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영월역(22:50-01:45)
주촌(06:06-06:36)
두산교(07:08)
주능선(07:56)
회봉산(08:19)
717봉(08:48)
732봉(08:59)
766봉(09:26)
787.0봉(09:36)
초치(09:51)
867봉(10:23)
922봉(11:05)
989봉(11:33)
978봉
매봉산(12:20)
점심(-12:35)
1064봉(12:52)
능선갈림길
922봉(13:25)
999.0봉(14:03)
능선복귀(15:07)
912봉(15:25)
899봉(15:57)
925봉(16:14)
926.6봉(16:24)
890봉(15:51)
미치(17:07)
804봉(17:35)
814봉어깨(18:01)
배향산(18:22)
임도(19:25)
안두만 시멘트도로(20:05)
신림
원주터미널
강남터미널(22:00-23:27)
◈ 도상거리
약 23.5km
◈ 산행시간
12시간 17분
◈ 산행기
- 회봉산
영월역 맞이방에서 웅웅거리는 티브이를 꺼버리고 노숙자 서너명과 함께 쪽잠을 잔 뒤 택시로 시내까지 나와 아침을 먹고는 터미널 입구 왼쪽에 있는 김약국 앞에서 주천 가는 첫버스를 탄다.
혼자 버스를 전세 내어 주천으로 와 예약한 택시로 들머리인 두산교에서 내리고 나중에 혹시 신림택시가 없으면 다시 전화 드린다고 당부하며 산행 채비를 한다.
놀러온 관광객들과 전날의 비로 물이 퀄퀄 내려오는 주천강을 바라보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 시멘트다리를 건너고 비닐하우스들을 지나 천수산하우스라는 별장을 만나니 펜션들이 나온다.
맞은편의 구룡산을 바라보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산으로 들어 나무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가파른 사면을 땀을 흘리며 한동안 올라가면 밤새 고였던 빗물이 떨어져 몸은 금방 젖어버린다.
급경사를 치고 주능선으로 붙어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우회하며 회봉산(764.0m)으로 올라가니 바위 사이에 정상석과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운무에 가린 주변의 산줄기와 반대쪽의 배향산이 모습을 보인다.
▲ 영월역
▲ 두산교
▲ 주천강
▲ 주천강
▲ 지계곡
▲ 천수산하우스
▲ 임도에서 바라본 구룡산
▲ 회봉산 정상
▲ 회봉산에서 바라본,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회봉산에서 바라본 감악봉자락
▲ 회봉산에서 바라본 배향산
- 787.0봉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후줄근하게 젖은 몸을 떨며 능선을 따라가다 큰 바위가에서 길을 놓치고 절벽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앙증맞은 노루새끼 한마리가 밑에 서서 뻔히 바라보고 있다가 도망을 간다.
안부에서 717봉을 넘고 오늘 따라 기운 없는 다리에 불안감을 느끼며 진녹향 풍겨오는 산길을 천천히 올라가니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몰려들어 숲을 진동시킨다.
기운이 없어 자주 서서 쉬다 흑둔지로 등로가 갈라지는 732봉을 넘고 조금 흐릿해진 산길 따라 가파른 능선을 지나서 766봉에 힘겹게 올라간다.
헬기장을 지나서 비구름이 걷히며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맞고 삼각점(안흥470/1989복구)이 있는 787.0봉에 올라 쓴입에 얼음물을 벌컥거리지만 짧지않은 거리라 식수가 걱정이 된다.
봉우리를 내려서며 서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을 잘 찾아 꺽어지면 시야가 조금 트이며 구름에 정수리를 묻고있는 감악봉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송악산과 용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덤불이 무성한 완만한 산길 따라 임도가 지나가는 초치로 내려서서 식수라도 보충할까 두리번거리고 다녀도 물소리가 들리지 않아 포기하고 만다.
▲ 노루새끼(?)
▲ 787.0봉 정상
▲ 초치로 내려가며 바라본 감악봉
▲ 초치로 내려가며 바라본 송악산과 용두산
▲ 초치
- 매봉산
젖은 흙에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정상을 향해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휘어돌아 노송들이 서있는 867봉에 올라서서 진이 빠져 이것저것 간식을 먹어둔다.
모자와 옷과 배낭에 목초액을 뿌려 왱왱거리며 달려드는 날파리들을 쫓고 울창한 철쭉들을 헤치며 검은 바위지대들을 연신 지나 잔너덜 깔려있는 성가신 능선을 따라간다.
멀리 서있는 매봉산의 툭 튀어나온 정수리를 바라보며 922봉을 지나고 가파른 능선을 치고 땀에 절어 876봉과 황둔쪽으로 일반등로가 갈라지는 989봉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옛날 거꾸로 이곳을 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납작바위에 앉아 찬물에 간식을 먹고 뚜렸해진 산길을 내려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야생화를 찍는 등산객 한분과 만나 인사를 나눈다.
978봉을 넘고 응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기운을 내어 안부에서 헬기장을 지나 매봉산(1093.1m)으로 올라가니 정상석과 삼각점(안흥23/2005복구)이 반겨주고 역시 남대봉과 배향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매봉산
▲ 매봉산 정상
▲ 매봉산에서 바라본 남대봉
- 선바위봉
한적한 길을 내려와 헬기장에서 단 참외를 깍아 점심을 먹고 흰 뭉개구름을 바라보며 험한 바위들을 돌아 싸리치로 능선이 갈라지는 1064봉에 올라가서 영춘지맥과 만난다.
예전에도 잘못 내려갔었던 갈림길에서 주의하며 오른쪽으로 확 꺽어져 산수국들이 예쁘게 피어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앞에 선바위봉이라 하는 999.0봉이 우뚝한 모습으로 서있다.
젖은 옷에 쓸린 피부에 바셀린을 발라주고, 전보다 더욱 확연해진 등로를 지나 편한 우회길을 만나서 잔봉들을 넘고 치악산의 주능선을 바라보며 쉬지않고 힘빠진 다리를 닦달한다.
급한 산길 따라 나무들로 둘러싸인 옹색한 공터에 삼각점(안흥463/1989복구)과 작은 정상비닡판이있는 999.0봉으로 올라가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과 헤어져 계속 군계를 이어간다.
▲ 산수국
▲ 선바위봉 정상
▲ 선바위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 926.6봉
잡목들을 뚫고 남동릉으로 들어가 뚜렸한 능선을 몇분 따라가다 완전히 동쪽으로 휘어지는 것 같은 길을 버리고 직진해서 내려가니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나무들을 헤치며 조금 급하게 떨어지는 것 같은 능선을 내려가다 밑에서 요란한 물소리가 들려와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면 능선이 오른쪽으로 나타난다.
내려간 김에 계곡에서 모자란 식수를 보충하고 시원한 물도 양껏 마신 후 급사면을 땀을 흘리고 올라가 주능선으로 붙지만 시간도 50여분이나 까먹고 체력소모도 상당하다.
간간이 걸려있는 주홍색 표지기들을 보며 912봉에 올라 남은 참외를 까먹고 899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넘으니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며 다시 빗줄기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싸리나무와 넝쿨들이 꽉 차있는 능선을 힘겹게 뚫고 925봉을 넘어 미역줄나무들을 헤치며 봉우리들을 우회하다 926.6봉으로 올라가 흙속에 묻혀있는 삼각점을 확인한다.
- 배향산
직진하다 돌아와 정상에서 바로 꺽어지는 북동릉으로 들어가 점점 뚜렸해지는 산길을 타고 890봉을 넘어 내려가면 앞에 배향산이 모습을 보인다.
무성한 철쭉들을 헤치며 잔봉들을 지나 임도삼거리인 미치로 내려가, 쇄석 깔린 바닥에 쭈구리고 앉아 마지막으로 떡을 먹으며 쉬고 있으니 지프차 한대가 넘어가며 일가족들이 손을 흔든다.
뚜렸하고 넓직한 산길 따라 776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804봉을 넘어 완만해진 산길을 서둘러 따라가면 이따금씩 후두둑거리며 빗줄기가 떨어진다.
힘을 내어 능선이 갈라지는 814봉 언저리에 올라가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뚜렸한 길이 보이지만 원점회귀할 것이 아니라 다시 내려가 북동릉으로 꺽어진다.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는 흐릿한 능선을 지나 작은 정상판이 붙어있는 도드라진 바위봉을 지나고 드디어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배향산(808.1m)으로 올라간다.
풀섭을 이리저지 뒤지며 10여분 넘게 좁은 헬기장에서 삼각점을 찾아보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이어지는 동릉을 따라가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남동릉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 미치
▲ 배향산 정상판
▲ 배향산 정상
- 안두만도로
갈림길들을 조심하며 완만한 산길을 타고가다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점점 어두어지는 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한동안 남동쪽만 가늠하고 내려가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무너지는 너덜들을 딛고 비포장임도와 만나서 소리내어 흐르는 지계곡을 따라 하류로 향한다.
수양원과 야영장을 보며 외딴 민가를 지나 점점 좁아지는 숲길 사이로 개천변을 한동안 걸어가면 앞은 완전히 개활지이고 도로는 커녕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민가로 돌아와 비아냥거리듯 말을 내뱉는 성질 나쁜 노인에게 신림쪽 길을 묻다 앞에 있는 수양원에 들어가니 거꾸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며 임도를 거슬러 넓직한 시멘트도로로 올라가 비어있는 집들을 기웃거리다 불이 켜져있는 농가로 들어가 신림택시에 전화를 하지만 여의치 않아 결국 아침에 이용했던 주천택시를 부른다.
주인 아주머니가 내미는 수박 한조각을 들고 안두만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에 앉아 소주를 벌컥거리며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면 사방은 컴컴한데 물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온다.
▲ 내려온 산자락과 임도
▲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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