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월악산의 전망대 (다랑산-하설산-문수봉-큰두리봉-모여티)

킬문 2007. 9. 28. 15:09
2007년 9월 23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충주터미널(23:00-00:30)
성천교(06:40-07:20)
다랑산(08:24)
포장도로(09:02)
469봉(09:25)
무명봉(09:42)
501.4봉(10:15)
임도
임도
달농실도로(10:59)
609.9봉(11:35)
사거리안부(11:47)
어래산(12:17)
747봉(12:43)
점심(-13:01)
하설산(13:33)
1063봉(14:02)
삼거리안부(14:06)
1111봉(14:33)
매두막(14:40)
오두현(15:02)
문수봉(15:51)
암봉(16:25)
큰두리봉(16:46)
두리재(17:01)
북릉갈림길(17:17)
826봉(?)(18:00)
모여티(18:40)
단양터미널(19:00-19:30)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20분

◈ 동행인
술꾼

◈ 산행기

- 다랑산
충주에서 단양 가는 8시 10분 버스가 없어져 하는 수 없이 전날 심야버스를 타고 찜질방에서 눈을 붙힌 뒤 충주터미널에서 6시 40분 첫 버스를 탄다.
월악산의 깃점인 쑥갓을 지나고 성천교를 넘어 바로 수산2리 정류장에서 내리니 월악산의 암봉들이 앞에 펼쳐지고, 다랑산이 뾰족 솟아있으며 오를 산줄기가 잘 보인다.
묘지대를 지나고 이낀 낀 바위들이 있는 293봉을 넘어서 양지말마을이 가까운 안부로 내려가 덤불들을 헤치며 통신탑이 서있는 능선으로 올라가면 예상외로 표지기도 달린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다시 묘지를 지나고 바위지대들을 넘어 가파르지만 호젓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다 장뇌삼농장의 그물망을 만나 다랑산(591.2m)에 올라가니 무성한 잡초속에 깨진 삼각점(1975.10복구/308)이 숨어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그물망을 따라 이어지는 진흙길에 연신 미끄러지며 내려가면 아침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오고 노송들이 서있는 한적한 숲은 이방인들의 마음을 편하게 다독거려 준다.



▲ 들머리인 성천교에서 바라본 월악산



▲ 성천교에서 바라본 다랑산



▲ 다랑산 정상



- 501.4봉
어래산에서 문수봉까지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안부를 지나고 계속 이어지던 그물망과 헤어져 흐릿해진 잡목길로 곡현마을과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서니 송이를 따러왔는지 승합차 한대가 서있고 중년 남자들 몇명이 말을 걸어온다.
절개지의 철망을 잡고 능선으로 붙어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469봉을 넘어가면 폐무덤을 만나며 길이 사라지고 또 잘 정비된 무덤을 만나며 다시 족적이 나타난다.
봉우리를 넘어 안부로 내려가 빽빽한 칡넝쿨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무덤지대를 어렵게 우회하고, 녹슨 철조망과 간벌되어 방치된 나무들을 피해서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져있는 501.4봉으로 올라 한참 뒤진 끝에 예쁘게 생긴 삼각점(덕산431/?)을 찾는 기쁨을 맛본다.
되돌아나와 역시 길 없는 잡목 숲을 치고 내려가 임도를 건너고 밀림을 우회하며 여러갈래로 갈라지는 능선을 잘 찾아 들어가니 앞에 609.9봉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앞을 막는 얽힌 가시나무들과 칡넝쿨들을 어렵게 헤치며 내려가다 헤어졌던 임도로 떨어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월악산과 만수릿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임도 따라 신륵사 입구인 아랫말과 덕산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고개로 내려간다.



▲ 안부에서 바라본, 어래산에서 문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 곡현과 이어지는 도로



▲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악산



▲ 501.4봉 정상



▲ 임도 내려가며 바라본 월악산과 만수릿지



▲ 임도 내려가며 바라본 오른쪽의 609.9봉과 왼쪽의 어래산



▲ 달농실 도로



- 하설산
붉은 수수밭을 바라보며 밭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철문까지 달린 임도를 지나고 진땀을 흘리며 급사면을 타고넘어 609.9봉으로 올라가니 탄 나무들이 뒹굴고있고 억새와 싸리나무가 무성해 한동안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한다.
뚜렷해진 등로를 뚝 떨어져 내려가 달농실 쪽에서 표지기 달린 길이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를 만나서 피라미드처럼 솟아있던 어래산을 향하여 급한 등로를 올라간다.
보면 볼수록 잘 생긴 영봉을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능선을 오르다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숲길 따라 어래산(808m)에 오르면 돌탑 한기가 서있고 나뭇가지사이로 가야 할 하설산이 또 우뚝 솟아 보인다.
급한 능선을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747봉에 올라 터미널 식당에서 아침에 마련한 비빔밥을 펴지만 식은 밥이 잘 비벼지지도 않고 입맛도 없는데 땀이 마르며 한기까지 들어 얼마 먹지를 못한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길로 암릉들을 연신 우회하며 오른쪽의 용하구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해 한적한 숲길을 따라 하설산(1027.7m)에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에 비닐 코팅판 하나만 걸려있고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 수수밭



▲ 영봉



▲ 어래산 정상



▲ 하설산 정상



- 문수봉
네방향으로 길이 갈라지는 정상에서 뚜렸한 남동쪽 능선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 완만해진 숲길을 지나서 야영한 흔적이 있는 안부를 넘는다.
박무에 가려있는 아련한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초지가 발달되어있는 산길을 올라 1063봉을 넘어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와 만난다.
거치장스러운 미역줄나무와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비닐코팅판이 걸려있는 1111봉을 지나고 오두현 갈림길에서 직진해서 흐릿한 숲길을 잠시 따라가면 삼각점(427복구/건설부74.10)이 있는 매두막(1097.5m) 정상이 나오는데 문수봉만 흐릿하게 보일뿐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역시 급하게 고도를 낮춰가며 야생화들이 반겨주는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서둘러 양주동과 청벽대를 잇는 오두현으로 내려간다.
용하구곡쪽의 또 다른 등로를 지나고 산죽들을 헤치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니 굴곡 심한 산봉들을 연신 오르느라 힘이 빠진다.
줄기차게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 따라 문수봉(1161.5m)에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과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데 몇년전 산우들과 제천시계 종주할 때를 떠올리고 있으려니 갑자기 짙은 운해가 몰려오며 사방을 뒤덮는다.



▲ 1111봉 정상



▲ 매두막 정상



▲ 매두막에서 바라본 문수봉



▲ 오두현



▲ 문수봉 정상



- 큰두리봉
간식을 먹으며 힘을 보충하고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남릉을 따라가다 바로 왼쪽으로 꺾어 남동릉으로 들어가니 역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안부로 떨어져 내려가 슬링줄을 잡고 바위를 올라 암봉을 우회하며 내려가다 돌아와 바로 암봉으로 올라서면 노송들이 서있는 암릉이 멋지게 펼쳐지고 앞에 큰두리봉이 흐릿하게 보인다.
운무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낮은 산죽지대를 따라 별다른 특징 없는 큰두리봉(1076m)을 넘고 지그재그로 급하게 떨어지는 산길을 타고 도기리와 명전리를 잇는 두리재로 내려간다.
오늘 서울에 가야하는 술꾼님은 왼쪽으로 꺾어 도기리로 하산을 하고, 약간 흐릿해진 산길을 서둘러 올라가니 944봉 전의 모녀재 갈림길에 선답자들의 표지기 몇개가 붙어있다.
북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바위들이 산재된 거친 능선이 나타나 걸음이 늦어지고 운무 깔린 숲은 점차 어두어지는데 삼각점이 있는 879.3봉은 얼른 나오지않아 마음이 급해진다.



▲ 암봉



▲ 큰두리봉 정상



- 모여티
879.3봉은 놓친 채, 완만한 능선 따라 방향만 잡고 어둠에 잠겨가는 잡목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앞에 826봉으로 생각한 봉우리가 솟아있고 오른쪽으로 능선이 이어져 모녀재 가는 길로 잘못 판단을 한다.
페트병 하나 꽂혀있는 봉에 올라, 능선갈림길에서 방향이 이상해 잠시 고민하다 왼쪽의 좀 더 뚜렷한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그럭저럭 족적이 이어진다.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타고가니 점차 길은 사라져 버리고 어둠은 살같이 몰려와 멀리 산자락에 서있는 차 한대를 겨냥하고 그냥 사면을 치고 내려간다.
빽빽한 가시덤불을 온몸으로 뚫고 내려가면 농가가 나오고, 시멘트길을 만나 마을로 내려가니 '멍이터'라고 쓰여있는 모여티마을인데 어둠속에 모녀재가 왼쪽으로 올려다 보인다.
덕산에서 충주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술꾼님과 통화한 후 다행히 금방 들어온 19시 마지막버스를 타고 용두산자락을 빠져나와 도락산 상선암을 지나서 어두어진 도로 따라 하룻밤을 지낼 단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