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두위지맥 3구간 (백운산-1453.4봉-만항재-함백산-싸리재)

킬문 2007. 6. 8. 11:29
2007년 6월 6일 (수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신고한터미널(06:00-09:06)
산악오토바이 체험장(09:18)
꽃꺼끼재(09:37)
1215.3봉(10:02)
임도(10:21)
1366봉(10:53)
백운산(11:34)
능선갈림길(11:46)
임도(11:52)
1262봉(11:59)
임도(12:06)
통신탑임도(12:30)
너덜지대(12:58)
무명봉(13:11)
사거리안부(13:18)
1453.4봉(13:44)
능선갈림길(14:07)
사거리안부(14:49)
1386봉(15:03)
1381봉(15:25)
1387.7봉(15:50)
임도삼거리(16:08)
군부대(16:24)
만항재(16:33)
함백산(17:30)
주목안부(17:50)
1503봉(17:57)
제2쉼터(18:15)
은대봉(18:44)
싸리재(18:57)
신고한터미널
동서울터미널(20:55-23:41)

◈ 도상거리
19.7km (지맥12.2km 백두대간7.5km)

◈ 산행시간
9시간 20분

◈ 산행기

- 1215.3봉
아침부터 깡소주를 마시며 대박의 꿈을 그리는 옆 사람과 신고한에서 내려 포장 도로가 끝나는 산악오토바이 체험장까지는 택시를 타고가 20 여분 걸어서 임도 사거리인 꽃꺼끼재에 오른다. (7,100원)
새까맣게 파리 떼들이 들러 붙어있는 인분 더미들을 지나 빽빽한 잡목들을 잠시 헤치며 올라가면 다행히 초지 사이로 희미한 족적이 나타난다.
진녹색의 향연을 펼치고있는 울창한 숲을 올라가다 실한 참나물 군락지를 만나서 물욕을 못이겨 배낭을 내려놓고 금방 비닐 봉투 하나를 꽉 채운다.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이 있는 1215.3봉 정상에 오르니 쓰러진 깃대가 보이고 남쪽으로만 시야가 트여서 박무 속에 매봉산 너머로 구룡산과 태백산이 하늘금을 그린다.
왼쪽으로 흐릿한 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산 죽숲을 내려가면 펑퍼짐해지며 방향 잡기가 힘들지만 벌목 지대를 통과하니 베어진 나무들이 쌓여있는 임도가 나온다.



▲ 꽃꺼끼재 오르며 바라본 백운산



▲ 1215.3봉 정상



- 백운산
임도를 조금 따라가다 왼쪽 길로 숲으로 들어가니 산죽사이로 잘 정비된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근처의 하이원스키장에서 음악 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등로에 들어찬 참나물들을 뜯으며 붉은 비닐 끈들이 걸려있는 호젓한 숲 길을 올라가면 여가수가 부르는 '그린필드'가 나즈막하고 호소력있게 들려와 잠시 감상에 젖어본다.
쉴새 없이 오르내리는 곤돌라들을 보며 전망대가 있는 1366봉에 올라가니 전면이 슬로프로 되어있는 백운산이 앞에 우뚝 서 있고, 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올라왔는지 꼬치꼬치 물어온다.
매봉산과 단풍산을 바라보며 비포장 도로를 잠시 내려가다 산으로 들어가면 역시 뚜렷하고도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푸른 카페트를 펼친 것같은 서늘한 숲이 나타나 마음이 편해진다.
줄곳 호젓하게 이어지는 등로 따라 약간씩 봉우리들을 우회하며 헬기장을 지나서 백운산(1486.2m)에 올라가니 삼각점(태백22/2004재설)과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고, 목제 전망대에서는 멀리 두위봉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잘 보이며 함백산의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설레어진다.



▲ 하이원스키장



▲ 스키장에서 바라본 백운산



▲ 백운산 정상



▲ 백운산에서 바라본,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1262봉
단체로 산행 온 사람들을 지나쳐 등산로 안내판들이 서있는 숲 길을 따라가다 함백산이 정면으로 잘 보이는 헬기장에서 등산로를 버리고 오른쪽 소로로 꺾어진다.
역시 잘 나있는 길 따라 임도를 건너고 산죽 숲으로 들어가면 약간 흐릿해지기는 해도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간혹 걸려있어 길을 확인해준다.
두리뭉실한 1262봉을 넘고 왼쪽으로 시설물이 있는 임도로 내려가니 앞이 확 트여서 통신탑을 지나 1453.4봉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는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폐 무덤을 지나서 흐릿해진 능선길을 따라가면 검은 광 케이블이 양쪽으로 따라온다.
간간이 나타나는 '국유림 경계' 말뚝봉들을 보며 가시나무와 잡목들이 들어찬 묵은 길을 걸어가니 왼쪽으로 골프장이 가깝고 드넓은 잔디밭에 유럽 풍의 멋진 건물도 보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 임도에서 바라본 1453.4봉



▲ 하이원 골프장



- 1453.4봉
땡볕을 맞으며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다 앞에 통신탑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면 그늘이 지고 바람도 시원해 김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다.
산죽사이로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신경 써서 따라가니 길은 흐지부지 없어져 버리고 험한 너덜 지대가 시작된다.
큰 너덜들을 한동안 치고 올라가다 빽빽한 산죽 숲을 헤치며 봉우리를 힘겹게 넘어 날등의 바위 지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며 내려간다.
짐시 후 양쪽으로 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나서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놓치고는 바위 지대들이 산재한 울창한 산죽 숲을 어렵게 치고 올라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과 만난다.
송전탑을 지나서 지천에 깔린 참나물을 뜯어가며 잘 나있는 길 따라 삼각점(태백310/2004재설)이 있는 1453.4봉으로 올라가니 햇볕만 따갑게 내리쬐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 1453.4봉 정상


- 1387.7봉
직진해서 멧돼지들이 갈아엎은 초지를 따라 바위 지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며 한동안 내려가다 방향이 이상해 잡목들을 뚫고 전망바위로 올라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한다.
되돌아오며 오른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을 잘 찾아 남동 방향으로 들어가지만 펑퍼짐한 산죽 숲에서 또 왼쪽으로 잘못 내려가 트레버스해 마루금으로 붙는다.
줄곳 바위 지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며 내려가 땅에 쓰러져있는 '정암사사찰림' 경고판을 지나고 양쪽으로 길이 뚜렷한 안부와 만난다.
무릎을 넘는 산죽 숲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 1386봉을 넘고 남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다 흰색 바위 지대로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 이어온 마루금이 잘 보이고 앞에는 장산이 우뚝 서 있다.
펑퍼짐한 산죽 숲에서 이리저리 능선을 찾아 헬기장이 있는 1381봉으로 올라가니 이제는 한결 가까워진 함백산이 정면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계속 이어지는 지겨운 산죽 지대로 들어가 눈에 불을 밝히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가 보지만 또 길을 놓쳤는지 흐지부지 사라져 버린다.
진땀을 흘리며 발이 푹푹 빠지는 키 큰 산죽 숲을 헤치다 오른쪽에 보이는 마루금으로는 갈 수가 없어 그냥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른다.
힘겹게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조금 나아가면 시멘트 기둥과 삼각점(태백434/2004재설)이 있는 1387.7봉이 나오는데 몇 발자국 앞에서는 시야가 확 트여서 만항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함백산은 앞에 우뚝 서 있어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 잘못 내려간 지능선에서 바라본 마루금과 함백산



▲ 잘못 내려간 지능선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산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1381봉에서 바라본 함백산



▲ 1387.7봉 정상



▲ 1387.7봉에서 내려다본, 만항재로 이어지는 마루금



- 함백산
잘 나있는 등로 따라 뚝 떨어져 내려가 지금은 비어있는 군부대를 만나고, 철조망을 돌아 도로 따라 넓은 헬기장을 지나서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니 야생화들이 만개해있고 1381봉과 1387.7봉이 올려다 보인다.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먼지를 풀풀 일으키며 줄지어 달려오는 트럭들을 피해 핑계 김에 산죽들을 뚫고 산으로 올라가면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서늘한 숲 길을 한동안 따라가 산에서 내려다 보이던 높은 통신탑이 서있는 부대를 지나고 도로를 내려가 드디어 414번 지방도로 상의 만항재와 만난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피해 도로를 걸어가다 안내판이 서있는 산으로 들어가니 통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탄탄한 백두대간 길이 시작된다.
옛날 산꾼의 성지순례처럼 생각하며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도로를 건너 표지기들이 휘날리는 산길을 올라간다.
구슬 땀을 흘리며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함백산(1572.3m)에 올라가면 일등 삼각점(태백11/1995복구)과 커다란 정상석이 반겨주고 돌탑들이 서있는 산정에서는 시야가 막힘이 없어 멀리 두위봉에서 이어온 두위지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장산과 태백산이 앞에 가깝게 보이며, 은대봉과 금대봉을 넘어 매봉산 천의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1381봉과 1387.7봉



▲ 통신탑이 서있는 군부대



▲ 만항재



▲ 만항재에서 바라본 함백산



▲ 함백산 정상



▲ 함백산에서 바라본 두위지맥의 마루금



▲ 함백산에서 바라본 매봉산 천의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싸리재
두위지맥의 마루금을 함백산에서 끝내고 잘 나있는 백두대간 길을 따라 철조망이 쳐져있는 주목 군락지를 지나며 싸리재를 향하여 훠이 훠이 발길을 빨리 한다.
관리 주목과 돌 무더기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고사목들이 서있는 중함백(1503m)을 넘어 샘물이 있다는 제2쉼터에서 숨을 잠깐 돌리며 버스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가늠해 본다.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잠깐 땀을 흘리며 은대봉(1442.3m)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는 삼각점(태백305/2004재설)과 작은 정상석이 서 있으며 날이 점차 저물어간다.
서둘러 산길을 따라가 싸리재와 금대봉이 잘 보이는 곳에서 고한 택시를 부르고 임도를 만나 싸리재로 뛰어 내려간다.
'두문동재' 표시석이 서 있는 고갯마루에서 빨리 오지않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면 찬 바람만 세차게 불어오고, 10여년 전 겨울 심설을 뚫고 내려와 뜨거운 국물에 소주를 마시던 함백쉼터 평상은 이제 텅 비어있어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 주목이 서있는 안부



▲ 중함백에서 바라본 함백산



▲ 은대봉 정상



▲ 싸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