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용담호를 바라보며 (국사봉-형제봉-쌍교봉-지장산-지소산)

킬문 2011. 6. 9. 17:18
2011년 6월 6일 (월요일)

◈ 산행경로
동향말고개가든(06:02)
546.2봉(06:39)
지능선합류(07:23)
임도(07:31)
국사봉(08:25)
사거리안부(08:44)
고산갈림길(08:54)
무명봉(09:25)
형제봉(09:57)
율치(10:44)
598봉(10:55-11:39)
쌍교봉(11:49)
방골재(12:25)
굴고개(12:40)
무명봉(13:12)
암봉(13:21)
697봉(13:48)
지장산(14:26)
암릉전망대(14:39-15:08)
개안갈림길(15:28)
지소산(15:45)
도소마을(16:08)
유평교(16:45)
금산터미널
대전(18:30-19:00)
대전역
서울역(19:21-20:10)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0시간 43분

◈ 산행기

- 국사봉
샤워시설에 잠잘 곳만 있는 찜질방에서 피곤한 몸을 몇시간 눕히고 안성 택시를 불러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과 삼각 김밥을 챙겨서 동향 가기 전의 말고개가든에서 내리니 앞에 546.2봉이 모습을 보인다.
이슬에 신발을 적시며 무덤들을 지나 산으로 들어가지만 곧 시멘트 도로를 만나고 지능선 사이의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왼쪽의 고즈넉한 낙엽송 숲으로 붙는다.
비지땀을 흘리며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치고 546.2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무주438)과 안내문이 있고 나무들로 조망은 가려있다.
북쪽으로 들어 오래전에 간벌되어 방치된 나무들이 사방에 깔려있고 가시덤불들로 가득찬 능선을 어렵게 뚫고 올라가면 자연스레 욕이 튀어나온다.
힘겹게 봉우리들을 넘어 국사봉이 뻔히 보이는 벌목지대를 지나고 왼쪽의 지능선과 만나 이리저리 갈리는 야산 길에 주의하며 능선만 따라간다.
널찍한 임도를 건너고 어제의 산행으로 묵직한 몸을 달래며 가파른 벌목지대를 힘겹게 올라가니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고산이 가깝게 보이고, 연석산에서 운장산을 지나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용담호가 시야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지나고 한적한 산길 따라 국사봉(756.6m)으로 올라가면 전에 못봤던 작은 바위지대에 삼각점(무주310/1983재설)과 정상판이 반겨주고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 찜질방



▲ 말고개가든과 546.2봉



▲ 546.2봉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고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국사봉 정상



▲ 국사봉 삼각점



- 형제봉
2009년 덕유지맥을 종주할 때 겨울비에 떨며 술꾼님과 고량주를 나눠 마시던 구덩이 옆에 앉아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있으니 어디선가 뻐꾸기의 구성진 울음이 아련하게 들려온다.
흐릿한 산길을 내려가 사거리 안부를 건너고 가파르게 고산 갈림길로 올라가면 전에 걸려있던 작은 안내문은 보이지 않지만 역시 운장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성한 덤불들을 헤치며 봉우리를 넘고 형제봉으로 잘못 생각한 무명봉(약650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죽은 개 한마리가 썩어가고 있고, 삼각점이 안보여 지나온 봉우리까지 갔다오는 헛걸음을 한다.
가파른 산길을 뚝 떨어져 둔덕에 국방부지리연구소의 원형 소삼각점과 안내문(무주437)이 서있는 형제봉(579.0m)을 지나고 다시 고도를 낮추며 흐릿한 능선을 내려간다.
왼쪽의 뚜렷한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 율치의 통신탑을 겨냥해서 빽빽한 잡목과 칡넝쿨들을 헤치며 내려간다.
마지막에 잘못 꺾어 고개에서 50여미터 오른쪽의 밭으로 내려가게 되고, 뙤약볕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말을 건네며 찬 물 좀 달라는데 엉겹결에 없다고는 하지만 산행 내내 미안한 마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시멘트 수로의 무성한 덤불들을 헤치고 30번 국도상의 율치로 올라가 바람 시원하게 부는 그늘에 앉아 남은 막걸리를 다 마시고 한동안 앉아서 지친 몸을 추수른다.



▲ 고산 갈림길에서 바라본,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금남정맥



▲ 형제봉 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쌍교봉을 지나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오른쪽의 조항산



▲ 형제봉으로 착각한 650봉 정상과 죽은 개



▲ 형제봉 정상



▲ 형제봉 내려가며 바라본 쌍교봉



▲ 율치



- 지장산
수준점이 있는 임도를 따라가다 시멘트 도로로 올라서고 개 한마리가 짖어대는 무선항공국을 돌아 절개지가 파여진 능선으로 올라서서 햇볕 따가운 무덤들을 지나 산으로 들어간다.
낙엽에 죽죽 미끄러지며 가파르게 598봉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로 쌍교봉(629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소나무들 뿐이고 전에 사진으로 봤었던 작은 정상판은 보이지 않는다.
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한동안 특징 없는 흐릿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양쪽으로 길이 흐릿한 방골재를 건너고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쓴 입에 억지로 빵을 밀어넣는다.
굴고개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뾰족한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돌고 큰 암벽을 넘어 치마바위봉이라고도 하는 암봉으로 올라가면 스러져 가는 무덤 한기가 있고, 조망이 아주 좋아 지나온 능선과 덕유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짓푸른 용담호 뒤로 성치지맥의 산줄기들이 잘 보인다.
안부의 헬기장을 지나서 가파르게 697봉을 오른쪽으로 돌고 바로 앞의 무명봉(약710m)을 우회로를 버리고 힘겹게 올라서니 앞에 지장산이 모습을 보인다.
688봉을 역시 우회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용담호를 바라보며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올라가 조항산과 옥녀봉이 바라보이는 전망대들을 만난다.
진땀을 떨어트리며 공터에 돌탑과 삼각점(무주21/2008재설)이 있는 지장산(772.9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한편의 바위전망대에서는 조항산에서 구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덕유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 수준점



▲ 절개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쌍교봉 정상



▲ 치마바위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덕유산줄기



▲ 치마바위봉에서 바라본, 구봉산으로 낮게 이어지는 산줄기와 성치지맥 산줄기



▲ 치마바위봉에서 바라본 용담호와 성치지맥 산줄기



▲ 헬기장에서 바라본 697봉과 지장산



▲ 지장산 정상



▲ 지장산 정상



▲ 지장산에서 바라본 조항산



- 지소산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그늘에 앉아 매실주 한 컵으로 자축하고 무덤과 이정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용담 방향을 버리고 북동 방향의 능선으로 나무계단들을 타고 내려간다.
바로 앞의 봉우리를 올라 서쪽으로 급하게 꺾어 나무들을 잡고 낙엽에 미끄러지며 바위지를 돌아 내려가니 붉은 색 헝겊들이 줄줄이 달려있어 길을 확인해준다.
고도를 낮추며 바위 전망대로 내려가면 용담호 너머로 금남정맥의 연봉들과 성치산으로 이어지는 성치지맥의 수려한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간간이 서있는 이정판들을 보며 지소산으로 잘못 생각한 간벌 봉에서 삼각점을 뒤지다 개안마을 갈림길로 내려가니 이정판에 '지소산 0.7km'라고 적혀있다.
완만한 산길 따라 마지막 봉우리인 지소산(441.6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무주408/1988복구)과 정상판이 있지만 별 다른 특색도 없고 조망도 가려있다.
오른쪽 유평마을 능선으로 들어가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유평리 쪽으로 꺽어 거미줄과 잡목들을 이리저리 헤치며 흐릿한 야산 길을 내려간다.
곧 임도와 만나서 당산나무 한 그루를 보며 인삼 밭들을 지나 도소마을로 내려가 정자가 서있는 마을회관 한편에서 대강 젖은 몸을 딱고, 금강이 보이는 공사장에서 포장도로를 타고 2km 떨어진 유평교로 걸어가 힘겹던 산행을 끝낸다.
부남터널 전의 승강장에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30여분 동안 있지도 않은 무주 버스를 기다리다 장안을 거쳐 돌아나오는 버스를 타고 금산으로 가 연휴로 막힐 고속도로를 피해 대전에서 기차를 탄다.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지장산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남정맥과 성치지맥의 산줄기



▲ 이정표



▲ 지소산 정상



▲ 지소산 정상판



▲ 인삼밭에서 바라본 조항산



▲ 당산나무



▲ 도소마을



▲ 유평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