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오수
말치고개(05:03)
능선(05:36)
806봉(06:18)
834봉(06:50)
850봉(06:59)
삼배재(07:18)
상서바위(07:28)
746봉(07:45)
천황산(08:18)
삼거리안부(08:33)
사거리안부(08:42)
708봉(09:06)
671봉(09:56)
666봉(10:13)
연화산갈림길(10:27)
연화산(10:43)
연화산갈림길(11:03)
552.9봉(11:17)
417봉(11:59)
구라치(12:23)
약산(12:48)
476봉(13:17)
463봉(13:35)
갈치(14:09)
에끼재(14:52)
379.7봉(15:09)
호치(15:22)
324봉(15:53)
나분덜재(16:13)
370.5봉(16:34)
뒷밤재(16:42)
325봉(17:09)
꽃쟁이재(17:36)
화정리고개(18:03)
남원터미널<br>
강남터미널(19:00-23:10)<br>
◈ 산행거리
24.6km (지맥23.2km, 연화산왕복1.4km)
◈ 산행시간
13시간
◈ 산행기
- 말치고개
오수의 유일한 편의점에서 간이식으로 아침을 먹고 산을 좋아하시는 주인분의 배려로 커피까지 얻어마신 후 택시기사분을 깨어 찰흑같은 어둠에 묻혀있는 말치고개로 올라간다.
표지기 몇개가 붙어있는 숲으로 들어가 절개지를 올라가면 등로가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쑤셔대다가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지만 곧 흐지부지 사라지고 만다.
대강 방향을 맞추고 성긴 곳을 찾아 올라가니 쓰러진 나무들이 꽉 차있으며 가시덤불들이 너무 심해 진행도 못하고 일찍 오른 것을 후회만 하며 진땀을 흘린다.
긁히고 찔리고 넘어지며 나무들을 잡고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올라 나뭇가지를 뒤흔드는 바람소리를 반갑게 들으며 능선으로 올라서면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데 역시 산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서면의 불빛들을 내려다 보며 잡목들을 뚫고 올라가니 이윽고 족적이 나타나지만 삼각점이 있는 상서산(627.4m)은 어디인지도 모른채 지나가고 말았다.
반가운 표지기 한장을 만나서 새벽녁의 소나기로 젖어있는 가파른 숲을 천천히 올라 바위지대들을 통과하고 오수면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묘지를 지나 어둠속에 높아만 보이던 806봉을 넘는다.
- 천황산
여명에 실루엣으로 깨어나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거친 철쭉들을 헤치고 억새 무성한 안부로 내려가면 좌우로 길이 흐릿하게 나있다.
등로를 막고있는 거친 철쭉과 빽빽한 싸리나무들을 양손으로 젖혀가며 올라가니 쌍묘를 만나며 길이 좋아지고, 헬기장을 지나서 오른 834봉에도 묘지 한기가 누워있다.
850봉을 지나고 무덤에 둥그런 구멍이 뚫려있는 앞봉에 오르면 조망이 좋아 흐린 날씨에도 비구름이 넘나드는 상서바위와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온다.
추색에 물들어가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억새지대를 지나고 보현사로 이어지는 삼배재로 내려가니 멋진 상서바위가 앞에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솟아있고 천황산의 뾰족한 정수리가 구름위로 보인다.
급한 산길로 자욱한 운무에 덮혀있는 상서바위(839m)를 지나고 묘 한기가 있는 746봉을 넘어 757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편안한 산길을 따라간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잔너덜들을 지나고 전망이 트이는 바위로 올라가면 말치고개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밧줄들을 잡고 바위지대를 통과해 오석이 서있는 천황산(909.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멀리 구름에 가려있는 고남산과 백두대간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안부에서 바라본 천황산
▲ 삼배재에서 바라본 상서바위
▲ 이정판
▲ 천황산 오르며 뒤돌아본, 이어온 마루금
▲ 천황산 정상
▲ 천황산 정상
▲ 천황산에서 바라본 고남산
- 연화산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바위지대를 우회해서 내려가 오른쪽으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지나고 송림 울창한 암봉들을 넘는다.
좌우로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봉우리를 넘어 우뚝한 기암을 보며 바위지대를 따라가면 보절면 일대의 누런 전답들이 발밑으로 아찔하게 펼쳐진다.
바위절벽이 있는 멋진 봉들을 넘어 바위에 철봉이 서있는 708봉으로 올라가니 천황산에서 이어온 아름다운 암봉들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멀리 사격장이 내려다보인다.
사격장 경고판을 지나고 멋진 암벽이 서있는 무명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끊이지않고 나타나는 암봉들을 넘는다.
산불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는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두번째 경고판을 지나 671봉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산불지대가 시작되어 억새숲에 싸리나무와 가시덤불들이 심해진다.
무덤에 붉은색 십자가가 꽂혀있는 666봉을 지나 가시덤불을 헤치며 능선갈림길로 올라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700여미터 떨어져 있는 연화산으로 내려간다.
파묘터를 지나고 산불흔적이 있는 바위지대를 따라 소나무들이 서있는 멋진 암릉을 내려가 안부에서 바위들이 서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엇비숫한 높이의 봉우리가 하나 더 서있다.
안부에서 마지막 봉우리인 연화산(527m)으로 올라가면 전국의 산을 섭렵하러 다니는 모님의 표지기만 걸려있고 조망이 가려있지만 옆의 외딴 무덤에서는 고남산이 잘 보인다.
▲ 708봉에서 바라본, 천황산에서 이어지는 암봉들
▲ 기암
▲ 전망대에서 바라본, 넘어야 할 암봉들
▲ 마루금에서 떨어져있는 연화산
▲ 연화산 정상
▲ 무덤에서 바라본 고남산
- 약산
구슬땀을 흘리며 돌아와 빽빽한 싸리나무들을 헤치고 남서쪽으로 내려가니 잔나무들이 베어진 억새초원이 나오며 앞이 탁 트여 채석장이 갉아먹고 있는 청룡산과 이어지는 마루금이 훤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둔덕에 삼각점(남원305/1981재설)이 있는 552.9봉을 지나고 완만하고 뚜렸한 산길로 무참하게 타버린 산불지대를 내려간다.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보며 봉우리들을 넘고 구라치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임도를 바라보며 가파르게 417봉에 올라 남서쪽으로 방향을 꺽는다.
좌우의 두 능선에 혼란을 빚다가 오른쪽의 마루금으로 돌아와 숯덩이들이 널려있는 황폐한 산길을 지나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으로 두릅나무 군락과 덤불들을 헤치며 구라치로 내려선다.
도로포장을 준비하는 임도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다 사면의 흙길로 붙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가면 역시 산불지대가 이어져 가시덤불이 기승을 부린다.
바위지대를 따라 다 타버린 약산(448m)을 오르고 남쪽으로 꺽어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 가시덤불과 칡넝쿨들을 뚫으며 힘겹게 봉우리를 넘어서니 넓직한 송전탑길이 나온다.
이윽고 송전탑 앞의 476봉에서 산불지대는 끝나고, 점차 좋아지는 송림길로 암봉을 지나서 채석장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청룡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463봉을 오른다.
시간도 부족하지만 채석장이 보기싫어 청룡산은 포기하고 남서쪽으로 꺽어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다 표지기 한장을 보고 내려가면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벗어난 '남원행복의집'이 나오는데 721번 지방도로상의 갈치는 바로 옆이다.
▲ 초지에서 바라본 마루금과 왼쪽의 청룡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약산
▲ 산불지대
▲ 구라치
▲ 절개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암봉에서 바라본 고남산
▲ 갈치
- 뒷밤재
묘길로 올라가 KTF통신탑이 서있는 고개에서 산으로 들어가니 족적이 흐릿하고 채석장으로 흉측하게 파헤쳐진 379.7봉이 마주 보인다.
따가운 햇살 아래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한동안 헤치고 우회하며 갈림길에 올라 북쪽으로 꺽어 홈통길이 패인 에끼재를 넘는다.
추락주의 경고판이 걸려있는 밧줄과 철망 따라 지맥갈림길을 지나고 바로 밑까지 파헤쳐진 절개지를 보며 오래된 삼각점(남원415/1981재설)이 있는 379.7봉으로 올라가니 산불초소의 잔해와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갈림길에서 남서쪽으로 꺽어 임도가 지나가는 호치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가 채석장을 만나서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절개지를 따라 마루금을 잇는다.
송전탑을 지나고 324봉을 넘어 좌우로 길이 뚜렸한 나분덜재를 지나 363봉 오르기 전에서 왼쪽으로 꺽어 좋아진 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참호들을 지나서 삼각점(남원304/1981재설)이 있고 구덩이가 파여있는 370.5봉을 넘어 반질반질한 송림길 따라 옛 17번 국도상의 뒷밤재로 내려가면 영업중인 휴게소가 보인다.
▲ 379.7봉
▲ 뒷밤재
- 화정리고개
나무계단 따라 정자를 지나고 잘 딱여진 산책로를 올라가다 남쪽으로 휘어지는 길을 버리고 직진해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어지럽게 갈라지는 길을 조심해서 가장 높은 325봉을 오르고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잡목들만 울창하고 거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방향만 맞추고 묵은길이 넘어가는 꽃쟁이재를 지나 교룡산 분기봉을 오르고 흐릿한 능선에서 헤메다가 북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무덤들이 나오는데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왼쪽으로 낮은 마루금을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따라 화정리마을로 이어지는 2차선도로로 나아가니 위로 시멘트수로가 넘어가고 있다.
날은 금방 컴컴해져 0.9km 남은 745번 지방도로까지의 산행을 접고 남원택시를 기다리며 텅빈 도로에 앉아 소주 한컵에 오징어를 씹으며 허기를 달랜다.
▲ 화정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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