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금남기맥 1구간 (왕사봉-칠백이고지-시루봉-말골재)

킬문 2007. 4. 10. 13:44
2007년 4월 8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울역
대전역(05:25-06:28)
동대전시외버스터미널
주천(06:45-08:10)
중리(08:30-08:41)
작은싸리재(09:19)
싸리봉(09:37)
왕사봉(10:07)
644봉(10:32)
656봉(10:52)
운암산갈림봉(11:08)
칠백이고지(11:14)
봉수대산갈림봉(11:35)
604봉(12:11)
선녀남봉(12:37)
써레봉(12:47)
선녀봉갈림봉(13:09)
사거리안부(13:16)
선녀봉(13:29)
선녀봉갈림봉(13:50)
417봉(14:17)
용계재(14:33)
불명산(14:58)
456봉(15:12)
월암사안부(15:20)
시루봉(15:28)
장선리재(15:48)
392봉(16:07)
476봉(16:35)
말골재(17:02)
운주
전주터미널(17:24-18:28)
강남터미널(19:50-23:24)

◈ 도상거리
약 20km (기맥16.2km)

◈ 산행시간
8시간 21분

◈ 동행인
신광훈님

◈ 산행기

- 왕사봉
계획한 시간에 맞춰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명도봉 자락에 자리한 반일암과 운일암을 감상하며 장등마을을 지나서 들머리인 중리마을에 도착하니 풍광 좋은 마을 뒤로 태평봉수대가 뾰족 솟아 산객들을 기다리고 서있다.
굽이굽이 도는 임도를 따라가다 큰싸리재로 올라가는 지름길을 놓치고 통신탑이 서있는 작은싸리재에 세번째로 올라가 표지기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금남정맥으로 들어선다.
산죽들을 헤치고 기맥 갈림봉(약750m)으로 올라가면 진안문화원에서 세운 '금만봉'이란 이정판이 서있고 '싸리봉'이란 작은 정상판도 걸려있어 우리 산줄기에 대한 뭇 산객들의 관심도를 짐작케 해준다.
수북하게 덮혀있는 낙엽을 밟으며 기분 좋은 길을 내려가니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가 나오는데 앞에 임도들이 어지럽게 지나가는 왕사봉이 가깝게 보이고, 멀리 써레봉과 선녀봉이 아스라하게 펼쳐지며, 선암산 옆으로는 태평봉수대가 마치 피라미드처럼 솟아있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쓰러진 나무들이 널려있는 울퉁불퉁한 묵은 임도와 만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삼각점(진안411/1984재설)이 있는 왕사봉(718.3m)에 오르면 싸리봉 너머로 연석산에서 운장산을 지나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흐릿하게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말려준다.



▲ 중리마을



▲ 임도에서 바라본 작은싸리재와 오른쪽의 태평봉수대



▲ 작은싸리재



▲ 금강과 만경강을 가른다는 금만봉 표시판



▲ 금남기맥의 출발점인 싸리봉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왕사봉



▲ 왕사봉 정상



- 칠백이고지
막걸리 한잔 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송전탑으로 내려가니 앞이 확 트여서 칠백이고지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함께 써레봉과 선녀봉 뒤로 천등산과 대둔산의 암릉들이 한눈에 들어와 발길을 붙잡는다.
완만한 등로를 따르다 오른쪽으로 벼랑을 이룬 암릉지대로 나아가면 산불이 났었는지 무참하게 벌목되어 있는 선야봉이 앞에 우뚝하고, 대둔산에서 육백고지를 지나 봉수대로 달려오는 금남정맥의 물결이 도도하며, 고당리의 깊은 계곡이 발아래로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다시 작은 돌탑이 서있는 암봉 위로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있으면 좌우로 조망이 좋아 가슴이 뻥 뚫리고, 가까운 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 기웃거리게 된다.
완만한 육산으로 변한 능선을 따라 656봉을 넘어 운암산 갈림봉을 지나고 바위지대들을 넘어 칠백이고지(700.8m)로 올라가니 매일상호저축은행에서 세운 정상판이 세워져있고 조망은 막혀있다.
옆의 헬기장에서 다시 막걸리를 마시고 몇 차례나 빙빙 돌며 선답자들이 있다고 하는 삼각점을 찾지만 낙엽에 덮혔는지 도통 보이지 않는다.



▲ 암릉에서 바라본 칠백이고지



▲ 암릉에서 바라본 금남정맥과 선야봉



▲ 암봉



▲ 암봉에서 바라본 태평봉수대



▲ 암봉에서의 진안쪽 조망



▲ 칠백이고지 정상



- 써레봉과 선녀봉
정상에서 운문으로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오른족으로 꺾어져 선야봉 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릉들을 우회하며 능선 갈림봉으로 올라가니 봉수대산 쪽으로 길은 있지만 표지기는 한장도 보이지 않는다.
완만한 낙엽 길 따라 구재마을로 이어지는 왼쪽 하산로를 지나고 운장산 쪽으로 전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를 넘어가면 따뜻한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오고, 작은 나비들은 유영하듯 곁을 스쳐가며, 저벅거리는 발자욱 소리만이 숲의 적막을 깨트린다.
써레봉이 잘 보이는 바위지대들과 604봉을 지나고 진안 쪽으로 솟구친 산봉들을 바라보며 암릉지대를 넘어서 다시 구재마을과 이어지는 뚜렷한 갈림길을 만난다.
써레봉으로 질러가는 우회 길을 지나고 가파른 산길 따라 선녀남봉이라고도 하는 676봉에 올라 왼쪽으로 마루금과 약간 떨어져있는 써레봉으로 향한다.
급사면을 내려가 바위지대를 따라가면 등로는 수직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이어지고, 가느다란 밧줄을 몇차례 잡고 써레봉(666m) 정상에 올라가니 작은 정상석이 반겨주는데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왕사봉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봉수대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산줄기 너머로 잔안의 무수한 산봉들이 펼쳐지며, 용계재로 내려가는 마루금 너머로 암봉으로 솟구친 천등산이 물 위에 떠있는 항공모함처럼 몃지게 보인다.
봉우리로 돌아와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선녀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오르니 널찍한 정상부에는 석축이 둥그렇게 쌓여있다.
약 1km 정도 떨어져있는 선녀봉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가 양쪽으로 길이 뚜렷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가파른 진달래길을 올라가면 억새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는데 역시 천등산과 대둔산 쪽으로 조망이 좋다.
휘어지는 흐릿한 길 따라 선녀봉(665.9m)에 올라가니 삼각점(금산313/1980재설) 뒤에 앙증맞은 정상석이 놓여있고 금당리 쪽의 암릉으로도 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장산



▲ 암릉에서 바라본 써레봉



▲ 암릉에서 바라본, 봉수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선녀남봉 오르며 바라본 써레봉



▲ 써레봉 정상



▲ 써레봉에서 바라본 선녀남봉



▲ 써레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써레봉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뒤의 대둔산



▲ 써레봉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장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선녀봉 전의 헬기장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대둔산



▲ 선녀봉 정상



- 시루봉
인적 드믄 외진 길을 서둘러 돌아와 북서쪽으로 암릉지대를 내려가다 암봉 위에 오르면 내내 나뭇가지에 가려 감질나게 하던 선녀봉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고 뒤돌아본 써레봉은 당연 압권이다.
417봉을 넘어 진달래를 시샘하 듯 차갑게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자갈 깔린 임도가 지나가는 용계재로 내려가니 천등산이 가깝게 보이고 승합차 한대가 한편에 서있다.
고개에서 가파르게 올라가면 점점 경사가 심해져 지그재그로 길이 바뀌고,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가다 화암사 쪽 안부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직진해서 급사면을 오른다.
힘겹게 불명산(480m)에 올라가니 석축처럼 바위들이 쌓여있는 정상에는 논산반곡산악회의 플래카드 한장이 걸려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뾰족한 시루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암릉들을 우회하며 오른쪽으로 길이 흐릿한 안부를 지나고 폐 무덤 한기가 있는 456봉을 넘어 급하게 떨어지는 돌길을 내려가면 시루봉 뒤로 476봉과 장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인다.
화암사 쪽에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이 올라오는 안부를 지나서 삼각점(445복구/건설부749)이 있는 시루봉(427.6m)에 올라가니 조망은 가려있고 햇살만 따사하게 내려온다.
소주 한잔 씩으로 힘을 북돋고, 뚝 떨어지는 푹신한 길을 내려가다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편한 길을 따라 억새들이 무성한 장선리재 임도로 내려간다.



▲ 암봉에서 바라본 선녀봉



▲ 암봉에서 바라본 써레봉



▲ 용계재



▲ 불명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왼쪽의 476봉 그리고 오른쪽 뒤의 장재봉



▲ 시루봉 정상



- 말골재
앞에 장벽을 두른 것처럼 가로막고 서있는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산길을 따라가다 바위들을 잡으며 거친 암벽을 올라가면 전망이 확 트여서 멀리 선녀봉과 써레봉 사이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내내 시야를 벗어나지 않았던 천등산과 대둔산도 역시 당당하게 서있고, 경천면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노송들이 서있는 392봉을 넘고 왼쪽으로 절벽을 이룬, 전망 트이는 암릉지대를 따라가니 476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파르게 암봉을 넘고나면 그제서야 높게 치솟은 476봉이 앞에 모습을 보이는데 소나무들과 어울린 수직 암벽이 화려하게 보여 변변한 이름조차 갖지 못한 게 아쉬워진다.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 멋진 암벽을 뒤돌아보며 암릉 따라 476봉에 함겹게 올라가니 무인 산불시설이 서있고 절벽 가에는 품위있게 가지들을 펼치고있는 노송 한그루가 산객들을 맞아준다.
476봉에서 북쪽으로 꺾어 멀리 말골재 도로를 바라보며 급하게 떨어지는 흐릿한 돌밭 길을 나무들을 잡고 미끄러져 내려간다.
웅웅거리는 차소리를 들으며 완만하고 호젓한 산길 따라 봉우리들을 우회하며 17번 국도 상의 말골재로 내려가면 통신탑이 서있고 깃발들이 바람에 휘날린다.
고개를 넘어오는 승용차를 잡아 서둘러 운주로 내려가니 금산으로 나가는 버스(17:25,19:00)는 손님이 적어 없어졌고 마지막 16시 50분차도 이미 떠났다고 한다.
18시 20분에 있는 서대전 행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다 마침 대둔산에서 내려오는 전주 직행버스가 있어 뒷풀이도 생략한 채 전주로 향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뒤돌아본 암봉



▲ 476봉



▲ 476봉 정상의 소나무



▲ 말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