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천황지맥 1구간 (팔공산-비행기재-개동산-말치고개)

킬문 2008. 10. 29. 11:06

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고속터미널(05:30-07:57)
전주시외터미널(08:01)
장수터미널(08:05-09:39)
서구이치(10:23)
팔공산(11:16)
1045봉(11:32-11:51)
마령치(12:29)
성수지맥갈림길(12:39)
임도(13:05)
시멘트도로(13:30)
사거리안부(14:00)
임도(14:34)
비행기재(15:05)
임도삼거리(15:35)
개치재(15:56)
전위봉(16:18)
개동산(16:29)
능선갈림길(17:10)
말치고개(17:35)
산서
오수(19:00-19:15)

◈ 산행거리
12.9km (지맥10.6km, 접근2.3km)

◈ 산행시간
7시간 12분

◈ 산행기

- 팔공산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첫버스로 전주에 내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시외버스터미널로 부리나케 올라가 8시5분 장수행 버스를 간신히 잡아탄다.
장날로 북적거리는 장수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택시로 서구이치로 올라가니 몇해전 어느 여름날 종일 비를 맞고 내려와 찬바람 넘어가는 고개에서 택시를 기다리며 벌벌 떨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시설물이 있는 팔공산을 바라보며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호젓한 산죽길을 느긋하게 올라가면 새파란 하늘이 상쾌하고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소리가 귓전에 나직하게 울려온다.
전망대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와 선각산을 바라보다 넓은 헬기장으로 올라서니 조망이 확 트여 신무산을 지나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지고, 낮은 구릉을 지나 천황산으로 몸을 일으키는 지맥의 마루금이 잘 보이며, 덕유산줄기가 아스라하다.
양지에서 점심을 먹고있는 등산객 한분을 지나쳐 정상판이 서있는 팔공산(1151.0m)에 올라 비어있는 중계소 철문을 열고 선답자가 있다고 한 삼각점을 왔다갔다 10여분 넘게 찾지만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 서구이치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안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필공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덕태산, 선각산, 뒤의 성수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신무산을 지나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



▲ 헬기장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비행기재를 지나 개동산과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



▲ 헬기장에서 바라본 덕유산



▲ 팔공산 정상



- 마령치
서쪽으로 내려가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빽빽한 산죽들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역시 낙엽 깔린 산죽길이 풋풋한 산내음과 함께 시작된다.
1045봉을 넘고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나무들을 잡고 떨어져 내려가 빨간 단풍으로 치장한 억새 안부를 지나서 바위지대들을 따라 올라간다.
마루금이 남서쪽으로 휘어지는 둔덕봉으로 올라가니 성수지맥의 산줄기가 잘 보이고 비행기재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들이 한눈에 들어와 지형을 숙지해둔다.
목장 철선을 만나고 빽빽한 산죽숲을 왼쪽으로 우회하다 능선으로 붙어 마령치로 내려가면 넓은 구릉에 임도들이 어지럽게 나있고 수많은 억새들이 한가롭게 몸을 흔든다.
다시 산으로 붙어 우람하게 솟은 선각산과 삿갓봉을 바라보며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넓은 억새 공터로 되어있는 성수지맥 갈림길이 나온다.



▲ 둔덕봉에서 바라본 개동산과 천황산



▲ 마령치



▲ 임도에서 바라본 팔공산



▲ 임도에서 바라본 선각산과 삿갓봉



- 비행기재
남쪽으로 꺽어 임도를 따라가다 임도가 휘는 곳에서 산으로 들어가면 펑퍼짐한 숲에서 마루금이 애매하지만 약간 오른쪽으로 바위지대를 우회해서 내려가 흐릿한 능선을 만난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임도를 건너고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팔공산과 천황산을 바라보며 정자쉼터와 농가주택을 지나서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벌목되어 있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쌍무덤가로 올라가니 앞이 탁 트여 개동산을 지나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덤들을 여럿 지나서 사거리안부를 넘고 강릉유씨묘를 지나 벌목지대로 나아가면 팔공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아까부터 숲을 울리던 라디오방송을 틀어놓은 공장건물이 내려다보인다.
구상나무 묘목지대를 지나고 무덤가에서 직진해서 가다 돌아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아 파헤쳐진 밭길을 따라간다.
오른쪽으로 10여채의 비닐하우스를 바라보며 임도로 떨어져 임도 따라 밤나무 묘목지를 올라 고개를 넘고 산길을 내려가다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낙엽송지대를 지나 13번국도상의 비행기재로 내려가니 차고개에서 보았던 '大成高原' 표시석이 서있고 차량통행이 빈번하다.



▲ 정자 임도에서 바라본 개동산과 천황산



▲ 정자



▲ 농가



▲ 무덤가에서 바라본 개동산과 천황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 비행기재



- 개동산
도로를 건너 오른쪽의 임도를 따라가면 임도가 갈라지는데 오른쪽의 임도를 올라가다 돌아와 왼쪽으로 보이는 지능선을 마루금으로 판단해 과수원을 지나 올라가다가 30분을 허비하고 돌아온다.
임도가 휘는 곳에서 산으로 들어갔다가 너무 잡목이 심해 임도로 내려가, 임도삼거리에서 다시 산으로 들어 둔덕을 넘어 내려가니 임도삼거리인 개치재가 나오고 노란 은행나무들 뒤로 농장이 보인다.
가파른 숲길을 올라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암봉으로 되어있는 전위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개동산이 서있고 천황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안부를 지나 묘복산이라고도 하는 개동산(845.9m)으로 올라가니 좁은 정상에는 오래된 삼각점(임실317/1984복구)만 있고 조망도 가려있다.
남서쪽으로 급한 바위지대를 나무들을 잡고 낙엽에 미끄러지며 간신히 내려가니 능선이 완만해지고, 흐릿한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간벌지대를 만난다.
그날 따라 벌목꾼의 심기가 안좋았는지 무자비하게 잘려나간 굵은 소나무들이 황토가 드러난 능선을 꽉 막고있어 이리저리 돌고 넘느라 애를 먹는다.
왼쪽으로 장남제를 내려다보며 계속 벌목된 능선을 내려가다 무덤들을 여럿 지나고 방향이 틀려 되돌아와 오른쪽을 휘어지는 마루금을 찾아 들어간다.
벌목되고 마구 파헤쳐진 지저분한 황토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틀어 산서면에서 번암면으로 2차선도로가 넘어가는 말치고개로 내려선다.
내일 올라갈 들머리를 확인하고 정자와 간이화장실이 조성된 마치공원으로 내려가 택시를 부르고 앉아있으면 금새 날은 어두어지고 구불구불한 도로 밑으로 산서면의 불빛들이 반짝거린다.



▲ 개치재



▲ 전위봉에서 바라본,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개동산 정상



▲ 장남제



▲ 뒤돌아본 개동산



▲ 말치고개



▲ 마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