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9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산청터미널(23:00:01:59)
운서마을(04:44)
거머리재(05:51)
군계능선(06:46)
공개바위(07:00)
베틀재(07:30)
1211봉(08:22)
함양독바위(08:45)
1211봉(09:08)
새봉(09:17-09:59)
새재(10:46)
외고개(11:08)
왕등재갈림길(11:46)
992봉(11:57)
조망바위(12:33)
고동재(12:52)
601.3봉(13:08)
642봉(13:32)
이정표안부(13:41)
이정표안부(14:37)
쌍재(14:43)
왕산(15:45)
여우재(15:56-16:21)
필봉산(16:24)
이정표안부(16:44)
특리교(17:12)
산청터미널
남부터미널(18:32-21:33)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2시간 28분
◈ 산행기
- 거머리재
산청읍내에서 이른 아침을 먹은 후 터미널로 돌아와 쉼터 의자에 누워 1시간여 눈을 붙이고 택시로 운서마을에 내리니 사방으로 컴컴한 산자락들이 막아서고 방향감각이 서지 않는다.
선답자들에게 들은, 무덤 한기가 있는 임도 들머리를 찾으려 시멘트도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잡초 무성한 묵은 임도로 들어가면 묘지 뒤에서 길이 끊어지고 잡목들만 빽빽하다.
다른 묘지대를 들쑤시다가 무작정 사면으로 붙어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니 넓은 임도가 넘어가는 거머리재가 나오고 반가운 표지기들이 보인다.
뚜렸해진 족적을 한동안 따라가 시야 트이는 바위전망대로 나아가면 어둠에서 벗어나고 있는 법화산자락이 앞에 펼쳐지고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휴천면의 민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땀을 흘리며 가파른 산죽지대를 뚫고 올라가다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려니 발밑에 누군가 흘린 안경집이 떨어져 있어 일단 배낭속에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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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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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머리재
- 공개바위
키를 넘는 산죽들을 헤치며 이정표가 서있는 군계능선으로 올라 한켠의 암릉으로 나아가면 앞에 법화산이 잘 보이고 하봉에서 천왕봉으로 달려가는 연릉이 시야에 들어와 비로서 지리산자락에 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한적한 능선길을 올라가다 이정표를 만나 왼쪽으로 잠시 내려가니 한국판 피사의사탑이라는 공개바위가 뜨는 태양빛을 받으며 눈에 익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뚜렸하고 넓직한 산길로 이정표가 서있는 베틀재를 지나고 흐릿해진 산죽지대를 가파르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1211봉과 함양독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험한 암벽들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조망 좋은 암릉에서 동부능선과 웅석봉 일대를 바라보다 새봉과 벽송사로 능선이 갈라지는 1211봉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이런저런 표지기들이 굿당처럼 붙어있다.
100여미터 되돌아서 북쪽의 황새날등으로 들어가 땅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연하선경님의 표지기 한장을 나무가지에 달아주고 이정표들이 서있는 한적하고 깨끗한 산죽길을 따라가면 앞에 함양독바위의 우람한 모습이 보인다.
안락문이라는 석문을 지나서 안내판이 서있고 철사다리 흔적만 남은 함양독바위를 밧줄을 잡고 올라가려다 오버행이라 만만치 않고 홀로산행이라 입맛만 다시며 서둘러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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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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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릉에서 바라본 법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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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릉에서의 휴천면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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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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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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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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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부능선과 웅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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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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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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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독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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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독바위
- 새봉
1211봉의 공터에 앉아 간식을 먹고 새봉으로 향하니 전보다 등로가 더 거칠어진 것 같고 안부에는 잡초들만 빽빽해 왼쪽으로 우회길이 나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이라도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새봉쪽으로 올라가면 마침 오른쪽 가까운 곳에서 물소리가 들려와 왕등재습지에서 뜨려던 식수를 충분히 보충하고 차디찬 계곡물을 마음껏 마신다.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휘어돌아 새봉(1315.4m)으로 오르고 지금껏 보지못했던 삼각점을 찾으려 기웃거리다 작년 태극종주때 새재에서 힘겹게 올라와 땀을 말리며 주먹밥을 먹던 바위지대를 추억에 젖어 지난다.
시야가 확 트이는 암릉에서 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천왕봉과 동부능선의 산그리메를 바라보다 암릉을 조심해서 내려가니 적막한 산길에는 눈부신 가을 햇볕만이 따갑게 내리쬔다.
야영한 흔적이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빽빽한 산죽과 싸리나무들을 헤치며 공단직원이라도 있을까 기척을 살피다 조심스럽게 새재로 내려가 재빨리 숲속으로 몸을 숨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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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봉 근처의 계곡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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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봉 암릉에서 바라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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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봉 암릉에서의 유평리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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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봉 암릉에서 바라본 동부능선과 웅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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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고동재
역시 찾지못한 967.1봉의 삼각점을 기웃거리며 완만하고 한적한 산길 따라 잡초만 무성한 외고개를 넘고 왕등재를 향해 올라가면 시야가 터져서 새봉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지나온 군계능선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습지가 가까워져서인지 서늘해진 바람을 맞으며 적적한 산길을 올라가다 동부능선과 헤어져 왼쪽의 왕산줄기로 들어서니 표지기 서너개가 산객을 반겨준다.
올 태풍의 영향으로 온통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덮고있는 흐릿한 능선을 찾아 992봉으로 오르고 펑퍼짐한 지형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간다.
큰 암벽들을 차례로 우회하고 돌아 능선만 가늠하며 한동안 뚝 떨어져 내려가면 앞이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비로서 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맞는 능선임을 확인할 수 있다.
험한 바위지대를 왼쪽으로 돌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길이 없는 펑퍼짐한 사면을 방향만 맞추고 내려가 넓은 임도에 이정표가 서있는 고동재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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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등재 올라가며 바라본 새봉과 1211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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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산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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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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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재
- 642봉
그늘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반질반질한 넓은 산책로를 올라가니 마치 산청의 여자들이 다 모인 것 처럼 젊은 처녀들과 수많은 아낙네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줄줄이 내려오며 인사를 건넨다.
길 가운데에 삼각점(산청437/1981재설)이 있는 601.3봉에서 지나온 산줄기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다 산불초소가 있는 642봉으로 올라가면 수많은 표지기들이 펄럭거리고, 지나온 군계능선이 잘 보이며, 이제 왕산은 코앞이다.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길을 버리고 흐릿해진 산길로 앞의 능선으로 올라가니 이름 없는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한동안 족적을 따라가다 방향이 이상해 되돌아와 북동쪽의 능선을 찾으려 벌목된 나무들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급사면을 힘겹게 내려가다 다시 올라온다.
지능선 몇개를 힘겹게 들쑤시다 퍼득 생각이 떠올라 이정표가 서있던 안부로 돌아가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여겼던 오른쪽 길이 자연스레 휘어지며 쌍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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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2봉에서 바라본 1211봉과 군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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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2봉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산
- 왕산
1시간이나 가파른 사면을 헤메이다 힘만 소진시키고 단 몇분만에 임도가 지나가는 쌍재로 내려가니 허탈해지지만 앞에는 왕산이 높게 서있어 산객의 기를 죽인다.
높은 통신탑을 지나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족적을 보며 급사면을 한발한발 올라가면 지능선에서 1시간이나 힘을 빼서인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체력이 약해져서인지는 몰라도 전형적인 탈진증상들이 나타난다.
몇번이나 쉬며 갈색 버섯들이 어지럽게 깔려있는 된비알을 힘겹게 넘어 바위전망대로 올라서니 동부능선 전체와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진땀을 말려준다.
계속 나오는 암릉들을 넘고 1km 떨어진 정상석을 다녀올 걱정을 하며 후둘거리는 다리를 채근해서 삼각점(산청21/1991복구)이 있는 왕산(923.2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서있어 한시름을 덜게 된다.
헬기장 한켠에 앉아 얼음물과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기운도 없고 시간도 부족해 특집재(톱뒤재)를 넘어 이어지는 봉화산을 올라 선바위산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고 그냥 필봉산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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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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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산 오르다 바라본 동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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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산 오르다 바라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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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산 정상
- 필봉산
박무에 가린 웅석봉과 둔철산쪽의 산줄기들을 바라보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멋진 암릉들을 넘어 내려가니 앞에는 마치 붓끝 같다는 필봉산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예쁘게 서있다.
쇠줄이 쳐져있는 암릉을 지나고 서둘러 잔돌길을 뚝 떨어져 여우재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있고 등로는 앞에 서있는 봉우리를 피해 왼쪽의 강구폭포로 꺽어진다.
청아한 물소리를 들어가며 한동안 계곡길을 따라가다 통나무들이 놓여있는 임도를 만나 한창 공사중인 절로 내려가니 사방댐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나와 지친몸을 달래준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특리교가 있는 60번 지방도로로 내려가 산청택시를 부른 후 소주 한모금을 벌컥이고 마른오징어를 씹으며 유난히 힘들었던 지리산 언저리산행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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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산 내려가며 바라본 특집재와 봉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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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산 내려가며 바라본 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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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릉에서 바라본 금서면 일대와 경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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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봉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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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봉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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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봉산에서 바라본 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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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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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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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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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리교에서 바라본 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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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터미널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산청터미널(23:00:01:59)
운서마을(04:44)
거머리재(05:51)
군계능선(06:46)
공개바위(07:00)
베틀재(07:30)
1211봉(08:22)
함양독바위(08:45)
1211봉(09:08)
새봉(09:17-09:59)
새재(10:46)
외고개(11:08)
왕등재갈림길(11:46)
992봉(11:57)
조망바위(12:33)
고동재(12:52)
601.3봉(13:08)
642봉(13:32)
이정표안부(13:41)
이정표안부(14:37)
쌍재(14:43)
왕산(15:45)
여우재(15:56-16:21)
필봉산(16:24)
이정표안부(16:44)
특리교(17:12)
산청터미널
남부터미널(18:32-21:33)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2시간 28분
◈ 산행기
- 거머리재
산청읍내에서 이른 아침을 먹은 후 터미널로 돌아와 쉼터 의자에 누워 1시간여 눈을 붙이고 택시로 운서마을에 내리니 사방으로 컴컴한 산자락들이 막아서고 방향감각이 서지 않는다.
선답자들에게 들은, 무덤 한기가 있는 임도 들머리를 찾으려 시멘트도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잡초 무성한 묵은 임도로 들어가면 묘지 뒤에서 길이 끊어지고 잡목들만 빽빽하다.
다른 묘지대를 들쑤시다가 무작정 사면으로 붙어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니 넓은 임도가 넘어가는 거머리재가 나오고 반가운 표지기들이 보인다.
뚜렸해진 족적을 한동안 따라가 시야 트이는 바위전망대로 나아가면 어둠에서 벗어나고 있는 법화산자락이 앞에 펼쳐지고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휴천면의 민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땀을 흘리며 가파른 산죽지대를 뚫고 올라가다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려니 발밑에 누군가 흘린 안경집이 떨어져 있어 일단 배낭속에 넣어둔다.
▲ 운서마을
▲ 거머리재
- 공개바위
키를 넘는 산죽들을 헤치며 이정표가 서있는 군계능선으로 올라 한켠의 암릉으로 나아가면 앞에 법화산이 잘 보이고 하봉에서 천왕봉으로 달려가는 연릉이 시야에 들어와 비로서 지리산자락에 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한적한 능선길을 올라가다 이정표를 만나 왼쪽으로 잠시 내려가니 한국판 피사의사탑이라는 공개바위가 뜨는 태양빛을 받으며 눈에 익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뚜렸하고 넓직한 산길로 이정표가 서있는 베틀재를 지나고 흐릿해진 산죽지대를 가파르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1211봉과 함양독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험한 암벽들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조망 좋은 암릉에서 동부능선과 웅석봉 일대를 바라보다 새봉과 벽송사로 능선이 갈라지는 1211봉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이런저런 표지기들이 굿당처럼 붙어있다.
100여미터 되돌아서 북쪽의 황새날등으로 들어가 땅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연하선경님의 표지기 한장을 나무가지에 달아주고 이정표들이 서있는 한적하고 깨끗한 산죽길을 따라가면 앞에 함양독바위의 우람한 모습이 보인다.
안락문이라는 석문을 지나서 안내판이 서있고 철사다리 흔적만 남은 함양독바위를 밧줄을 잡고 올라가려다 오버행이라 만만치 않고 홀로산행이라 입맛만 다시며 서둘러 되돌아 온다.
▲ 군계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법화산
▲ 암릉에서의 휴천면쪽 조망
▲ 공개바위
▲ 공개바위
▲ 베틀재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부능선과 웅석봉
▲ 안락문
▲ 안락문
▲ 함양독바위
▲ 함양독바위
- 새봉
1211봉의 공터에 앉아 간식을 먹고 새봉으로 향하니 전보다 등로가 더 거칠어진 것 같고 안부에는 잡초들만 빽빽해 왼쪽으로 우회길이 나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이라도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새봉쪽으로 올라가면 마침 오른쪽 가까운 곳에서 물소리가 들려와 왕등재습지에서 뜨려던 식수를 충분히 보충하고 차디찬 계곡물을 마음껏 마신다.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휘어돌아 새봉(1315.4m)으로 오르고 지금껏 보지못했던 삼각점을 찾으려 기웃거리다 작년 태극종주때 새재에서 힘겹게 올라와 땀을 말리며 주먹밥을 먹던 바위지대를 추억에 젖어 지난다.
시야가 확 트이는 암릉에서 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천왕봉과 동부능선의 산그리메를 바라보다 암릉을 조심해서 내려가니 적막한 산길에는 눈부신 가을 햇볕만이 따갑게 내리쬔다.
야영한 흔적이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빽빽한 산죽과 싸리나무들을 헤치며 공단직원이라도 있을까 기척을 살피다 조심스럽게 새재로 내려가 재빨리 숲속으로 몸을 숨킨다.
▲ 새봉 근처의 계곡 상류
▲ 새봉 암릉에서 바라본 천왕봉
▲ 새봉 암릉에서의 유평리쪽 조망
▲ 새봉 암릉에서 바라본 동부능선과 웅석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고동재
역시 찾지못한 967.1봉의 삼각점을 기웃거리며 완만하고 한적한 산길 따라 잡초만 무성한 외고개를 넘고 왕등재를 향해 올라가면 시야가 터져서 새봉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지나온 군계능선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습지가 가까워져서인지 서늘해진 바람을 맞으며 적적한 산길을 올라가다 동부능선과 헤어져 왼쪽의 왕산줄기로 들어서니 표지기 서너개가 산객을 반겨준다.
올 태풍의 영향으로 온통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덮고있는 흐릿한 능선을 찾아 992봉으로 오르고 펑퍼짐한 지형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간다.
큰 암벽들을 차례로 우회하고 돌아 능선만 가늠하며 한동안 뚝 떨어져 내려가면 앞이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비로서 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맞는 능선임을 확인할 수 있다.
험한 바위지대를 왼쪽으로 돌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길이 없는 펑퍼짐한 사면을 방향만 맞추고 내려가 넓은 임도에 이정표가 서있는 고동재와 만난다.
▲ 왕등재 올라가며 바라본 새봉과 1211봉
▲ 왕산 갈림길
▲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산
▲ 고동재
- 642봉
그늘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반질반질한 넓은 산책로를 올라가니 마치 산청의 여자들이 다 모인 것 처럼 젊은 처녀들과 수많은 아낙네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줄줄이 내려오며 인사를 건넨다.
길 가운데에 삼각점(산청437/1981재설)이 있는 601.3봉에서 지나온 산줄기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다 산불초소가 있는 642봉으로 올라가면 수많은 표지기들이 펄럭거리고, 지나온 군계능선이 잘 보이며, 이제 왕산은 코앞이다.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길을 버리고 흐릿해진 산길로 앞의 능선으로 올라가니 이름 없는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한동안 족적을 따라가다 방향이 이상해 되돌아와 북동쪽의 능선을 찾으려 벌목된 나무들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급사면을 힘겹게 내려가다 다시 올라온다.
지능선 몇개를 힘겹게 들쑤시다 퍼득 생각이 떠올라 이정표가 서있던 안부로 돌아가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여겼던 오른쪽 길이 자연스레 휘어지며 쌍재로 이어진다.
▲ 642봉에서 바라본 1211봉과 군계능선
▲ 642봉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산
- 왕산
1시간이나 가파른 사면을 헤메이다 힘만 소진시키고 단 몇분만에 임도가 지나가는 쌍재로 내려가니 허탈해지지만 앞에는 왕산이 높게 서있어 산객의 기를 죽인다.
높은 통신탑을 지나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족적을 보며 급사면을 한발한발 올라가면 지능선에서 1시간이나 힘을 빼서인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체력이 약해져서인지는 몰라도 전형적인 탈진증상들이 나타난다.
몇번이나 쉬며 갈색 버섯들이 어지럽게 깔려있는 된비알을 힘겹게 넘어 바위전망대로 올라서니 동부능선 전체와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진땀을 말려준다.
계속 나오는 암릉들을 넘고 1km 떨어진 정상석을 다녀올 걱정을 하며 후둘거리는 다리를 채근해서 삼각점(산청21/1991복구)이 있는 왕산(923.2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서있어 한시름을 덜게 된다.
헬기장 한켠에 앉아 얼음물과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기운도 없고 시간도 부족해 특집재(톱뒤재)를 넘어 이어지는 봉화산을 올라 선바위산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고 그냥 필봉산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쌍재
▲ 왕산 오르다 바라본 동부능선
▲ 왕산 오르다 바라본 천왕봉
▲ 왕산 정상
- 필봉산
박무에 가린 웅석봉과 둔철산쪽의 산줄기들을 바라보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멋진 암릉들을 넘어 내려가니 앞에는 마치 붓끝 같다는 필봉산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예쁘게 서있다.
쇠줄이 쳐져있는 암릉을 지나고 서둘러 잔돌길을 뚝 떨어져 여우재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있고 등로는 앞에 서있는 봉우리를 피해 왼쪽의 강구폭포로 꺽어진다.
청아한 물소리를 들어가며 한동안 계곡길을 따라가다 통나무들이 놓여있는 임도를 만나 한창 공사중인 절로 내려가니 사방댐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나와 지친몸을 달래준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특리교가 있는 60번 지방도로로 내려가 산청택시를 부른 후 소주 한모금을 벌컥이고 마른오징어를 씹으며 유난히 힘들었던 지리산 언저리산행을 끝낸다.
▲ 왕산 내려가며 바라본 특집재와 봉화산
▲ 왕산 내려가며 바라본 필봉산
▲ 암릉에서 바라본 금서면 일대와 경호강
▲ 필봉산 정상
▲ 필봉산 정상
▲ 필봉산에서 바라본 왕산
▲ 임도
▲ 사방댐
▲ 출렁다리
▲ 특리교에서 바라본 필봉산
▲ 산청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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