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護國의 산줄기 (가산-백운산-황학산-유학산-천생산)

킬문 2012. 2. 21. 14:40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서대구터미널(23:30-02:41)
혜원정사(04:10)
가산바위(05:28)
852봉(05:51)
오계산(07:03)
소야고개(07:30)
실봉산(07:40-08:03)
현대공원묘원(08:21)
484봉(08:44)
백운산(09:30)
매봉산(09:53)
백운산(10:20)
임도(10:40)
황학산(11:04)
699봉(11:17-11:31)
583봉(11:55)
능선갈림봉(12:07)
79도로고개(12:27)
팥재
시멘트소로(13:12)
838봉(14:06)
유학산(14:38)
사거리안부(15:20)
530봉(15:32)
군삼각점봉(15:52)
906도로(16:18)
300봉(16:28-16:45)
천생산(17:57)
금전동갈림길
구미4공단(19:17)
구미터미널
동서울터미널(20:10-22:56)

◈ 도상거리
약 33km

◈ 산행시간
15시간 09분

◈ 동행인
산진이, 신학, 소란

◈ 산행기

- 가산
김밥 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지맥따라님의 차로 가산바위 등산로가 시작되는 혜원정사 앞에서 내리니 가느다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알싸한 추위가 느껴진다.
추위에 몸을 떨며 바닥의 눈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얼어붙은 임도를 따라가 동문과 중문을 지나고 얕은 눈에 빠지며 널찍한 가산바위로 올라가면 대구시의 야경이 현란하게 펼쳐지지만 한밤에 조망 좋은 경점이라 아쉬운 마음만 생긴다.
팔공지맥 길을 올라 북문을 지나고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는 황학지맥 갈림길인 852봉에서 흐릿한 족적을 확인하며 떨어져 내려가 왼쪽에서 오는 일반 등로와 만난다.
줄줄이 파여있는 6.25 전사자 유해 발굴터들을 보며 몸을 에이는 한기를 이기지 못해 파일점퍼까지 껴입고 모래재로 길이 갈라지는 임도를 지나 거대한 유학산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낡은 삼각점이 있는 오계산(466.3m)을 넘는다.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는 임도를 보며 송전탑을 지나고 잘 나있는 산길을 조금 따라가다 돌아와 능 선갈림길을 찾아 간간이 '가팔환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마루금을 떨어져 내려간다.
무덤들을 만나고 계곡으로 빠지는 것 같은 등로를 찾아 5번 국도가 지나가는 소야고개로 내려가 지맥따라님이 끓여주는 뜨거운 어묵탕에 막걸리를 몇 컵이나 마시며 얼은 몸을 달랜다.



▲ 가산바위



▲ 852봉



▲ 오계산 정상



▲ 오계산 내려가며 바라본 지천면쪽 산줄기



▲ 소야고개



- 백운산
중앙 분리대가 있는 4차선도로를 횡단해 가파른 사면을 힘겹게 치고 공터에 벌목들만 널려있는 실봉산(458m)으로 올라가니 역시 유해 발굴터들이 파여있으며 현대공원묘원 뒤로 두루뭉술한 백운산자락이 파란 하늘과 함께 펼쳐진다,
방향을 잡아 흐릿한 산길을 타고 내려가다 철조망을 넘고 다시 견고하게 쳐진 과수원의 철조망을 간신히 통과해 현대공원묘원이 있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다.
무덤들을 따라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덤불 숲을 지나고 능선으로 붙어 임도를 몇번이나 가로지르며 된비알을 올라가면 더운 땀이 떨어지고 몸이 금방 젖는다.
힘겹게 484봉을 넘고 안부에서 뾰족한 매봉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주능선으로 오르고 보니 왼쪽 능선 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다.
능선에서 약간 떨어진 백운산(713.4m)으로 올라가면 헬기장에 삼각점(군위312/2004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지만 정상판 너머로는 매봉산이 어서오라는 듯 뾰족 솟은 모습을 보인다.
남쪽으로 꺾어 촘촘히 붙어있는 붉은색 표지기들을 보며 안부로 떨어져 낮은 봉을 넘고 땀을 흘리며 매봉산(628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 작은 케른이 서있고 정상판 만이 반겨준다.



▲ 실봉산 정상



▲ 현대공원묘원



▲ 백운산 정상



▲ 매봉산 정상



- 황학산
백운산으로 돌아와 햇볕 따사한 헬기장에 주저앉아 막걸리와 마가목주로 갈증을 달래고 한결 덜해진 추위에 안도하며 버둥재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로 내려간다.
능선으로 붙어 얕은 눈에 미끄러지며 가파른 산길을 따라가다 한동안 바위지대들을 넘어 산불초소가있는 황학산(758m)으로 올라가면 인상 좋은 초소지기님이 반겨주고 따뜻한 커피도 타주신다.
정상은 조망이 사방으로 터져 가산부터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황학지맥의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고, 유학산과 구미의 진산인 금오산이 정면으로 펼쳐지며, 소학산으로 이어지는 황학지맥의 산줄기가 잘 보인다.
사방을 휘휘 둘러보며 향 좋은 마가목주를 나눠마시고 나무들을 잡으며 미끄러운 눈길을 떨어져 내려가 아까 헤어졌던 임도를 건너 699봉으로 올라간다.
무심코 북동쪽으로 휘는 가파른 산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다 흐릿한 사면 길을 만나 북서릉으로 트레버스해 점점 가까워지는 유학산을 바라보며 임도를 끼고 낮은 능선을 찾아간다.
583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능선 갈림봉(약610m)으로 올라 황학지맥과 헤어져 산자락을 파먹은 거산 아스콘공장을 바라보며 북쪽으로 꺾어 채석장의 그물망을 따라 내려간다.
마른 덤불 숲을 뚫고 절개지를 내려가 멋진 소나무들이 서있는 70번 도로의 고개에서 기다리던 지맥따라님의 차를 타고 유학산의 등산로가 있는 팥재로 올라 휴게소에서 유명하다는 능이 칼국수로 점심을 먹는다.



▲ 황학산 오르며 바라본 가산과 팔공산



▲ 황학산 정상



▲ 황학산에서 바라본 매봉산과 백운산



▲ 황학산에서 바라본 가산



▲ 황학산에서 바라본 유학산



▲ 황학산에서 바라본 소학산과 금오산



▲ 뒤돌아본 황학산



▲ 황학지맥 갈림길



▲ 70도로 고개



- 유학산
차를 타고 유학산의 들머리까지 내려가 시멘트 소로를 따라가다 무덤으로 붙어 가시 덤불들을 헤치고 머리 위로 까마득한 유학산을 바라보며 흐릿한 능선을 올라간다.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바위지대들을 휘어돌아 낙엽에 미끄러지며 J3클럽의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된비알을 한발한발 올라가니 진땀이 흐르고 숨이 턱까지 찬다.
나무와 바위들을 부여잡고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넘어 전위봉인 838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이 반겨주고 앞에 정자가 있는 유학산 정상이 모습을 보인다.
곳곳의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통신 시설을 지나고 잔설 깔려있는 산길 따라 유학산(839.0m) 정상으로 올라가니 정자와 삼각점(구미25/2003재설)이 있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지나온 산줄기와 천생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며 금오산이 정면으로 모습을 보인다.
유학정이란 정자에서 술을 마시며 사방을 둘러보고 잘 나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도봉사와 팥재로 꺽어지는 등산로를 보면서 호젓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뚜렷한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지형도 상의 또다른 천생산인 530봉을 지나고 왼쪽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버리고 주의해서 518봉으로 올라 신동지로 이어지는 북동릉으로 꺾어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가산골프장을 내려다 보며 군 삼각점이 놓여있는 봉을 지나고 도로로 떨어져 좌대들이 한가롭게 놓여있고 사각지낚시터라 쓰여있는 신동지를 왼쪽으로 지나간다.
중국 음식점을 못 본 척하며 906번 지방도로를 건너고 능선으로 붙어 마가목주에 식은 햇반으로 요기를 하고 흐릿한 송림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 주능선으로 붙는다.



▲ 838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백운산에서 이어온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838봉



▲ 암릉에서 바라본 도덕산, 매봉산, 백운산



▲ 유학산 정상



▲ 유학산에서 바라본 구미시와 금오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루금이 이어지는 신동지와 300봉



▲ 가산골프장과 유학산



▲ 도로에서 바라본 천생산



- 천생산
286봉을 넘고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빠져 절벽에서 바로 앞의 천생산을 확인하고는 왔다갔다하며 마루금을 찾아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앞서간 일행들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이정표를 만나고 험한 바위지대를 한동안 왼쪽으로 크게 돌아 철계단을 타고 암벽으로 솟은 천생산(406.8m)으로 올라가면 천생산성 표시석이 서있고 삼각점(구미307/2003재설)이 반겨준다.
노송들이 들어찬 주위의 암벽들을 바라보다 쌍용사로 이어지는 안부를 그냥 지나 암릉으로 올라가 이정판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금전동쪽 산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꺾는다.
서서이 어둠이 젖어드는 낮은 산줄기를 바라보며 밧줄을 잡고 북동릉으로 내려가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사면을 조심스레 통과해 바위지대들을 우회한다.
랜턴을 켜고 찰흑같은 어둠에 잠겨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보니 능선을 잘못 잡았는지 점점 북쪽으로 방향이 휘어지지만 어차피 탈출할 생각이라 돌고개는 포기하고 그냥 발 닿는대로 산을 내려간다.
한동안 산길을 따라가다 임도를 만나고 포장도로를 지나 구미4공단 하수종말 처리장이 있는 도로로 나아가면 피할려던 금전동으로 찾아 내려온 꼴이라 그만 헛웃음이 나온다.
돌고개에서 마냥 기다리던 지맥따라님과 만나 제법 멀리 떨어진 터미널로 가 시간상 뒷풀이는 생각도 못하고 소주와 캔맥주만 하나씩 사서 부리나케 고속버스에 오른다.



▲ 잘못 진행한 절벽가에서 바라본 천생산



▲ 잘못 진행한 절벽가에서 바라본 유학산



▲ 천생산 정상



▲ 암릉에서 뒤돌아본 천생산



▲ 갈림길을 지나치고 바라본, 돌고개로 이어지는 낮은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