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정수지맥 2구간 (둔철산-마제봉-적벽산-백마산-월명산)

킬문 2012. 3. 29. 10:48
2012년 3월 2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척지고개(05:26)
척지마을(06:02)
주능선(06:48)
둔철산(07:12)
와석총(07:48)
634봉(08:16)
대성산(08:34)
정취암임도(08:44)
617봉(10:23)
임도(10:46)
시멘트도로고개(10:51)
476.3봉(11:09)
476.3봉(12:06)
간디마을(12:44)
점심(-12:50)
231봉어깨(13:24)
175봉어깨(13:54)
마제봉(14:11)
167봉(14:35)
진태고개(14:54)
152봉(15:17)
220봉어깨(15:41)
160봉(15:49)
3번국도(16:04)
적벽산(16:21)
적벽정(16:30)
백마산(17:15)
월명산(17:44)
사거리안부(18:04)
320봉(18:15)
월명사입구(18:40)
원지터미널
남부터미널(19:00-22:23)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13시간 14분

◈ 산행기

- 둔철산
어제 새벽 들렀던 김밥 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니 기사 분이 척지마을에서 둔철산도 오르냐며 묻고 어디까지 가는데 이렇게 일찍 시작하냐며 무척이나 궁굼해 한다.
고개에서 내려 걱정하는 기사 분을 보내고 랜턴을 밝히며 조용한 척지마을로 들어가 시멘트 도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면 예상했던 작은 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 뒤로 들어가 수로를 건너 둔철산 안내판을 찾으며 30여분을 헤메이다 다시 마을로 나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니 작은 둔철산 안내판이 모습을 보인다.
마루금은 포기하고 등산로로 들어, 아직은 한겨울인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서 자작나무 조림지를 지나 널찍한 산길을 한동안 타고 능선으로 올라서면 억새 무성한 안부가 나오고 이정판이 반겨준다.
오른쪽으로 꺾어 밟으면 부숴지는 얼어붙은 흙길을 지나 흐릿한 지맥 갈림길을 보면서 지형도 상의 둔철산인 두루뭉술한 봉우리(811.7m)를 넘어서니 앞에 실제 둔철산이 모습을 보인다.
암릉들을 지나고 몸을 휘청이게 하는 바람을 맞으며 811.7봉의 삼각점(산청24/1991재설)과 정상 오석이 서있는 둔철산(823m)으로 올라가면 앞이 탁 트여 웅석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동부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필봉과 왕산줄기가 가깝게 보이며, 멀리 정수지맥의 산줄기 너머로 황매산이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 자작나무 조림지와 둔철산으로 이어지는 정수지맥



▲ 둔철산 정상



▲ 둔철산에서 바라본 웅석봉



▲ 둔철산에서 바라본 정수산



▲ 둔철산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지맥과 오른쪽의 와석총



- 대성산
한손으로 날아가려는 모자를 잡으며 경호강과 산청일대를 내려다 보다 추위를 못이기고 정상을 떠나 곱은 손가락으로 에이는 귀를 만지작거리며 갈림길 안부로 돌아간다.
역시 조망이 트이는 급한 암릉들을 넘어 안내판들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와석총(760m)으로 올라가니 큰 너덜바위들이 널려있는데 강풍에 실족이라도 할까 무서워 꼭대기는 오르지 않는다.
갈림길로 돌아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서있는 암릉으로 내려가면 황매산에서 부암산과 감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국사봉과 효염봉으로 이어지는 다른 지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철쭉이 만개했던 황매평전를 떠올리게 된다.
어제처럼 여전히 거센 바람에 몸을 떨며 634봉을 넘고 오른쪽으로 꺾어 곳곳의 기암들을 보며 벌목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니 앞에 대성산의 정자가 올려다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지나 숨을 고르며 대성산의 정자로 올라가 앞에 정수지맥의 낮은 산줄기를 바라보는데 실제로는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다른 산줄기를 착각한 것이고 결국 혹독한 댓가를 치루게 된다.



▲ 와석총



▲ 와석총



▲ 달팽이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정수산과 황매산



▲ 대성산 정상



▲ 대성산에서 바라본 와석총



▲ 대성산에서 바라본,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상의 617봉



- 617봉
잘나있는 산길을 타고 정취암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떨어져 생태체험 마을을 지나 임도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다 오른쪽 임도를 타고 전원주택 한채가 있는 고개로 올라가는데 왼쪽의 임도를 타고가도 결국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는 전원주택 왼쪽을 가로질러 530봉을 지난, 가까운 마루금으로 붙으면 됐을 것을 편하게 임도를 찾는다고 전원주택 오른쪽의 임도로 한참 들어가다 갸우뚱하며 돌아 나온다.
여기저기 지형도 상의 임도를 찾으며 헤메이다 다시 전원주택 오른쪽의 임도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으니 잡목들만 빽빽하고 족적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시야도 완전히 가려있다.
무성한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뚫고 힘겹게 큰바위들이 놓여있는 봉우리로 올라가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 제일 높은 봉우리(617봉)로 올라가지만 바위들 뿐 인적은 나타나지 않는다.
조금 밑의 아찔한 벼랑으로 내려가면 밑으로 고갯마루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길게 산줄기가 이어져 대뜸 지맥이라고 생각하지만 결론은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다.



▲ 생태체험마을



▲ 617봉에서 바라본,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왼쪽의 476.3봉. 뒤에 보이는 낮은 능선이 정수지맥



- 476.3봉
길도 없는 사면을 어렵게 치고 내려가 끊어지는 산길을 가로질러 임도를 만나고 위에서 보았던 시멘트도로 고개에서 능선으로 붙으니 왼쪽에서 견고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는 철망이 나타난다.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생강나무와 진달래들을 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국가기준점' 표지기가 걸려있는 봉우리를 올라가면 철망 안에 삼각점과 안내문이 있지만 보이지도 않고 들어갈 수가 없으며 이어지는 능선으로도 길이 전혀 없어 내려온다.
고개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돌아와 반대로 남쪽으로 가다 또 돌아오고 무작정 동쪽 임도로 들어갔다가 끝이 막혀 되돌아온다.
답답한 마음에 고개에서 다시 삼각점 봉우리로 올라갔다가 다행히 밑이 조금 뚫린 철망으로 기어 들어가 안내문(산청423)을 보니 475.7m로 적혀있어 지형도상의 476.3봉으로 확인이 된다.
결국 지맥의 530봉에서 갈라져 월명산과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617봉을 넘어 소둔전으로 이어지는 고개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이 되어 허탈해지지만 이제 끝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



▲ 476.3봉 정상









▲ 세밀도(조은산님 자료)



- 마제봉
고개에서 처음 진행했던 북동 쪽의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 간디대안학교가 있는 전원주택단지들을 만나고 정취암 임도에서 정확히 4시간만에 저수지 옆에서 280봉 지난 마루금으로 올라선다.
비료 푸대에 걸터앉아 맹렬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남은 막걸리와 마가목주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시간이 얼마나 부족할지를 따지며 무거운 마음을 툭툭 털고 일어난다.
흐릿한 산길 따라 태양광발전소 단지를 지나고 시멘트 임도를 가로질러 전형적인 야산길을 지나 231봉 바로 전에서 왼쪽으로 꺾어 흐릿한 송림지대를 내려간다.
점점 뚜렷해지는 산길을 만나 175봉 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안부에서 두릅나무 무성한 벌목지대를 지나 마제봉(198.5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산청309/1983복구)이 반겨주고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다.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찾아 임도를 만나서 정씨 묘가 있는 167봉을 넘고 잘못 붙혀진 표지기를 보며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진태고개 약간 오른쪽으로 떨어진다.



▲ 간디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 간디마을



▲ 마루금



▲ 태양광발전소에서 바라본 집현산



▲ 마제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마제봉 오르며 바라본,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웅석봉



▲ 마제봉 정상



▲ 마제봉 내려가며 바라본, 이어지는 지맥



▲ 마제봉 내려가며 바라본 집현산과 진양기맥의 산줄기



▲ 진태고개



- 적벽산
계속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갈림길에 올라 급한 마음에 175.4봉의 삼각점 확인은 포기하고 벌목들이 깔려있는 산길을 지나 152봉을 넘는다.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올라 폐 무덤들이 있는 220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웅웅거리는 차소리를 들으며 흐릿해지는 능선을 부랴부랴 내려간다.
160봉을 넘고 절벽처럼 가파른 절개지에서 왼쪽으로 꺾어 수로를 타고 3번 국도로 내려가 높은 중앙분리대를 조심스레 넘어 적벽산자락으로 붙는다.
무덤들을 만나고 밭 흔적들이 남아있는 황토지대를 지나서 적벽산(166m)으로 올라가니 체육시설들과 정상석이 있고, 낡은 지적삼각점(경남-329)과 안내문이 서있으며 산신제단도 보인다.
남쪽으로 꺾어 벤치들을 지나고 임도처럼 넓은 산책 길 따라 적벽정이 서있는 전망대로 내려가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맹렬한 바람을 맞으며 경호강과 양화천의 물어름을 내려다보고 강변에 솟은 아름다운 백마산을 감상하다 뒤돌아선다.



▲ 3번국도



▲ 적벽산 오르며 바라본 백마산과 월명산



▲ 적벽산 정상



▲ 적벽정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호강과 백마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물어름과 단성대교



▲ 단성대교



- 월명산
적벽산으로 돌아와 이정표가 서있는 북쪽 능선으로 꺾어 강변으로 이어지는 급한 내리막 길을 지그재그로 치고 내려가 3번 국도로 떨어진다.
도로를 건너고 가파른 시멘트 도로를 땀을 흘리며 올라가 백마사 옆으로 잠시 바윗길을 올라가면 망춘대가 나오는데 짓푸른 경호강이 발밑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어지는 바위지대와 산성터들을 지나고 임진왜란때 병사들의 식수원이었다는 산중의 연못 두곳을 지나서 노송들이 울창한 백마산(286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석이 반겨주지만 지역 유지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면민안녕기원제단은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나무계단이 놓여있는 암릉들을 지나고 양쪽으로 길이 뚜렷한 질매재로 내려가서 험준한 암릉지대를 이리저리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 뒤로는 백마산이 그 위용을 뽐내 듯 높게 서있다.
전망대들이 줄지어 있는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한동안 따라가 폐묘 한기를 지나 정상석과 지적삼각점(경남-342)이 서있는 월명산(334m)으로 올라가니 석대산에서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백마산 오르며 바라본 적벽산



▲ 백마산 정상



▲ 백마산에서 바라본 월명산



▲ 뒤돌아본 백마산



▲ 기암



▲ 암릉에서 바라본 석대산



▲ 경호강



▲ 월명산 정상



▲ 월명산에서 바라본, 석대산에서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경호강



- 320봉
산불초소가 있는 320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 전망대들을 지나고 기암으로 우뚝 서있는 상사바위를 오른쪽으로 휘돌아 내려가 조상인 남평문씨 묘에서 잠시 머리를 수그리고 인사를 드린다.
이정표가 서있는 월명사 갈림길에서 다시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넘어 지형도 상의 월명산인 320봉으로 올라가면 생필품들이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는 산불초소가 있고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찬 바람 불어오는 바위에 서서 둔철산으로 이어지는 정수지맥의 산줄기와 617봉에서 월명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고 한동안 웅석봉 쪽을 기웃거리다 마지못해 배낭을 멘다.
갈림길 안부로 되돌아가 폐가로 변한 월명사를 보면서 널찍한 시멘트 도로를 터벅터벅 내려가니 매화꽃들이 만발한 과수원들이 나오고 이제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한다.
유기견 같은, 갑자기 숲에서 튀어나온, 털 길고 지저분한 시츄 한마리와 함께 가나머루목장 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 내려가 먹이를 주며 놀다가 금방 도착한 원지 택시에 오른다.



▲ 암릉에서 바라본,산불초소가 있는 320봉



▲ 상사바위



▲ 320봉 정상



▲ 320봉에서 바라본, 둔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월명사






▲ 과수원



▲ 월명사 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