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천황지맥 3구간 (노적봉-풍악산-문덕봉-고리봉-상귀삼거리)

킬문 2008. 11. 18. 15:53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남원터미널(22:20-01:26)
화정리고개(05:10)
약250봉(05:33)
745지방도로(05:52)
임도(06:17)
255봉(06:33)
비포장도로(06:58)
노적봉(07:34)
485봉(07:53)
신치(08:13)
풍악산(08:39)
580봉(08:55)
응봉(09:17)
494봉(09:33)
423.4봉(10:00)
385봉(10:27)
시라재(10:38)
374봉어깨(11:04)
비홍치(11:11)
360.7봉(11:25)
383봉(11:45)
송전탑(11:54)
곰재
문덕봉(12:35)
고정봉(13:01)
그럭재(13:38)
석축묘봉(14:03)
두바리봉(14:15)
삿갓봉(14:40)
삼거리안부(15:03)
고리봉(15:31)
만학골안부(15:44)
600봉(16:12)
401봉(16:39)
153봉(17:00)
상귀삼거리(17:13)
곡성역
익산역(18:34-19:57)
용산역(20:32-22:35)

◈ 도상거리
25.2km

◈ 산행시간
12시간 03분

◈ 산행기

- 745번 지방도로
꼭꼭 문을 닫은 남원터미널을 기웃거리다 마지못해 찜질방에서 두어시간 눈을 붙이고 화정동으로 잘못 갔다 돌아와 화정리고개에서 택시를 내린다.
시멘트도로를 올라가다 랜턴빛에 보이는 표지기를 보고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니 동네야산에는 가시잡목 뿐 길은 전혀 보이지않는다.
능선만 가늠하며 쓰러진 나무들을 우회해서 봉우리(약250m)에 오르고 북서쪽으로 꺽어 묘지길 따라 어둠에 잠겨있는 745번 지방도로로 내려간다.
오른쪽의 음침한 공장안으로 들어가 전라선 옛철도의 높은 시멘트옹벽 내려갈 곳을 찾으며 덤불들을 쑤시다 좀 더 나아가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는 곳에서 간신히 철도를 건넌다.
밭에서 잡목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어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시설물이 서있는 임도로 내려가 묘지길을 따라 오르다 능선으로 붙는다.
묘지 한기가 있는 255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넓은 산길을 만나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뿌옇게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야산을 오른다.


- 노적봉
덤불들을 헤치며 시든 억새밭을 따라가면 측량용깃대가 하나 서있고 왼쪽으로 넓은 도로공사 현장이 펼쳐지며 가야할 노적봉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바퀴자국들이 뚜렸하게 나있고 전신주가 서있는 넓은 비포장도로를 건너 올라가니 간벌된 나무들이 잔뜩 능선을 막고있어 거치장스럽고 또 짜증이 난다.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송림숲을 바삐 올라가면 찬바람이 불어오며 박무가 사방을 뒤덮고 일할 시간이 됐는지 공사장에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구슬땀을 흘리며 한동안 이어지는 된비알을 지나 노적봉(567.7m)으로 올라가니 억새 무성한 헬기장에 삼각점(남원21/1981재설)이 있고 대산과 혼불문학관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다.
흰줄이 쳐져있는 송림숲을 내려가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넘고 우회하며 암봉을 넘어 485봉으로 오르면 완만한 육산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길이 뚜렸한 신치를 넘고 밑에서 들려오는 공사장의 소음을 들으며 잔봉들을 넘어 노송들이 서있는 암봉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트여서 대산면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안부에서 전북산사랑회의 정상판이 서있는 풍악산(610m)으로 올라가면 '山'을 닮은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서있고 박무속에 문덕산 방향의 산봉들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깃대에서 바라본 노적봉



▲ 깃대에서 바라본 도로공사 현장



▲ 노적봉 정상



▲ 능선길



▲ 능선길



▲ 신치



▲ 풍악산 정상



▲ 풍악산 정상



- 비홍치
철쭉지대에 암릉이 섞인 능선 따라 580봉을 넘어서니 등로변은 가시나무들이 베어져있고 잘 정비되어 있지만 간간이 큰 바위들이 나타난다.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응봉(579m)을 넘고 문덕봉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전망바위를 지나 바위지대가 있는 울창한 송림을 따라간다.
494봉에서 서쪽으로 꺽어 솔잎이 푹신하게 깔린 산길로 둔덕에 삼각점이 있는 423.4봉을 넘고 산악회가 하산하며 붙여놓은 표지기를 무심코 따라가다 되돌아온다.
완만한 길 따라 385봉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가다 묘지길을 만나고, 묘지길이 오른쪽으로 휘는 무덤가에서 잠깐 가시덤불을 헤치고 임도가 지나가는 시라재로 내려선다.
낮은 봉을 넘고 다시 임도처럼 넓은 묘지길을 따라가면 연안김씨 가족묘가 나오는데 앞이 탁 트여 뾰족 솟은 374봉과 비홍치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잘 보인다.
안부에서 묘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374봉을 다 오르기 전에 서쪽으로 꺽어 넓직한 묘들을 지나 비홍치로 내려가니 안내판들이 있고 산악회 버스 한대가 고갯마루에 서있다.



▲ 응봉 정상



▲ 시라재



▲ 비홍치



- 문덕봉
상귀삼거라까지 21km라 적혀있는 등산안내도를 지나 통나무계단을 타고 억새속에 삼각점(남원446/2001복구)이 있는 360.7봉을 넘어 반질반질하게 나있는 산길을 따라간다.
삼국시대 때의 비홍산성을 지나고 좌우로 길이 흐릿한 곰재를 넘어 송전탑이 서있는 356봉으로 올라서면 문덕봉이 우람한 모습으로 앞에 서있고 남원터널로 빨려들어가는 차량들이 내려다보인다.
터널 상단부를 지나 점점 가팔라지는 바윗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단체 등산객들이 반대에서 내려오며 일일이 인사를 건넨다.
철계단을 통과하고 가파른 암릉지대를 넘어 정상석과 삼각점(남원28/1991재설)이 있는 문덕봉(598.1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이어지는 험준한 암봉 너머로 삿갓봉과 고리봉이 잘 보이고 풍악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멋진 광경을 바라보다 정상을 내려가니 철계단들이 연이어 나오고 험한 암벽에는 디딤판들과 밧줄이 걸려있어 쉽게 넘을 수 있다.
암봉들을 넘어 내려온 문덕산을 바라보며 너럭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고 고리봉이 잘 보이는 전망바위들을 올라가면 '고정봉 605m'라고 적힌 정상석이 서있는데 실제로는 채 600미터가 되지않는다.
이정판이 서있는 암봉(약550m)에서 남쪽으로 급한 바위지대로 떨어져 넓은 산길이 넘어가는 그럭재로 내려가니 송전탑과 전신주가 보이고 역시 이정표가 서있다.



▲ 등산안내도



▲ 비홍산성



▲ 송전탑에서 바라본 문덕봉



▲ 문덕봉 정상



▲ 문덕봉 정상



▲ 문덕봉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암봉들



▲ 문덕봉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고리봉



▲ 문덕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문덕봉



▲ 고정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맨뒤의 문덕봉에서 이어온 암봉들



▲ 그럭재 내려가며 바라본 삿갓봉과 고리봉



▲ 그럭재



- 고리봉
가파른 산길을 타고 돌무덤이 있는 봉우리(약510m)로 올라가면 조망이 좋아 문덕봉에서 현란한 암봉들을 지나 그럭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체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있는 능선갈림봉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진 두바리봉(550m)으로 올라가니 무덤 한기가 있고 삿갓봉에서 고리봉으로 치솟아 올라가는 암릉들이 너무나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 탄성이 나온다.
갈림길로 돌아와 급한 암릉을 조심스레 올라가면 문덕봉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거센 바람도 불어와 진땀을 말려준다.
삿갓봉 지능선상의 암벽들을 바라보며 정상석이 서있는 삿갓봉(625m)으로 올라가니 소나무들 뿐이고 밑의 무덤에서 능선이 갈라진다.
고리봉이 전면으로 잘 보이는 전망바위들을 지나 만학골에서 길이 올라오는 안부를 지나면 고리봉을 향한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밧줄과 디딤판들을 잡아가며 가파른 암벽들을 넘어 올라가니 전위봉이고 그제서야 앞에 고리봉이 솟아있으며 뒤로는 역시 문덕봉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잘 보인다.
마지막 험한 암릉을 휘돌아 통과하고 잘 손질된 경주김씨묘가 있는 고리봉(708.9m)으로 올라가면 일등삼각점(남원11/1981복구)과 정상석이 있고, 상귀리로 떨어지는 마지막 능선이 잘 보이며, 섬진강과 동악산이 박무에 흐릿하게 펼쳐진다.



▲ 무덤봉에서 바라본 문덕봉



▲ 두바리봉 정상



▲ 두바리봉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고리봉



▲ 삿갓봉 오르며 바라본 문덕봉



▲ 삿갓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리봉



▲ 고리봉 오르며 뒤돌아본 만덕봉, 두바리봉, 삿갓봉



▲ 고리봉 정상



▲ 고리봉에서 바라본 마지막 능선



- 상귀삼거리
낙엽이 깔려있어 미끄러운 암릉을 밧줄들을 잡고 통과해 쉽게 미끄러지는 싸구려 등산화를 못믿어 간단한 슬랩바위도 엉거주춤 네발로 내려간다.
만학골로 내려가는 안부를 지나고 석축을 만나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줄을 잡고 오르고 길게 뿌리채 우회하며 넘는다.
예상보다 많이 걸리는 시간에 조바심을 내며 무덤이 있는 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왼쪽의 432봉으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600봉을 넘는다.
뚜렸하게 이어지는 완만해진 바윗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401봉을 넘고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너럭바위로 내려서니 동악산줄기 너머로 석양이 기울어가고 있다.
청초롬한 짧은 산죽숲을 지나 산불지대를 만나고 곡성평야가 내려다보이는 153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따라간다.
묘지들을 지나고 참호가 파여있는 산길을 타고 내려가면 이정판이 서있는 상귀삼거리가 나오고 실질적인 천황지맥의 마루금은 끝이 난다.
도로에서 소주 한컵을 마시며 섬진강과 요천의 물어름을 가늠하다 택시를 불러타고 남원으로 달려가는 열차를 바라보며 찬바람 휘몰아치는 곡성역으로 향한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동악산



▲ 오른쪽의 153봉과 곡성평야



▲ 상귀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