횡성에서 내려 시동을 걸고있는 옆 버스의 기사분에게 물어보니 마침 우리가 타고왔던 버스가 안흥을 지나 계촌으로 가는 버스라고 하니 어려운 교통편이 일거에 해소된다.
전재를 넘고 안흥에서 잠시 기다린 버스는 잠깐만에 문재터널앞에 서는데 마침 백덕산 안내산행 하는 버스가 서있고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준비를 하고있다.
잘 나있는 눈길 따라 차바퀴 자국이 나있는 옛 42번 국도의 문재로 올라가니 도로교통판과 통신시설이 서있고 이정판에 백덕산까지 5.8km라 적혀있다.
마침 트럭을 몰고 고개롤 올라온 촌로와 몇마디 말을 나누고 횡성군계종주대의 작은 플랭카드가 걸려있는 산길로 들어서면 길도 뚜렸하고 눈위에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다.
▲ 문재
- 오봉산
무덤 두기를 지나서 키 낮은 산죽숲을 여유롭게 올라서면 나뭇가지사이로 치악산 비로봉이 그 뾰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몇번이나 올랐던 백덕산은 울퉁불퉁한 암봉의 모습으로 마치 石火星인 가야산을 보는 듯 하다.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 따라 암릉이 간간이 나타나는 능선을 지나서 삼각점(301재설/77.6건설부)이 있는 오봉산(1126.2m) 정상에 오르니 시야가 트여서 백덕산이 가깝게 보이고, 치악산줄기가 나뭇가지사이로 하늘금을 그리며, 태기산과 대미산사이로 오대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봉산까지 왔다가 그냥 되돌아갔는지 발자국이 사라져 버린 산죽길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강원의 산들에서 자주 보이는 층층바위들이 나타나 이리저리 잡목들을 헤치며 우회한다.
표때봉으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지는 봉우리를 지나고 조망이 시원치않다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조금 더 눈길을 내려가니 앞에 험한 암봉이 나오는데 바위사이로 올라가보니 시야가 한점도 막힘이 없어 감악산에서 치악산을 지나 태기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오대산에서 계방산과 운무산을 지나 대학산으로 흐르는 한강기맥의 산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어답산 옆으로 병무산과 발교산자락이 아스라하게 보인다.
거침 없는 조망에 희희낙낙하다가 암봉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하고 돌아 무릎을 넘는 눈을 헤치고 내려가면 빽빽한 산죽들이 나타나고 잡목들이 심해지며 길도 뚜렸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두리뭉실한 1003봉을 지나고 지루한 눈길 따라 왼쪽으로 837.3봉이 분기하는 1041봉으로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는 억새들만 가득하고 조망은 가려있다.
▲ 오봉산 정상
▲ 오봉산에서 바라본 백덕산
▲ 전망대 암봉
▲ 암봉에서 바라본 표때봉과 치악산
▲ 암봉에서 바라본 영춘지맥의 산줄기
▲ 암봉에서 바라본, 청태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한강기맥의 산줄기
- 술이봉
왼쪽 발아래로 절같은 큰 건물을 내려다보며 낙엽송지대를 따라 눈길을 미끄러져 내려서면 억새로 뒤덮힌 안부가 나오고 바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넘는데 절고개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진행이 빠른 것 같아 확신이 서지않는다.
스키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잡목숲을 오르고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있는 898.5봉에서 눈속에 묻힌 삼각점을 찾아내 조금 전의 안부가 절고개인 것을 확인한다.
펑퍼짐한 설사면을 따라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소새목으로 내려가니 스키장을 찾는 가족들의 차량이 쉴새 없이 올라와 산에만 빠진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급한 절개지 왼쪽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다 잘 나있는 산길을 만나 현대성우리조트 스키장이 있는 술이봉(896.5m)에 올라가면 눈앞에 별천지가 펼쳐져서 드넓은 설원에는 형형색색의 스키어들로 가득 차있고, 리프트는 쉴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얼음조각공원에는 다정스레 보이는 가족들이 넘쳐나고 들뜬 아이들의 환호성이 가득하다.
조망이 탁 트이는 정상의 정자에서 둔내쪽으로 펼쳐지는 산봉들과 청태산과 태기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산줄기를 바라보고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우아하게 컵라면을 먹으며 술을 팔지 않음을 안타까워 한다.
▲ 절고개
▲ 928.9봉 정상
▲ 소새목
▲ 술이봉 정상
▲ 스키장
▲ 스키장
▲ 스키장에서 바라본 청태산과 대미산
- 928.9봉
상급자 리프트 옆에서 동쪽으로 뚝 떨어지는 급한 설사면 따라 울창한 잡목들을 어렵게 헤치며 임도가 지나가는 성목재로 내려가니 스키장이 바로 옆이고 차량들이 몇대 서있다.
공사자재 옆으로 산으로 올라가면 러셀이 되어있고 스키장에서 만든 이정표들이 걸려있는데 등산로는 930봉까지로 적혀있고 지나온 성목재는 쟁피재로 되어있다.
봄날처럼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녹아가는 눈길을 올라 이정표가 서있는 콘도삼거리를 지나고 반대쪽 법당(?)에서 올라왔다는 마을 할아버지 한분을 만난다.
가파른 능선 따라 이정판에 '등산로 끝'이라고 적혀있는 925봉에 오르니 소나무 몇그루 뿐 아무런 표시도 없고 계촌으로 계속 이어지는 산길이 제법 뚜렸하게 나있다.
최근에 지나간 듯한 선명한 발자국을 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눈길에 푹푹 빠지며 삼각점(?재설/77.6건설부)이 있는 928.9봉에 오르면 맞은 편의 용마봉너머로 청태산과 대미산이 가깝게 보이지만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끊어질듯 이어지던 발자국은 마을로 내려갔는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짐승들의 발자국들만 총총하게 나있는 황량한 눈길 따라 오른쪽으로 임도가 가낍게 지나가는 안부를 넘으며 이 임도 어디선가 용마봉으로 이어지는 초입부를 놓치고 가을비속에서 헤메이던 얼마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 성목재
▲ 콘도 삼거리
▲ 등산로가 끝나는 930봉 이정판
▲ 928.9봉 정상
▲ 928.9봉에서 바라본 용마봉과 뒤의 대미산
- 청태산
높은 눈처마를 우회하고 잡목들을 헤치며 다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어 가파른 눈길을 올라가면 잡목과 덤불이 심해지고 밑이 빈 산죽지대에 발이 쑥쑥 빠진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 왼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1061.3봉에 오르니 벌목되어 있고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이 발끝에 걸려 눈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갈림길로 돌아와 점점 다가오는 청태산을 바라보며 무릅까지 푹푹 빠져오는 습설을 러셀하려니 기온이 뚝 떨어지며 찬바람이 불고 손끝이 시려온다.
눈을 덮고 있는 산죽숲을 지나 미역줄나무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앞이 트이며 헬기장이 나오고 둔내휴양림쪽에서 뚜렸한 산길이 올라온다.
잘 다져진 눈길 따라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지나서 몇분 더 올라가니 백덕지맥과 청태산이 갈라지는, 낯 익은 커다란 헬기장이 비로서 나온다.
얼어붙은 통나무 계단을 밟고 청태산(1200m) 정상에 올라가면 전과는 달리 시야가 훤히 트여서 대미산에서 덕수산을 지나 중대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고, 뒤로는 육백마지기가 있는 청옥산뒤로 잠두산에서 가리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며, 백덕산에서 술이봉을 지나 이어 온 마루금과 수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1061.3봉 정상
▲ 청태산 삼거리
▲ 청태산 정상
▲ 청태산에서 바라본, 대미산에서 중대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청태산에서 바라본 백덕산과 오른쪽 중앙의 용마봉
▲ 청태산에서 바라본 백덕산과 왼쪽의 수정산
- 청태산휴양림
갈림길로 돌아와 양구두미재로 이어지는 북쪽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계곡으로 떨어지는 등산로가 나오지만 편하게 능선을 좀 더 밟기로 한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뚝 떨어져 내려가니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정면으로 멋지게 펼쳐지고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히고있는 휘닉스파크 스키장너머로 오대산자락이 가물가믈하게 보인다.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서 꺽어져 잘 나있는 눈길 따라 제3등산로를 따라가면 곧 순환임도와 만나고, 지름길로 내려가 아늑하게 자리 잡은 유럽풍 산막들을 지나니 바로 휴양림 사무소가 나온다.
얼음이 달려있는 스펫츠를 벗고 베낭을 정리한 뒤 둔내 택시를 부르려다 먼저 1km 떨어져 있다는 가게에서 술에 주린 배를 채우려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간다.
▲ 갈림길에서 내려가며 바라본,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청태산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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