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눈 피해 찾아간 남녁땅 (석은덤-삼각산-대운산-화장산)

킬문 2012. 2. 7. 13:01
2012년 2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좌천(00:00-04:28)
LG달음산주유소(05:15)
189.8봉(05:31)
사거리안부(06:01)
임도(06:31)
함박산(06:58)
석은덤(07:28)
삼각산갈림길(07:58)
삼각산(08:22)
삼각산갈림길(08:47)
아침(-08:58)
주능선(09:33)
조망봉(09:46)
557봉(09:51)
용천북지맥합류(10:13)
564봉(10:18)
시명산(10:29-11:02)
불광산(11:10)
대운산(11:47)
상대봉(12:06)
대운산2봉(12:16)
상대봉(12:28)
점심(-12:37)
임도(13:10)
293봉(13:28)
용당고개(13:45)
배읍봉(14:11)
278.2봉(14:21-14:50)
238봉(15:02)
오양고개(15:32)
337.8봉(16:00)
377봉(16:09)
사거리안부(16:45)
화장산(17:13)
내고산마을회관(18:22)
울산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20-23:35)

◈ 도상거리
약 28km

◈ 산행시간
13시간 07분

◈ 산행기

- 석은덤
한적한 좌천읍에 새벽에 내려 사방을 휘둘러봐도 불켜진 곳이 없어 차부에서 쉬고있는 기사분께 물어보니 편의점이나 김밥집은 기장이나 가야 있다고 해 아침식사는 커녕 점심거리도 챙기지 못한다.
쥐죽은듯 고요한 읍내를 빠져나와 정관 새도시로 이어지는 60번도로를 따라가다 불꺼진 LG달음산주유소 뒤의 임도에서 약해진 랜턴밧데리를 교환하고 볼록거울 서있는 곳에서 무덤가로 들어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글씨 없는 삼각점과 안내문이 있는 189.8봉을 넘고 황량한 겨울산길을 이리저리 올라가다 지나가는 차량의 굉음이 마치 창소리처럼 들려 발길을 멈추는데 불경소리가 섞인 것이라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사거리안부를 지나 급한 절개지를 조심스레 내려가 터널공사장을 통과하고 봉우리들을 넘어 쓰레기 널려있는 임도를 가로질러 을씨년스러운 산으로 들어간다.
짧은 바위지대를 넘고 줄줄이 나타나는 묘지들을 지나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치고 돌탑 한기 서있는 함박산(485m)으로 올라가면 나무에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묘하게 연결되는 등로을 찾아 왼쪽으로 우회하던 산길과 만나 앞에 우뚝하게 서있는 석은덤을 바라보며 여명이 밝아오는 안부로 떨어져 내려간다.
요란하게 치장된 행적비들을 지나고 땀을 흘리며 산불초소가 서있는 석은덤(542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석과 오래된 삼각점(양산309)이 놓여있고, 조망이 사방으로 터져 삼각산 너머로 시명산을 지나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관시가지 뒤로는 용천산에서 망월산으로 이어지는 장산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함박산 정상



▲ 석은덤 정상



▲ 석은덤 정상석



▲ 석은덤에서 바라본,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석은덤에서 바라본 대운산과 오른쪽의 삼각산



- 삼각산
흉측하게 산자락을 파먹은 해운대골프장을 바라보며 얼어붙은 임도 따라 농장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아침바람을 맞으며 잘 딱여진 산길을 기분에 취해 걸어간다.
오래된 나무이정목을 만나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창녕성씨묘를 지나고 이정표 있는 안부로 내려가 봉을 넘어 다시 반질반질한 안부를 지난다.
가파른 산길을 지나 삼각산 정상석과 정상판이 있는 전위봉을 넘어 암릉에 노송들이 서있는 삼각산(469m)으로 올라가면 역시 또다른 정상석이 서있고 대운산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바위지대들을 지나 너럭바위에 폐무덤 한기와 깨진 정상석이 놓여있는 바로 앞의 하봉으로 올라가니 대운산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장안사에서 이어지는 긴 능선과 헬기장도 한눈에 들어온다.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식은 햇반 하나로 아침을 대신하고 시명산쪽으로 들어가 길이 이상해 헤메다가 반갑게 나타난 맨발님의 표지기를 따라가면 계곡이 나타나고 마루금이 왼쪽으로 올려다 보인다.
그냥 계곡을 건너 뚜렸한 산길을 타고 지능선을 지나 억새 무성한 마루금으로 붙으니 골프장이 지척이라 공 치는 사람들이 가깝게 보이고 웅성거리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 삼각산 전위봉



▲ 전위봉에서 바라본 석은덤



▲ 삼각산 정상



▲ 삼각산 하봉



▲ 하봉에서 바라본 시명산과 대운산



▲ 하봉에서 바라본, 장안사로 이어지는 지능선



- 시명산
찬바람을 맞으며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넘어 조망봉(약570m)으로 올라가면 앞이 시원하게 트여 지나온 석은덤 너머로 달음산이 잘 보이고 장산지맥은 물론 용천북지맥의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앞의 557봉을 넘어 밧줄들을 잡아가며 흰바위가 서있는 골프장을 향해 떨어져 내려가다 오른쪽 사면으로 길게 우회하며 이어지는 메마른 등로를 한동안 따라간다.
다시 마루금과 만나 철조망들이 널려있는 소위 용천북지맥과 합류해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넘어 564봉으로 올라가니 산신제단이 만들어져 있고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바위에 앉아 막걸리로 갈증을 달래며 오랫만에 신어서인지 물집들이 잡히는 발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고 양말도 갈아신은 다음 높게 서있는 시명산으로 바라보며 밧줄들을 잡고 안부로 내려간다.
잘 나있는 산길 따라 장안사 갈림길을 지나고 가파르게 631봉을 넘어 돌탑들이 만들어져 있는 시명산(675.6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양산425/2006복구)이 있고 대운산과 대운산2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정표와 정성석이 서있는 불광산(660m)을 지나고 분재처럼 서있는 노송들을 보면서 안부로 떨어져 기운을 내어 등산객들을 추월해서 벤치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길을 땀에 젖어 열심히 올라간다.



▲ 조망봉에서 바라본 석은덤과 달음산



▲ 조망봉에서 바라본 시명산과 대운산



▲ 조망봉에서 바라본 삼각산



▲ 조망봉에서 당겨본 장산지맥의 산줄기와 뾰족 솟은 낙동정맥의 금정산



▲ 557봉에서 바라본 천성산



▲ 564봉 정상



▲ 564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왼쪽의 삼각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명산과 대운산



▲ 시명산 정상



▲ 불광산 정상



▲ 불광산 내려가며 암릉에서 바라본 천성산



▲ 당겨본 천성산



- 대운산
돌탑들이 서있는 전위봉을 지나 나무데크가 만들어져 있는 대운산(742.7m)으로 올라가니 큰 정상석과 삼각점(양산23/1992재설)이 놓여있고 마이크를 틀어놓고 떡을 파는 아주머니도 보인다.
잠깐 내려오는 함박눈을 맞으며 나무판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내려가 상대봉이라 이름 붙은 668봉 고스락에서 동쪽으로 꺽어 나무계단들을 타고 대운산2봉(670m)으로 올라가니 역시 나무데크가 있으며, 시야가 터져서 배읍봉에서 화장산으로 이어지는 용천북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갈림길로 돌아와 나무데크에 앉아 라면을 끓이는 등산객들을 보며 잠깐 빵으로 점심을 먹고 정상석이 서있는 상대봉(668m)을 넘어 능성구공묘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솟아있는 482봉을 바라보며 미끄러운 낙엽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신묘정사라는 사찰이 가까운 임도를 건너고 절개지를 넘어 산으로 들어가면 그런데로 뚜렸한 산길이 이어진다.
묘지대가 있는 293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용당고개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하지만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니 진땀이 흐른다.
낮지만 뾰족 솟아오른 배읍봉(361m)에 힘겹게 올라 한켠의 바위에서 정족산쪽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마시고 조금 되돌아 흐릿한 능선을 신경을 써서 따라간다.
278.2봉으로 착각한 둔덕에서 북쪽으로 잘못 꺽었다가 돌아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278.2봉을 지나고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성가신 능선길을 이리저리 뚫고 우회하며 지난다.



▲ 대운산 정상



▲ 대운산2봉 정상



▲ 대운산2봉에서 바라본, 왼쪽의 배읍봉에서 화장산으로 이어지는 용천북지맥의 산줄기



▲ 상대봉 정상



▲ 신묘정사 임도



▲ 용당고개



▲ 배읍봉 정상



- 화장산
238봉을 넘어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양옆으로 무너져 내린 능선들을 보며 2차선도로가 지나가는 오양고개로 내려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들에게 쵸코파이를 나눠주며 잠시 놀아본다.
한적한 임도와 만나 삼각점(양산421/1998재설)이 놓여있는 펑퍼짐한 337.8봉을 지나서 377봉을 넘으면 송전탑과 만나며 임도는 끝이 나고 앞에는 화장산과 희야강이 모습을 보인다.
바로 앞의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가다 남동쪽으로 꺽어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사면을 치고 내려가 임도로 잘못 떨어져서 임도 따라 안부로 올라서니 누군가 나무에 붉은 페인트로'개조심'이라고 휘갈겨 놓아 눈살이 찌푸려진다.
점점 가팔라지는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넓은 헬기장에 시설물이 서있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화장산(362.1m)으로 올라가면 역광을 받으며 옹골차게 서있는 대운산이 가깝게 보이고 울산시가지와 온산읍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동쪽으로 떨어져 내려가 넓직한 임도와 만나서 편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어느 순간 방향이 틀려 되돌아 올라오니 줄곳 보아왔던 표지기도 하나 걸려있지만 왼쪽으로 꺽어지는 지점을 놓치고 이미 마루금에서 벗어난 상태이다.
왔다갔다 길을 찾는 시늉만 하다가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그냥 임도를 타고 소계류지와 목장들을 지나 불편한 발을 절룩거리며 시멘트도로를 내려가 정자를 지나면 예상대로 내고산마을회관이 나온다.
경로당에서 모임을 하는 주민들께 물어 남창택시를 부르고 컴컴해진 도로에 앉아 보름달을 바라보며 독한 매실주를 마시고 있으니 물집 잡히고 부어오른 발가락에 우리한 통증이 느껴진다.



▲ 오양고개



▲ 화장산 전의 안부



▲ 화장산 정상



▲ 화장산에서 바라본 대운산



▲ 내고산경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