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금남기맥 2구간 (남당산-작봉산-까치봉-누황재)

킬문 2007. 4. 25. 11:31
2007년 4월 22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울역
대전역(05:25-06:29)
서부터미널
운주(07:15-08:06)
말골재(08:40)
장재봉갈림길(09:06)
장재봉(09:16)
수재(09:44)
370봉(10:03)
사거리안부(10:26)
312봉(10:34)
남당산(10:48)
446봉(11:12)
밤아니재(11:30)
임도(11:49)
작봉산(12:03)
399봉(12:30)
서낭당안부(12:36)
395봉(12:50)
까치울재(13:12)
까치봉(13:37)
말목재(14:18)
돌탑봉(14:32)
450봉(14:52)
옥녀봉(15:01)
범허리재(15:13)
함박봉(15:33)
소룡고개(15:52)
371.3봉(16:06)
고내곡재(16:29)
사거리안부(16:44)
임도안부(17:15)
누황재(17:35)
태성리
여산터미널
논산터미널(18:50-19:17)
논산역
용산역(20:17-21:47)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8시간 55분

◈ 산행기

- 장재봉
운주에서 8시 30분에 있는 고산행버스를 기다릴려다 천천히 걸어가며 어렵게 승합차 한대를 얻어 타고있으려니 씽하고 버스가 앞질러 고개를 올라간다.
말골재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올라가면 간밤의 비로 수목들은 축축히 젖어 옷을 적시지만 진한 녹향이 풍겨오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상쾌하게 들려온다.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을 따라가다 바위지대에서 족적은 사라지고, 나무들을 잡으며 벽처럼 서있는 급사면을 힘겹게 올라가니 진땀이 떨어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암릉들을 휘돌며 큰 바위들이 서있는 능선 갈림길에 올라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장재봉으로 향하면 작은 산답지않게 노송들이 서있는 임릉들이 나타나고 곳곳에 절벽을 이루고있다.
비안개에 가린 뚜렸한 길 따라 외딴 무덤을 지나서 굵은 밧줄들을 잡으며 삼각점(논산332/1980재설)이 있는 장재봉(487.3m)에 오르니 돌무더기들이 널려있고 두릅나무 몇그루가 산객을 반겨준다.



▲ 장재봉 가는 길의 암릉



▲ 장재봉 정상



- 작봉산
갈림길로 돌아와 운무에 가려있는 적적한 송림을 내려가 서낭당 흔적과 이정표가 있는 수재를 지나고 조금씩 앙증맞게 올라오는 참취들을 바라보며 밧줄이 걸려있는 370봉을 넘는다.
스르륵 스르륵 함박눈처럼 떨어지는 산벚나무 꽃잎을 맞아가며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무덤들을 거푸 만나서 312봉을 넘는다.
호젓하고도 완만한 낙엽길 따라 검게 그을린 송림을 지나서 남당산(376m)에 오르면 공터에는 불핀 흔적이 보기 싫지만 모처럼 시야가 트여서 446봉에서 작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이고, 멀리 장재봉이 뾰족한 모습으로 서있으며, 북쪽으로 금남정맥의 연릉들이 하늘금을 그린다.
간간히 흩날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다 검은 뱀그물이 산허리를 꽁꽁 조여매고 있는 446봉에 오르니 석축이 쌓여있고 참호들이 파여있다.
젖은 몸을 추스르며 봉우리를 내려가면 날이 서서이 개면서 전망이 좋아져, 작봉산이 앞에 마주 보이고 멀리 천호산과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정표가 서있는 밤아니재를 지나서 역시 석축이 있는 봉에 오르니 북쪽 쌍계사방향의 능선과 만나며 길이 좋아지고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끊어진 임도를 건너고 우회길을 피해 가파르게 전위봉을 넘어서 삼각점(논산308/1980재설)과 작은 나무판이 걸려있이 있는 작봉산(419.6m)에 오르면 조망은 가려있지만 아늑해서인지 몸이 나른해진다.



▲ 수재



▲ 남당산 정상



▲ 남당산에서 바라본 446봉과 뒤의 작봉산



▲ 남당산에서 바라본 금남정맥의 산줄기



▲ 446봉 정상



▲ 446봉 내려가며 바라본, 오른쪽의 작봉산에서 까치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445봉 내려가며 바라본, 천호산과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밤아니재



▲ 작봉산 정상



- 까치봉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 따라 봉우리들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며 둥그런 공터에 돌무더기가 있는 399봉을 넘는다.
뚝 떨어져 내려가 승치리와 중산리를 있는 서낭당고개를 지나고 오늘 따라 기운이 없는 다리를 푸념하며 다시 급하게 이어지는 낙엽길을 올라 석축이 있는 395봉을 넘으니 경사가 수그러든다.
완만하고 좋은 길을 내려가 작봉산을 뒤돌아보며 지천에 널려있는 고사리들을 따고 오른쪽으로 마을이 가깝게 보이는 까치울재를 넘는다.
흰색 바위지대를 지나고 가파른 능선 따라 까치봉(456m)에 오르면 덤불들이 들어찬 넓은 공터에 돌무더기들이 널려있고 안산 김정길님의 비닐코팅판이 반겨주며 북쪽의 통박산으로 능선이 갈라져 나간다.
남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 고사리들이 많은 무덤들을 지나고 시야가 트이는 너덜지대로 올라가니 지나온 산봉들과 가야 할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와 발길을 잡는다.
낮으막하게 이어지는 봉들을 넘어 643번 지방도로상의 말목재를 건너서 교회 옆의 능선으로 붙으면 산불흔적이 나타나고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으며 길이 흐려진다.



▲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작봉산



▲ 까치울재



▲ 까치봉 정상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



▲ 말목재



- 고내곡재
작은 돌탑이 있는 봉을 지나고 앞에 높게 솟아있는 무명봉(약450m)을 향하여 잡목들만 들어찬 가파른 능선을 진땀을 떨어뜨리며 한동안 올라간다.
까시덤불과 넝쿨로 가득한 넓은 정상을 넘고 관목들이 울창한 길 따라 마모된 삼각점(논산465/1980재설)과 무덤 한기가 있는 옥녀봉(410.4m)에 오르니 정상판이 나무에 걸려있지만 별 다른 특색은 없다.
억새 무성한 흐릿한 능선 따라 63번 송전탑이 서있고 좌우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는 범허리재를 지나서 억새와 덤불을 헤치며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천호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오고, 드넓은 논산벌일대가 잎에 펼쳐지며, 통신시설이 서있는 미륵산줄기가 멀리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과 만나서 사격장 경고판이 잇달아 세워져있는 송림을 따라 함박산(403m)에 오르니 안내판이 서있고 나무의자들이 놓여있으며 안산 김정길님의 코팅판이 걸려있다.
완만한 야산길을 내려가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소룡고개를 넘고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면 망가진 의자들이 연달아 누워있어 주민들의 산책로임을 알 수 있다.
너덜지대와 큰 정자를 지나서 삼각점(논산463/1980재설)이 있는 371.3봉에 오르니 넓은 정상에는 무덤 한기가 있고 전망이 좋아 멀리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나무들이 빽빽한 야산길 따라 서낭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가느다란 밧줄을 잡으며 비포장도로가 넘어가는 고내곡재로 내려가면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마을쪽으로 고내곡제와 호남고속도로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밑의 고내곡마을로 내려가야 논산역까지 버스가 있어 편하기는 하지만 아직 산행을 끝내기는 너무 이른 시각이라 고민끝에 2km 조금 넘는 누황재까지 더 가기로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교통이 안 좋아 잘못된 결정이었다.



▲ 옥녀봉 정상



▲ 거목 안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호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함박봉 정상



▲ 소룡고개



▲ 371.3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고내곡재



▲ 고내곡재에서 내려다본 마을



- 누황재
왼쪽으로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마을을 가깝게 끼고 흐릿한 잡목길을 따라 왼쪽에서 지능선이 합류하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웬일인지 바짝 마른 미국자리공들이 사방에 쓰러져있다.
서울 이종훈님의 '증산봉'이라 쓰인 표지기가 걸려있는 낮은 봉을 지나 내려가면 산불지대가 시작되는데 쓰러진 나무들과 까시덤불들이 덮고있어 크게 우회하며 내려간다.
고내곡과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건너고 탄 나무들이 서있는 산으로 올라가니 까시덤불들이 꽉 차있고 쓰러진 나무들이 막고있어 우회하기도 힘이 든다.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365봉으로 올라서면 전북도경계를 따라 화산봉이 있는 북서쪽으로 능선이 갈라져나가고, 태성리쪽으로 일부가 포장되어있는 740번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는데 생각과는 달리 마을이 전혀 보이지않아 뒤늦게 후회를 한다.
계속되는 까시지대를 따라 아직 비포장도로인 740번 지방도로상의 누황재로 내려가 왼쪽으로 가까운 마을로 가보니 여산 나가는 버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논산으로의 교통이 좋은 고내곡마을로 가기위해 되돌아와 반대쪽으로 내려간다.
시멘트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임도로 들어가 바로 마을을 겨냥하고 내려가다 보면 막 버스가 고개를 올라가고 있으니 또 판단이 잘못된 셈이다.
고내곡이 아닌 태성리로 잘못 내려가 호남고속도로를 건너고 물어 물어 여산까지 걸어가서 대전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논산으로 향한다.



▲ 산불지대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천호산



▲ 누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