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성치지맥 1구간 (선봉-성치산-성봉-구봉)

킬문 2010. 3. 3. 15:55

2010년 2월 28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금산터미널(18:30-21:20)
인삼스파찜질방
두문동불출암(04:42)
713.5봉(05:32)
769봉(06:01)
임도삼거리(07:18)
오두재(07:45)
선봉(08:20)
586.1봉(08:45)
더기산
488.0봉(10:27)
547봉(10:53)
458.5봉(11:12)
55번도로(11:49)
성치산(12:56)
성봉(14:02)
630봉(14:24)
봉화산갈림봉(15:01)
봉화산(15:10)
434봉(16:25)
솔재(16:39)
성덕봉(17:10)
구봉(17:33)
투구봉갈림길(17:40)
투구봉(18:01)
투구봉갈림길(18:26)
목사리재(18:45)
금산터미널
대전부사동(19:17-19:51)
대전역
서울역(20:38-22:48)

◈ 도상거리
26.5km (지맥 21km, 접근및 기타 5.5km)

◈ 산행시간
14시간 03분

◈ 산행기

- 713.5봉
금산터미널 근방의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새벽녁에 내리는 이슬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택시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지나 남이면 대양리의 두문돔마을 끝까지 들어가니 불출암 입간판이 나온다.
178번 패찰이 붙어있는 마지막 농가 뒤의 물탱크 오른쪽으로 능선에 붙어 한치도 안보이는 비안개 속을 뚫고 올라가면 나뭇가지에서 간밤에 맺혀있던 빗방울들이 뚝뚝 떨어져 몸을 적신다.
흐릿한 산죽지대에서 몇번이나 길을 찾아 바위지대들을 연신 넘고 땀을 흘리며 금남정맥과 만나 713.5봉으로 올라서니 삼각점(금산459/1980재설)이 반겨주고 선야봉쪽으로도 등로가 뚜렸하게 나있다.
잘나있는 정맥길을 한동안 지나 성치지맥이 갈라지는 769봉을 오르고 동쪽으로 급한 비탈을 꺽어 내려가면 희뿌연 안개속에 능선은 안보이고 길이 흐릿해 긴장이 된다.
검은 그물망을 만나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안부를 지나서 길이 안보이는 빽빽한 산죽지대를 온몸으로 뚫고 우회하고는 내려온 769봉으로 거꾸로 올라가다 뒤늦게 되돌아온다.



▲ 713.5봉 정상



▲ 흐릿한 산길



- 선봉
날이 새며 흐릿하게 길이 보이는 산죽지대를 금방 통과하고 장뇌삼 재배지역을 지나 세석 깔려있는 임도로 내려가니 삼거리에 멋진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오른쪽으로는 공사중인지 놀이기구들이 보인다.
한적한 산길로 들어 581봉에서 급한 마음에 엉뚱한 지능선으로 가다 돌아와 인삼밭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면 비구름이 조금씩 걷히며 앞에 선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흐릿한 오두재를 지나고 안부에서 급한 너덜지대를 힘겹게 넘어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선봉(697m)으로 올라가니 돌탑들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에서 나무들을 잡아가며 낙엽이 미끄러운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삼각점(금산461/1980재설)이 있는 586.1봉을 지나면 앞에 더기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동안 비에 젖어 미끄러운 암릉들을 조심스럽게 넘어 올라서니 내려온 선봉이 우뚝하게 보이고 금남정맥의 산봉들과 진악산은 짙은 비구름에 가려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 임도삼거리



▲ 인삼밭에서 바라본 선봉



▲ 선봉 정상



▲ 더기산 암릉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선봉



- 488.0봉
금방 구름으로 덮히는 선봉을 뒤돌아보며 암릉들을 계속 통과하고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적막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앞에 몽툭한 488.0봉이 보여 랜드마크가 된다.
길이 없는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 안부에서 오른쪽 사잇길로 능선에 붙어 왼쪽으로 떨어져 있는 488.0봉으로 올라가 삼각점(431복구/건설부74.7)을 확인하고 소주 한모금에 간식을 먹으며 땀을 말린다.
가파른 능선에 힘들어하며 547봉을 어렵게 넘고 뚝 떨어져 내려가 삼각점(금산467/1980재설)이 있는 458.5봉으로 올라가니 성터 흔적이 남아있고 갈 능선이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있는 산불초소를 지나고 대촌마을이 보이는 남릉으로 떨어져 내려가다 되돌아와 정상 10여미터 쯤에서 흔들리는 너덜들을 밟고 내려가면 숨어있던 능선이 나온다.
잡목들을 헤치며 고개에서 50여미터 왼쪽으로 내려갔다가 55번 지방도로의 고개로 올라가니 금산의 명물인 인삼 표시석이 서있고 밑으로 대촌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 55 국지도


- 성치산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즐비하게 붙어있는 황톳길을 올라가 더기산의 암릉들을 바라보다 명덕봉이 잘 보이는 묘지들을 줄줄이 넘어 흐릿하게 나타나는 대둔산을 가늠해 본다.
위험하지 않은 암릉들을 넘고 우회하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성치산(670.4m)으로 올라가면 넓은 헬기장에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박무가 끼어 조망은 그리 좋지않다.
갈림길로 돌아와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암릉을 떨어져 내려가니 조망이 확 트여서 성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지능선상의 아름다운 암봉들이 멋지게 펼쳐지고,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봉화산이 모습을 보이며, 구봉산 너머로 운장산이 아스라하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넋을 잃고 주변을 바라보다 완만해진 육산길을 부지런히 지나 성봉(648m)으로 올라가면 안내판이 서있으며 뾰족한 암봉이 솟아있던 북동쪽의 지능선으로도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전망대에 서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가파른 암릉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산불로 새카맣게 그슬린 송림을 지나서 파란 하늘아래 송전탑들이 줄줄이 서있는 마루금으로 향한다.



▲ 고개 넘어 바라본 더기산 암릉과 대촌마을



▲ 무덤에서 바라본 명덕봉



▲ 성치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성봉



▲ 암릉에서 바라본 성봉과 오른쪽의 봉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봉산과 뒤의 운장산



▲ 뒤돌아본 성치산



▲ 성봉 정상



- 봉화산
지나온 성봉쪽의 수려한 암릉들을 뒤돌아보다 송전탑을 지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헬기장을 지나 암릉지대로 들어서니 좌우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솔재를 지나 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성봉과 운장산도 잘 보인다.
국방지리연구소의 원형 대삼각점이 있는 봉화산에 오르고 갈림길로 돌아와 송전탑들이 놓여있는 봉우리들을 연신 넘다가 얼마전 다녀가신 신경수님의 표지기들이 줄줄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어 하나하나 갈림길에 걸어둔다.
송전탑 공사임도를 한동안 타고 내려가다 능선으로 붙어 시계 반대방향으로 휘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안부에서 434봉으로 올라가면 차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앞에 있는 406봉을 올라 오른쪽으로 꺽어서 능선만 가늠하고 내려가다 너럭바위에 서니 앞에 성덕봉의 정자가 멋지게 보이고 구봉자락의 암릉들과 투구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너른 밭을 만나 칡넝쿨에 연신 발이 걸리며 아주머나들이 일을 하는 밭을 슬그머니 지나 13번국도상의 솔재를 건너서 억새들이 무성한 오래된 임도로 들어선다.



▲ 봉화산 암릉에서 바라본 성봉



▲ 봉화산 암릉에서 바라본 구봉산과 운장산



▲ 봉화산 암릉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솔재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구봉



▲ 봉화산 정상



▲ 406봉 내려가며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솔재와 구봉



▲ 솔재



- 구봉
흉물스런 폐가 한채를 보며 인삼밭 두동을 지나서 가시덤불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으면 점차 족적이 확연해지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들도 서너개 나타난다.
진땀을 흘리며 오른쪽의 305봉에서 오는 뚜렸한 등로를 만나 조금 위의 성덕봉(474.9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무주404/1983재설)이 풀섭에 숨어있고 앞에 정자가 가깝게 보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랍을 맞으며 아찔한 벼랑위에 서있는 정자로 올라가면 용담호와 지장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조항산은 물론 금남호남정맥의 산봉들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정자에 앉아 소주 한컵을 마시며 땀을 식히고 뚜렸한 산길 따라 사면길을 버리고 갈미봉 이정표가 서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의 구봉(599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 표지기 몇개 뿐 별다른 표식은 없다.
갈림길로 돌아와 밧줄들이 걸려있는 능선을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있는 투구봉 갈림길이 나오는데 시간도 없고 힘이 빠져 고민을 하다가 왼쪽으로 1km 떨어진 투구봉으로 꺽어진다.



▲ 성덕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성덕봉 정자



▲ 정자에서 바라본 지장산과 용담호



▲ 정자에서 바라본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



▲ 구봉 오르며 바라본 정자



▲ 구봉 정상



▲ 투구봉 갈림길



- 투구봉
완만한 산길로 송전탑을 지나고 투구봉의 거대한 암벽을 감탄하며 바라보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투구봉(482m)으로 올라가니 돌무더기 속에 작은 이정판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점점 기울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금산택시를 부르고 잘 정비된 산길을 부지런히 내려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도로가 보이고 차소리가 들려온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간벌된 나무들을 헤치다 무덤가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635번 지방도로상의 목사리재로 내려가니 돌탑 한기가 반겨주고 금방 어둠이 살처럼 몰려온다.
소주 한모금으로 자축을 하며 몸단장을 하다 뒤늦게 온 택시를 타고, 비소식에 내일로 예정했던 나머지 성치지맥 종주를 미루고는 서울에 빨리 돌아가려는 욕심으로 마음씨 좋은 기사분에게 채근을 한다.



▲ 투구봉



▲ 투구봉



▲ 투구봉 정상



▲ 목사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