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7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신고한(23:00-02:05)
오두재(05:22)
1168.9봉(06:08)
1076봉(06:52)
1078.5봉(07:17)
1005봉(07:41)
송이재(08:05)
광대산갈림길(08:28)
광대산(08:47)
광대산갈림길(09:08)
990.0봉(09:26)
벌문재(09:39)
비슬이재(09:57)
점심(-10:30)
각희산갈림길(11:02)
각희산(11:13)
사거리안부(11:45)
1038봉(12:07)
1054봉(12:30)
1019봉(12:58)
1043.2봉(13:22)
소래재(13:54)
문래산갈림길(14:11-14:31)
능선갈림봉(15:17)
933.1봉(15:50)
사거리안부(16:18)
872봉(16:29)
894봉(17:04)
958봉(17:22)
승두치(17:41)
상승두골(18:02)
임계
강릉터미널(20:05-20:50)
강남터미널(21:00-23:37)
◈ 도상거리
23.4km (지맥 19.5km, 광대산과 각희산 왕복 3.9km)
◈ 산행시간
12시간 40분
◈ 동행인
술꾼, 청산
◈ 산행기
- 1168.9봉
사북역 대합실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고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이른 새벽밥을 먹은 후 택시로 오두재에 내리면 하늘에는 쏟아질듯 별들이 총총하고 누군가 한입 크게 베어 먹은듯한 초생달이 가녀리게 어둠을 밝히고 있다.
마침 고개를 넘어오던 차량의 운전자분과 금대지맥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 잡목들을 피해 임도 옆의 사면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 뚜렸한 능선길로 들어선다.
마치 수묵화처럼 어둠속에 잔잔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산봉들을 바라보며 암릉지대들을 이리저리 우회해서 올라가니 424번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1168.9봉은 앞에 우뚝하게 솟아 기를 죽인다.
험준한 암벽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아이 얼굴만큼 크게 자란 참취밭을 지나 청정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삼각점(건설부22/7707재설)이 있는 1168.9봉에 오르면 여명속에 시야가 확 트여서 멀리 함백산에서 금대봉과 대덕산을 지나 이어져 내려오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갈 능선도 잘 보이며, 두타산과 청옥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이 장쾌하게 하늘금을 그린다.
조망이 트이는 벌목된 안부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면처럼 이어지는 마루금을 조심스레 찾아 내려가니 억새와 덤불들이 들어찬 안부가 나온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녹슨 철조망을 만나서 낙엽송지대를 넘어서고 발목을 휘어잡는 넝쿨과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1076봉을 넘는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눈부시게 펼쳐지는 노목지맥의 산봉들을 바라보며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1078.5봉을 지나서 줄곳 나타나는 덤불들을 뿌리치며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간다.
▲ 여명
▲ 1168.9봉에서 바라본 함백산과 금대지맥
▲ 1168.9봉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두타산
▲ 1168.9봉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목지맥
- 비슬이재
1005봉을 넘어 뚜렸한 숲길을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 내려가면 잡목들이 울창하고 왼쪽으로 송이골의 농가들이 내려다 보이며 맞은 편으로 광대산이 모습을 나타낸다.
칡넝쿨들을 헤치며 밭과 만나고, 능선으로 붙어 간벌된 나무들과 까시덤불들이 들어찬 송림을 어렵게 내려가 '송이치성황당'을 지나서 2차선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송이재로 내려선다.
막걸리 한잔씩을 돌려마시고 내버려진 배추밭을 지나 길 없는 가파른 사면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 배낭을 벗어놓고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1.4km 정도 떨어져있는 광대산으로 향한다.
뚜렸한 등로 따라 잡초들만 우거진 방치된 임도를 건너고 사면에서 킁킁거리는 멧돼지를 쫓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로 광대산(1013.9m)에 오르니 울창한 잡초속에 삼각점(임계458/2005재설)이 있고 주변의 산봉들만 흐릿하게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덤불들이 발목을 잡아채는 숲길을 지나서 990.0봉으로 올라가면 까시나무와 잡초들이 빼곡하고 삼각점(임계438/2005재설)이 있으며 햇볕만 따갑게 내려온다.
미끄러운 진흙길을 내려가 좁게 이어지는 바위날등을 타고 빽빽한 관목들을 헤치며 양쪽으로 흐릿한 산길이 있는 벌문재를 넘는다.
전면의 각희산을 바라보며 점점 좋아지는 길 따라 송전탑을 거푸 지나고 SK통신탑을 만나서 421번 지방도로상의 비슬이재로 내려가니 '벌문재' 표시석이 서있고 양지 바른 도로는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 송이골 농가와 오른쪽의 광대산
▲ 서낭당
▲ 송이치
▲ 광대산 가는 길의 묵은 임도
▲ 비슬이재
- 1043.2봉
오른쪽으로 각희산 이정판이 서있는 도로가에 미리 자리 잡고있던 일행들과 만나 컵라면에 술을 겯들여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오랫만에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
포만감으로 시작부터 숨을 헐떡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일반등로를 타고 야생화들이 한들거리는 한적한 등로를 올라가면 돔처럼 생긴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묵은 헬기장을 지나 이정표가 서있는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꺽어 밧줄이 걸린 미끄러운 진흙길을 넘어 마루금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각희산(1083.2m)에 오르니 삼각점(임계312/2005재설)과 조망도가 서있고 시야가 확 트여서 두위봉에서 백운산을 지나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와 백두대간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지나온 금대지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지억산과 노목산 등 수많은 산봉들이 푸른 하늘 아래 머리를 쳐들고있어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갈림길로 돌아와 흐릿해진 등로 따라 사거리안부로 내려서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잡목숲을 한동안 올라 펑퍼짐한 1038봉을 힘들게 넘는다.
잡목들이 들어찬 좁은 바위날등을 우회하며 1054봉을 넘고 다시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1019봉을 지나서 뚜렸해진 좋은 길 따라 삼각점(임계439/2005재설)이 있는 1043.2봉에 오르면 이곳도 전망이 좋아 중봉산과 청옥.두타산이 가깝게 펼쳐지고, 정선근처의 여러 산봉들너머로 주왕산과 가리왕산이 아스라하게 보이며, 고양산으로 꺽어지는 마루금에 통과해야 할 험한 암봉이 모습을 보여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거침 없이 펼쳐지는 조망을 넋을 놓고 바라보다 급하게 떨어지는 숲길을 타고 양쪽으로 길이 나있는 소래재로 내려가 남은 술을 돌려마시며 휴식을 갖는다.
▲ 각희산 정상
▲ 각희산에서 바라본 두위지맥과 금대지맥
▲ 각희산에서 바라본 두위봉과 밑의 지억산
▲ 각희산에서 바라본 문래산과 자후산
▲ 1043.2봉에서 바라본 중봉산과 뒤의 청옥.두타산
▲ 정선쪽 조망
▲ 1043.2봉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 1043.2봉에서 바라본, 능선갈림길 왼쪽의 암봉
- 958봉
거세게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잡목들을 헤치고 장벽처럼 앞을 막는 가파른 능선 따라 둔덕으로 올라가 직진 하는 문래산줄기를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 무덤 한기를 지나서 봉우리로 오른다.
3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에서 고양산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길을 찾다가 왼쪽의 잡목들사이로 들어가 나무들을 부여잡고 바위지대를 어렵게 통과해서 밑으로 내려가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어지는 암봉을 오른쪽 우회로를 버리고 전에 내려왔었던대로 왼쪽으로 나무들을 잡고 바위위로 올라서면 내려온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지나온 마루금은 물론 문래산에서 자후산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잡목들을 헤치고 바위지대를 따라 조심스레 안부로 내려와서 첫봉에서 무심코 뚜렸한 등로를 타고 북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다 진땀을 흘리며 되돌아 온다.
능선갈림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깨진 삼각점이 있고 관리표찰이 땅에 뒹구는 933.1봉을 지나서 내려가니 커다란 고목 한그루가 서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좌우로 길이 뚜렸하고 앞에는 뾰족하게 솟은 872봉이 위압적으로 보인다.
▲ 암봉에서 바라본 고양산
▲ 어렵게 내려온 암봉
▲ 암릉에서 바라본 자후산과 문래산
▲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933.1봉 정상
▲ 고목 안부
- 상승두골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왼쪽으로 휘돌아 암봉으로 되어있는 872봉을 넘고 다래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줄줄이 나타나는 봉우리들을 넘는다.
894봉에서 남서쪽으로 꺽어져 흐릿하게 이어지는 잡목길 따라 힘겹게 958봉으로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서 승두치로 떨어졌다가 고양산으로 급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정면으로 보인다.
서서이 저물어가는 산길을 서둘러 내려가 작은 봉우리들을 몇개 넘어서니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승두치가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듯 족적이 뚜렸하고 표지기들도 몇개 붙어있다.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길 따라 무덤을 만나서 마른 계곡을 타고 밭사이를 내려가면 시멘트도로가 나타나고 '감로원' 이라 적힌 상승두골의 첫 민가가 보인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이라 농가에 부탁해서 임계택시를 부르고 도로를 천천히 따라 내려가며 먼저 하산한 일행들을 찾고 있으려니 오지의 산중에는 금방 실한 어둠이 몰려온다.
▲ 958봉에서 바라본 고양산
▲ 승두치
▲ 상승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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