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만월지맥 2구간 (1012.6봉-철갑령-만월산-418지방도로)

킬문 2007. 9. 3. 15:18
2007년 7월 12일(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전후치(24:00-05:32)
804봉(05:47)
825봉(06:02)
864봉(06:13)
905봉(06:21)
조망바위(06:50-07:22)
1012.6봉(07:31)
철갑령(07:45)
부연동갈림길(07:49)
947봉(08:06)
945봉
938봉(08:32)
920봉(09:16)
937.6봉(09:23)
937.6봉(09:58-10:30)
907봉(10:59)
862봉(11:15)
851봉(11:36)
서낭당(11:43)
임도(12:06)
점심(-12:46)
방목장철망(13:31)
605.0봉(13:47)
572봉(14:15)
망령치(14:45)
방목장철망(14:53)
만월산(15:19)
헬기장출발(15:37)
임도(15:57)
서쪽갈림길(16:17)
임도고개(16:48)
418지방도로(17:10)
어성천마을
내면
신내IC(20:30-23:30)

◈ 도상거리
약 18.6km

◈ 산행시간
11시간 38분

◈ 동행인
술꾼, 삼은, 부리부리, 높은산, 전배균, 상록수, 이사벨라

◈ 산행기

- 1012.6봉
새벽안개에 묻혀있는 전후치에서 승합차를 내려 노인봉에서 진고개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다 수직 절개지를 피해 왼쪽의 표지기 하나 걸려있는 숲으로 들어간다.
나무들을 잡아가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급사면을 기어올라 능선에 붙어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804봉으로 올라가니 시작부터 다들 기진맥진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호젓하게 이어지는 좁은 숲길을 따라가며 왼쪽의 복룡산너머로 두로봉으로 길게 이어져 올라가는 백두대간을 바라본다.
폐산불초소가 있는 864봉을 넘고 헬기장이 있는 905봉에서 30여분간 아침식사를 하고는 날이 개이기를 기대하며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능선을 올라가면 운해에 가린 오대산자락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커다란 조망바위가 서있는 암릉을 지나서 1012.6봉으로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는 삼각점(연곡309/2005재설)이 있고 철갑령으로 적혀있는 이정판이 서있으며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몇개 붙어있다.



▲ 전후치



▲ 전후치에서 바라본 노인봉



▲ 조암바위에서 바라본 양양쪽의 산봉들



▲ 1012.6봉 정상



- 937.6봉
한결 뚜렸해진 완만한 등로 따라 '행정동 4.5km'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인 철갑령을 지나서 잠시 후 왼쪽의 부연동길을 버리고 지맥으로 꺽어지면 역시 잡목들이 많아지고 길이 흐려진다.
다시 약하게 뿌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947봉을 넘고 능선사거리인 945봉을 지나 인적 끊어진 적적한 산길을 상념에 젖어 홀로 걸어간다.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938봉에서 동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고 억센 관목들과 까시나무들이 많이 나타난다.
펑퍼짐한 공터가 있는 920봉을 지나고 다음의 능선갈림봉에서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937.6봉으로 올라가면 풀섭에 삼각점(연곡23/1991재설)이 있고,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이며, 하늘은 잿빛으로 무겁게 내려앉는다.
주위의 더덕을 찾으며 뒤에서 천천히 진행하는 일행들을 30분이 넘게 기다리다 무심코 직진해서 내려가니 길은 점차 휘어지며 남쪽으로 이어져 서둘러 돌아온다.
937.6봉에서 갈림봉으로 돌아와 뚜렸한 등로 따라 안개에 가려있는 68번 송전탑을 만나고, 바닥에 주저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소주 한잔씩을 돌리며 마냥 여유있는 시간을 갖는다.



▲ 철갑령



▲ 937.6봉 정상



▲ 송전탑



- 605.0봉
능선이 갈라지는 907봉을 올라 3km 넘게 떨어진 삼형제봉쪽 길을 아쉽게 바라보며 왼쪽의 마루금으로 들어가면 자잘한 바위지대가 나오며 잡목과 소나무들들이 빽빽해 시야를 가리운다.
흐릿한 족적 따라 862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고 852봉을 넘어 쓰러진 나무들과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오른쪽의 698.8봉으로 잘못 가던 일행들을 불러, 잡목들을 뚫고 길도 없는 능선을 어렵게 내려가니 노송들이 서있고 자갈이 깔려있는 넓은 임도가 나온다.
40여분 점심을 먹고 산으로 붙어, 잡초와 억새들이 무성하고 간벌된 나무들이 거치장스러운 능선 따라 639봉을 넘어 큰 적송들이 줄지어 서있는 숲을 올라가 철망을 만난다.
멧돼지 방목장으로 알려진 철망을 넘어 철망 따라 풀이 사라진 민등성이 능선을 지나 605.0봉으로 올라가면 군삼각점(333fOB)이 뽑혀져 한켠에 뒹굴고 있고 홍싸리버섯이 사방에 깔려있다.
이야기에 빠져 철망을 따라 서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605.0봉을 10여미터 지난 마루금으로 꺽어 들어가니 북쪽으로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고 표지기들도 간간이 걸려있다.



▲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무명봉



▲ 임도



▲ 605.0봉 정상



- 만월산
완만한 숲길을 밟으며 572봉을 넘고 음침한 서낭당터를 지나 안개에 묻혀있는 임도삼거리로 내려가면 사료저장소들이 보인다.
산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봉우리를 넘어 바로 관리시설이 서있는 망령치를 만나고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뚜렸한 길을 잠시 올라가다 앞을 가로막는 철망을 차례로 넘어 방목장을 빠져나오고 철망옆으로 낙엽이 두껍게 깔려있는 능선을 올라가면 비릿한 멧돼지 냄새가 역겹게 풍겨온다.
가파르게 오른 618봉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철망과 헤어져 산불초소와 무인산불시설이 서있는 만월산(628.1m)에 오르니 삼각점(연곡22/1992재설)이 있고 아래에 깨끗한 헬기장이 보인다.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으로 내려가면 멀리 오대산 비로봉이 흐릿하게 보이고, 응복산에서 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하늘금을 그리며, 구름에 가려있는 설악산과 현남면일대의 바닷가가 아련히 펼쳐진다.



▲ 서낭당터



▲ 임도삼거리



▲ 망령치



▲ 망령산 정상



▲ 헬기장에서 바라본, 응복산에서 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418지방도로
간식을 먹으며 환상적인 전망을 휘휘 둘러보다 서쪽 마루금으로 들어가 의외로 뚜렸한 산길을 타고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내려간다.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흐릿하게 이어지는 야산길을 올라가니 능선이 서쪽으로 휘는 곳이 애매모호하지만 다행히 선답자의 표지기 하나가 방향을 잡아준다.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을 내려가 무덤을 만나고 밑의 다른 무덤을 지나 내려가면 바로 오른쪽에 표지기가 걸려있는데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라 판단하고 다음 봉우리에서 꺽어 내려가 결국 작은 물길을 건넌다.
임도고개에서 되돌아 마루금을 확인하고 산으로 붙어 경주최씨 합장묘가 있는 봉을 오르고 다음 봉에서 직진하다 남서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KTF통신탑을 만나고 송이꾼들의 움막과 수준점을 지나서 '어성전리' 표시석이 서있는 418번 지방도로로 내려서니 온갖 이정판들이 보이고 빈 농가 한채가 고개에 다소곳이 앉아있다.
법수치리의 계곡들에서 내려온 물이 철철 넘쳐나는 어성천마을의 남대천가에서 땀에 절은 몸을 씻고 길이 막히는 영동고속도로를 피해 구룡령을 넘어 내면으로 향한다.



▲ 움막



▲ 418지방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