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4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9:10)
밤재(09:56)
648봉(10:12)
797봉(10:42)
862.2봉(11:07)
797봉(11:30)
824봉(11:40)
844봉(12:09)
862봉(12:33)
918.4봉(12:57)
삼방산갈림길(13:02)
멧둔재(13:19)
점심(-13:32)
893봉(13:55)
910봉(14:14)
884봉(14:25)
877봉(14:36)
813봉(14:59)
새골재(15:07)
860.8봉(15:17)
안부(15:37)
임도(16:25)
삿갓봉(16:48)
1038봉(17:08)
용수골갈림길(17:40)
청옥산(18:08)
1255.7봉(18:12)
남병산갈림길(18:31)
임도(18:56)
벽파령(18:59)
임도(19:07)
하안미5리주차장(19:31)
대화터미널(19:55)
강릉터미널(20:00-21:10)
◈ 도상거리
약 22km
◈ 산행시간
9시간 35분
◈ 동행인
술꾼, 유사장
◈ 산행기
- 862.2봉
나침반을 집에 두고 나왔다는 술꾼님의 전화를 받고 혹시나 하며 전철 안에서 바꾼 배낭을 뒤져보다 나 역시 나침반이 보이지 않아 당혹스러워진다.
속도 규정을 지킨다고 뻥 뚫린 도로를 느릿느릿 달려가는 기사분에 조바심 내며 영월에 도착해 낚시점에서 나침반 하나를 구입하고 택시로 여행객들이 서성거리는 밤재에 도착하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 마음이 급해진다.
가는 밧줄을 잡고 절개지를 올라가 신록이 완연한 산길 따라 648봉을 넘어서면 화려한 산철쭉들이 반겨주고 검은등뻐꾸기들의 애절한 사랑노래가 숲을 낭랑하게 울린다.
'폐광지역 실족주의' 경고판을 만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휘돌아 올라가니 쩍쩍 갈라져서 검은 입구를 위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함몰 지역들이 계속 나타난다.
무너진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산괴불주머니의 군락지가 눈부시게 펼쳐지고 그 은근하고도 강한 향이 산중을 진동시킨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첨봉으로 솟은 797봉을 올라 얼린 막걸리 한 잔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혼자 남쪽으로 1km 가량 마루금에서 떨어진 862.2봉으로 향한다.
산괴불주머니들이 지천에 깔린 산길 따라 774봉을 넘고 급한 바위지대를 넘어 862.2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306재설/77.6건설부)이 반겨주고 서너평 좁은 정상에는 두릅나무들만 빽빽하며 조망은 가려있다.
▲ 밤재
▲ 경고판
▲ 함몰지대
▲ 산괴불주머니 군락지
▲ 862.2봉 정상
- 멧둔재
서둘러 797봉으로 돌아와 역시 첨봉으로 솟은 824봉을 넘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미끄러지며 안부로 내려가다 뒤돌아보면 862.2봉이 마치 이 근처의 맹주인양 우뚝 솟아 주위를 굽어보고 있다.
멀리 절개산과 삼방산을 바라보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따라 성안산이라고도 하는 844봉으로 올라가니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지만 별 다른 특징도 없고 조망도 가려있어 산 이름 얻은 연유를 짐작하지 못한다.
흐릿해진 산길을 지나 거치장스러운 바위지대들을 잇달아 넘고 우회하며 862봉으로 올라가면 삼방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흐린 날씨속에 송전탑이 서있는 마루금이 가늠된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송전탑을 지나고 마른 덤불들을 헤치며 오래된 삼각점(평창489?/?재설)이 있는 918.4봉을 넘어 내려가니 삼방산 갈림길에 '정상2.0km' 이정표가 서있다.
낙엽에 미끄러지며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통신 탑을 지나고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멧둔재로 내려가서 기다리던 일행을 만나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 뒤돌아본 862.2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절개산과 삼방산줄기
▲ 성안산 정상
▲ 918.4봉 정상
▲ 삼방산 갈림길
▲ 멧둔재
- 삿갓봉
낙엽송들이 울창한 청정한 산길 따라 702봉을 넘고 둔덕의 빈 산불초소를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893봉을 힘겹게 넘어가면 오른쪽으로 광활한 벌목지대가 펼쳐져 지나온 마루금이 잘 보이고, 가야 할 청옥산과 너른 육백마지기가 한눈에 펼쳐지며, 가리왕산줄기와 백석봉이 육중한 자태를 드러낸다.
능선이 불분명한 사면길을 올라 910봉을 넘고 펑퍼짐한 능선 따라 884봉을 지나 특징적인 둘리네 지형과 끝을 알 수 없는 수직굴 하나를 만난다.
미탄 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877봉을 지나 거친 암봉으로 되어있는 810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오래 전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산길을 따라간다.
813봉을 넘어 뚝 떨어져 내려가 간벌된 나무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새골재를 지나고 철조망 따라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860.8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306재설/77.8건설부)이 있고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가까워진 삿갓봉을 바라보며 울창하고 어둠침침한 숲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족적도 사라지고 가시덤불들이 나타나지만 오른쪽의 억새숲으로 흐릿한 길이 나있다.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억새지대를 지나 산으로 들어가니 다시 길이 나타나고, 땀을 말리며 더덕 한 뿌리를 캐어보다 헛힘만 쓰고 빡빡한 시간을 헤아리며 서둘러 배낭을 집는다.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박무 속에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며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지나 넓은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다 가파른 산길로 붙어 넓은 헬기장에 깨진 삼각점이 있는 삿갓봉(1055.4m)으로 올라가면 앞에 청옥산이 우뚝하고 맞은 편으로는 남병산에서 기러기재를 지나 1155.7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흐릿하게 보인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청옥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가리왕산줄기와 뒤의 백석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새골재
▲ 860.8봉 정상
▲ 삿갓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삿갓봉 정상
▲ 삿갓봉에서 바라본 청옥산
- 청옥산
간식을 잠깐 먹고 점차 흐려지는 잿빛 하늘을 보며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3.8km 남은 청옥산을 향해서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지동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1038봉으로 올라 후미를 불러보며 기다리고 있으니 바람이 강하게 불며 가느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멧돼지들이 갈아엎은 완만한 산길 따라 용수골 갈림길을 지나고 왼쪽으로 꺾어 얼레지와 온갖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상 화원을 올라간다.
이상하게 올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곰취들을 찾아보며 낯익은 1249봉으로 올라가면 청옥산 정상석과 삼각점(정선313/2004복구)이 놓여있고 서서이 날이 저물기 시작하며 거센 바람이 산객의 등을 떠민다.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오래된 정상판이 서있는 1255.7봉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육백마지기를 바라보고 어린 곰취를 찾으며 나물꾼들의 족적이 어지럽게 나있는 초원을 바삐 내려간다.
▲ 청옥산 정상석
▲ 실제 청옥산 정상
- 하안미리
하늘거리는 야생화들을 보며 남병산 갈림길을 지나고 7년전 거꾸로 올라오던 기억을 떠올리며 펑퍼짐한 초원을 따라가니 나물꾼들의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고 앞에 주왕산이 높게 솟아있다.
점차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전보다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큰 송전탑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 잠깐 더 내려가면 좌우로 길이 확실하고 시멘트블록들이 버려져 있는 벽파령이 나온다.
왼쪽으로 꺾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임도로 떨어지고 점차 어두어지기 시작하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 내려간다.
길에서 놀다 깜짝 놀라 달아나는 노루의 하얀 궁둥이를 바라보며 임도를 내려가니 뒤에서 발정기인지 컹컹 개처럼 짖는 노루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하안미5리의 포장도로와 만나 이정표가 서있는 넓은 주차장으로 내려가 대화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면 백석산자락의 지능선에는 금방 실한 어둠이 몰려온다.
▲ 송전탑 뒤로 보이는 주왕산
▲ 벽파령
▲ 임도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9:10)
밤재(09:56)
648봉(10:12)
797봉(10:42)
862.2봉(11:07)
797봉(11:30)
824봉(11:40)
844봉(12:09)
862봉(12:33)
918.4봉(12:57)
삼방산갈림길(13:02)
멧둔재(13:19)
점심(-13:32)
893봉(13:55)
910봉(14:14)
884봉(14:25)
877봉(14:36)
813봉(14:59)
새골재(15:07)
860.8봉(15:17)
안부(15:37)
임도(16:25)
삿갓봉(16:48)
1038봉(17:08)
용수골갈림길(17:40)
청옥산(18:08)
1255.7봉(18:12)
남병산갈림길(18:31)
임도(18:56)
벽파령(18:59)
임도(19:07)
하안미5리주차장(19:31)
대화터미널(19:55)
강릉터미널(20:00-21:10)
◈ 도상거리
약 22km
◈ 산행시간
9시간 35분
◈ 동행인
술꾼, 유사장
◈ 산행기
- 862.2봉
나침반을 집에 두고 나왔다는 술꾼님의 전화를 받고 혹시나 하며 전철 안에서 바꾼 배낭을 뒤져보다 나 역시 나침반이 보이지 않아 당혹스러워진다.
속도 규정을 지킨다고 뻥 뚫린 도로를 느릿느릿 달려가는 기사분에 조바심 내며 영월에 도착해 낚시점에서 나침반 하나를 구입하고 택시로 여행객들이 서성거리는 밤재에 도착하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 마음이 급해진다.
가는 밧줄을 잡고 절개지를 올라가 신록이 완연한 산길 따라 648봉을 넘어서면 화려한 산철쭉들이 반겨주고 검은등뻐꾸기들의 애절한 사랑노래가 숲을 낭랑하게 울린다.
'폐광지역 실족주의' 경고판을 만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휘돌아 올라가니 쩍쩍 갈라져서 검은 입구를 위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함몰 지역들이 계속 나타난다.
무너진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산괴불주머니의 군락지가 눈부시게 펼쳐지고 그 은근하고도 강한 향이 산중을 진동시킨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첨봉으로 솟은 797봉을 올라 얼린 막걸리 한 잔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혼자 남쪽으로 1km 가량 마루금에서 떨어진 862.2봉으로 향한다.
산괴불주머니들이 지천에 깔린 산길 따라 774봉을 넘고 급한 바위지대를 넘어 862.2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306재설/77.6건설부)이 반겨주고 서너평 좁은 정상에는 두릅나무들만 빽빽하며 조망은 가려있다.
▲ 밤재
▲ 경고판
▲ 함몰지대
▲ 산괴불주머니 군락지
▲ 862.2봉 정상
- 멧둔재
서둘러 797봉으로 돌아와 역시 첨봉으로 솟은 824봉을 넘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미끄러지며 안부로 내려가다 뒤돌아보면 862.2봉이 마치 이 근처의 맹주인양 우뚝 솟아 주위를 굽어보고 있다.
멀리 절개산과 삼방산을 바라보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따라 성안산이라고도 하는 844봉으로 올라가니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지만 별 다른 특징도 없고 조망도 가려있어 산 이름 얻은 연유를 짐작하지 못한다.
흐릿해진 산길을 지나 거치장스러운 바위지대들을 잇달아 넘고 우회하며 862봉으로 올라가면 삼방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흐린 날씨속에 송전탑이 서있는 마루금이 가늠된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송전탑을 지나고 마른 덤불들을 헤치며 오래된 삼각점(평창489?/?재설)이 있는 918.4봉을 넘어 내려가니 삼방산 갈림길에 '정상2.0km' 이정표가 서있다.
낙엽에 미끄러지며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통신 탑을 지나고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멧둔재로 내려가서 기다리던 일행을 만나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 뒤돌아본 862.2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절개산과 삼방산줄기
▲ 성안산 정상
▲ 918.4봉 정상
▲ 삼방산 갈림길
▲ 멧둔재
- 삿갓봉
낙엽송들이 울창한 청정한 산길 따라 702봉을 넘고 둔덕의 빈 산불초소를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893봉을 힘겹게 넘어가면 오른쪽으로 광활한 벌목지대가 펼쳐져 지나온 마루금이 잘 보이고, 가야 할 청옥산과 너른 육백마지기가 한눈에 펼쳐지며, 가리왕산줄기와 백석봉이 육중한 자태를 드러낸다.
능선이 불분명한 사면길을 올라 910봉을 넘고 펑퍼짐한 능선 따라 884봉을 지나 특징적인 둘리네 지형과 끝을 알 수 없는 수직굴 하나를 만난다.
미탄 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877봉을 지나 거친 암봉으로 되어있는 810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오래 전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산길을 따라간다.
813봉을 넘어 뚝 떨어져 내려가 간벌된 나무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새골재를 지나고 철조망 따라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860.8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306재설/77.8건설부)이 있고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가까워진 삿갓봉을 바라보며 울창하고 어둠침침한 숲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족적도 사라지고 가시덤불들이 나타나지만 오른쪽의 억새숲으로 흐릿한 길이 나있다.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억새지대를 지나 산으로 들어가니 다시 길이 나타나고, 땀을 말리며 더덕 한 뿌리를 캐어보다 헛힘만 쓰고 빡빡한 시간을 헤아리며 서둘러 배낭을 집는다.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박무 속에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며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지나 넓은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다 가파른 산길로 붙어 넓은 헬기장에 깨진 삼각점이 있는 삿갓봉(1055.4m)으로 올라가면 앞에 청옥산이 우뚝하고 맞은 편으로는 남병산에서 기러기재를 지나 1155.7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흐릿하게 보인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청옥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가리왕산줄기와 뒤의 백석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새골재
▲ 860.8봉 정상
▲ 삿갓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삿갓봉 정상
▲ 삿갓봉에서 바라본 청옥산
- 청옥산
간식을 잠깐 먹고 점차 흐려지는 잿빛 하늘을 보며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3.8km 남은 청옥산을 향해서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지동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1038봉으로 올라 후미를 불러보며 기다리고 있으니 바람이 강하게 불며 가느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멧돼지들이 갈아엎은 완만한 산길 따라 용수골 갈림길을 지나고 왼쪽으로 꺾어 얼레지와 온갖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상 화원을 올라간다.
이상하게 올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곰취들을 찾아보며 낯익은 1249봉으로 올라가면 청옥산 정상석과 삼각점(정선313/2004복구)이 놓여있고 서서이 날이 저물기 시작하며 거센 바람이 산객의 등을 떠민다.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오래된 정상판이 서있는 1255.7봉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육백마지기를 바라보고 어린 곰취를 찾으며 나물꾼들의 족적이 어지럽게 나있는 초원을 바삐 내려간다.
▲ 청옥산 정상석
▲ 실제 청옥산 정상
- 하안미리
하늘거리는 야생화들을 보며 남병산 갈림길을 지나고 7년전 거꾸로 올라오던 기억을 떠올리며 펑퍼짐한 초원을 따라가니 나물꾼들의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고 앞에 주왕산이 높게 솟아있다.
점차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전보다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큰 송전탑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 잠깐 더 내려가면 좌우로 길이 확실하고 시멘트블록들이 버려져 있는 벽파령이 나온다.
왼쪽으로 꺾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임도로 떨어지고 점차 어두어지기 시작하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 내려간다.
길에서 놀다 깜짝 놀라 달아나는 노루의 하얀 궁둥이를 바라보며 임도를 내려가니 뒤에서 발정기인지 컹컹 개처럼 짖는 노루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하안미5리의 포장도로와 만나 이정표가 서있는 넓은 주차장으로 내려가 대화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면 백석산자락의 지능선에는 금방 실한 어둠이 몰려온다.
▲ 송전탑 뒤로 보이는 주왕산
▲ 벽파령
▲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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