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일 (목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앞
새말
문재(05:15-07:30)
925.0봉(07:52)
헬기장(08:06)
1125봉(08:25)
당재(08:52)
작은당재(09:12)
먹골갈림길(09:26)
백덕산(09:37)
수정산갈림봉(10:08)
암릉시작(10:19)
신선바위봉(10:45)
세거리재(11:21)
905.8봉(11:30)
886.4봉(11:42)
여림치(11:56)
863봉(12:16)
점심(12:20-13:05)
825.0봉(13:14)
무릉치(13:35)
735봉(13:52)
760봉(14:11)
돼지봉갈림길(14:33)
사거리안부(14:54)
돼지봉(15:04)
돼지봉갈림길(15:43)
739.9봉(16:05)
761봉(16:37)
554.0봉(17:10)
억새안부(17:28)
능선갈림길(18:05)
652봉(18:07)
산불초소(18:17)
아침치(18:41)
주천
강남터미널앞(22:50)
◈ 도상거리
23.0km(지맥20km, 돼지봉왕복3km)
◈ 산행시간
11시간 11분
◈ 동행인
먼산, 술꾼, 이사벨라
◈ 산행기
- 문재
먼산님의 승용차로 서울을 출발하여 새말의 기사식당에서 맛갈진 아침 식사를 하고 문재터널에서 내려 관음사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 두분을 보내고 술꾼님과 눈길을 올라간다.
겨울 산행지로 이름이 높아서인지 사람들의 잦은 통행으로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등로로 임도를 올라 조금 귀찮은 마음에 고갯마루로 가지않고 사면으로 치는 일반등로를 따랐더니 가파르기도 하거니와 길이 흐릿해 시간이 더 걸린다.
진땀을 말려주는 바람을 맞으며 능선에 붙어 텅 빈 키 낮은 산죽 길 따라 삼각점(평창401/1989재설)이 있는 925.0봉을 넘고 뾰족하게 솟아있는 치악 비로봉을 바라보다 신선바위봉에 일찍 오를 일행들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빨리 한다.
반질거리는 눈길을 조심스레 밟으며 시야가 트이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치악산의 연릉이 가깝게 펼쳐지고, 지나온 쪽으로 청태산과 태기산이 잘 보이며, 금당산과 거문산 너머로 오대산에서 가리왕산으로 흐르는 유장한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청명한 겨울 하늘을 바라보며 능선이 갈라지는 1125봉에 오르니 이정표가 서있고 사자산이라 적혀있지만 원래의 사자산은 오른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있는 1160봉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치악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태산과 맨뒤의 태기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오대산쪽 조망
▲ 1125봉의 사자산 이정표
- 백덕산
멀리 백덕산의 정상을 바라보며 암릉들을 우회하며 가다 시야가 트이는 암봉으로 올라서면 치악산 쪽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터지고 멀리 배거리산이 어금니같은 그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커다란 암봉을 돌고 책바위를 지나 미끄러운 눈길에 조심하며 전망 좋는 절벽지대를 연신 만나 사자산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설릉을 마냥 바라본다.
비내소골 이정표가 서있는 당재를 지나고 완만해진 능선 따라 역시 이정표가 서있는 작은당재로 내려가니 고개가 더 뚜렷하고 관음사 쪽으로 등로가 잘 나있다.
점차 많아지는 눈길을 밟으며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먹골 갈림길을 지나고 거친 암릉들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음침한 사면을 따라간다.
구슬땀을 흘리며 정상목들과 삼각점(11복구/77.7건설부)이 있는 백덕산(1350.1m)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막힘이 없어 설봉들 너머로 아침치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종착점 근처의 시멘트 공장에서 나는 흰 연기까지 잘 보이고, 수정산과 신랑봉 너머로 배거리산과 삼방산이 압권으로 서있으며, 용두산에서 치악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봉들과 반대 쪽으로 가리왕산과 청옥산이 가깝게 펼쳐진다.
▲ 작은당재
▲ 백덕산 정상
▲ 백덕산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가리왕산과 청옥산
▲ 백덕산에서 바라본 수정산과 뒤의 삼방산
▲ 백덕산에서 바라본 치악산
▲ 백덕산에서 바라본, 용두산에서 감악봉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
- 신선바위봉
파란 하늘아래 펼쳐지는 그 멋진 조망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정상을 내려가 괸음사로 이어지는 등로를 지나고 러셀 되어있는 눈길을 가파르게 올라 험준한 1300봉을 넘는다.
수정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고 '등로없음' 이정표를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지대가 시작되지만 남향이라 그런지 눈이 쌓여있지 않아 안심이 된다.
나무를 베어 걸쳐놓은 까다로운 바위지대를 내려서고 별로 위험하지 않은 암릉지대를 연신 통과하고 우회하며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신선바위를 바라본다.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 굵은 밧줄을 잡고 수십길 절벽을 이룬 신선바위봉(1089m)에 오르니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내려온 백덕산과 이어지던 암봉들이 잘 보이고,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 너머로 소백산의 연릉이 아스리하며, 깊이 패어나간 관음계곡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관음사옆의 사슴목장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낙엽이 수북하게 덮혀있는 마루금으로 들어가면 암릉도 끝이 나고 편한 산길이 이어져, 캐이님이 작년 겨울에 잃어버렸다는 카메라를 찾으려 혹이 많이 난 나무들을 유심히 살피며 연신 두리번거린다.
▲ 신선바위봉
▲ 신선바위봉에서 올려다본 백덕산
▲ 신선바위봉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과 왼쪽의 배거리산
▲ 신선바위봉에서 바라본 수정산과 뒤의 청옥산과 삼방산
▲ 신선바위봉에서 바라본 치악산 연릉
- 법흥산성
푸른 겨우살이들을 바라보며 높게 솟은 암봉 하나를 지나서 세거리재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흐릿한 길 흔적이 보이는데 여름철에는 아마 이마저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 따라 삼각점(평창445/1989복구) 있는 905.8봉에 오르면 백덕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고 햇살은 따사하지만 아직 선두 두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역줄나무들이 성가신 완만한 능선길로 삼각점(446재설/77.8건설부)이 있는 886.4봉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져 나가고 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낙엽만 쌓여있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 좌우로 흐릿한 길이 보이는 여림치를 지나면 오래전 간벌된 나무들이 뒹굴고 가시나무들이 나타나며 간간이 바위지대가 이어진다.
다시 가파르게 돌 무더기들이 쌓여있는 863봉에 오르니 '법흥산성'이라 쓰인 정상목이 서있고 법흥리로 내려가는 뚜렷한 지능선으로는 '하산1.7km'라 쓰인 안내판이 서있다.
왼쪽으로 꺾어 양지 바른 무덤으로 내려가 쉬고있던 선두의 두 분과 비로서 만나 소주 한 컵으로 해후를 반기고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 법흥산성이 있는 863봉
- 돼지봉
왼쪽으로 펼쳐지는 신랑봉과 각시봉 산줄기를 바라보며 묘 한 기를 지나고 한적한 낙엽 길 따라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825.0봉에 올라가니 '전망대'란 나무판이 서있고 산성 흔적인 듯 역시 돌 무더기들이 흩어져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빠지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무릉치가 나오는데 오랫만에 좌우로 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하산한 분의 표지기 한장도 걸려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낙엽송들이 뻗어있는 두리뭉실한 봉우리들을 지나고 760봉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다 정상의 바위 절벽으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서 백덕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관음계곡 너머로 사자산에서 삿갓봉으로 흐르는 능선과 된불데기산에서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까우며 백덕산자락을 파먹고있는 채석장이 흉측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돼지봉 갈림길에 닿아 마루금은 왼쪽으로 꺾어지지만 술꾼님과 둘이 1.5km 정도 떨어져있는 돼지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오른쪽 지능선으로 들어간다.
낙엽만 덮혀있는 암릉들을 지나고 왼쪽으로 나란히 뻗어나가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흐릿한 능선 따라 봉우리들을 넘어가니 앞에 돼지봉이 우뚝한 모습을 보여준다.
좌우로 길이 뚜렷한 안부로 떨어졌다가 급한 사면을 치고 돼지봉(818.7m) 정상에 오르니 지형도에도 없는 이등삼각점(21/77.6건설부)이 있고 법흥리 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터진다.
▲ 825.0봉
▲ 760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덕산
▲ 760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봉대산과 뒤의 삿갓봉과 사자산
▲ 돼지봉 정상
▲ 돼지봉에서 바라본 법흥리쪽
- 억새안부
갈림길로 서둘러 돌아와 높게 솟은 돼지봉을 바라보며 급하게 치고 내려가면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절벽처럼 험준한 바위지대가 앞을 막는다.
나무와 바위들을 잡고 진땀을 떨어트리며 한바탕 가파르게 올려쳐 삼각점(405재설/77.6건설부)이 있는 739.9봉을 지나고,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올라 폐 묘 한 기와 만난다.
몇분 후 761봉을 지나며 길은 좋아지고, 완만하고 굴곡 없는 낙엽길 따라 흉물스럽게 정상부가 1/3정도 깍여나간 배거리산을 보며 내려가니 아직 마지막 봉인 652봉은 멀리 떨어져있어 걱정이 된다.
갈림길들을 조심하며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뛰어 내려가다 560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꺾어 잠시 삼각점이 있는 540.0봉에 가보니 역시 652봉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만만치않아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뚝 떨어져 내려가면 능선이 사라지고, 방향을 잘 잡아 내려가니 억새 가득한 안부가 나오는데 이어지는 525봉 쪽으로는 물길을 건넌다는 선답자들의 정보가 있고 역시 물이 흐를 지형이라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길 흔적도 없는 급사면을 가시덤불들과 베어진 나무들을 넘으며 어렵게 능선으로 붙으면 역시 길도 안 좋고 잡목들만 심하며 물길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 마루금에서 바라본 돼지봉
▲ 배거리산
- 아침치
왼쪽으로 아시아 시멘트가 갉아먹은 다래산을 바라보며 빽빽한 잡목들을 이리저리 헤치고 올라가니 발 밑으로 아침치로 올라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진땀을 흘리며 봉우리들을 연신 넘고 어두어져 가는 산길을 헤쳐 올라가면 비로서 큰 참호가 파여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지척의 652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다.
갈림길에서 급하게 떨어지는 낙엽길을 지그재그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산불초소가 나오며 완만해지고 아침치 맞은편 산자락으로 꾸불거리며 올라가는 임도가 보인다.
초소에서 직진해서 내려가면 무덤들이 연신 나오고, 울창한 가시덤불 숲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완전히 어두어지기 전에 내려갈려고 서두른다.
족적을 살피며 남동 방향으로 잘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뚜렷한 길을 따라가니 마을이 나오고 아침치에서 거의 200여 미터는 왼쪽으로 떨어진 지점이다.
밭을 가로질러 당집이 어둠 속에 누워있는 아침치 고갯마루로 올라가 먼산님의 승용차를 만나고 뒷풀이를 하러 주천의 삼겹살 집으로 나간다.
▲ 참호가 있는 능선갈림길
▲ 산불초소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앞
새말
문재(05:15-07:30)
925.0봉(07:52)
헬기장(08:06)
1125봉(08:25)
당재(08:52)
작은당재(09:12)
먹골갈림길(09:26)
백덕산(09:37)
수정산갈림봉(10:08)
암릉시작(10:19)
신선바위봉(10:45)
세거리재(11:21)
905.8봉(11:30)
886.4봉(11:42)
여림치(11:56)
863봉(12:16)
점심(12:20-13:05)
825.0봉(13:14)
무릉치(13:35)
735봉(13:52)
760봉(14:11)
돼지봉갈림길(14:33)
사거리안부(14:54)
돼지봉(15:04)
돼지봉갈림길(15:43)
739.9봉(16:05)
761봉(16:37)
554.0봉(17:10)
억새안부(17:28)
능선갈림길(18:05)
652봉(18:07)
산불초소(18:17)
아침치(18:41)
주천
강남터미널앞(22:50)
◈ 도상거리
23.0km(지맥20km, 돼지봉왕복3km)
◈ 산행시간
11시간 11분
◈ 동행인
먼산, 술꾼, 이사벨라
◈ 산행기
- 문재
먼산님의 승용차로 서울을 출발하여 새말의 기사식당에서 맛갈진 아침 식사를 하고 문재터널에서 내려 관음사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 두분을 보내고 술꾼님과 눈길을 올라간다.
겨울 산행지로 이름이 높아서인지 사람들의 잦은 통행으로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등로로 임도를 올라 조금 귀찮은 마음에 고갯마루로 가지않고 사면으로 치는 일반등로를 따랐더니 가파르기도 하거니와 길이 흐릿해 시간이 더 걸린다.
진땀을 말려주는 바람을 맞으며 능선에 붙어 텅 빈 키 낮은 산죽 길 따라 삼각점(평창401/1989재설)이 있는 925.0봉을 넘고 뾰족하게 솟아있는 치악 비로봉을 바라보다 신선바위봉에 일찍 오를 일행들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빨리 한다.
반질거리는 눈길을 조심스레 밟으며 시야가 트이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치악산의 연릉이 가깝게 펼쳐지고, 지나온 쪽으로 청태산과 태기산이 잘 보이며, 금당산과 거문산 너머로 오대산에서 가리왕산으로 흐르는 유장한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청명한 겨울 하늘을 바라보며 능선이 갈라지는 1125봉에 오르니 이정표가 서있고 사자산이라 적혀있지만 원래의 사자산은 오른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있는 1160봉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치악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태산과 맨뒤의 태기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오대산쪽 조망
▲ 1125봉의 사자산 이정표
- 백덕산
멀리 백덕산의 정상을 바라보며 암릉들을 우회하며 가다 시야가 트이는 암봉으로 올라서면 치악산 쪽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터지고 멀리 배거리산이 어금니같은 그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커다란 암봉을 돌고 책바위를 지나 미끄러운 눈길에 조심하며 전망 좋는 절벽지대를 연신 만나 사자산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설릉을 마냥 바라본다.
비내소골 이정표가 서있는 당재를 지나고 완만해진 능선 따라 역시 이정표가 서있는 작은당재로 내려가니 고개가 더 뚜렷하고 관음사 쪽으로 등로가 잘 나있다.
점차 많아지는 눈길을 밟으며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먹골 갈림길을 지나고 거친 암릉들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음침한 사면을 따라간다.
구슬땀을 흘리며 정상목들과 삼각점(11복구/77.7건설부)이 있는 백덕산(1350.1m)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막힘이 없어 설봉들 너머로 아침치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종착점 근처의 시멘트 공장에서 나는 흰 연기까지 잘 보이고, 수정산과 신랑봉 너머로 배거리산과 삼방산이 압권으로 서있으며, 용두산에서 치악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봉들과 반대 쪽으로 가리왕산과 청옥산이 가깝게 펼쳐진다.
▲ 작은당재
▲ 백덕산 정상
▲ 백덕산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가리왕산과 청옥산
▲ 백덕산에서 바라본 수정산과 뒤의 삼방산
▲ 백덕산에서 바라본 치악산
▲ 백덕산에서 바라본, 용두산에서 감악봉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
- 신선바위봉
파란 하늘아래 펼쳐지는 그 멋진 조망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정상을 내려가 괸음사로 이어지는 등로를 지나고 러셀 되어있는 눈길을 가파르게 올라 험준한 1300봉을 넘는다.
수정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고 '등로없음' 이정표를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지대가 시작되지만 남향이라 그런지 눈이 쌓여있지 않아 안심이 된다.
나무를 베어 걸쳐놓은 까다로운 바위지대를 내려서고 별로 위험하지 않은 암릉지대를 연신 통과하고 우회하며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신선바위를 바라본다.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 굵은 밧줄을 잡고 수십길 절벽을 이룬 신선바위봉(1089m)에 오르니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내려온 백덕산과 이어지던 암봉들이 잘 보이고,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 너머로 소백산의 연릉이 아스리하며, 깊이 패어나간 관음계곡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관음사옆의 사슴목장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낙엽이 수북하게 덮혀있는 마루금으로 들어가면 암릉도 끝이 나고 편한 산길이 이어져, 캐이님이 작년 겨울에 잃어버렸다는 카메라를 찾으려 혹이 많이 난 나무들을 유심히 살피며 연신 두리번거린다.
▲ 신선바위봉
▲ 신선바위봉에서 올려다본 백덕산
▲ 신선바위봉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과 왼쪽의 배거리산
▲ 신선바위봉에서 바라본 수정산과 뒤의 청옥산과 삼방산
▲ 신선바위봉에서 바라본 치악산 연릉
- 법흥산성
푸른 겨우살이들을 바라보며 높게 솟은 암봉 하나를 지나서 세거리재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흐릿한 길 흔적이 보이는데 여름철에는 아마 이마저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 따라 삼각점(평창445/1989복구) 있는 905.8봉에 오르면 백덕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고 햇살은 따사하지만 아직 선두 두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역줄나무들이 성가신 완만한 능선길로 삼각점(446재설/77.8건설부)이 있는 886.4봉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져 나가고 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낙엽만 쌓여있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 좌우로 흐릿한 길이 보이는 여림치를 지나면 오래전 간벌된 나무들이 뒹굴고 가시나무들이 나타나며 간간이 바위지대가 이어진다.
다시 가파르게 돌 무더기들이 쌓여있는 863봉에 오르니 '법흥산성'이라 쓰인 정상목이 서있고 법흥리로 내려가는 뚜렷한 지능선으로는 '하산1.7km'라 쓰인 안내판이 서있다.
왼쪽으로 꺾어 양지 바른 무덤으로 내려가 쉬고있던 선두의 두 분과 비로서 만나 소주 한 컵으로 해후를 반기고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 법흥산성이 있는 863봉
- 돼지봉
왼쪽으로 펼쳐지는 신랑봉과 각시봉 산줄기를 바라보며 묘 한 기를 지나고 한적한 낙엽 길 따라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825.0봉에 올라가니 '전망대'란 나무판이 서있고 산성 흔적인 듯 역시 돌 무더기들이 흩어져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빠지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무릉치가 나오는데 오랫만에 좌우로 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하산한 분의 표지기 한장도 걸려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낙엽송들이 뻗어있는 두리뭉실한 봉우리들을 지나고 760봉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다 정상의 바위 절벽으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서 백덕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관음계곡 너머로 사자산에서 삿갓봉으로 흐르는 능선과 된불데기산에서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까우며 백덕산자락을 파먹고있는 채석장이 흉측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돼지봉 갈림길에 닿아 마루금은 왼쪽으로 꺾어지지만 술꾼님과 둘이 1.5km 정도 떨어져있는 돼지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오른쪽 지능선으로 들어간다.
낙엽만 덮혀있는 암릉들을 지나고 왼쪽으로 나란히 뻗어나가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흐릿한 능선 따라 봉우리들을 넘어가니 앞에 돼지봉이 우뚝한 모습을 보여준다.
좌우로 길이 뚜렷한 안부로 떨어졌다가 급한 사면을 치고 돼지봉(818.7m) 정상에 오르니 지형도에도 없는 이등삼각점(21/77.6건설부)이 있고 법흥리 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터진다.
▲ 825.0봉
▲ 760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덕산
▲ 760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봉대산과 뒤의 삿갓봉과 사자산
▲ 돼지봉 정상
▲ 돼지봉에서 바라본 법흥리쪽
- 억새안부
갈림길로 서둘러 돌아와 높게 솟은 돼지봉을 바라보며 급하게 치고 내려가면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절벽처럼 험준한 바위지대가 앞을 막는다.
나무와 바위들을 잡고 진땀을 떨어트리며 한바탕 가파르게 올려쳐 삼각점(405재설/77.6건설부)이 있는 739.9봉을 지나고,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올라 폐 묘 한 기와 만난다.
몇분 후 761봉을 지나며 길은 좋아지고, 완만하고 굴곡 없는 낙엽길 따라 흉물스럽게 정상부가 1/3정도 깍여나간 배거리산을 보며 내려가니 아직 마지막 봉인 652봉은 멀리 떨어져있어 걱정이 된다.
갈림길들을 조심하며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뛰어 내려가다 560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꺾어 잠시 삼각점이 있는 540.0봉에 가보니 역시 652봉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만만치않아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뚝 떨어져 내려가면 능선이 사라지고, 방향을 잘 잡아 내려가니 억새 가득한 안부가 나오는데 이어지는 525봉 쪽으로는 물길을 건넌다는 선답자들의 정보가 있고 역시 물이 흐를 지형이라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길 흔적도 없는 급사면을 가시덤불들과 베어진 나무들을 넘으며 어렵게 능선으로 붙으면 역시 길도 안 좋고 잡목들만 심하며 물길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 마루금에서 바라본 돼지봉
▲ 배거리산
- 아침치
왼쪽으로 아시아 시멘트가 갉아먹은 다래산을 바라보며 빽빽한 잡목들을 이리저리 헤치고 올라가니 발 밑으로 아침치로 올라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진땀을 흘리며 봉우리들을 연신 넘고 어두어져 가는 산길을 헤쳐 올라가면 비로서 큰 참호가 파여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지척의 652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다.
갈림길에서 급하게 떨어지는 낙엽길을 지그재그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산불초소가 나오며 완만해지고 아침치 맞은편 산자락으로 꾸불거리며 올라가는 임도가 보인다.
초소에서 직진해서 내려가면 무덤들이 연신 나오고, 울창한 가시덤불 숲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완전히 어두어지기 전에 내려갈려고 서두른다.
족적을 살피며 남동 방향으로 잘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뚜렷한 길을 따라가니 마을이 나오고 아침치에서 거의 200여 미터는 왼쪽으로 떨어진 지점이다.
밭을 가로질러 당집이 어둠 속에 누워있는 아침치 고갯마루로 올라가 먼산님의 승용차를 만나고 뒷풀이를 하러 주천의 삼겹살 집으로 나간다.
▲ 참호가 있는 능선갈림길
▲ 산불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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