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월출산을 바라보며 (기역산-수인산-옥녀봉-주봉)

킬문 2012. 2. 14. 15:28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광주터미널(01:00-04:08)
나주
심천공원(06:55)
기역산(07:23)
185.2봉(07:42)
빈재(07:52)
전망대(08:25)
수리봉(09:06)
질마재갈림길(09:45)
528봉(10:26)
복룡교갈림길(10:32)
수인산(11:02)
홈골갈림길(11:12-11:50)
한바위재(12:06)
359봉(12:15)
능선갈림봉(12:26)
상림재(12:39)
능선갈림길(12:48)
점심(-13:08)
성자산갈림길(13:41)
마루금복귀(14:13)
서낭당안부(14:15)
박실재(14:36)
옥녀봉(15:25)
고일재(15:45)
깃대봉(15:57)
토미재(16:36)
254봉(16:50)
뱀새재
253봉(17:33)
주봉(18:22)
사거리안부(18:43)
포장도로(18:56)
기좌리경로당(19:07)
불티재
나주터미널
광주터미널(20:18-20:55)
강남터미널(21:15-00:21)

◈ 도상거리
약 21km

◈ 산행시간
12시간 12분

◈ 동행인
황현필님

◈ 산행기

- 기역산
광주에서 첫버스로 나주로 가, 기다리고 있던 황현필님을 만나서 날머리인 불티재에 차를 대고 미리 예약한 영암택시로 탐진댐(장흥댐)이 있는 심천공원으로 가니 벌써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찬바람에 몸을 떨다 예쁘게 장단된 공원을 보면서 이정표 따라 산으로 들어가 바짝 마른 낙엽들을 밟으며 암릉들을 우회해서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며 제암산과 사자산이 모습을 보인다.
절벽에서 짓푸른 탐진호(유치호)를 내려다 보며 울창한 송림 따라 암릉들을 휘어돌아 기역산(263m)으로 올라가니 안내판들만 서있고 장흥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마삭줄로 덮혀있는 완만한 산길을 지나 장발재 안부에서 덤불 틈에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낮으막한 185.2봉을 넘는다.
모습을 드러내는 수인산을 바라보며 통신탑이 서있는 192봉을 넘어 2차선도로가 지나가는 빈재로 내려가면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고 강바람만이 쌀쌀하게 불어온다.



▲ 기역산 오르며 바라본 제암산



▲ 기역산 오르며 바라본 탐진호



▲ 기역산 오르며 바라본 심천공원과 용두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암산과 사자산



▲ 당겨본 제암산과 사자산



▲ 기역산 정상 암봉



▲ 기역산 정상



▲ 빈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수인산



▲ 빈재



- 수리봉
공원묘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무덤들이 있는 능선으로 붙어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둔덕을 올라서서 오른쪽에서 오는 일반등로와 만난다.
무덤들을 연신 지나서 조망 트이는 암릉 전망대로 올라서니 유두처럼 튀어나온 수리봉에서 수인산으로 이어지는, 낙타등같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담한 수덕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바람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찬바람을 맞으며 노간주나무들이 서있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얕은 눈에 빠지며 나무들을 잡고 가파른 능선을 미끄러지며 올라간다.
구멍바위를 지나고 험한 암벽을 휘어돌아 이정표가 서있는 옥녀봉능선과 만나서 수리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다 부처손과 바위들을 잡고 검은 암벽을 긴장해서 올라가니 왼쪽 능선으로 등로가 나타난다.
삼면이 절벽으로 되어있는 수리봉(402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거침없이 트여서 탐진호와 기역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호남정맥의 산줄기들이 아스라하게 보이며, 수인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리봉



▲ 구멍바위



▲ 수리봉에서 바라본 기역산과 뒤의 호남정맥



▲ 수리봉에서 바라본 수인산



- 수인산
안부로 내려와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 곳곳의 전망대들을 지나 암봉들을 우회해서 올라가니 맞은편으로 화방산에서 우두봉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능선이 가깝게 펼쳐지고 탐진지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질마재를 지나 탐진강과 학등천의 물어름으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길에 붙어있는, 수인단맥이라 명명하고 불티재부터 이 산줄기를 종주한 신경수님의 표지기를 확인하고는 암릉을 길게 우회해서 올라가 곳곳에 있는 조망처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성터를 만나서 제법 많은 눈에 빠지며 뾰족 솟은 첨봉 하나를 지나 528봉을 길게 우회하고 이정표 서있는 동문 갈림길을 지나서 복룡교에서 병풍바위로 이어지는 지능선과 만난다.
성벽을 따라 우물터를 지나고 수인산을 향해서 억새 무성한 산길을 올라가면 평야에서 암봉으로 불끈 솟아오른 월출산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서있고, 수인산을 지나 불티재로 낮으막하게 이어지는 긴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오며, 수리봉에서 이어온 낙타등 같은 암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멋진 암벽 하나 서있는 안부에서 진땀을 흘리며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수인산(562.4m)으로 올라가니 정상석과 글씨를 알 수 없는 삼각점(장흥21/?)이 놓여있고 역시 조망이 사방으로 터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화방산과 뒤의 탐진지맥의 산줄기. 중앙은 질마재를 지나 물어름으로 이어지는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수인산



▲ 암봉 왼쪽의 화방산



▲ 병풍바위 능선



▲ 성터



▲ 우물터



▲ 수인산 오르며 바라본, 맨뒤의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안부로 내려가며 바라본 수인산



▲ 안부의 암벽



▲ 수인산 정상



▲ 수인산에서 바라본 월출산과 불티재로 이어지는 산줄기



▲ 수인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상림재
바닥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더운 땀을 식히고 눈 덮혀있는 북쪽 능선을 나무들을 잡고 조심스레 내려가 이정표를 만나서 병풍바위 방향인 서쪽으로 꺽어진다.
시야가 트이는 좁은 암릉에서 각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수인산과 홈골저수지를 바라보며 능선을 따라가다 서쪽 갈림길에 신경수님 표지기가 달려있어 고개를 갸웃하며 내려가지만 하산길이라 돌아온다.
400봉에서 서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 무명봉을 넘어 좌우로 길이 흐릿한 한바위재를 지나고 359봉을 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올라가면 오른쪽 지능선에 있는 424봉이 수려한 암봉으로 솟아있어 눈길을 끈다.
424봉 갈림봉에서 북서로 꺽어 울창한 가시덤불과 오래된 벌목들을 힘겹게 뚫고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상림재로 내려가니 세월의 무게를 지고 팽나무 한그루가 고개를 지키며 서있다.
바로 앞 둔덕으로 올라가 잠깐 마가목주를 겯들여 점심을 먹고 능선을 덮은 무성한 가시넝쿨들을 뚫고 성자산 갈림길에 오르지만 길 흔적도 없고 온통 벌목으로 덮혀있어 포기하고 만다.



▲ 암릉에서 바라본,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오른쪽의 땅끝지맥



▲ 암릉에서 바라본 수인산과 병풍바위



▲ 상림재



- 옥녀봉
갈림길에서 북서쪽 능선을 못찾아 방황하다 방향만 맞추고 사면을 내려가 왼쪽의 마루금으로 붙어 힘겹게 서낭당 흔적이 있는 안부로 내려서면 신경수님의 표지기가 반겨주지만 가시덤불에 질려 왼쪽의 산길로 꺽어진다.
가깝게 지나가는 마루금을 보며 대숲을 지나 학사저수지가 있는 마을을 지나고 이차선 포장도로 따라 마실 나온 할머니들과 인사하며 옴천과 병영을 잇는 박실재로 올라간다.
무성한 명강넝쿨들을 뚫고 헤치고 짓밟아가며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다 넓직한 산길과 만나 통신시설물이 서있고 노송들이 울창한 옥녀봉(249m)으로 올라가니 옴천면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주봉과 월출산이 가깝게 보인다.
강아지 한마리가 앙증맞게 누워있는 산불초소에서 무전으로 멧돼지 정보를 주고받는 초소지기에게 길을 물어 벌목으로 쌓여있는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내려가 뚜렸한 산길과 만난다.
무덤지대들을 지나 작은 기알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835번도로상의 고일재(기알재, 귀활재)로 내려가 약수터에서 찬물 한바가지씩 마시고 무덤 뒤로 내키지 않는 무거운 발길을 애써 옮긴다.



▲ 박실재



▲ 옥녀봉 정상



▲ 옥녀봉에서 바라본 주봉과 월출산



▲ 당겨본 주봉과 월출산



▲ 옥녀봉에서 바라본 수인산



▲ 고일재



- 깃대봉
옴천사의 나지막한 불경소리를 들으며 여전히 앞을 막는 가시나무들을 뚫고 오래된 삼각점(?/1974.3재설)이 놓여있는 깃대봉(200.3m)으로 올라가면 활공장 안내판이 서있고 앞에는 254봉 너머로 주봉이 모습을 보인다.
계속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지겨운 가시나무들을 뚫고 헤치며 잔봉들을 넘어 서낭당이 있고 임도가 지나가는 토미재로 내려가 무덤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한동안 기분 좋게 따라간다.
다시 흐릿해진 가파른 산길을 진땀을 떨어뜨리며 한동안 지나고 맞은편의 옥녀봉을 바라보며 254봉으로 올라 이것저것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오른쪽 끝에 솟아있는 주봉을 바라보며 산길을 떨어져서 이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뱀새재로 내려가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다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253봉을 넘어 직진하는 능선을 놓치고 표지기가 잘못 걸려있는 뚜렸한 오른쪽 지능선으로 가다 돌아와 여기저기 헤메이며 마루금 약간 오른쪽의, 묘지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 능선으로 붙는다.



▲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화방산



▲ 토미재



▲ 254봉 오르며 바라본 옥녀봉과 수인산



▲ 뱀새재



- 주봉
서둘러 무덤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능선을 따라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건너서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으로 서서이 어두어지는 덤불숲을 뚫고 헤친다.
헬기장을 지나 납작한 돌멩이들이 놓여있는 바위지대를 넘고 잡초 무성한 장수황씨묘를 만나 주봉(302.2m)으로 올라가니 잡초 무성한 좁은 공터에는 삼각점도 없고 J3클럽의 나무판도 보이지 않아 당혹스럽지만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정상이 확실하다.
다시 무덤가까지 내려가며 능선 갈림길을 찾아 랜턴을 켜고 어두어진 능선을 따라가면 주변에는 민가가 없는지 불빛 하나 보이지 않고 여전히 벌목들과 가시덤불이 앞을 막는다.
능선을 간신히 찾아 잡목들을 헤치며 268봉 전의 안부로 내려가 아직 3km 남은 불티재는 포기하고 오른쪽으로 꺽어지니 다행히 뚜렸한 산길이 계속 이어져 안심이 된다.
어둠에 젖은 좌척저수지를 지나서 포장도로로 떨어져 한동안 도로를 따라가 기좌리경로당 앞에서 옴천택시를 부른 후 땀에 절은 상의만 갈아입고 뭔가 미진한 마음에 자꾸 독한 마가목주만 벌컥인다.



▲ 기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