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거제지맥 3구간 (국사봉-대금산-앵산-천마산)

킬문 2011. 3. 16. 10:32
2011년 3월 1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고현터미널(22:00-01:45)
문동폭포주차장(02:40)
명치(03:03)
515봉(03:42)
명치(04:15)
사거리안부(05:05)
국사봉(05:25)
수월재(05:49)
다지기재(06:22)
14국도(06:38)
241봉(07:23)
260봉(08:04)
271.5봉(08:26)
임도(08:48)
정골재(09:00)
대금산(09:26)
점심(09:43-09:52)
율천고개(10:09)
210봉(10:20)
삼각점(10:41)
율천산(10:46)
267봉(11:08)
제석산(11:24)
238봉(11:48)
용등산갈림봉(12:12)
246봉(12:31)
258봉(12:54)
데크봉(13:02)
265.4봉(13:23)
176봉(13:33)
장터고개(13:41)
333봉(14:29)
임도(14:40)
320봉(14:52)
365봉(15:09)
368봉(15:21)
앵산(15:50)
508.2봉(16:00-16:04)
안부(16:14)
솔병산(16:26)
241봉(16:48)
외항개도로(17:08)
천마산(17:32)
145봉(17:43)
해안도로(18:11)
고현터미널
남부터미널(19:20-23:23)

◈ 도상거리
35.6km (마루금 32.9km, 접근 2.7km)

◈ 산행시간
15시간 31분

◈ 산행기

- 국사봉
문동폭포 주차장의 불 밝힌 화장실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수량 적은 폭포를 지나 비포장 돌밭길을 따라서 거제지맥 마루금상의 명치로 올라서니 어둠속에 운동시설들이 보이고 사진으로 보던 이정표가 반겨준다.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방향을 돌려 시퍼렇게 안광을 밝히고 있는 산짐승들을 만나며 옥녀봉쪽으로 넓직한 등로를 지나 414봉으로 올라가면 장승포의 불빛들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넘고 땀을 흘리며 제법 가파른 산길로 옥녀봉과 북병산이 갈라지는 515봉으로 올라서서 이정판과 쉬었던 휴게소를 확인하고 거제대교로 이어지는 동서길을 바라보며 서둘러 명치로 돌아온다.
어둠속에 봉우리들을 조금씩 우회하는 편한 등로를 따라가다 349.6봉의 삼각점은 확인도 못하고 뾰족 솟은 작은국사봉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아주아파트로 이어지는 안부로 내려간다.
통나무계단들을 지나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어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국사봉(465m)으로 올라가니 거제 10대 명산 안내판이 서있고 너른 바닷가와 조선소들이 내려다 보이며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



▲ 명치



▲ 414봉에서 바라본 장승포



▲ 515봉 정상



▲ 국사봉 정상



- 14국도
정자가 서있는 바위지대를 지나 가파른 산길로 떨어지며 단체 등산객들을 만나고 북으로 방향을 돌려 대우아파트로 이어지는 수월재로 내려가면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고 등산객들이 계속 올라온다.
어제 지나갔을 J3클럽 산우들의 발자취를 확인하며 봉우리들을 넘고 임도가 지나가는 다지기재를 지나 차량들의 소음을 들으며 202봉을 힘겹게 올라간다.
절개지를 피해 왼쪽의 시멘트도로로 내려서서 봉산재로 이어지는 14번국도를 건너고 지형을 둘러보다 옥포여고 오른쪽의 포장도로로 들어가 산사면에서 뚜렸한 산길로 들어간다.
옥녀봉이 잘 보이는 무덤가에서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우회길을 피해 241봉으로 올라가니 정자가 서있으며 반질반질한 대금산 등산로가 나타난다.
나뭇가지 사이로 강망산을 바라보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송림길을 따라가 261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강망산으로 이어지는 260봉을 돌아 기운을 내어 대금산으로 향한다.



▲ 14국도



▲ 지나온 산줄기



▲ 무덤가에서 바라본 옥녀봉



- 대금산
잡목들을 헤치며 등로에서 벗어난 271.5봉으로 올라 삼각점(거제414/1986재설)을 확인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대금산을 바라보며 서둘러 산길을 걸어간다.
청석 깔린 임도를 건너고 집터들이 남아있는 대숲을 지나 시멘트도로가 넘어가는 정골재의 벤치에 앉아 막걸리를 한컵 마시고 있으면 따사한 햇살이 비추이고 나른한 졸음기가 몰려온다.
한동안 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지나 정상 밑의 전망대바위로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여 국사봉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거제의 뭇 산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 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잘 보인다.
바윗가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을 지나쳐 삼각점(거제23/1992재설)과 정상석이 서있는 대금산(438.4m)으로 올라가면 산불초소와 정자가 있고 짓푸른 남해와 최근 개통된 가거대교가 멋진 모습을 보인다.
북쪽으로 조망 좋은 바위지대를 휘돌아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진달래군락 사이로 임도가 지나가는 억새밭로 내려가 대금산의 현란한 암릉을 바라보며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다.



▲ 271.5봉 내려가며 바라본 대금산



▲ 정골재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녀봉, 국사봉, 북병산, 계룡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대금산 정상



▲ 대금산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 대금산에서 바라본 이수도



▲ 대금산 내려가며 바라본 율천산과 제석산



▲ 대금산 내려가며 바라본 앵산



▲ 안부에서 바라본 대금산과 진달래군락



- 제석산
헤어진 임도와 만나 286봉을 넘고 2차선도로가 지나가는 율천고개로 내려가니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시멘트임도가 보이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온 등산객들이 왁자지껄 모여 준비를 하고있다.
'장터고개 8.7km' 이정표를 보면서 힘겹게 210봉을 넘고 한적한 산길 따라 전에 산불이 났었던 억새지역으로 올라가면 내려온 대금산이 옹골찬 모습을 보여준다.
둔덕에 놓여있는 삼각점(거제413/2002재설)을 만나서 삼각형 철제가 서있는 율천산(232.0m)으로 올라가 한여름 같은 더위를 느끼며 막걸리를 벌컥인다.
267봉을 넘고 두모고개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가 지금까지 같이 했던 J3클럽의 표지기들과 헤어져 뚜렸한 산길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가니 벤치들이 놓여있다.
전위봉을 넘고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제석산(268m)으로 올라가 빈벤치에 앉아 거가대교와 대봉산으로 이어지는 남북종주 가시덤불 능선을 둘러보다 갈림길을 찾으며 되돌아 내려간다.



▲ 율천고개



▲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대금산



▲ 율천산 정상



▲ 두모고개로 이어지는 임도



▲ 제석산 정상



▲ 제석산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 제석산에서 바라본, 대봉산으로 이어지는 남북종주길



- 258봉
벤치들을 지나고 남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제석산 전위봉에서 바로 꺽어지는 남서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한적한 산길이 이어지고 표지기들도 몇장 보인다.
238봉을 지나고 발가락에 신호가 와 젖은 양말을 갈아 신고 밴드를 붙인 다음 또 다른 238봉으로 올라가니 용등산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표지기 서너장이 붙어있어 현위치를 확인해준다.
직진해서 흐릿한 능선 따라 246봉을 넘고 서쪽으로 꺽어 안부에서 땀을 흘리며 깔끄막을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지나온 능선과 헬기장이 있는지 머리를 밀어바린 용등산이 잘 보인다.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생강나무꽃들을 보며 벤치 하나가 놓여있는 258봉을 넘고 '매봉재'라 쓰인 이정표가 서있는 산길과 만나 '정상'으로 표기된 무명봉으로 올라가니 나무데크와 정자가 있고 개안만과 칠천연육교가 내려다 보인다.
체육시설들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창동'방향에 표지기가 달려있어 우회하는 길인줄 알고 좋아서 따라가다 방향이 틀려 되돌아온다.



▲ 무덤가에서 바라본 옥녀봉과 국사봉



▲ 258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개안만



▲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앵산, 솔병산, 천마산



- 333봉
안부에서 바로 능선으로 붙어 덤불들로 덮혀있는 265.4봉으로 올라 삼각점을 뒤져보다 포기하고 파란 그물망이 쳐져있는 능선을 내려가니 곧 녹슨 철조망으로 변한다.
176봉을 넘고 무덤들과 대숲을 지나 1018번 지방도로상의 장터고개로 내려가면 버스승강장에는 덕치고개라 쓰여있고, 덕치마을이 넓게 자리잡고 있으며 차량통행이 빈번하다.
마을 시멘트도로로 들어가 개들이 짖어대는 마지막 농가 뒤로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 왼쪽에서 오는 뚜렸한 산길과 만나고 힘이 들어 바위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어둔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덕치뒷산'이란 이정표를 만나고 멋진 바위지대에 노송들이 서있는 333봉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터져 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개안만의 풍경이 한가롭게 펼쳐진다.
체육시설들을 지나고 뚝 떨어지며 역시 체육시설들이 놓여있는 임도를 건너서 독감으로 목에서 연신 나오는 짙은 가래들을 뱉으며 깔끄막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기진맥진 힘이 빠진다.



▲ 장터고개



▲ 333봉 정상



▲ 333봉에서 바라본 앵산과 솔병산



- 앵산
320봉을 힘겹게 넘고 억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서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의 벤치에서 쉬다가 헬기장봉으로 올라서니 앞에 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나타난다.
조망 좋은 바위지대들이 있는 365봉을 넘고 368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앵산과 솔병산이 가깝게 펼쳐지고 칠천연육교가 아스라하게 모습을 보인다.
안부에서 가파른 산길 따라 바위지대들이 있는 앵산(512m)으로 올라가니 정자와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고, 초소안에는 산불지기가 일장춘몽이라도 꾸는 지 댓자로 누워 잠을 자고있다.
조망 좋은 정자로 올라가면 계룡산에서 옥녀봉을 지나 대금산으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오고 아련한 바닷풍경에 가슴이 시려온다.
정상주 한컵을 마시고 거침 없이 터지는 조망을 휘둘러보다 앞의 봉우리로 올라서니 508.2봉의 삼각점(거제22/1992재설)과 안내문이 산객을 맞아주고 솔병산이 마주 보인다.



▲ 368봉에서 바라본 칠천연육교



▲ 앵산 정상



▲ 앵산에서 바라본 대금산



▲ 앵산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옥녀봉



▲ 앵산에서 바라본 선자산과 계룡산



▲ 앵산에서 바라본 칠천연육교



▲ 508.2봉 정상



- 천마산
진흙이 녹아 질퍽거리는 통나무계단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안부에서 흐릿해진 산길을 타고 솔병산(437m)으로 올라가면 바위 몇개 있는 좁은 정상에는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북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간간이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너덜지대를 조심해서 따라가다 잡목들을 헤치며 바위들을 휘돌아 내려가니 천마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점차 산길이 뚜렸해진다.
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241봉을 지나고 왼쪽의 북서방향으로 길을 잡아 간벌지대를 통과해 대숲을 지나서 와항개 포장도로로 내려서면 '외계안' 버스승강장이 있고 통신탑이 서있다.
시멘트도로 따라 공장 정문을 지나고 밭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물어(지형도상의 할미바위는 그 너머에 있다 함) 공장 옆의 안부로 들어가 능선으로 올려치니 가시잡목들만 심하고 족적은 보이지 않는다.
구슬땀을 흘리며 큰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는 천마산(151m)을 힘겹게 넘고 의외로 뚜렸해진 산길을 타고 앞에 있는 145봉으로 올라가면 밑에 김해김씨의 묘지가 있고 공장 절개지가 있는 마지막 능선이 보인다.



▲ 솔병산 정상



▲ 외항개도로



▲ 천마산 정상



- 외항개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고 아주 흐릿한 족적을 보면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채석장이 있어서인지 함몰된 바위지대들이 간간이 나타나고 끝을 알 수 없는 동굴들도 보인다.
가시나무와 잡목에 질려 바로 공장으로 내려갈려고 하다 가파른 절개지에 막혀 돌아와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면 절개지 옆으로 흐릿한 족적이 이어진다.
절개지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공장 앞의 도로로 내려가 21봉은 생략하고 바다 위에 섬처럼 솟아있는 솔병산을 바라보며 고현택시를 부른 후 '덕곡퍼시' 공장을 빠져 나오니 앞에 파인공장이 보인다.
공장에서 쓰레기가 널려있는 절개지를 바로 치고 버스승강장으로 올라가 소주를 마시며 짐정리를 하고 있으니 남도의 섬자락에는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시나브로 불어온다.



▲ 마지막 21봉과 공장



▲ 깍여나간 마루금



▲ 지맥의 끝



▲ 솔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