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하동터미널(22:00-01:15)
돌고지재(03:40)
546봉(04:24)
임도삼거리(04:39)
497.0봉(05:12)
444봉(05:38)
489.0봉(06:31)
황토재(07:03)
수구재(07:31)
339.2봉(07:45)
살티재(08:06)
477.0봉(08:29)
이명산시루봉(08:49)
뿔당고개(09:06)
이명산상여봉(09:18)
이명산시루봉(09:50)
중고개(10:07)
점심(10:28-10:38)
임도(10:44)
봉골재(11:19)
244봉(11:32)
구영고개(11:43)
217.2봉(11:59)
임도(12:14)
포장도로(12:43)
남해고속도로(12:58)
구남해고속도로(13:27)
525봉(14:15)
금오산도로(14:31)
금오산(15:19)
마애불(15:26-16:10)
정곡재(16:44)
깃대봉(17:09)
아침재(17:33)
433봉(17:59)
연대봉(18:05)
구노량(18:37)
남부터미널(19:20-23:04)
◈ 도상거리
37.5km (지맥 32.6km, 접근 1.5km, 이명산왕복 3.4km)
◈ 산행시간
14시간 57분
◈ 산행기
- 546봉
너무 빨리 도착한 하동에서 생각 없이 이른 아침을 먹고 피시방에서 한시간을 보낸 후 낯익은 돌고지재에서 택시를 내리니 굿당처럼 울긋불긋한 낙남정맥의 표지기들이 반겨준다.
왼쪽 임도로 잘못 가다 돌아와 오른쪽의 시멘트 임도를 따라가며 능선으로 붙어 한동안 빽빽한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지맥이 갈라지는 546봉으로 올라가면 '백두대간우듬지'라는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는데, 남쪽 백두대간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은 빼놓고 낙남정맥에서 갈라지는 짧은 지맥에 백두대간이란 이름을 붙힌 것도 가당치 않지만 우듬지라는 표현 또한 황당하기만 하다.
잡목들을 헤치고 지맥으로 들어갔다 족적이 사라져 대강 방향만 맞춰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 어둠속에 흐릿하게 펼쳐지는 실루엣을 바라보며 임도를 걸어가다 갈림길에서 잡초 무성한 산으로 들어간다.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는 진고개 갈림길을 지나서 족적이 흐릿한 능선 따라 억새 무성한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있는 497.0봉을 넘는다.
444봉을 올라 길도 없는 잡목숲에서 이리저리 능선을 찾다가 임도로 떨어져 임도를 따라가 억새 숲을 돌아 내려가니 등로가 나오며 일천봉 안내판이 서있다.
널찍한 산길로 낡은 삼각점과 (?/1985복구) 일천봉 정상판이 서있는 489.0봉을 넘고 찬 바람 불어오는 숲을 내려가 특이한 돌 무덤을 지나서 임도와 시멘트 임도를 거푸 가로지른다.
▲ 돌고지재
▲ 546봉 정상
▲ 진고개 갈림길
▲ 489.0봉 정상
- 이명산 시루봉
둔덕의 선기동봉 표시판을 지나 임도를 만나 성곽 흔적이 남아있는 '해돋이'를 보고 등산로 안내판이 쓰러져 있는 황토재로 내려가면 무너져 가는 성황당이 있고 제를 지내는 색동천들이 보인다.
뜻 모를 이름이 붙은 큰골봉을 지나고 362봉을 넘어 과수원과 무덤들을 만나 키 큰 통신탑을 보면서 현지에서는 황토재라 부르는 2번국도 상의 수구재로 내려가니 편의점이 보이지만 너무 시간이 이르고 먹을 것도 충분해 들르지 않는다.
널찍한 이명산 등산로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 삼각점(곤양442/재설2001)과 초소의 잔해가 널려있는 379.2봉을 지나고 앞에 우뚝 솟은 이명산을 바라보며 다시 등산로와 만난다.
사거리 안부를 지나 308봉을 넘고 바람이 불 때마다 기이한 소리를 내는 누운 나무를 보며 움푹 패인 살피재를 건너서 쓰레기 널려있는 벤치에 앉아 막걸리와 바나나를 먹으며 숨을 고른다.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삼각점(곤양441/재설2001)이 있는 477.0봉을 넘어 앞에 솟아있는 이명산을 올라가다 반대에서 오는 산타래님과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아쉽게 박무에 가린 지리산을 두리번거리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돌탑에 정상석이 두개나 서있는 이명산 시루봉(548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옥산에서 이어지는 마루금과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이명산 정상인 상사봉이 옹골찬 모습을 보인다.
▲ 선기동봉
▲ 해돋이
▲ 황토재
▲ 수구재
▲ 살피재
▲ 이명산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바라본,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시루봉에서 바라본 맨뒤의 상사봉
▲ 시루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이명산
벤치에서 거침 없는 조망을 휘휘 둘러보다 배낭을 벗어놓고 1.7km 떨어진 이명산을 향하여 뚝 떨어져 내려가 벤치와 평상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조망 트이는 바위지대들을 올라 힘겹게 벤치들이 있는 491봉을 넘는다.
다시 떨어져 내려가 이정판과 벤치들이 있는 뿔당고개를 건너고 한동안 깔끄막을 넘어 돌탑들을 지나 정자가 있는 이명산 상사봉(570.1m)으로 올라가니 정상석과 삼각점(창원310/1985복구)이 반겨주고 금오산 쪽으로 조망이 잘 트인다.
서둘러 시루봉으로 힘겹게 돌아와 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 따라 소원성취탑을 지나고 벌목지대를 피해 왼쪽 사잇길로 한쪽이 막힌 시멘트 임도가 가로지르는 중고개로 내려간다.
농기계들이 서있고 푸릇푸릇하게 풀들이 돋아나는 너른 밭 따라 311봉을 올라 햇살 따사한 무덤가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임도를 건너 두루뭉술한 사면에서 길을 찾다가 왼쪽으로 트레버스해 공장들이 가까운 봉골재로 떨어져 내려간다.
고압선이 쳐진 농장을 지나서 수시로 놀라 솟구치는 장끼들을 보며 무덤 한기가 있는 244봉을 넘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구영고개를 건너 낙엽만이 바스락거리는 가파른 산길을 지나 글씨 없는 납작 삼각점이 놓여있는 217.2봉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점점 낮아지는 산줄기 따라 임도를 만나고 과수원들을 지나 마루금을 끼고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임도를 마냥 걸어가면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이따금씩 모자가 하늘로 날리운다.
▲ 491봉에서 바라본 시루봉
▲ 491봉에서 바라본,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뿔당고개
▲ 이명산 상사봉 정상
▲ 상사봉 정상석
▲ 상사봉에서 바라본 금오산
▲ 소원성취탑
▲ 중고개
▲ 밭에서 바라본 시루봉
▲ 구영고개
▲ 임도에서 바라본 이명산
▲ 임도에서 바라본 금오산
- 금오산
포장도로를 만나서 공장들을 보며 남해고속도로를 건너 공장들 사이로 신안마을로 들어가 마을회관 뒤의 낮은 마루금으로 들어가지만 곧 포장도로의 깊은 절개지가 나타난다.
그냥 여관 위의 구남해고속도로로 올라가 아임허브 간판이 있는 고개에서 돌탑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된비알을 준비해 마지막 남은 막걸리에 간식도 먹고 힘을 보충한다.
울창한 대숲을 지나 벌목들이 꽉 차있는 잡목지대를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올라가다 가시덤불에 갇혀 곤욕을 치루고는 잇달아 나오는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힘겹게 통과한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 전망대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다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525봉을 넘어 완만해진 능선 길 따라 묘지 한기를 지나고 드디어 금오산 포장도로로 올라선다.
웬지 불편한 오른쪽 발바닥에 신경을 쓰다 산불초소가 있는 666봉을 바라보며 계속 도로만 따라가니 섬들이 그림처럼 떠있는 비치색 바다가 시야에 들어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냥 도로 따라 석굴암과 마애불 갈림길을 지나 금오산(849.1m) 정상석을 보고 바로 앞의 해맞이 나무데크로 나아가면 앞이 확 트여 깃대봉과 연대봉이 가깝게 보이고 너른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 상안마을 입구
▲ 상안마을회관 뒤의 낮은 마루금
▲ 구남해고속도로
▲ 금오산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도로에서 바라본 금오산 정상
▲ 도로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금오산 정상
▲ 금오산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연대봉
▲ 바다
- 깃대봉
몸을 휘청이게 하는 바람을 맞으며 마가목주를 한컵 마시고 돌탑들을 지나 석굴암 쪽으로 내려가다 방향이 틀려 되돌아와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니 맞는 길이라 하고 정상 쪽으로는 다른 길이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3차례나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주민들과 함께 석굴암 쪽으로 한참 내려가면 오른쪽 사면으로 마애불 가는 길이 갈라져 그냥 우회 길 따라 마애불까지 가게 된다.
아깝게 30여분이나 버리고 마루금으로 붙어 소나무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들을 지나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간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포장도로 위에 생태 통로가 있는 정곡재를 건너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송전탑이 서있는 철쭉지대로 올라간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천천히 한굽이 치고 올라 거센 바람 결에 미친듯이 몸을 흔드는 된비알 억새지대를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올라가니 진땀이 절로 배어나온다.
녹슨 철조망들을 만나 공터에 사격장 경고판이 서있는 깃대봉(503.8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 대신 군시설 말뚝이 박혀있고 지나온 금오산과 갈 연대봉이 가깝게 보인다.
▲ 석굴암 내려가며 바라본 남해의 삼봉산
▲ 마애불
▲ 정곡재
▲ 철쭉군락지
▲ 깃대봉
▲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금오산
▲ 깃대봉 정상
▲ 깃대봉에서 바라본 연대봉과 망운산
▲ 깃대봉에서 바라본 화력발전소
- 연대봉
미친듯이 불어오는 말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주위를 둘러보고 억센 관목들 사이로 흐릿한 족적을 찾아 채석장이 흉물스럽게 보이는 마지막 연대봉으로 향한다.
끔찍하게 산자락이 무너져내리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표지기들이 어지럽게 걸려있는 거친 능선을 지나 아침재로 내려가니 채석장이 바로 옆이다.
가파른 능선을 천천히 지나 너른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바위지대를 피해 사면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는 묘한 길을 이어서 433봉으로 올라가면 큰 돌탑이 서있는 연대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국립공원 표시석을 지나 연대봉(447m)으로 올라가니 아련한 바다의 풍경이 막힘없이 펼쳐지고 밑으로는 마지막 종착점인 남해대교가 내려다 보인다.
마을 주민 한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같이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금남쪽 능선이라 돌아서지만 다리로 가는 길을 잘 안다고 재촉해 마지못해 따라가 왼쪽 사면의 갈림길에서 헤어진다.
▲ 빈 둥지
▲ 아침재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금오산
▲ 연대봉 정상
▲ 연대봉 정상
▲ 연대봉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 바다
▲ 바다
- 남해대교
편한 우회 길 따라 마루금으로 붙어 뚜렷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다 물 탱크를 지나 밭안에 지어진 전망대로 올라가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남해대교가 바로 밑에 내려다 보인다.
견공들이 환영하는 민가들 사이로 공사장을 빠져나와 19번 국도와 1002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삼거리로 내려가니 남해대교가 바로 앞이고 구노량 버스승강장이 있다.
진주 표를 끊고 기다리다 지도가 없어져 금방 도착한 버스를 보내고는 편의점에서 지도를 찾아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생각지도 않은 서울 버스도 선다고 해 부랴부랴 표를 바꾼다.
오늘 남해 섬 종주를 끝냈을 모 장거리 산행클럽을 생각하며 매표소 안에서 마가목주를 벌컥이다 승강장으로 나가면 금방 살같은 어둠이 몰려오고 예보대로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며 몸을 에인다.
▲ 밭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하동터미널(22:00-01:15)
돌고지재(03:40)
546봉(04:24)
임도삼거리(04:39)
497.0봉(05:12)
444봉(05:38)
489.0봉(06:31)
황토재(07:03)
수구재(07:31)
339.2봉(07:45)
살티재(08:06)
477.0봉(08:29)
이명산시루봉(08:49)
뿔당고개(09:06)
이명산상여봉(09:18)
이명산시루봉(09:50)
중고개(10:07)
점심(10:28-10:38)
임도(10:44)
봉골재(11:19)
244봉(11:32)
구영고개(11:43)
217.2봉(11:59)
임도(12:14)
포장도로(12:43)
남해고속도로(12:58)
구남해고속도로(13:27)
525봉(14:15)
금오산도로(14:31)
금오산(15:19)
마애불(15:26-16:10)
정곡재(16:44)
깃대봉(17:09)
아침재(17:33)
433봉(17:59)
연대봉(18:05)
구노량(18:37)
남부터미널(19:20-23:04)
◈ 도상거리
37.5km (지맥 32.6km, 접근 1.5km, 이명산왕복 3.4km)
◈ 산행시간
14시간 57분
◈ 산행기
- 546봉
너무 빨리 도착한 하동에서 생각 없이 이른 아침을 먹고 피시방에서 한시간을 보낸 후 낯익은 돌고지재에서 택시를 내리니 굿당처럼 울긋불긋한 낙남정맥의 표지기들이 반겨준다.
왼쪽 임도로 잘못 가다 돌아와 오른쪽의 시멘트 임도를 따라가며 능선으로 붙어 한동안 빽빽한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지맥이 갈라지는 546봉으로 올라가면 '백두대간우듬지'라는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는데, 남쪽 백두대간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은 빼놓고 낙남정맥에서 갈라지는 짧은 지맥에 백두대간이란 이름을 붙힌 것도 가당치 않지만 우듬지라는 표현 또한 황당하기만 하다.
잡목들을 헤치고 지맥으로 들어갔다 족적이 사라져 대강 방향만 맞춰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 어둠속에 흐릿하게 펼쳐지는 실루엣을 바라보며 임도를 걸어가다 갈림길에서 잡초 무성한 산으로 들어간다.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는 진고개 갈림길을 지나서 족적이 흐릿한 능선 따라 억새 무성한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있는 497.0봉을 넘는다.
444봉을 올라 길도 없는 잡목숲에서 이리저리 능선을 찾다가 임도로 떨어져 임도를 따라가 억새 숲을 돌아 내려가니 등로가 나오며 일천봉 안내판이 서있다.
널찍한 산길로 낡은 삼각점과 (?/1985복구) 일천봉 정상판이 서있는 489.0봉을 넘고 찬 바람 불어오는 숲을 내려가 특이한 돌 무덤을 지나서 임도와 시멘트 임도를 거푸 가로지른다.
▲ 돌고지재
▲ 546봉 정상
▲ 진고개 갈림길
▲ 489.0봉 정상
- 이명산 시루봉
둔덕의 선기동봉 표시판을 지나 임도를 만나 성곽 흔적이 남아있는 '해돋이'를 보고 등산로 안내판이 쓰러져 있는 황토재로 내려가면 무너져 가는 성황당이 있고 제를 지내는 색동천들이 보인다.
뜻 모를 이름이 붙은 큰골봉을 지나고 362봉을 넘어 과수원과 무덤들을 만나 키 큰 통신탑을 보면서 현지에서는 황토재라 부르는 2번국도 상의 수구재로 내려가니 편의점이 보이지만 너무 시간이 이르고 먹을 것도 충분해 들르지 않는다.
널찍한 이명산 등산로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 삼각점(곤양442/재설2001)과 초소의 잔해가 널려있는 379.2봉을 지나고 앞에 우뚝 솟은 이명산을 바라보며 다시 등산로와 만난다.
사거리 안부를 지나 308봉을 넘고 바람이 불 때마다 기이한 소리를 내는 누운 나무를 보며 움푹 패인 살피재를 건너서 쓰레기 널려있는 벤치에 앉아 막걸리와 바나나를 먹으며 숨을 고른다.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삼각점(곤양441/재설2001)이 있는 477.0봉을 넘어 앞에 솟아있는 이명산을 올라가다 반대에서 오는 산타래님과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아쉽게 박무에 가린 지리산을 두리번거리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돌탑에 정상석이 두개나 서있는 이명산 시루봉(548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옥산에서 이어지는 마루금과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이명산 정상인 상사봉이 옹골찬 모습을 보인다.
▲ 선기동봉
▲ 해돋이
▲ 황토재
▲ 수구재
▲ 살피재
▲ 이명산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바라본,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시루봉에서 바라본 맨뒤의 상사봉
▲ 시루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이명산
벤치에서 거침 없는 조망을 휘휘 둘러보다 배낭을 벗어놓고 1.7km 떨어진 이명산을 향하여 뚝 떨어져 내려가 벤치와 평상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조망 트이는 바위지대들을 올라 힘겹게 벤치들이 있는 491봉을 넘는다.
다시 떨어져 내려가 이정판과 벤치들이 있는 뿔당고개를 건너고 한동안 깔끄막을 넘어 돌탑들을 지나 정자가 있는 이명산 상사봉(570.1m)으로 올라가니 정상석과 삼각점(창원310/1985복구)이 반겨주고 금오산 쪽으로 조망이 잘 트인다.
서둘러 시루봉으로 힘겹게 돌아와 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 따라 소원성취탑을 지나고 벌목지대를 피해 왼쪽 사잇길로 한쪽이 막힌 시멘트 임도가 가로지르는 중고개로 내려간다.
농기계들이 서있고 푸릇푸릇하게 풀들이 돋아나는 너른 밭 따라 311봉을 올라 햇살 따사한 무덤가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임도를 건너 두루뭉술한 사면에서 길을 찾다가 왼쪽으로 트레버스해 공장들이 가까운 봉골재로 떨어져 내려간다.
고압선이 쳐진 농장을 지나서 수시로 놀라 솟구치는 장끼들을 보며 무덤 한기가 있는 244봉을 넘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구영고개를 건너 낙엽만이 바스락거리는 가파른 산길을 지나 글씨 없는 납작 삼각점이 놓여있는 217.2봉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점점 낮아지는 산줄기 따라 임도를 만나고 과수원들을 지나 마루금을 끼고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임도를 마냥 걸어가면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이따금씩 모자가 하늘로 날리운다.
▲ 491봉에서 바라본 시루봉
▲ 491봉에서 바라본,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뿔당고개
▲ 이명산 상사봉 정상
▲ 상사봉 정상석
▲ 상사봉에서 바라본 금오산
▲ 소원성취탑
▲ 중고개
▲ 밭에서 바라본 시루봉
▲ 구영고개
▲ 임도에서 바라본 이명산
▲ 임도에서 바라본 금오산
- 금오산
포장도로를 만나서 공장들을 보며 남해고속도로를 건너 공장들 사이로 신안마을로 들어가 마을회관 뒤의 낮은 마루금으로 들어가지만 곧 포장도로의 깊은 절개지가 나타난다.
그냥 여관 위의 구남해고속도로로 올라가 아임허브 간판이 있는 고개에서 돌탑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된비알을 준비해 마지막 남은 막걸리에 간식도 먹고 힘을 보충한다.
울창한 대숲을 지나 벌목들이 꽉 차있는 잡목지대를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올라가다 가시덤불에 갇혀 곤욕을 치루고는 잇달아 나오는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힘겹게 통과한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 전망대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다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525봉을 넘어 완만해진 능선 길 따라 묘지 한기를 지나고 드디어 금오산 포장도로로 올라선다.
웬지 불편한 오른쪽 발바닥에 신경을 쓰다 산불초소가 있는 666봉을 바라보며 계속 도로만 따라가니 섬들이 그림처럼 떠있는 비치색 바다가 시야에 들어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냥 도로 따라 석굴암과 마애불 갈림길을 지나 금오산(849.1m) 정상석을 보고 바로 앞의 해맞이 나무데크로 나아가면 앞이 확 트여 깃대봉과 연대봉이 가깝게 보이고 너른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 상안마을 입구
▲ 상안마을회관 뒤의 낮은 마루금
▲ 구남해고속도로
▲ 금오산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도로에서 바라본 금오산 정상
▲ 도로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금오산 정상
▲ 금오산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연대봉
▲ 바다
- 깃대봉
몸을 휘청이게 하는 바람을 맞으며 마가목주를 한컵 마시고 돌탑들을 지나 석굴암 쪽으로 내려가다 방향이 틀려 되돌아와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니 맞는 길이라 하고 정상 쪽으로는 다른 길이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3차례나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주민들과 함께 석굴암 쪽으로 한참 내려가면 오른쪽 사면으로 마애불 가는 길이 갈라져 그냥 우회 길 따라 마애불까지 가게 된다.
아깝게 30여분이나 버리고 마루금으로 붙어 소나무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들을 지나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간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포장도로 위에 생태 통로가 있는 정곡재를 건너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송전탑이 서있는 철쭉지대로 올라간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천천히 한굽이 치고 올라 거센 바람 결에 미친듯이 몸을 흔드는 된비알 억새지대를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올라가니 진땀이 절로 배어나온다.
녹슨 철조망들을 만나 공터에 사격장 경고판이 서있는 깃대봉(503.8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 대신 군시설 말뚝이 박혀있고 지나온 금오산과 갈 연대봉이 가깝게 보인다.
▲ 석굴암 내려가며 바라본 남해의 삼봉산
▲ 마애불
▲ 정곡재
▲ 철쭉군락지
▲ 깃대봉
▲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금오산
▲ 깃대봉 정상
▲ 깃대봉에서 바라본 연대봉과 망운산
▲ 깃대봉에서 바라본 화력발전소
- 연대봉
미친듯이 불어오는 말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주위를 둘러보고 억센 관목들 사이로 흐릿한 족적을 찾아 채석장이 흉물스럽게 보이는 마지막 연대봉으로 향한다.
끔찍하게 산자락이 무너져내리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표지기들이 어지럽게 걸려있는 거친 능선을 지나 아침재로 내려가니 채석장이 바로 옆이다.
가파른 능선을 천천히 지나 너른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바위지대를 피해 사면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는 묘한 길을 이어서 433봉으로 올라가면 큰 돌탑이 서있는 연대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국립공원 표시석을 지나 연대봉(447m)으로 올라가니 아련한 바다의 풍경이 막힘없이 펼쳐지고 밑으로는 마지막 종착점인 남해대교가 내려다 보인다.
마을 주민 한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같이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금남쪽 능선이라 돌아서지만 다리로 가는 길을 잘 안다고 재촉해 마지못해 따라가 왼쪽 사면의 갈림길에서 헤어진다.
▲ 빈 둥지
▲ 아침재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금오산
▲ 연대봉 정상
▲ 연대봉 정상
▲ 연대봉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 바다
▲ 바다
- 남해대교
편한 우회 길 따라 마루금으로 붙어 뚜렷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다 물 탱크를 지나 밭안에 지어진 전망대로 올라가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남해대교가 바로 밑에 내려다 보인다.
견공들이 환영하는 민가들 사이로 공사장을 빠져나와 19번 국도와 1002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삼거리로 내려가니 남해대교가 바로 앞이고 구노량 버스승강장이 있다.
진주 표를 끊고 기다리다 지도가 없어져 금방 도착한 버스를 보내고는 편의점에서 지도를 찾아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생각지도 않은 서울 버스도 선다고 해 부랴부랴 표를 바꾼다.
오늘 남해 섬 종주를 끝냈을 모 장거리 산행클럽을 생각하며 매표소 안에서 마가목주를 벌컥이다 승강장으로 나가면 금방 살같은 어둠이 몰려오고 예보대로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며 몸을 에인다.
▲ 밭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기타지맥 (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수지맥 2구간 (둔철산-마제봉-적벽산-백마산-월명산) (0) | 2012.03.29 |
---|---|
정수지맥 1구간 (송의산-응봉-구인산-상여봉-남산-정수산) (0) | 2012.03.27 |
장산지맥 (0) | 2011.04.27 |
거제지맥 3구간 (국사봉-대금산-앵산-천마산) (0) | 2011.03.16 |
금오지맥 1구간 (수도산-삼방산-가제산-끌고재) (0) | 2010.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