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계곡산행은 지겹더라 (점봉산 가는고래골-용수골)

킬문 2010. 8. 24. 12:48
2010년 8월 22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오색(06:30-09:20)
가는고래골입구(09:39)
첫합수부
두번째합수부(10:13)
옥녀폭포(10:36)
지능선(11:00)
주능선(13:32)
용수골상류(14:08)
점심(-14:42)
첫번째합수부
두번째합수부
귀둔(16:55)
현리터미널
홍천터미널(18:40-20:04)
용문역(20:30-21:22)
청량리역(21:27-22:16)

◈ 도상거리
약10km

◈ 산행시간
7시간 35분

◈ 동행인
캐이, ddc

◈ 산행기


정식 정류장도 아닌 장수대와 설악폭포 입구에도 선뜻 등산객들을 내려주는 마음씨 좋은 기사분의 버스로 오색 시설지구에 도착하니 9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고 햇볕은 따갑게 비추인다.
간혹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주전골을 따라가다 가는고래골 초입으로 들어서면 시멘트보가 있고 식당에서 사용하는 검은 호스들이 지저분하게 깔려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최근의 비로 물이 불어난 계곡을 따라 이리저리 올라가다 귀찮아져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 보지만 뚜렸한 족적이 없어 다시 물가로 내려간다.
간간이 선답자들이 쌓아놓은 돌무더기들을 보며 계곡을 몇번이나 건너서 올라가다 첫번째 합수부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넘는다.
작은 소와 폭포들을 지나고 두번째 합수부에서 잠깐 방향을 살피다 왼쪽의 음침한 계곡으로 들어서 바위들을 휘돌아 내려서면 왼쪽으로 산자락이 크게 허물어져 있고 커다란 돌들이 깨져있어 긴장이 된다.



▲ 주전골



▲ 가는고래골 초입



▲ 초입의 암릉



▲ 계곡



▲ 계곡



▲ 낙석지대



잠시 협곡들을 우회하며 쓰러져 계곡에 걸터있는 큰나무를 지나 올라가니 앞에 옥녀폭포가 모습을 보이는데 2단으로 40여미터의 긴 물줄기를 떨어뜨리며 서있고 옆에는 시녀폭포라는 작은 폭포도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탄성을 내며 폭포를 바라보다 가느다란 줄이 매어져 있는 오른쪽의 암벽을 오르는데 물기로 미끄럽고 바위가 턱을 이루고 있어 상당히 까다롭다.
앞뒤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바위 위로 올라 1단폭포 앞에 서면 수직협곡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물보라가 시원하게 몸으로 떨어진다.
한동안 폭포를 구경하고 오른쪽의 절벽같은 사면을 나무뿌리들을 잡고 네발로 기어 오르니 진땀이 흐르고 숨이 턱에 찬다.
미끄러지지 않을까 긴장해서 흙에 발디딤을 만들며 한발한발 사면을 횡단해 가는 밧줄을 잡고 흘러내리는 황토절개지를 간신히 기어 올라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 옥녀폭포와 시녀폭포



▲ 옥녀폭포



▲ 시녀폭포



▲ 옥녀폭포



▲ 급사면



겨울이면 내려가기가 어려울 급사면을 바라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찬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큰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넘어 계속 지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왼쪽의 요란한 물소리를 들으며 간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 빽빽한 잡목과 철쭉들을 헤치고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올라간다.
연이어 앞을 막는 큰 암릉들을 계속 우회해서 넘고 나무들에 찔려가며 한동안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점봉산이 앞에 우뚝하게 서있고, 멀리 주능선이 모습을 보이며, 뒤로는 구름에 가린 설악산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땀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으니 새벽에 같은 길을 올라갔던 높은산팀이 점봉산 정상에서 공단직원에게 적발되었다고 연락을 해온다.
점봉산과 유리봉은 갈 수가 없으니 용수골로 빠지기로 의견을 나누고, 곰취들이 무성한 초지와 만나서 백두대간 주능선으로 올라서지만 뚜렸한 지형지물이 없어 반대로 갈때는 들머리를 찾기 힘든 곳이다.



▲ 암릉



▲ 암릉



용수골 들머리를 찾으며 왔다갔다 하다가 방향만 맞추고 빽빽한 나무들을 헤치고 힘겹게 내려가면 망대암산이 가깝게 서있고 등산객들도 보여 높은산팀인가 전화를 하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다.
나무들이 성한 사면을 만나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시작하는 계곡의 최상류로 내려가 한갓진 바위에서 찬 얼음맥주를 겯들여 점심을 먹고 당귀가 무성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점차 물줄기가 굵어진다.
첫번째 합수부를 지나고 지겨운 계곡을 한동안 따라 내려가면 점봉산 정상에서 갈라진 남서쪽 지능선과 만나는 두번째 합수부가 나오며 게곡은 넓어지고 비로서 시야도 트인다.
협곡들을 우회해서 넘고 계곡을 수없이 건너며 계곡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만나 내려가다 차가운 물에 땀에 절은 몸을 딱고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입구로 나온다.
백합들이 심어져 있는 점봉산로의 화훼단지를 지나고, 택시를 불러 현리로 나와 터미널 옆의 편의점 탁자에 앉아 맥소를 만들어 마시며 오늘 못간 유리봉과 가칠봉을 엮는 산행을 생각해 본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망대암산



▲ 용수골 최상류



▲ 용수골



▲ 당귀



▲ 용수골



▲ 뱀



▲ 용수골



▲ 치성터(?)



▲ 용수골



▲ 용수골



▲ 용수골 하류



▲ 용수골 입구



▲ 뒤돌아본 용수골



▲ 백합 화훼단지



▲ 도로에서 바라본 점봉산



▲ 도로에서 바라본 가칠봉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