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대전역(05:30-06:30)
대전동부터미널
금산터미널(06:42-07:29)
목사리재(07:51)
479.2봉(08:35)
사거리안부(08:50)
두어기재(09:14)
502봉(09:43)
사거리안부(09:55)
558.6봉(10:15)
덕기봉(10:33)
능선갈림봉(10:38)
노고재(11:35)
시멘트임도고개(12:05)
505.7봉(12:29)
수로봉(12:35)
421봉(12:45)
능선갈림길(13:13)
지삼치(13:43)
582봉(14:16)
갈선산(14:26)
572봉(14:40)
전위봉(15:06)
베틀봉(15:12)
399봉갈림길(16:12)
시멘트임도(16:28)
구용포교(16:37)
용포교(16:48)
무주터미널
남부터미널(17:45-20:29)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8시간 57분
◈ 산행기
- 두어기재
두명만 달랑 태운 버스로 금산에 도착해 자기도 옛날에 창동에 살았다며 흥분하는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부남 넘어가는 635번 지방도로상의 목사리재에서 택시를 내리니 전에 봤던 돌탑들이 반겨준다.
무덤들을 지나서 잔솔들을 헤치며 막자란 덤불들과 온통 쓰러진 나무들이 덮고있는 산불지대를 이리저리 우회하며 부지런히 올라가면 뒤로 힘들게 다녀왔던 투구봉이 멋지게 서있고 금산읍 일대가 흐릿하게 내려다 보인다.
산불지대를 벗어나 낙엽들만 을씨년스럽게 쌓여있는 적막한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마루금과 약간 벗어나있는 479.2봉으로 올라가니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납작한 삼각점이 놓여있고 가야할 502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가여린 소나무 묘목들이 심어져 있는 송전탑공사 임도를 만나 부러진 소나무들이 서있는 안부를 지나고 봉우리를 넘어 송전탑으로 내려가면 558.6봉에서 덕기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검은 그물망과 각목들이 널려있는 예전 인삼밭의 흔적들을 보며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억새 무성한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 좌우로 묵은길이 넘어가는 두어기재로 내려간다.
▲ 목사리재
▲ 뒤돌아 본 투구봉
▲ 지나온 마루금
▲ 송전탑에서 바라본 558.6봉과 502봉
▲ 인삼밭에서 바라본 558.6봉과 502봉
- 558.6봉
계속 나타나는 인삼밭의 잔재들을 지나 늘 개가 지킨다는, 비어있는 인삼밭들을 긴장하며 통과해서 묵은 임도를 느릿느릿 따라가다 흐릿한 능선으로 붙는다.
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타고 502봉에 올라 벌써 배낭에 묻어있는 송화가루를 털고 소주 한모금으로 몸에 기름을 쳐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니 계속 인삼밭의 흔적들이 흉물스럽게 나타나 금산 인근의 낮은산들은 예전에 모두 인삼밭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다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동네사람들이 마하산이라고 한다는 558.6봉으로 올라가면 '두로봉'이라 쓰인 플래카드와 삼각점(이원26/1983복구)이 있고 다 스러져가는 흙묘 한기가 있는데 모처럼 후손들이 찾아왔었는지 제수물들이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어 인상이 찌프려진다.
약한 황사에 덮혀있는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다 북쪽으로 꺽어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산길을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여 수로봉에서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산봉들이 흐릿하지만 한눈에 들어와 발길을 잡는다.
마하산에서 뾰족 솟아보이던 덕기봉(542m)으로 올라가면 역시 간벌된 나무들 뿐 아무런 표식이 없지만 한쪽의 벼랑에서는 영동의 진산인 천태산과 국사봉이 잘 보이고 봉황천과 금산 일대가 훤하게 펼쳐진다.
▲ 558.6봉 정상
▲ 덕기봉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천태산
▲ 덕기봉에서 내려다본 봉황천
- 노고재
암릉을 지나 선답자들이 덕기봉이라고 하는 능선갈림봉(약530m)으로 올라가니 무덤 한기가 있고 햇살이 따사하게 비춰 배낭을 내리고 작은 꽃망울을 맺고있는 생강나무들을 바라보며 다시 소주 한모금을 마신다.
여기에서 성치지맥은 북쪽의 서낭당고개로 이어져 비산비야로 소사봉을 지나 봉황천과 금강이 만나는 제원교로 가지만 평소에 베틀봉쪽의 도계능선이 궁굼했었고 또 산세도 더 굵직해 생각대로 동쪽으로 꺽어진다.
간벌된 호젓한 능선을 한동안 뚝 떨어져, 측백나무들로 둘러쌓인 무덤가에서 수로봉을 바라보고 직진해서 계곡으로 떨어지다 올라와 왼쪽 지능선으로 들어가지만 무덤에서 10여미터 내려가다 오른쪽의 인삼밭이 보이는 무덤으로 꺽어졌어야 했다.
결국 계곡으로 잘못 떨어져 임도 따라 한적한 노고재로 올라서고 잡목들을 헤치며 길없는 능선을 치고 무명봉(약430m)에 올라 동쪽으로 꺽어지면 역시 사면에 길은 보이지 않는다.
방향만 맞추며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안부의 약간 왼쪽으로 내려가 베어진 나무들이 앞을 막는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땀을 흘리며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간다.
▲ 무덤에서 바라본 수로봉
▲ 노고재
▲ 시멘트임도 고개
- 수로봉
갑자기 먹구름이 끼며 흩날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 더운땀을 흘리고 납작삼각점(445복구/건설부74.8?)이 한켠에 숨어있는 505.7봉으로 올라가니 속으로 기도를 한 덕분인지 다행히 여우비는 그친다.
한적한 길 따라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수로봉(509m)으로 올라가면 조망은 가려있지만 돌탑들이 놓여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부남면으로 길게 이어지는 좁은 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갈림길에서 미끄러운 낙엽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421봉을 넘고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를 따라가니 내려온 수로봉의 암벽들이 잘 보이고 성봉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황사속에 흐릿하게 펼쳐진다.
계속 나타나는 인삼밭의 잔재들을 지나고 시끄러운 차소리를 들어가며 높아보이던 무명봉(약450m)에 올라 소주를 벌컥이며 능선이 지삼치로 꺽어지는 지점을 잘 살펴둔다.
한적한 산길 따라 선답자들의 표지기 몇장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지삼치의 절개지를 겨냥하고 사면을 뚝 떨어져 내려가 시멘트수로를 만나서 철계단을 타고 대진고속도로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꺽어 물이 줄줄 흐르는 시멘트수로를 타고가다 시멘트도로를 만나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 여기저기 주택공사로 파헤쳐진 37번국도상의 지삼치로 올라가면 수많은 깃발들이 사나운 바람에 펄럭거리고 돌장승 한쌍이 반겨준다.
▲ 수로봉 정상
▲ 수로봉 지난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지삼치
- 베틀봉
임도로 들어 조항산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무덤지대를 지나고 '공동묘지'라 쓰인 안내석들을 보며 능선으로 들어가니 예상외로 뚜렸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힘겹게 넘고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가파른 능선을 지나 582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또다른 갈선산(479.9m)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앞에 갈선산과 베틀봉이 모습을 보인다.
흐릿한 산길 따라 좁은 공터에 아무것도 없는 지형도상의 갈선산(582m)을 지나고 다시 비쳐지는 햇볕을 맞으며 572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이제 뭉툭하게 보이던 베틀봉은 지척이다.
바위지대들을 만나 암릉에 돌무더기들이 흩어져있는 전위봉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굽이치는 금강 따라 용포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태산과 양각산 그리고 성주봉 등 일대의 산봉들이 모두 발돋음을 하고 서있다.
조망 좋은 절벽지대들을 지나 공터에 삼각점(이원21/1983복구)이 있는 베틀봉(537.8m)의 아찔한 벼랑으로 올라서니 진록색 금강이 발아래로 펼쳐지고 맞은편으로 마향산과 조항산이 가깝게 보인다.
한동안 조망을 바라보다 바위지대를 연신 우회해서 내려가 베틀봉의 암벽들을 바라보며 금강변을 따라가면 이 아름다운 강들을 파헤치고 시멘트로 바르려는 위정자의 미친짓에 참지못할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 무덤에서 바라본, 지삼치로 내려온 능선
▲ 갈선산 정상
▲ 전위봉에서 바라본, 용포리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뒤의 적상산
▲ 전위봉에서 바라본 금강과 천태산쪽 산봉들
▲ 베틀봉 정상
▲ 베틀봉에서 바라본 노고산과 조항산
▲ 베틀봉에서 바라본 금강과 마향산
- 용포교
곳곳의 노송들이 서있는 절벽지대에서 금강을 바라보다 흰 밧줄이 쳐져있는 가파른 능선을 미끄러져 내려가니 앞에는 멋진 전망바위 하나가 서있다.
좁은 바윗길을 지나고 밧줄들이 쳐져있는 전망바위로 조심스레 올라서면 굽이치는 금강과 암벽으로 둘러쌓인 베틀봉이 멋지게 보이고 노고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져져 감탄사가 나온다.
아름다운 강변을 한동안 바라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앞에 서있는 399봉으로 올라가다 둔덕에서 지금껏 사이좋게 진행해온 도경계길을 버리고 용포리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으로 꺽어진다.
예상과는 달리 조망이 가려있는 흐릿한 송림길을 한동안 내려가니 능선은 오른쪽으로 낮게 이어지지만 어차피 고속도로에 막힐 것이라 왼쪽의 인삼밭으로 떨어진다.
적상산을 바라보며 시멘트임도를 타고 인삼밭들을 지나 고속도로를 밑으로 통과하고 여울지며 흘러가는 금강을 구용포교로 건너 용포교가 가로지르는 37번 국도상의 늘목삼거리에서 산행을 마친다.
무주택시를 부르고 금강식당 앞에 가만히 서있으면 봄바람은 살랑거리며 불어오고 조만간 파헤쳐져 생채기 날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금강은 크게 소리 내며 시나브로 흘러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변
▲ 전망바위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베틀봉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적상산
▲ 마향산
▲ 구용포교
▲ 금강
▲ 금강
▲ 늘목삼거리의 금강식당
▲ 용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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