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금북기맥 3구간 (봉림산-남산-중태산-용당정)

킬문 2007. 4. 4. 11:05
2007년 4월 1일 (일요일)

◈ 산행일정
용산역
판교역(20:50-00:15)
놋점이고개(05:48)
249봉(06:24)
177.5봉(06:47)
임도사거리(07:17)
봉림산(07:43)
천방산(08:17)
봉림산(08:32)
북산리도로(08:59)
147봉(09:20)
한너물도로(09:53)
198봉(10:16)
화성리도로(10:37)
76.1봉(10:49)
89봉(11:04)
서해안고속도로(11:27)
장항선철로(11:47)
오석산(12:08)
사곡리도로(12:26)
86봉(12:37)
서천도로5거리(12:52)
서천LPG주유소(13:03)
고목안부(13:26)
남산(13:53)
137봉(14:03)
신산마을도로(14:16)
남상마을도로(14:38)
66.0봉(15:01)
중태산(15:37)
봉근리도로(15:58)
송내교차로(16:22)
97.8봉(16:46)
구덩말도로(16:57)
4번국도(17:19)
산책로(17:27)
용당정(17:43)
전망산(18:34)
장항역(19:14)
용산역(19:50-23:28)

◈ 도상거리
약 30km

◈ 산행시간
13시간 26분

◈ 산행기

- 봉림산
불을 끄고 문을 닫으려는 역무원에게 부탁해 조금이나마 난방이 되는 판교역사에서 허리를 들썩거리며 새우잠을 자고 택시로 놋점이고개에 오르니 웬일인지 낯이 설어 두리번거리게 된다.
랜턴을 켜고 숨죽은듯 서있는 송신탑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면 시작부터 잡목만 빽빽하고 길은 흐릿하며 까시나무들이 덤벼들지만 간간히 보이는 화사한 진달래가 위안이 된다.
선답자들이 말하는, 날등에 있다는 삼각점은 보지도 못한채 무덤들을 지나 오른 249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 임도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마루금을 찾아간다.
뿌옇게 황사가 몰려오는 회색 하늘을 바라보며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능선 따라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177.5봉에 오르니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이 풀속에 누워있다.
잡목숲을 헤치며 넓은 임도를 건너서 찬바람을 맞으며 까시덤불들이 들어찬 능선을 걸어가면 새들의 해맑은 지저귐 속에 장항선 열차의 낮은 기적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시야가 트이는 무덤가에서 지나온 낮은 봉들을 바라보다 '천방산임도 시설현황' 표시석이 서있는 임도사거리를 지나 '봉림산 등산로 입구'라 쓰인 오석이 서있는 산으로 올라간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한적한 능선으로 올라가니 점차 산불흔적이 나타나며 까시덤불들이 심해지고, 황사 머금은 바람은 쉴새 없이 불어오며, 잿빛 하늘에서 태양은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간다.
340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오석과 마모된 삼각점이 있는 봉림산(346.1m)에 올라가면 정상은 억새들로 뒤덮혀있고, 전망이 좋아서 까까머리 능선으로 이어지는 천방산이 가깝고 천룡사가 내려다 보이며 좌우로 북산리와 등고리의 마을들이 펼쳐진다.



▲ 천방산 임도



▲ 봉림산 정상



▲ 봉림산에서 바라본 천방산



▲ 황사에 가린 하늘



- 한너물도로
일단은 왼쪽으로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 봉림산을 휘어도는 임도와 만나 거센 바람을 맞으며 통신시설이 서있는 전위봉에 올라가니 기름통이 버려져있고 천방산이 그제서야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천룡사와 천방루를 잇는, 이정표가 서있는 헬기장을 지나서 오랫만에 나타나는 흰색 암릉들을 넘어 역시 통신탑이 서있는 천방산(324.3m)에 올라가면 정상석이나 표시물은 없지만 조망은 좋아서 북산리쪽의 전답들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봉림산으로 서둘러 돌아와 앞으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가늠하며 내려가니 처참한 산불지대가 펼쳐져 길은 사라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앞을 막는다.
까시덤불들을 뿌리치며 아직도 냄새가 나는듯한 탄나무들을 어렵게 통과해 임도를 건너고, 약간은 편해진 야산길을 따라가다 풍양조씨묘들을 만난다.
북산리로 이어지는 1차선 아스팔트도로를 건너서 잡목과 까시나무들이 뒤엉킨 산길을 올라가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중장비가 지나간 자국이 보이고 산불흔적이 다시 나타나며 길이 험해진다.
147봉을 넘으니 무덤들이 나오며 길이 좋아지지만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며 다시 산불흔적이 심해지고 온통 쓰러진 나무들로 덮혀있어 진땀을 흘리며 까시와 칡넝쿨을 헤친다.
어렵게 108봉을 넘고, 찔레나무들이 꽉 들어찬 앞 봉우리에서 방향을 잘 가늠해서 내려가다 묘지대를 만나서 염소목장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지나서 한너물마을과 이어지는 1차선 아스팔트도로를 넘으면 다시 버섯단지가 나오고 임도와 만나며 길이 좋아진다.



▲ 천방산 정상



▲ 천방산에서 바라본 전위봉과 뒤의 봉림산



▲ 염소목장 안부



▲ 한너물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124봉을 넘어 송림사이로 낮은 마루금을 따라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198봉에서 옷과 배낭에 들러붙은 먼지들을 털어내며 찰떡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다.
솔잎들이 푹신하게 깔린 기분 좋은 길을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꺽어 무덤들을 지나고 화성리마을과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수리시설이 놓여있는 밭을 지나고 산속에서 나무 하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 무덤들이 있는 76.1봉에 오르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흐릿한 능선 따라 공동묘지까지 내려가다 돌아와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지는 마루금을 찾아 들어가니 최근에 조성한 묘지가 나오는데 무참하게 벌목되어있고 땅은 파헤쳐져 보기 흉하다.
뚜렸하고 완만한 길과 만나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안부를 지나고 89봉으로 올라가면 다 스러져가는 묘 두기가 정상에 누워있다.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무덤봉을 넘고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잠시 후 오른쪽으로 꺽어 무덤을 내려가니 서해안고속도로와 오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앞에 보인다.
차량들의 굉음과 가까운 곳의 개 짖는 소리를 들으며 소나무들이 서있는, 임도처럼 넓은 길을 내려가 서해안고속도로를 오른쪽 굴다리로 건너서 다시 임도로 들어간다.



▲ 밭과 수리시설이 있는 안부


- 서천읍
임도 따라 90봉을 넘어 바로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장항선철로가 나오지만 절개지를 피해 배꽃이 활짝 피어있는 왼쪽의 과수원으로 내려간다.
철로를 건너 벌목지대를 지나고 사면처럼 이어지는, 길도 없는 된비알을 힘겹게 올라가니 오석산으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등로가 나타나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말려준다.
왼쪽으로 공동묘지를 지나고 부질없이 오석산(127m) 정상을 찾다가 돌아와 주민들의 산책로가 이어지는 남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송림이 펼쳐지는 서늘한 등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들어가 산뜻한 대나무숲들을 지나고 시멘트도로를 만나 사곡리마을로 내려간다.
아파트 공사현장과 금향식당이 있는 2차선 도로를 건너고 무작정 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탄탄한 등로가 나타나며 운동 하는 주민들이 보인다.
가로등이 서있는 성터길을 따라 돌로 만든 시설물과 벤치가 놓여있는 86봉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니 남아있는 성문이 보이고 서천성터 안내석이 세워져있다.
시멘트도로를 건너서 소나무들이 울창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서천성당이 나오며 능선은 사라지고, 가게에서 찬음료수 한병 사마신 후 도로 따라 오거리로 나아가니 멀리 남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섬처럼 떨어져 보인다.



▲ 장항선 철도



▲ 서천성터



- 남산
물이 철철 흘러가는 개천을 무심히 바라보며 4번국도를 따라가다 굴다리를 지나고 '서천LPG주유소' 앞에서 다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붙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오르다 넓은 묘지에서 올 처음으로 나온 참외 하나를 까보니 역시 달지도 않고 풋냄새가 나 오이보다 못하다.
밑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등로와 만나 고목이 서있는 안부를 지나고 거푸 사거리안부를 넘어 능선상에 있는 KTF통신시설을 지난다.
사람들의 이름이 음각된 멋진 바위를 지나서 또 다른 통신탑이 서있는 남산(146.9m)에 오르면 넓은 정상에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조망은 훤히 트이지만 황사때문에 서천리일대만 흐릿하게 보이며 맞은 편으로 가야 할 마루금만 가늠할 수 있는 정도이다.
찬바람에 몸을 떨며 밑으로 내려가니 복원중인 남산성터가 나오는데 안내판에는 백제의 의자왕과 귀족들이 당나라로 끌려가던 모습을 부녀자들이 바라보던 곳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어 외적에 멸망한 나라의 그 참담함이 천년 세월을 뛰어넘어 갈길 바쁜 산객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색동끈이 걸려있는 서낭당고개를 지나고 전신주들이 서있는 능선 따라 묘지들이 있는 137봉을 넘어 밑에서 올라오는 주민들과 만난다.
갈림길에 주의하며 봉에서 3-4분 내려가다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지면 송림이 울창한 넓은 임도가 이어지고 곧 임도오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는 임도 따라 내려가니 신산마을과 이어지는 2차선도로가 나오는데 건너편에는 고물상이 넓게 자리 잡고있고 묘지를 나타내는 오석이 두개 서있다.



▲ 고목 안부



▲ 남산의 바위



▲ 남산 정상



▲ 남산성터



▲ 서낭당 안부



- 송내교차로
도로를 건너 임도와 만나 63봉을 넘고 묘지대에서 전면으로 나타나는 남산을 바라보며 산죽 들어찬 임도를 타고 남상마을과 이어지는 1차선 아스팔트도로를 건넌다.
중태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하며 임도를 내려가 밭과 농로를 만나고 무덤들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니 길은 흐지부지 사라져 헷갈린다.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 66.0봉을 넘어 내려가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귀찮은 마음에 잠시 임도를 따라가면 흥덕리마을이 가까운 2차선도로가 나온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차가 버려져있는 폐가들을 지나고 통신시설이 있는 중태산(101.7m)에 오르니 보도블록 쌓인 헬기장에 삼각점(서천447/1997재설)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좋은 길을 따라 다시 시멘트도로를 넘고 흐릿한 숲을 헤치며 오른 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무덤들과 밭을 지나 내려가면 왼쪽으로 4번국도가 보인다.
젖은 밭에 푹푹 빠져가며 도로 공사현장을 지나고 외딴 집을 지나 봉근리마을과 이어지는 1차선도로로 내려가니 앞에는 공동묘지가 펼쳐진다.
도로에서 묘지사이로 올라가 왼쪽으로 꺽어 억새와 마른 덤불들이 차있는 능선을 어렵게 지나 60봉을 올라가면 점차 등로가 좋아진다.
양쪽으로 마을이 가까운 안부를 지나고 평탄한 길을 내려가 '송내리 구절마을회관'을 만나서 왼쪽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장항선철로를 건넌다.
도로를 타고 4번국도와 21번국도가 교차하는 송내교차로를 굴다리로 지나 바로 오른쪽으로 꺽어져 산으로 올려치면 다시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 묘지대에서 바라본 남산



▲ 중태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중태산 정상



▲ 송내교차로



- 용당정
지저분한 숲 따라 오른쪽으로 차들이 질주하는 신 4번국도를 바라보며 밭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서 밑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산책로와 만난다.
쉼터 이정판을 지나고 왼쪽으로 흉측하게 파여나간 채석장을 바라보며 굵은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능선에서 조금 왼쪽의 97.8봉에 오르니 이등삼각점(서천26/1986재설)이 있고, 낮은 산답지 않게 정상도 널찍하며 조망도 시원하게 트인다.
봉우리를 내려가다 왼쪽의 능선으로 붙어 한적하고 완만한 산길 따라 예쁘게 조경이 되어있는 시멘트도로를 넘는다.
벌목된 송림지대로 붙어 망가진 비닐하우스들을 지나고 무너진 무속인들의 기도처를 지나 오른 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음침한 숲을 내려간다.
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흐릿한 숲을 지나서 철계단을 타고 4번국도의 수직 절개지를 내려가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를 건넌다.
다시 철계단을 타고 올라가 과수원을 만나고 무덤들을 지나 올라가면 넓직한 잔디밭이 나오며 드디어 앞에 금강과 용당정이 보인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산책로를 따라 밭사이로 내려가 절개지를 만나고, 왼쪽으로 잘못 내려가 고생를 하며 68번지방도로로 내려선다.
도로를 건너 파출소 옆길로 용당체육공원으로 들어가 붉은 동백꽃이 피어있는 계단을 올라가니 종착점인 용당정이 나오고 수로구라 쓰인 작은 시멘트석이 묻혀있다.
정자로 올라가면 비록 황사에 찌들었지만 앞에 너른 금강이 펼쳐지고, 오고가는 통통배너머로 물새들이 떼지어 날라다니며, 비릿한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 97.8봉 정상



▲ 조경이 되어있는 안부



▲ 4번국도 절개지



▲ 4번국도 넘어 만난 산책로와 용당정



▲ 용당정



▲ 용당체육공원



▲ 용당정



▲ 금강



▲ 금강



- 전망산
가슴 트이는 광경을 한동안 바라보다 용당정을 내려가 지형도상으로는 마루금이 이어지지 않지만 금강의 끝에 솟아있는 전망산으로 향한다.
지친 다리를 끌고 서장산업공단으로 향하는 68번지방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면 멀리 높은 굴뚝을 힙겹게 이고있는 전망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넓은 서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LG산전 공장으로 들어가다 돌아나와 빙빙 둘러쳐진 철조망을 피해서 도로 끝까지 따라가니 굵은 물줄기가 흐르고있어 역시 마루금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끝에서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암벽이 나타나고 관광객들이 간혹 오르는지 바위에는 왔다간 사람들의 이름이 흰색 싸인펜으로 앙증맞게 적혀있다.
철봉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조심스레 지나 전망산(56m)에 올라가니 높이 치솟은 굴뚝옆에 '대연돌 준공기념탑'이 서있어 정상석을 대신하고 앞이 탁 트여 금강 하구언과 드넓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물어가는 바다를 넋 놓고 바라보다 서둘러 내려와 다시 장항역으로 향하면 어느 틈에 어촌과 어선에는 붉은 불빛들이 들어오고 있고 전망산등대는 파란 등을 깜박이며 금강을 따라온 산객을 배웅해준다.



▲ 68번지방도로에서 바라본 전망산



▲ 전망산 등대



▲ 전망산



▲ 전망산의 준공탑



▲ 전망산 정상



▲ 금강과 서해의 합수부



▲ 서해



▲ 귀향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