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8일 (일요일)
◈ 산행일정
풍납동
제천(06:10-07:00)
아침치(07:41)
임도(07:58)
600.2봉(08:14)
능선갈림길(08:42)
709봉(08:47)
아시아시멘트(08:59-09:15)
593봉(09:40-10:05)
518봉(10:20)
통구들 시멘트도로(10:37)
광탄고개(11:08-11:21)
임도(11:31)
331.7봉(11:42)
능선갈림길(11:53-12:16)
시멘트도로고개(12:32)
455봉(13:00)
88번지방도로(13:13)
공장안부(13:33)
337.1봉(13:42)
평창강(14:06)
한반도지형조망대 출발(15:45)
쌍용시멘트(16:11)
도덕산
산불초소(17:11)
514봉(17:27)
옛배일치(17:54)
배일치(17:58)
주천
천호역(22:10)
◈ 도상거리
약 17km (지맥11km)
◈ 산행시간
8시간 38분 (지맥 6시간25분)
◈ 동행인
청산, 먼산, 캐이, 물소리, 높은산, 가난한영혼, 전배균, 이사벨라
◈ 산행기
- 709봉
제천의 잘 한다는 식당에서 맛깔 나는 떡만두국으로 요기를 하고 82번 지방도로상의 아침치로 올라가니 하늘은 무언인가 금방 쏟을 것처럼 잿빛으로 흐려있고 갓 어둠을 벗은 넓은 고갯마루에는 당집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절개지를 올라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시멘트임도를 건너서 시든 억새와 마른 덤불들을 헤치며 묘지로 올라가면 맞은 편으로 지맥의 652봉에서 절벽처럼 급하게 떨어져 내려오는 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지저분한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가다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300여미터 떨어져있는 600.2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평창318?/?)이 보이고 평창강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에도 뚜렸하게 길이 나있다.
혹성의 우주기지처럼 괴기스럽게 나타난 채석장을 바라보며 갈림길로 돌아와 송전탑을 지나서 산으로 올라가면 마치 석축을 쌓은 것처럼 보이는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고 시멘트공장에서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잡목들이 사라진 호젓한 송림 따라 간간이 붙어있는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보며 마루금이 왼쪽으로 꺽어지는 갈림길을 지나서 약간 떨어져있는 709봉으로 올라가니 시멘트 경계석이 서있고, 산 전체를 파먹고있는 채석장이 회색 하늘아래 그 흉측한 모습을 드러낸다.

▲ 아침치

▲ 600.2봉 정상

▲ 임도에서 바라본 다래산

▲ 709봉 정상
- 다래산
갈림길로 돌아와 출입금지 이정판을 넘어 파헤쳐진 돌무더기들을 딛고 아시아시멘트 공장안으로 들어가니 산봉의 모습은 간데 없고 축구장처럼 평평하게 깍여나간 드넓은 공사터들만 시야 가득 들어온다.
중장기들이 땅을 파고있는 황량한 공사장을 가로지르다 제지 하는 직원들과 만나고, 위험하다며 마련해준 회사버스로 공사장을 쉽게 통과하지만 아직도 120년은 파 먹을 수 있다는 뻔뻔스러운 말에 그만 기가 막힌다.
없어진 다래산(746.5m)을 가늠하고 역시 정상이 반이상 깍여나간, 비숫한 처지의 배거리산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산으로 올라가면 그리 뚜렸하지는 않지만 족적이 나타난다.
잔 바위들이 나타나는 호젓한 능선을 따라가다 처음 오른 736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낙엽만 깔려있는 깨끗한 숲길을 내려간다.
고도를 낮혀가며 능선이 꺽어지는 593봉으로 내려서고, 직진하다 돌아와 길이 없는 오른쪽 남동방향으로 내려가니 가파르게 떨어지는 사면이 나타나는데 수북하게 덮힌 낙엽에 미끄러지며 기다시피 지그재그로 어렵게 내려가면 능선이 살아나고 선답자의 표지기 한장도 길을 확인해 준다.
뾰족하게 솟은 593봉을 뒤돌아보고 송림지대를 따라 폐묘를 지나서 518봉에 오르니 마루금을 잘못 그었는지 지맥은 직진해서 365봉으로 이어지지않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414봉으로 향한다.

▲ 아시아시멘트 입구

▲ 채석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과 배거리산

▲ 채석장으로 변한 다래산
- 331.7봉
시야가 트이는 쌍묘에서 시멘트공장을 올려다 보고 왼쪽으로 낮게 누워있는 통구들마을의 파란 지붕들을 바라보며 내려가면 산 정상까지 도려진 배거리산이 마치 사막의 피라미드처럼 불쑥 솟아있어 황량스럽고 또 안타깝기도 하다.
414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마을이 가까운 안부를 지나 내려가니 묘지들이 있는 시멘트도로가 나오는데 역시 배거리산은 어느 방향이래도 압권으로 보인다.
고개를 건너 336봉을 올라 오른쪽으로 길도 없는 숲을 헤치고 내려가다 계곡이 나온다는 선두의 얘기를 듣고 되돌아 도로까지 나오지만, 그냥 도로 따라 내려가보니 바로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광천"이라 쓰인 표시석이 서있다.
오랫만에 간식에 소주를 돌려마시고, 뚜렸한 산길을 따라 임도와 만나서 잡목들을 헤치며 오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약 0.5km 떨어져있는 삼각점봉을 높은산님과 둘이 다녀오기로 한다.
완만하고 뚜렸한 길 따라 안부를 지나서 오래된 삼각점(446복구/건설부)이 있는 331.7봉에 오르니 마구 벌목되어있으며 조망은 가려있지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455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관찰된다.

▲ 통구들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 광탄고개
- 455봉
갈림길로 돌아와 조금 더 오른 328봉에서 방향을 못잡고 헤메다가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니 분지형태의 지형이 펼쳐지며 자작나무들이 햇빛을 받으며 도열해있고 그너머로 배거리산이 바벨탑처럼 고압적인 모습으로 서있다.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분지를 통과해 다소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가면 등로는 자연스레 365봉을 왼쪽 사면으로 길게 돌아 우회한다.
신천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가니 주민들의 체육시설이 놓여있고, 왼쪽으로는 배거리산이 우뚝하며, 오른쪽으로는 현대시멘트의 공장들이 가깝게 보인다.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산으로 붙어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지저분한 능선을 한동안 올려치면 455봉의 정상이 나오는데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탑 한기가 산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앞서간 일행들을 쫓아 소나무들이 벌목되어있는 능선을 가파르게 내려서니 이윽고 한반도지형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흐릿하게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 분지의 자작나무숲과 배거리산

▲ 시멘트도로에서 바라본 배거리산

▲ 455봉 정상
- 한반도지형
KTF통신탑이 서있는 88번 지방도로를 건너고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급사면을 힘겹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여서 아시아시멘트공장이 있는 다래산에서 이어 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355봉을 넘어 내려가니 길이 사라지고 잡목들이 심하지만 곧 현대시멘트의 컨베이어시설이 돌아가는 안부가 나오고 왼쪽으로는 석회석 채취로 다 없어져버린 도덕산이 마주 보여 실망감만 생긴다.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337.1봉을 올라 평창강과 주천강의 합수부를 바라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다 철망을 만나고, 왼쪽으로 꺽어 목장건물을 지나서 임도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간다.
왼쪽으로 휘어도는 시멘트임도를 올라가다 고개쯤에서 오른쪽 송림으로 들어가 어디선가 울리는 굿소리를 들으며 한반도와 꼭 닯았다는 특이한 모습의 지형을 호기심으로 따라간다.
좁게 이어지는 칼날같은 암릉을 따라가다 부처손이 깔려있는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앞이 확 트여서 얼어붙은 평창강이 아찔한 절벽아래로 펼쳐지고, 아담하게 자리 잡은 선암마을이 내려다 보이며, 흰눈을 쓰고있는 겨울강가의 쓸쓸한 풍경이 시리게 가슴에 와 닿는다.
구멍 뚫린 바위에서 평창강을 바라보다 암릉길을 계속 따라가면 한적한 송림으로 바뀌고, 곧 묘지를 지나 백덕지맥의 끝인 평창강의 모래사장으로 내려선다.
맞은 편의 한반도지형 전망대에서 굿을 올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눈위에 짐승들의 발자국만 총총한 평창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찬바람만 불어오고 물새도 한마리 보이지 않아 적적하다.
자갈길을 따라가다 절벽에 막혀 주천강과의 합수점은 들르지 못하고 시멘트고개로 돌아와 추어탕과 라면을 끓이고 소주 한잔으로 얼은 몸을 녹인다.

▲ 88번 지방도로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악산과 현대시멘트공장

▲ 안부의 컨베이어시설

▲ 안부에서 바라본 도덕산

▲ 평창강과 주천강의 합수부

▲ 평창강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암마을과 배거리산

▲ 구멍바위와 평창강

▲ 평창강

▲ 평창강

▲ 평창강
- 도덕산
점심을 먹고 산책 나온 동네개들과 놀다가 승합차를 타고 한반도지형 전망대로 올라가 발밑에 펼쳐지는 평창강과 멀리 다래산에서 이어온 백덕지맥의 마루금을 구경하고 도로로 내려와 보너스산행으로 잡은 도덕산으로 향한다.
고개 절개지에서 통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무덤에서 길은 끊어지고 족적도 전혀 없는 숲에는 잡목과 덤불들이 꽉 차있다.
지형도 파악하기 힘든 숲속에서 멀리 깍여나간 도덕산을 겨냥하고 밑으로 내려가면 쌍용양회 공장이 나오고, 덤불들을 뚫고 산으로 붙어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려니 채석장에서 날라온 석회암먼지들이 뽀얗게 일어난다.
공장도로를 가로질러 맨흙이 흘러내리며 암석이 노출된, 마치 너덜지대같은 절개지를 날카로운 바위들을 딛고 어렵게 올라가고 있으니 뒤늦게 밑에서 발견했는지 공장의 싸이렌소리가 들려온다.
경고를 무시하고 역시 축구장같이 평평하게 깍아놓은 드넓은 채석장으로 올라서면 도덕산으로 생각되는 봉우리가 앞에 높은 절개지를 이루고 서있다.
뒤쫓아온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채석장을 가로질러 절개지를 올라가니 밑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나며 시야가 트여서 배거리산과 지나온 마루금은 물론, 송학산너머로 감악산이 뚜렸하고 태화산과 가창산, 삼방산, 봉래산등이 석양아래 하늘금을 그린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반도지형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암마을과 지맥의 마루금

▲ 쌍용시멘트 채석장에서 바라본 배거리산

▲ 채석장의 드러난 바위지대

▲ 채석장에서 바라본 송악산과 뒤에 펼쳐지는 감악산줄기

▲ 깍여나간 도덕산과 뒤의 배거리산
- 배일치
덤불들을 헤치며 비어있는 산불초소를 지나고, 봉우리들을 넘어 호젓한 분위기를 되찾은 숲길을 따라가며 도덕산(508.6m)을 찾으니 높은산님은 아까 지나왔던 채석장 한가운데가 없어진 도덕산일 것이라 하는데 지형도를 살펴보면 동쪽으로 꺽어지는 지점을 벌써 지났으니 수긍이 간다.
어두어지는 숲길 따라 제일 높은 514봉으로 올라가니 없어진 도덕산에서 옮겨온 삼각점(영월303/1995이설)과 깃대가 있고 봉천 오상호와 장기일의 표지기만이 그간의 사람 흔적을 말해준다.
잡목들을 헤치며 잠시 내려가면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고 멀리 전신주들이 서있는 배일치가 보이지만 아직 거리가 많이 남아있어 서두른다.
능선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사면으로 잘 나있는 등로를 계속 따라가다 무덤들을 지나고 좌우로 길이 뚜렸한 옛 배일치를 넘는다.
계속 사면길을 따라 옛 88번 지방도로상의 배일치로 내려가니 고개의 유래가 적힌 표시석이 서있고 놀러나온 아베크족의 승합차 한대만 보이며 날이 금방 어두어진다.
먼지에 절은 옷을 털고 한반도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많은 산들을 떠올리며 구절양장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도로를 승합차로 내려간다.

▲ 도덕산 삼각점이 옮겨간 514봉 정상

▲ 배일치 표시석

▲ 배일치
◈ 산행일정
풍납동
제천(06:10-07:00)
아침치(07:41)
임도(07:58)
600.2봉(08:14)
능선갈림길(08:42)
709봉(08:47)
아시아시멘트(08:59-09:15)
593봉(09:40-10:05)
518봉(10:20)
통구들 시멘트도로(10:37)
광탄고개(11:08-11:21)
임도(11:31)
331.7봉(11:42)
능선갈림길(11:53-12:16)
시멘트도로고개(12:32)
455봉(13:00)
88번지방도로(13:13)
공장안부(13:33)
337.1봉(13:42)
평창강(14:06)
한반도지형조망대 출발(15:45)
쌍용시멘트(16:11)
도덕산
산불초소(17:11)
514봉(17:27)
옛배일치(17:54)
배일치(17:58)
주천
천호역(22:10)
◈ 도상거리
약 17km (지맥11km)
◈ 산행시간
8시간 38분 (지맥 6시간25분)
◈ 동행인
청산, 먼산, 캐이, 물소리, 높은산, 가난한영혼, 전배균, 이사벨라
◈ 산행기
- 709봉
제천의 잘 한다는 식당에서 맛깔 나는 떡만두국으로 요기를 하고 82번 지방도로상의 아침치로 올라가니 하늘은 무언인가 금방 쏟을 것처럼 잿빛으로 흐려있고 갓 어둠을 벗은 넓은 고갯마루에는 당집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절개지를 올라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시멘트임도를 건너서 시든 억새와 마른 덤불들을 헤치며 묘지로 올라가면 맞은 편으로 지맥의 652봉에서 절벽처럼 급하게 떨어져 내려오는 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지저분한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가다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300여미터 떨어져있는 600.2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평창318?/?)이 보이고 평창강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에도 뚜렸하게 길이 나있다.
혹성의 우주기지처럼 괴기스럽게 나타난 채석장을 바라보며 갈림길로 돌아와 송전탑을 지나서 산으로 올라가면 마치 석축을 쌓은 것처럼 보이는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고 시멘트공장에서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잡목들이 사라진 호젓한 송림 따라 간간이 붙어있는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보며 마루금이 왼쪽으로 꺽어지는 갈림길을 지나서 약간 떨어져있는 709봉으로 올라가니 시멘트 경계석이 서있고, 산 전체를 파먹고있는 채석장이 회색 하늘아래 그 흉측한 모습을 드러낸다.

▲ 아침치

▲ 600.2봉 정상

▲ 임도에서 바라본 다래산

▲ 709봉 정상
- 다래산
갈림길로 돌아와 출입금지 이정판을 넘어 파헤쳐진 돌무더기들을 딛고 아시아시멘트 공장안으로 들어가니 산봉의 모습은 간데 없고 축구장처럼 평평하게 깍여나간 드넓은 공사터들만 시야 가득 들어온다.
중장기들이 땅을 파고있는 황량한 공사장을 가로지르다 제지 하는 직원들과 만나고, 위험하다며 마련해준 회사버스로 공사장을 쉽게 통과하지만 아직도 120년은 파 먹을 수 있다는 뻔뻔스러운 말에 그만 기가 막힌다.
없어진 다래산(746.5m)을 가늠하고 역시 정상이 반이상 깍여나간, 비숫한 처지의 배거리산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산으로 올라가면 그리 뚜렸하지는 않지만 족적이 나타난다.
잔 바위들이 나타나는 호젓한 능선을 따라가다 처음 오른 736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낙엽만 깔려있는 깨끗한 숲길을 내려간다.
고도를 낮혀가며 능선이 꺽어지는 593봉으로 내려서고, 직진하다 돌아와 길이 없는 오른쪽 남동방향으로 내려가니 가파르게 떨어지는 사면이 나타나는데 수북하게 덮힌 낙엽에 미끄러지며 기다시피 지그재그로 어렵게 내려가면 능선이 살아나고 선답자의 표지기 한장도 길을 확인해 준다.
뾰족하게 솟은 593봉을 뒤돌아보고 송림지대를 따라 폐묘를 지나서 518봉에 오르니 마루금을 잘못 그었는지 지맥은 직진해서 365봉으로 이어지지않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414봉으로 향한다.

▲ 아시아시멘트 입구

▲ 채석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과 배거리산

▲ 채석장으로 변한 다래산
- 331.7봉
시야가 트이는 쌍묘에서 시멘트공장을 올려다 보고 왼쪽으로 낮게 누워있는 통구들마을의 파란 지붕들을 바라보며 내려가면 산 정상까지 도려진 배거리산이 마치 사막의 피라미드처럼 불쑥 솟아있어 황량스럽고 또 안타깝기도 하다.
414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마을이 가까운 안부를 지나 내려가니 묘지들이 있는 시멘트도로가 나오는데 역시 배거리산은 어느 방향이래도 압권으로 보인다.
고개를 건너 336봉을 올라 오른쪽으로 길도 없는 숲을 헤치고 내려가다 계곡이 나온다는 선두의 얘기를 듣고 되돌아 도로까지 나오지만, 그냥 도로 따라 내려가보니 바로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광천"이라 쓰인 표시석이 서있다.
오랫만에 간식에 소주를 돌려마시고, 뚜렸한 산길을 따라 임도와 만나서 잡목들을 헤치며 오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약 0.5km 떨어져있는 삼각점봉을 높은산님과 둘이 다녀오기로 한다.
완만하고 뚜렸한 길 따라 안부를 지나서 오래된 삼각점(446복구/건설부)이 있는 331.7봉에 오르니 마구 벌목되어있으며 조망은 가려있지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455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관찰된다.

▲ 통구들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 광탄고개
- 455봉
갈림길로 돌아와 조금 더 오른 328봉에서 방향을 못잡고 헤메다가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니 분지형태의 지형이 펼쳐지며 자작나무들이 햇빛을 받으며 도열해있고 그너머로 배거리산이 바벨탑처럼 고압적인 모습으로 서있다.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분지를 통과해 다소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가면 등로는 자연스레 365봉을 왼쪽 사면으로 길게 돌아 우회한다.
신천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가니 주민들의 체육시설이 놓여있고, 왼쪽으로는 배거리산이 우뚝하며, 오른쪽으로는 현대시멘트의 공장들이 가깝게 보인다.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산으로 붙어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지저분한 능선을 한동안 올려치면 455봉의 정상이 나오는데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탑 한기가 산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앞서간 일행들을 쫓아 소나무들이 벌목되어있는 능선을 가파르게 내려서니 이윽고 한반도지형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흐릿하게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 분지의 자작나무숲과 배거리산

▲ 시멘트도로에서 바라본 배거리산

▲ 455봉 정상
- 한반도지형
KTF통신탑이 서있는 88번 지방도로를 건너고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급사면을 힘겹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여서 아시아시멘트공장이 있는 다래산에서 이어 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355봉을 넘어 내려가니 길이 사라지고 잡목들이 심하지만 곧 현대시멘트의 컨베이어시설이 돌아가는 안부가 나오고 왼쪽으로는 석회석 채취로 다 없어져버린 도덕산이 마주 보여 실망감만 생긴다.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337.1봉을 올라 평창강과 주천강의 합수부를 바라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다 철망을 만나고, 왼쪽으로 꺽어 목장건물을 지나서 임도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간다.
왼쪽으로 휘어도는 시멘트임도를 올라가다 고개쯤에서 오른쪽 송림으로 들어가 어디선가 울리는 굿소리를 들으며 한반도와 꼭 닯았다는 특이한 모습의 지형을 호기심으로 따라간다.
좁게 이어지는 칼날같은 암릉을 따라가다 부처손이 깔려있는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앞이 확 트여서 얼어붙은 평창강이 아찔한 절벽아래로 펼쳐지고, 아담하게 자리 잡은 선암마을이 내려다 보이며, 흰눈을 쓰고있는 겨울강가의 쓸쓸한 풍경이 시리게 가슴에 와 닿는다.
구멍 뚫린 바위에서 평창강을 바라보다 암릉길을 계속 따라가면 한적한 송림으로 바뀌고, 곧 묘지를 지나 백덕지맥의 끝인 평창강의 모래사장으로 내려선다.
맞은 편의 한반도지형 전망대에서 굿을 올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눈위에 짐승들의 발자국만 총총한 평창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찬바람만 불어오고 물새도 한마리 보이지 않아 적적하다.
자갈길을 따라가다 절벽에 막혀 주천강과의 합수점은 들르지 못하고 시멘트고개로 돌아와 추어탕과 라면을 끓이고 소주 한잔으로 얼은 몸을 녹인다.

▲ 88번 지방도로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악산과 현대시멘트공장

▲ 안부의 컨베이어시설

▲ 안부에서 바라본 도덕산

▲ 평창강과 주천강의 합수부

▲ 평창강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암마을과 배거리산

▲ 구멍바위와 평창강

▲ 평창강

▲ 평창강

▲ 평창강
- 도덕산
점심을 먹고 산책 나온 동네개들과 놀다가 승합차를 타고 한반도지형 전망대로 올라가 발밑에 펼쳐지는 평창강과 멀리 다래산에서 이어온 백덕지맥의 마루금을 구경하고 도로로 내려와 보너스산행으로 잡은 도덕산으로 향한다.
고개 절개지에서 통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무덤에서 길은 끊어지고 족적도 전혀 없는 숲에는 잡목과 덤불들이 꽉 차있다.
지형도 파악하기 힘든 숲속에서 멀리 깍여나간 도덕산을 겨냥하고 밑으로 내려가면 쌍용양회 공장이 나오고, 덤불들을 뚫고 산으로 붙어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려니 채석장에서 날라온 석회암먼지들이 뽀얗게 일어난다.
공장도로를 가로질러 맨흙이 흘러내리며 암석이 노출된, 마치 너덜지대같은 절개지를 날카로운 바위들을 딛고 어렵게 올라가고 있으니 뒤늦게 밑에서 발견했는지 공장의 싸이렌소리가 들려온다.
경고를 무시하고 역시 축구장같이 평평하게 깍아놓은 드넓은 채석장으로 올라서면 도덕산으로 생각되는 봉우리가 앞에 높은 절개지를 이루고 서있다.
뒤쫓아온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채석장을 가로질러 절개지를 올라가니 밑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나며 시야가 트여서 배거리산과 지나온 마루금은 물론, 송학산너머로 감악산이 뚜렸하고 태화산과 가창산, 삼방산, 봉래산등이 석양아래 하늘금을 그린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반도지형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암마을과 지맥의 마루금

▲ 쌍용시멘트 채석장에서 바라본 배거리산

▲ 채석장의 드러난 바위지대

▲ 채석장에서 바라본 송악산과 뒤에 펼쳐지는 감악산줄기

▲ 깍여나간 도덕산과 뒤의 배거리산
- 배일치
덤불들을 헤치며 비어있는 산불초소를 지나고, 봉우리들을 넘어 호젓한 분위기를 되찾은 숲길을 따라가며 도덕산(508.6m)을 찾으니 높은산님은 아까 지나왔던 채석장 한가운데가 없어진 도덕산일 것이라 하는데 지형도를 살펴보면 동쪽으로 꺽어지는 지점을 벌써 지났으니 수긍이 간다.
어두어지는 숲길 따라 제일 높은 514봉으로 올라가니 없어진 도덕산에서 옮겨온 삼각점(영월303/1995이설)과 깃대가 있고 봉천 오상호와 장기일의 표지기만이 그간의 사람 흔적을 말해준다.
잡목들을 헤치며 잠시 내려가면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고 멀리 전신주들이 서있는 배일치가 보이지만 아직 거리가 많이 남아있어 서두른다.
능선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사면으로 잘 나있는 등로를 계속 따라가다 무덤들을 지나고 좌우로 길이 뚜렸한 옛 배일치를 넘는다.
계속 사면길을 따라 옛 88번 지방도로상의 배일치로 내려가니 고개의 유래가 적힌 표시석이 서있고 놀러나온 아베크족의 승합차 한대만 보이며 날이 금방 어두어진다.
먼지에 절은 옷을 털고 한반도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많은 산들을 떠올리며 구절양장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도로를 승합차로 내려간다.

▲ 도덕산 삼각점이 옮겨간 514봉 정상

▲ 배일치 표시석

▲ 배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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