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감악지맥 3구간 (구름재-감악산-마차산-398.0봉-아마니고개)

킬문 2007. 10. 6. 11:17
2007년 10월 3일 (수요일)

◈ 산행일정

신암2리(06:51)
사리암안부(07:15)
사리산(07:31)
사격장 안부(08:04)
구름재(08:27)
임도(09:06)
전망바위(09:39)
일반등로(09:58)
감악산(10:14)
사거리안부(10:45)
간패고개(11:33)
능선갈림길(12:33)
늦은고개(12:36)
동진봉(13:12)
마차산(13:36)
댕댕이고개(13:54)
밤골재(14:01)
능선갈림길(14:08)
능선갈림봉(14:23)
북릉갈림봉(14:39)
임도(14:47)
398.0봉(15:13)
참호봉(16:14)
군인아파트(16:48)
아마니고개(17:00)
164.0봉(17:12)
방호벽고개(17:20)
참호봉(17:41)
임도(17:52)
방호벽고개(18:11)
독점말삼거리(18:25)
동두천(19:20-19:45)

◈ 도상거리
약 19km (접근 5km, 지맥 14km)

◈ 산행시간
11시간 34분

◈ 산행기

- 구름재
첫 전철로 덕정역에서 내려 덕정사거리에서 적성 가는 25번 버스를 타고 전번 구간의 산행을 시작했던 신암2리에서 내리니 사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로 앞에서 시작된다.
밤나무 옆의 참호로 들어가 시멘트도로를 건너 거미줄을 헤치며 길도 없는 잡목봉을 힘들게 넘어 내려가면 다시 도로와 만나고 사리암 이정판이 서있다.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시작부터 진땀을 흘리며 돌탑이 서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 사리산(약330m)에 올라가니 체육시설물들이 있고 주민들이 심었는지 예쁜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완만한 능선길로 바로 앞의 타이어와 군철봉이 서있는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꺽어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어린 고라니 한마리가 묵은 참호에 몸을 숨기고 있다 놀라서 도망을 간다.
헤어졌던 임도를 만나서 지나온 감악지맥이 한눈에 들어오는 무덤을 지나고 철조망이 쳐진 고개로 내려가니 사격장 경고판이 서있고 신앙골을 가리키는 작은 이정판도 보인다.
능선으로 붙어 정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묵은 참호를 타고 가파르게 올라가면 예보대로 빗줄기가 내려와 오랫만에 준비한 배낭커버를 하고 우비도 입어본다.
거친 바위지대를 따라 암릉전망대를 지나서 구름재(424.0m) 정상에 올라가니 오래된 묘 한기가 있고, 한켠에 삼각점(1977/건설부3(4))이 숨어있으며, 무건이고개에서 어룡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 사리암 이정판이 있는 시멘트도로



▲ 사리산 정상



▲ 무덤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사격장 경고판이 서있는 고개



▲ 구름재 정상



- 감악산
온길을 조금 되돌아 북동릉으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 따라 축축히 젖어가는 숲을 지나서 운무에 가려있는 봉우리를 넘어선다.
임꺽정봉이 올려다 보이는 임도를 건너서 낮은 봉들을 거푸 넘어서면 경사가 가팔라지며 험준한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고, 바위를 잡고 암릉으로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여서 올라온 사리산과 구름재가 발아래에 펼쳐지며 어룡고개에서 감악산을 지나 마차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쳤다 내렸다 하는 여우비를 맞으며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암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뿌리채 휘돌아 올라가 표지기가 달린 일반등로와 만난다.
너덜지대를 넘어 감악산(675.0m)에 올라 삶은 달걀에 백세주를 마시는 �은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다 슬슬 떨려오는 몸으로 지맥길을 이어간다.
전에 없던 철조망들을 몇번 넘어서 운무에 가려 한치앞도 보이지않는 절벽지대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꺽어져 봉암사와 이어지는 안부에서 직진해 벙커를 넘어서 내려간다.
3년전 거꾸로 올라올 때와는 너무 다르게 표지기들이 끊이지않고 붙어있는 뚜렸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축축하게 비를 머굼고있는 나무들에 몸을 흠뻑 적시며 한동안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도로가 가까워지며 참호들이 나타나고 길이 흐릿해지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족적이 많이 생긴 편이다.
밤을 줏고있다 깜짝 놀라는 할머니 두분을 지나치고 사방에 널려있는 밤밭에서 아이들 먹을 토종밤 한봉지를 서둘러 담고 묘지대를 따라 368지방도로상의 간패고개로 내려간다.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사리산과 구름재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어룡고개에서 감악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마차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감악산



▲ 간패고개



- 마차산
큰 벙커와 야전화장실을 지나서 무덤가에서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전화선과 참호를 따라 올라가니 전에 이곳을 내려서며 길이 없어 애를 먹던 일이 생각난다.
헬기장을 지나서 왼쪽으로 급하게 꺽이는 지점을 놓치고 엉뚱한 곳으로 내려가다 돌아와 임도삼거리로 내려가면 전에 없던 이정판이 서있고 밑의 재활용공장에서는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비 그친 적적한 임도를 따라가다 선채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능선으로 올라 헬기장을 거푸 지나서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있는 봉에서 동쪽으로 꺽어진다.
큰 암벽을 왼쪽으로 휘돌아 이정판이 서있는 기도원삼거리를 지나고 기품 있는 노송 한그루를 다시 만나 마차산(588.4m)에 올라가니 정상목과 삼각점(포천301/1997재설)이 있고 등산객들로 어수선하며 전망 좋았던 절벽지대는 그저 짙은 운무에 가려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객들이 따라주는 더운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댕댕이고개로 내려가 반질반질한 등로 따라 오른쪽으로 등로가 갈라지는 밤골재를 지나서 벙커가 있는 둔덕으로 올라서면 능선이 갈라진다.
그동안 많은 선답자들은 오른쪽의 동두천시경계로 꺽어져 한탄대교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갔지만 오늘은 임진강과 한탄강의 합수부로 가기로 결정해 직진해서 능선을 이어간다.



▲ 늦은고개



▲ 마차산 정상 전의 노송



▲ 마차산 정상



- 아마니고개
약간은 흐릿하지만 지역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달린 호젓한 길을 지나 마루금이 서쪽으로 꺽어지는 봉에서 간식을 먹고 지형도를 다시 확인한다.
흐릿한 야산길 따라 봉우리로 올라서 북쪽으로 꺽어져 무덤 한기를 지나고 앞에 고산처럼 높게 서있는 398.0봉을 바라보며 한적한 임도로 내려간다.
군인들의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가파른 능선을 타고 붉은 페인트로 방향표시가 되어있는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진땀을 흘리며 힘겹게 올라선다.
부슬부슬 내려오는 빗줄기를 맞으며 넓은 헬기장에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398.0봉에 오르니 짙은 안개로 내려갈 능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능선을 오르내리며 20여분 넘게 헤메이다 조금 더 직진해서 군철봉이 서있는 곳에서 '고산마루' 표지기 한장이 달려있는 능선을 찾아 내려간다.
흐릿한 족적 따라 무덤을 지나고 참호가 어지럽게 파여있는 봉우리에서 무심코 직진해서 뚝 떨어져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발견하고 되돌아온다.
참호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밑에서 봤던대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얼마 후 족적이 끊어지고, 낙엽송지대를 지나서 임도를 타고가다 앞 봉우리로 올라서지만 방향도 틀려지고 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면을 타고 군사격장으로 내려가 부대를 피해서 무성한 까시덤불들을 뚫고 내려가니 군인아파트가 나오는데 그제서야 오른쪽으로 더 떨어져 있는 마루금이 보인다.
368번지방도로로 나가 37번국도와 만나서 도로 따라 500미터 떨어진 아마니고개로 올라가 놓쳤던 산줄기를 바라보면 날도 좋지않았지만 너무 서둘렀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찜찜해진다.



▲ 398.0봉 오르기 전의 임도



▲ 398.0봉 정상



▲ 잘못 내려가다 바라본 마루금



▲ 아마니고개



- 독점말삼거리
무성한 잡초들을 헤치며 164.0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포천403/1998복구)이 있고 앞에는 임진강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북서릉이 보인다.
참호들이 어지럽게 파여있는 산길을 타고 무덤을 지나 오른 둔덕에서 합수부와 가까운 북쪽으로 꺽어지는 지능선을 탈까 고민 하다 조금 더 뚜렸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타기로 하는데 사실 정확한 마루금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방호벽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고 산불초소를 지나 길도 없는 사면을 타고 돌로 쌓은 넓은 참호가 파여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임진강이 멀리 흐릿하게 모습을 보인다.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해 서둘러 길도 없는 암릉지대를 치고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면 타이어가 쌓여있는 임도고개가 나오지만 앞은 넓은 개활지가 가로막고 있어 여기에서 산행을 마친다.
오른쪽으로 어두어진 임도를 따라가다 좀 전에 지났던 방호벽고개를 넘어 아마니고개로 이어지는 도로삼거리로 나가니 '독점말삼거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컴컴한 간이정류장에서 랜턴을 켜고 소주를 마시며 동두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잘못 걸어둔 표지기 하나도 회수할 겸 동두천시경계를 따라 올라 다시 한번 마루금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과제만 하나 더 남은 셈이다.



▲ 164.0봉 정상



▲ 방호벽 고개



▲ 참호봉



▲ 참호봉에서 바라본 왼쪽의 마지막 능선과 임진강



▲ 감악지맥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