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영양 오지의 산길 (일월산-흥림산-작약봉)

킬문 2008. 12. 24. 16:22
2008년 12월 20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앞
도곡저수지(00:30-05:33)
첫무덤(06:32)
사거리안부(07:35)
방아목등로 합류(08:38)
일월산(09:01)
베틀바우(10:17)
지능선갈림길(10:29)
아랫예개봉(10:45)
방아목(10:53)
699.9봉(11:03)
601봉
918지방도(11:57)
솥발이(13:00)
574봉(13:52)
임도
718봉(14:28)
흥림산(14:59)
삼거리안부(15:35)
작약봉(16:02)
행곡령(16:52)
영양
봉화
동서울터미널앞
미아삼거리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10시간 15분

◈ 동행인
산진이, 대간거사, 더산, 가난한영혼, 하늘재, 하나늘, 베리아, 해마, 영희언니

◈ 산행기

- 광산터
일월면 도곡리의 시멘트도로를 타고 도곡저수지까지 올라 버스안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시커먼 어둠에 잠겨있는 절개지에서 가시덤불속으로 들어간다.
랜턴불을 밝히며 쓰러진 나무들이 막고있는 길없는 능선을 헤쳐나가면 왼쪽으로 일월산 시설물의 환한 불빛이 거친 바다의 등대인양 길을 인도해 준다.
광산터인지 수직절벽을 이룬 암릉을 조심스레 통과하고 진안 마이산에서 봤던 시멘트 섞인 것 같은 바위지대를 올라가니 다시 시커멓게 입을 벌리고 있는 천길 낭떠러지가 나온다.
탄광의 버려진 기계들을 지나쳐 무너져내리는 너덜지대를 어렵게 우회해서 왼쪽 능선으로 붙으면 무덤 한기가 나오며 등로가 순해진다.
고산 특유의 잘나있는 산길 따라 무덤들을 연신 지나치니 검은 하늘에서 가느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스잔한 바람이 몸을 떨리게 한다.


- 일월산
헬기장 같은 억새 공터를 지나고 송이채취지역의 입산금지판과 흰 비닐끈들이 쳐져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날이 개이며 일월산으로 이어지는 산봉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계곡 깊숙히 위치한 노루모기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울창한 송림 따라 오른쪽의 노루모기 마을에서 영양군의 표지기가 달린 등로가 올라오는 안부로 내려가니 빗줄기는 굵어지고 찬바람이 불어와 젖은몸을 에인다.
낙엽에 미끄러지며 본격적인 급경사 바위지대를 진땀을 흘리며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일월산의 지능선들이 잠에서 깨어나 거산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올라 무덤 한기를 지나고 방아목에서 올라오는 반질반질한 등로와 만나서 산림자원보호구역의 붉은끈들이 쳐져있는 호젓한 능선을 따라간다.
돌탑이 서있는 쿵쿵목이 삼거리에서 왼쪽의 천문대로 가는 등로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얼어붙은 잔돌길을 따라 멋진 정상석이 서있는 일월산(1218.5m)으로 올라가니 전망대도 있지만 자욱한 비안개가 깔려있어 사방으로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 어둠에서 깨어나는 일월산 지능선



▲ 방아목 갈림길



▲ 쿵쿵목이



▲ 일월산 정상



▲ 일월산 정상에서



- 699.9봉
독한 더덕주를 한모금씩 마시며 얼은몸을 녹이고 기념촬영도 한후 올라온 길을 되돌아가 방아목으로 이어지는 남서쪽 등로로 들어간다.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며 사면에 널려있는 더덕들을 정신 없이 캐다가 앞서간 일행들을 연호해 찬바람 불어오는 능선을 따라간다.
남동쪽의 도곡저수지쪽으로 잘못 내려간 일행들을 기다려 베틀바우(820m) 안내판을 지나고 남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을 신경쓰며 내려가지만 등로는 자연스럽게 남서쪽으로 이어진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편안한 산길 따라 아랫예개봉(730m) 안내판을 지나고 도곡리와 오른쪽 찰당골로 일반등로가 갈라지는 방아목으로 내려선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휘어지는 울창한 송림 따라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699.9봉을 오르고 무심코 남쪽으로 내려가다 돌아와 남서쪽 능선을 찾아간다.
줄곳 뚜렸하게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절벽지대가 이어지고 천화사 올라가는 도로와 당동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 방아목



▲ 699.9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능선



▲ 699.9봉 삼각점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화사 가는 도로와 당동저수지



- 흥림산
601봉을 넘어 오른쪽 사면을 치고 도로로 내려가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918번도로 고갯마루의 화장실 딸린 정자에서 떡만두국을 끊여 마가목주와 더덕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는다.
고개에서 산운리로 이어지는 낮은 능선을 생략하고 버스로 정족리의 솥발이까지 가 개간지로 올라서니 일월면쪽의 멋진 산봉들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마을의 할머니가 일러주시는 왼쪽의 임도를 버리고 마을의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밭가에서 가파른 사면을 힘겹게 치고 574봉으로 바로 오른다.
주민이 말했던 임도를 가로지르고 안내판이 서있는 고개에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깔끄막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가면 진땀이 뚝뚝 떨어지고 점심에 마셨던 술기운이 금방 달아난다.
718봉에서 모여 숨을 고르고 완만해진 송림 따라 흥림산(766.7m)으로 올라가니 산불초소와 넓은 무덤 한기가 있고 보기 드문 원형삼각점(영양21)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 솥발이에서 바라본 일월면의 산봉들



▲ 솥발이에서 바라본 흥림산줄기



▲ 임도 이정판



▲ 임도에서 바라본, 일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흥림산 정상



- 작약봉
영양읍내를 바라보며 간벌된 지저분한 송림을 내려가 황용리쪽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629봉을 사면으로 우회하며 넘는다.
다시 이어지는 벽처럼 서있는 급한 능선을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넘어 작약봉(726m)으로 올라서면 잡목들 뿐 아무 것도 없어 허망하지만 조금 아래에는 오래된 삼각점(1981.6신설/내무부)이 박혀있어 정상임을 알려준다.
흐르는 땀을 딱고 계속 남서쪽으로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다 점점 남쪽으로 휘어지는 송림을 내려가 넓은 무밭을 지나고 임도를 가로지른다.
이정표가 서있는 시멘트임도 삼거리를 만나 920번 지방도로상의 행곡령으로 내려가니 영양읍내가 가깝고 맞은편의 표대산(579.6m)으로도 표지기 몇개가 붙어있다.
교통편이 안좋아 어렵게 낙동정맥 종주를 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경북 최고의 오지인 영양으로 내려가 금방 어두어진 도로를 달려 단골 뒷풀이집이 있는 봉화로 향한다.



▲ 작약봉 삼각점



▲ 시멘트임도 삼거리



▲ 행곡령 내려가며 바라본 표대산



▲ 행곡령



▲ 행곡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