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감악지맥 2구간 (어룡고개-감악산-봉암저수지)

킬문 2007. 10. 6. 11:16
2007년 9월 2일 (일요일)

◈ 산행일정

신암2리(11:48)
무건이고개(12:10)
시멘트임도(12:25)
368.7봉(12:45)
철조망안부(13:06)
임도사거리(13:16)
어룡고개(13:58)
전망봉(14:18)
주능선(15:18)
감악산(15:47)
능선갈림길(16:08)
부도암갈림길(16:25)
부도암갈림길(16:43)
대웅암굿당(17:03)
굿당(17:45)
황방리
동두천

◈ 도상거리
약10km (지맥 7km, 하산3km)

◈ 산행시간
5시간 35분

◈ 산행기

가능역앞에서 적성 가는 25번버스를 타고 신암2리에서 내려 왼쪽 마을사이로 들어가 낯익은 목장을 지나서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올라가면 초반부터 진땀이 줄줄 흐른다.
전에 내려왔던 군부대 앞에서 초소가 서있는 무건이고개로 올라가 직진해서 참호들이 파여있는 임도를 타고 안테나가 서있는 봉으로 올라가니 잡초와 덤불들이 심해 길이 보이지 않는다.
참호들이 어지럽게 파여있는 숲을 내려가 군부대앞에서 헤어졌던 시멘트임도 공터를 만나고 적성일대를 굽어보고 있는 감악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떼의 오토바이족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옆을 지나간다.
계속 임도를 따라 지나온 감악지맥이 한눈에 들어오는 무덤지대를 지나고 피크닉 나온 가족들을 지나치니 묵은 임도가 이어지다 길이 좁아진다.
흐릿한 족적을 보며 흰색 나는 암릉으로 올라 어렵게 바위들을 타고 넘어가면 전망이 시원하게 트이지만 고도감이 있고 어지러워져 오른쪽 우회길로 내려간다.
육훈 시멘트말뚝을 지나 368.7봉에 오르니 공터 한켠에 삼각점(문산305/1996재설)과 군삼각점이 나란히 놓여있고 나무에 가려 조망은 트이지 않으며 표지기 몇장이 걸려있다.



▲ 무건이고개



▲ 임도에서 바라본 감악산



▲ 368.7봉 정상



한적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내려가다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붙어 야산에서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더덕들을 캐며 안부로 내려가면 철조망이 쳐져있고 공군부대가 있는 파평산이 바로 앞에 모습을 보인다.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어 군부대가 보이는 엉뚱한 능선으로 가다 돌아와 이어지는 임도로 임도사거리가 교차 하는 넓은 공터로 올라가니 폐타이어들이 쌓여있고 군안내판들이 서있다.
아래로 군부대를 내려다보며 훈련시설물들이 있는 산길을 걸어가다 절개지를 보고 왼쪽 지능선으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서 앞의 능선으로 붙어 내려가면 종친회 선산 표시석이 서있고 지형도상 설머치고개쯤 되는 곳이 나온다.
범륜사와 이어지는 323번 지방도로를 만나 앞에 올려다 보이는 어룡재로 올라가니 통신탑이 서있고 한창 도로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절개지를 왼쪽으로 붙어 능선으로 올라간다.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북쪽으로 능선이 꺽어지는 봉으로 올라가면 전망이 트이는 바위지대들이 있어 멀리 양주시가지너머로 불곡산의 쌍봉이 마치 마이산처럼 보이고 수락산과 도봉산의 연봉들이 눈앞에 멋지게 펼쳐진다.



▲ 잘못 내려간 고개에서 바라본 파평산



▲ 넓은 공터가 있는 임도사거리



▲ 군부대길



▲ 어룡고개



▲ 어룡고개에서 바라본 파평산



▲ 전망봉에서 바라본 불곡산 쌍봉



옹골차게 솟아오른 임꺽정봉을 바라보며 잘 나있는 한적한 숲길을 따라가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얼굴에 둘러붙는 거미줄들을 연신 떼어내며 올라가 넓은 임도를 만난다.
삼거리를 두번 지나서 가파른 임도를 올라가 화생방 교육장 건물을 지나고 훈련시설물들을 몇번 지나쳐 임도를 넘어 산길로 붙는다.
군부대 경고판을 지나고 오래된 밧줄들을 잡으며 암릉을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시야가 확 트여서 멀리 노고산에서부터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신암저수지너머로 가야 할 구름재와 사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주 보이며, 한강이 햇빛에 반짝거린다.
등산객들의 두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암봉들을 연신 왼쪽으로 우회해서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일반등로와 만나는데 '임꺽정봉 0.7km/범륜사 1.9km' 이정판이 서있는 지점이다.
고인돌바위를 지나고 부도골 이정판둘을 수시로 보며 삼각점이 있는 임꺽정봉을 지나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감악산(675.0m)에 올라가니 설인귀비가 반겨주고 못 보던 정상오석이 세워져있다.



▲ 임도에서 바라본 감악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름재와 사리산 그라고 신암저수지



▲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고산



▲ 전망대에서의 파주쪽 조망



▲ 임꺽정봉 오르며 바라본 노고산과 뒤의 한강봉



▲ 임꺽정봉 오르며 바라본 신암저수지와 왼쪽의 내려가야 할 능선 그리고 오른쪽의 올라온 마루금



▲ 감악산 정상



지맥은 끝내고 온길을 되돌아 임꺽정봉사이의 이정표 서있는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어 길을 안내해 준다.
임꺽정봉을 한바퀴 크게 돌아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으니 많은 등산객들이 다니는듯 예상외로 유순하고 잘 딱인 산길이 이어진다.
뚝 떨어져 내려가다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의 흐릿한 능선으로 꺽어졌다가 신암저수지가 왼쪽으로 보여야하는데 반대로 오른쪽으로 보여 지능선으로 생각하고 원래의 잘 딱인 능선으로 내려가지만 이때부터 크게 잘못 진행된다.
시종 좋은 길 따라 돌무더기들이 있는 봉을 넘고 신암저수지라 생각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내려가면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타나고 부도암이 내려다 보인다.
직진해서 뚝 떨어지는 산길을 내려가니 앞에 계곡이 나타나 다시 부도암 삼거리로 올라가며 분명히 이어져야 할 산줄기를 찾아보지만 허사이다.
혹시 몰라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방향만 맞추고 길도 없는 잡목숲을 뚫고 내려가니 역시 계곡이 나오고 앞에는 아까부터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던 굿당이 보인다.



▲ 정상과 임꺽정봉사이의 안부


혼돈에 빠져 부도암 올라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며 자세히 지형을 살펴보면 아까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졌어야 하고,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를 타고 저수지쪽으로 잘못 내려온 것인데 그제서야 또 다른 저수지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퍼뜩 떠 오른다.
시간이 별로 없어 다시 올라갈 생각도 못하고 허탈하게 서있다가 맞은 편의 간패고개와 이어지는 지맥쪽으로 산속에 웬 전원주택 한채가 올려다보여 호기심이 생겨 올라가 본다.
묵은 산길로 들어 까시덤불사이로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어렵게 올라가니 주택 한채가 잡초속에 묻혀있는데 비어있는 것 같고 전신주는 보여도 전선은 연결이 안되어 있어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듯 괴기스럽다.
시간이 조금은 남아 지맥으로 붙을 요량으로 집뒤의 무성한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다 고사목들만 널비하게 쓰러져있고 잡목들이 너무 심해 되돌아 내려온다.
다시 비포장도로로 내려가 무당이 춤을 추는 대웅암굿당을 보면서 견공들이 짖어대는 전원주택들을 지나고 강태공들이 한가하게 낚싯대를 드리우고있는 봉암저수지를 지나니 사리산이 가깝게 보여 쓴웃음이 나온다.



▲ 부도암 도로에서 바라본 임꺽정봉과 사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산속의 전원주택



▲ 봉암저수지와 사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