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滿秋의 대암산 (풍전동-1038.1봉-대암산-413봉-서흥리)

킬문 2007. 10. 16. 14:30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원통(06:30-08:50)
풍전교(09:06)
400.2봉(09:24)
서진봉(09:46)
615봉(10:09)
우측능선합류(10:43)
821봉(10:51)
1038.1봉(11:58)
암릉시작(12:30)
능선갈림봉(13:28)
점심(-13:48)
대암산(14:18)
능선갈림봉(15:09)
무명봉(15:33)
공터봉(16:13)
731봉(16:36)
523봉(17:09)
413봉(17:34)
서흥2리(17:49)
춘천(-19:30)
남춘천역
성북역(21:45-23:25)

◈ 도상거리
약 15km

◈ 산행시간
8시간 43분

◈ 동행인
술꾼, 안트콩, 쥐약, 건달, 동그라미, 춘천 블랙야크 사장님

◈ 산행기

- 풍전동
설악산 단풍 구경 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화양강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원통에서 택시로 서화를 향하다 마을 표시석이 서 있는 퐁전동으로 들어가 풍전교에서 내리니 수준점이 놓여있고 들머리의 첫봉에 멋진 정자가 반겨준다.
이른 아침의 안개 꼈던 흐린 날씨를 걱정하며 뚜렷한 등로를 타고 올라가면 맞은 편의 명당산 너머로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 떠있어 농익은 가을철의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사면을 가로지르며 마을에서 이어지는 넓은 통나무계단 길을 만나 '송학정' 현판이 달린 정자로 올라가니 체육 시설들과 벤치가 놓여있으며 서흥리 일대가 훤히 펼쳐진다.
주민들의 산책로 따라 우내동 갈림길을 지나고 철조망 있는 무덤을 지나 가파른 잣나무지대로 붙어 군부대 훈련 안내판이 서있는 400.2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1977/3(4))이 있고 푸른 물이 흘러내리는 인북천이 내려다 보인다.
한적하게 이어지는 깨끗한 산길 따라 왼쪽으로 가아리에서 대암산 왼쪽의 1218봉으로 향하는 기나긴 산줄기를 기웃거리다 진땀을 흘리며 공터에 돌 무더기들이 놓여있는 무명봉에 올라 얼려온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다.



▲ 수준점이 있는 풍전교



▲ 정자



▲ 400.2봉 정상



- 1038.1봉
서쪽으로 꺾어 615봉을 넘어서면 아름드리 노송과 참나무 고목들이 꽉 차있고, 나물이 많은 지형이 아니라 그런지 인적 드문 깨끗한 능선길이 이어지며, 살랑이는 바람은 산객의 가슴을 더욱 포근하게 해준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잔봉들을 넘고 울창한 수림 따라 위내나 사천동 쪽에서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과 합류하니 40여 분 먼저 서흥리에서 올라온 춘천팀들의 흔적이 엿보인다.
창호들이 어지럽게 파여있는 둔덕을 넘어 글씨 없는 삼각점이 묻혀있는 821봉에 오르면 벌목되어 있어 가아리쪽 능선이 잘 보이고 정상부의 단풍들이 점차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멀리 솟아있는 1038.1봉의 정수리를 바라보며 흐릿해진 족적 따라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적적한 산길을 걸어가니 누렇게 퇴색된 이파리들이 많이 떨어져있어 점점 쇠락해 가는 자신을 보는듯 해 안스러워진다.
잡목들을 헤치며 봉우리를 넘고 지저분한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시작되는 산길을 올라가면 가을 햇볕이 따갑기는 하지만 신선한 공기가 폐부를 달래주고 간간이 나타나는 더덕들이 즐거움을 더해준다.
길도 없는 급사면을 치고 삼각점(1979/건설부3(4))이 있는 1038.1봉에 힘들게 올라가니 나무들이 차있는 둔덕에 불과하고, 반대에서는 이어지는 능선을 찾기 힘들어 보이며, 먼저 온 춘천 팀들이 그늘에서 쉬다가 반겨준다.



▲ 821봉 정상



▲ 1038.1봉 정상



- 대암산
막걸리로 해후의 기쁨을 나누고 북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드디어 추색에 물들어가는 대암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넘어야 할 험한 암릉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서이 나타나는 바위 지대를 따라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여서 대암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설악산과 가리봉 일원이 멋지게 펼쳐지며, 매봉산에서 칠절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향하는 긴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앞을 막아서는 높은 암벽을 나무들을 잡고 기어 올라 전망 바위에 서서 아스라히 솟아있는 방태산과 가리산등 첩첩한 산봉들을 손가락질 하며 울긋불긋 단풍에 물들어가는 대암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절경에 가슴이 저미어온다.
무성한 관목과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올라가다 오른쪽의 절벽가로 나아가니 역시 전망이 좋아서 올라온 능선과 내려갈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추색에 젖어드는 산줄기가 발밑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암봉을 우회해서 올라가면 이윽고 칼날 암릉이 시작되고, 석이버섯을 따며 나무와 바위들을 잡고 조심스레 암릉을 오르내리니 양쪽으로 다 벼랑지대이지만 겨울만 아니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아 보인다.
고사목들이 서있는 암릉 공터에서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을 다시 만끽하고 바위를 휘돌아 내려가면 대암산과 서흥리 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분기봉인데 공터가 조금 남아있다.
20여 분간 돌배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대암산으로 향하니 바위 지대의 오른쪽 사면으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간간히 나무나 돌에 남색 페인트로 길이 표시되어 있다.
용늪에서 오는 길과 만나 바위지대를 휘돌아 대암산(1034.0m) 정상에 오르면 전에는 안 보이던 정상판이 두개나 바위에 걸려있고, 오늘 산행의 백미로 생각되는 암릉지대가 단풍에 물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사명산으로 달려가는 도솔지맥의 산줄기가 가슴 벅차게 눈에 들어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매봉산에서 향로봉으로 흐르는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과 가리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암산



▲ 가아리쪽 능선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대암산 정상



▲ 암릉에서의 서화쪽 조망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올라온 능선과 왼쪽의 내려갈 능선



▲ 암릉



▲ 대암산 오르다 바라본 암릉



▲ 대암산 정상



▲ 대암산에서 바라본 군부대



▲ 대암산에서 바라본 가아리쪽 능선과 뒤의 광치령으로 떨어지는 도솔지맥



▲ 대암산에서 바라본 암릉



- 731봉
북녁의 산봉들과 해안면의 펀치볼지형을 살펴보고 먹구름에 가려있는 금강산 쪽을 아쉽게 바라보다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니 파란 하늘에서 여우비가 잠시 뿌리더니 멈춘다.
하늘을 가르는 천둥 소리를 들으며 갈림봉에서 서둘러 북쪽으로 내려가다 동쪽의 서흥리 방향으로 꺾어지면 족적은 완전히 사라지고 빽빽한 나뭇가지들이 앞을 막는다.
억센 관목과 잡목가지들을 몸으로 뚫고 능선만 가늠해서 내려가니 암릉이 나타나고, 긴장해서 험준한 바위사이를 이리저리 휘돌아 내려가면 앞이 트이며 올라왔던 암릉 절벽들이 맞은 편에 보인다.
이따금씩 나타나는 족적 따라 나뭇가지들을 어렵게 헤치고 안부로 내려가 바위들이 서있는 봉우리를 넘어서니 점차 잡목들이 줄어들고 능선이 완만해진다.
시야도 가린 잡목 숲에서 멀리 731봉 쪽을 헤아리며 갈림길들을 조심해서 내려가다 왼쪽으로 트레버스해서 남동 쪽으로 능선을 잡아간다.
큰 구덩이가 파여있는 봉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왼쪽으로 내내 나타나는 매봉산줄기를 바라보며 731봉을 넘는다.



▲ 대암산에서 바라본 펀치볼


- 서흥2리
뚝 떨어지는 산길을 바삐 내려가 곳곳에 널려있는 더덕들을 캐며 523봉을 오르면 묵은 참호와 군 전화선이 나타나고 꾸불꾸불한 도로와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전에 올라갔었던, 인북천 가에서 덕세산으로 급하게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413봉에 올라가니 달걀처럼 둥그렇게 솟은 알미봉과 뾰족한 명당산이 가깝게 펼쳐진다.
칡넝쿨들을 헤치며 잘 나있는 산길 따라 앞이 트이는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농가의 시멘트 도로로 내려가 453번 지방도로로 나가면 서흥2리 버스정류장이 앞에 보인다.
춘천팀의 차를 얻어타고 올라갔던 풍전동의 산줄기를 지나서 설악산 행렬로 막히기 시작하는 국도를 바삐 달려가니 단풍으로 물든 대암산의 아름다운 암벽이 자꾸 머리에 떠오른다.



▲ 서흥리로 내려가며 바라본 덕세산



▲ 413봉 정상



▲ 마지막 헬기장에서 바라본 명당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