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진안의 眞山 (명도봉-운장산)

킬문 2011. 6. 24. 11:05
2011년 6월 19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고속터미널(24:00-02:12)
전주시외터미널
주천(06:05-07:19)
운일암주차장(07:45)
574봉(08:33)
명도봉(09:12)
685봉(09:20-09:48)
닭밭골갈림길(09:59)
624봉갈림봉(10:24)
865.1봉갈림길(11:09)
복두봉(11:37)
임도(12:00-12:11)
명덕봉갈림봉(12:25)
1084봉(12:44)
칼크미재(13:14)
동봉(14:08)
운장산(14:26)
헬기장(14:33-14:45)
809봉(15:25)
사거리안부(16:14)
마조(16:31)
능선복귀(17:37)
심원재(18:05)
801봉(19:02)
771봉(19:21)
정천가든(20:54)
진안터미널(21:20)
전주시외터미널(21:30-22:05)
전주고속터미널
강남터미널(22:20-00:27)

◈ 도상거리
약20km

◈ 산행시간
13시간 09분

◈ 동행인
술꾼

◈ 산행기

- 명도봉
금산 가는 첫버스로 주천에서 내려 55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다리를 건너 운일암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왼쪽으로 산행 안내판이 서있고 화장실 옆으로 흐릿하게 들머리가 열려있다.
시작부터 쇠사슬을 잡고 낙엽에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힘겹게 넘어 암릉으로 되어있는 574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명도봉이 우뚝 솟아 기를 죽이고 뒤로는 뾰족한 명덕봉이 멋지게 보인다.
잠시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가다 가파른 암벽을 쇠사슬과 밧줄을 잡고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 금남정맥과 성치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끝없는 바위지대를 돌고 넘어 땀을 흘리며 명도봉(869m)으로 올라가니 작은 오석이 서있고, 바로 앞의 무덤가에서는 앞이 확 트여 구봉산에서 복두봉을 지나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금남정맥의 장군봉 너머로 완주의 수많은 산들과 함께 운암산 암릉들도 잘 보인다.
찬 막걸리 한컵씩을 마시고 칠은이골에서 올라온 노부부와 헤어져 쇠난간이 쳐진 남동쪽 암릉으로 내려가면 역시 조망이 멋지게 펼쳐져 바쁜 산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주천에서 바라본, 명도봉 지능선의 무명암봉



▲ 주차장의 들머리



▲ 574봉에서 바라본 명도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봉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무명암봉과 성치지맥의 산줄기



▲ 명도봉 정상



▲ 명도봉에서 바라본 구봉산과 복두봉



▲ 명도봉에서 바라본 운장산과 연석산



▲ 명도봉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금남정맥의 산줄기



▲ 명도봉에서 바라본 명덕봉과 성치지맥의 산줄기



- 복두봉
685봉을 넘어 새카맣게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키낮은 산죽지대를 따라가다 닭밭골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만나고 곳곳의 전망대에서 명도봉의 수려한 암벽들을 되돌아본다.
왼쪽으로 624봉을 지나 암봉 하나가 멋지게 보이던 지능선이 꺽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복두봉이 잘 보이는 헬기장을 만나 조망바위들을 연신 오르내린다.
이정표가 서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가파른 산죽숲을 올라 910봉 바로 전에서 오른쪽으로 865.1봉 능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을 기웃거리다 남동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암봉으로 되어있는 복두봉(1018m)으로 올라가니 벤치들이 놓여있고 작은 정상석이 반겨준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바위 위로 올라서면 조망이 360도로 트여 연석산 너머로 완주쪽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구봉산 암봉들 뒤로는 용담호가 펼쳐지며, 옥녀봉과 정천의 명덕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들이 모습을 보여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전망에 취해 사방을 정신 없이 둘러보다 그늘로 내려와 막걸리를 겯들여 죽으로 점심을 먹고 구봉산으로 가는 술꾼님과 헤어져 오래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운장산으로 향한다.



▲ 뒤돌아본 명도봉과 뒤의 왕사봉



▲ 구봉산



▲ 명도봉과 성치지맥의 산줄기



▲ 복두봉에서 바라본 운장산



▲ 복두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 복두봉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금남기맥의 산줄기



▲ 복두봉에서 바라본, 정천 명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운장산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자연휴양림과 이어지는 임도를 건너고 정천 명덕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어 짙은 수림의 바다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무덤 한기가 있고 성터 흔적이 남아있는 1084봉을 지나서 굵은 밧줄들을 잡으며 가파른 산죽숲을 떨어져 내려가다 운장산에서 온다는 등산객 두사람을 만난다.
임도가 지나가는 칼크미재를 지나고 통나무계단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죽지대를 천천히 올라 밧줄들이 걸려있는, 옛날 기억이 나는 험한 바위지대들을 연신 넘는다.
진땀을 흘리며 한동안 된비알을 넘어 점심 먹는 등산객들에게 막걸리를 세컵이나 얻어마시고 지척에 서있는 동봉(1133m)으로 올라가니 '삼장봉' 정상석이 놓여있고 운장산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서봉이 뻔히 바라보인다.
안부에서 암벽을 휘어돌아 이 일대의 맹주인, 통신시설물이 서있는 운장산(1125.8m)으로 올라가면 '운장대' 정상석과 큼지막한 일등삼각점(진안11/2003?)이 있고 한켠의 바위에서는 내려갈 옥녀봉 능선이 모습을 보여준다.



▲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임도



▲ 1084봉에서 바라본, 정천 명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1084봉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오른쪽의 부귀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칼크미재 내려가며 바라본 운장산



▲ 칼크미재 내려가며 바라본 옥녀봉 능선



▲ 칼크미재



▲ 동봉 정상



▲ 동봉에서 바라본 운장산과 서봉



▲ 운장산 오르며 바라본 옥녀봉 능선



▲ 운장산 정상



▲ 운장산에서 바라본 서봉



▲ 운장산에서 바라본,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심원재
빽빽한 산죽 사이에 나있는 비교적 뚜렸한 등로를 타고 뚝 떨어져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헬기장을 지나서 시야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가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와 내려갈 능선의 흐름을 그려 본다.
양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능선만 가늠하고 내려가 809봉에서는 왼쪽 남동방향으로 능선을 잡는다.
언제부터인가 오른쪽으로 도망 가는 능선을 눈여겨 보다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뚝 떨어져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얕은 능선을 넘어 내려가니 마조마을이 나온다.
귀먹은 노파에게 길을 물어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임도로 들어 좁아진 비포장길을 따라가다 너무 도는 것 같아 산으로 붙어 잡목과 산죽들을 헤치며 힘겹게 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1시간만에 기진맥진 간신히 능선으로 올라 산죽도 사라진 뚜렷한 산길을 타고 내려가면 임도에 '정천면' 안내판이 서있는 심원재가 나오는데 벌써 18시가 넘은 시간이라 잠시 망설이다가 산으로 들어간다.



▲ 암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옥녀봉 능선과 뒤의 덕유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운장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정천 명덕봉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옥녀봉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연석산과 완주의 산봉들



▲ 마조로 내려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천 명덕봉과 오른쪽 맨뒤의 옥녀봉



▲ 심원재



- 801봉
완만한 산길을 올라 조망 트이는 둔덕으로 올라서니 앞에 뾰족한 봉우리가 서있고 한쪽에는 가파른 암벽을 갖고있어 대뜸 옥녀봉이라고 착각하는데 이 능선에서 제일 높은 801봉이다.
서둘러 가파르게 801봉을 약간 왼쪽으로 우회해서 지나고 험한 바위지대들을 돌고 넘어 무명봉을 오르고는 삼각점을 찾다가 없어 부리나케 다음의 봉우리로 올라서지만 역시 삼각점은 볼 수 없다.
더이상 앞에 봉우리는 없어 옥녀봉을 지나왔다고 생각해 낙엽에 흐릿하게 찍혀있는 족적을 보며 북쪽 능선으로 내려가면 곧 족적은 흐지부지 사라진다.(나중에 복도를 하니 옥녀봉 전의 771봉이나 전위봉에서 내려온 것으로 판단됨)
건계곡을 만나 빽빽한 덤불과 넝쿨들을 뚫고 잡목들을 헤치며 한동안 내려가니 가느다란 물줄기가 시작되는데 서서이 날은 저물어가고 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밑에서 나는 개소리를 반갑게 들으며 한동안 물이 고여있는 너덜들을 뚫고 내려가면 갑자기 앞이 뻥 뚫려 임도인줄 알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직폭포가 나타나고, 호리병처럼 물이 모여드는 지형인데 저 아래로 불빛이 보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801봉


- 정천
랜턴을 켜고 무작정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다 보니 빙 둘러쳐진 오금 저린 절벽지대라 거꾸로 산죽들을 뚫고 까마득한 산으로 올라가 다행히 사면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을 만난다.
사면길 따라 오른쪽으로 보이던 능선으로 붙어 찬물을 벌컥이고 내려가면 족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거친 산죽지대가 시작된다.
빽빽한 산죽들을 뚫고 연신 벌목에 미끄러지며 길 없는 잡목숲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 임도를 만나서 시멘트임도 따라 정원등들이 환하게 켜져있는 전원주택단지로 들어간다.
한집의 주인에게 진안택시를 불러달라 부탁하고 바로 밑의 정천가든으로 내려가 옷을 대강 털어내고는 빈속에 매실주를 몇모금 마시고 있으니 오지의 마을은 맹꽁이 우는 소리로 시끄럽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