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금오지맥 2구간 (염속산-빌무산-고당산-백마산)

킬문 2012. 5. 1. 13:48
2012년 4월 28일 (토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김천역(22:50-01:48)
끌고재(04:48)
임도고개(05:25)
854봉(06:23)
염속산(06:36)
601.8봉(06:45-07:14)
살티재(07:35)
494봉
염속봉산(08:20)
연봉산(08:30-08:49)
글씨산(09:38)
빌무산(10:22)
768봉(10:44-10:52)
536.2봉(11:39)
고당산(12:39)
점심(-13:12)
별미령(13:44)
514봉(14:12)
백마산(15:06)
활기재(15:15-15:43)
594.5봉(16:26)
515봉(17:03)
능밭재(17:12)
554봉(17:20)
시멘트도로(17:27-18:06)
부상고개(19:12)

◈ 도상거리
27.5km

◈ 산행시간
14시간 24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염속산
애매한 끌고재 위치를 기사분에게 설명하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한동안 달려 어둠속에서도 낯익은 910번도로상의 고갯마루에서 택시를 내리니 그제서야 지례면 이정판이 생각난다.
통신탑 옆의 임도로 들어 그나마 아직은 이슬이 많지 않음에 안도하고 찟어진 등산화를 끌고 휘휘 우는 휘파람새의 소리를 들으며 흐릿한 산길을 이리저리 올라간다.
임도고개를 넘고 아무 생각없이 임도처럼 넓어졌다 사라지는 산길을 한동안 치고 올라가면 휘뿌옇게 동이 터오며 수많은 봉우리의 실루엣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땀을 흘리며 고도를 점점 높히고 854봉을 넘어 암릉을 직진하는 길을 놓치고 왼쪽 사면길을 따라가다 뒤돌아 염속산(869.9m)으로 올라가니 진달래로 단장한 넓은 공터에서 삼각점(가야22/2003복구)이 반겨준다.
조금 뒤의 놓친 암릉지대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수도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맞은편으로는 염속봉산에서 금오산으로 달려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염속산 정상



▲ 염속산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염속산 암릉에서 바라본 김천의 산봉들



▲ 염속산 암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염속봉산에서 왼쪽의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연봉산
왼쪽의 북동릉으로 들어 신록으로 반짝거리는 나무들을 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다 오른쪽 급사면으로 꺽어 안부에서 둔덕을 올라 삼각점(가야415/1981.8재설)이 있는 601.8봉을 확인하고 되돌아온다.
차소리를 들으며 무덤들을 지나 59국도상의 살티재로 내려가 흐릿한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니 전망 트이는 암릉지대들이 수시로 나오는데 지나온 염속산이 고산처럼 높이 서있어 탄성이 나온다.
땀을 흘리며 통신시설이 있는 염속봉산(679m)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좋아 독용산 너머로 가야산에서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황학산쪽으로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그린다.
누군가 벌써 다녀간 두릅군락지에서 남은 두릅을 조금 따고 시멘트도로에서 산길로 들어가 흰비닐끈들이 쳐져있는 울창한 송림지대를 따라가니 청정한 바람이 불어와 진득거리는 땀을 말려준다.
정상판이 붙어있는 연봉산(705m)을 넘고 사면에서 두릅을 채취하며 680봉을 지나면 앞에 글씨산이 보이지만 한여름같은 무더위에 지열까지 푹푹 올라와 비지땀이 흐른다.



▲ 살티재



▲ 염속봉산 오르며 바라본 염속산



▲ 염속봉산 정상



▲ 염속봉산에서 바라본, 독용산 너머의 가야산과 수도산



▲ 연봉산 오르며 바라본 염속산과 가제산



▲ 연봉산 정상



- 빌무산
삼도봉에서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아스라한 백두대간의 연봉들을 바라보며 펑퍼짐한 송림에 역시 정상판이 걸려있는 글씨산(757m)을 지나고 뚝 떨어져 송전탑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거친 벌목지대가 나타난다.
거치장스러운 벌목지대를 통과하고 조망 좋은 암릉지대를 넘어서 엔진오일통 하나가 걸려있는 둔덕을 지나 삼각점(가야309/1983복구)이 놓여있는 빌무산(783.6m)으로 오른다.
무더운 날씨를 탓하며 바닥에 퍼질러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바로 앞의 768봉으로 올라가면 멀리 536.2봉 너머로 고당산이 정면으로 모습을 보여준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폐묘 한기가 있는 580봉을 넘고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안부에서 낡은 삼각점(434재설/78.11건설부)이 있는 536.2봉으로 올라가니 작은 '치솔봉' 정상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왼쪽으로 꺽어 완만해진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송이채취꾼들의 움막들을 지나서 펑퍼짐한 고당산(596m) 정상을 보며 얼마 안떨어진 헬기장으로 올라서면 앞이 확 트여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진다.



▲ 글씨산 오르며 바라본, 삼도봉에서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글씨산 정상



▲ 빌무산 정상



▲ 536.2봉 정상



▲ 536.2봉 내려가며 바라본 고당산



▲ 고당산 정상



▲ 고당산 헬기장



▲ 고당산 헬기장에서 바라본, 염속산에서 글씨산을 지나 빌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백마산
갈림길 움막으로 돌아와 마가목주에 잠깐 점심을 먹고 북동쪽으로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부러진 나무를 잡고 시멘트벽을 통과해 포장도로에 '벽진' 표시석이 서있는 별미령으로 내려선다.
무덤가로 들어가 땀을 흘리며 514봉을 넘고 지나온 고당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680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백마산이 바로 앞에 모습을 보인다.
부드럽게 맨살에 부딪히는 억새지대들을 지나서 삼각점(김천21/1981재설)이 놓여있는 백마산(715.5m)으로 올라가면 정상 이정판이 서있고, 조망이 좋아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영암산과 선석산이 잘 보인다.
벤치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뚜렸한 등산로로 내려가 봉곡리 갈림길을 지나고 하늘거리는 억새들을 보며 절개지를 만나서 913번도로가 넘어가는 활기재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지나온 백마산을 바라보며 간벌된 소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가파른 암릉을 올라 삼각점(431재설/78.11건설부)이 있는 594.5봉을 넘고 직진해서 내려가니 이국적인 풍경의 골프장이 나타난다.



▲ 별미령으로 내려가며 바라본 영암산과 선석산



▲ 별미령



▲ 백마산 정상



▲ 백마산 정상



▲ 백마산에서 바라본 금오산, 영암산, 선석산



▲ 활기재



▲ 594.5봉



- 부상고개
잡목들을 헤치고 두루뭉술한 능선을 찾아 가까운 곳에서 공을 치는 골퍼들을 보며 안부로 내려가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515봉을 넘어 평범한 사거리안부인 능밭재를 건넌다.
기운 빠진 양다리를 채근하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힘겹게 산불초소가 있는 554봉으로 올라가면 금오산은 지척이고 영암산과 선석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퇴근 하던 초소지기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고사리들이 사방에 깔린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동쪽으로 꺽어지는 마루금을 찾으며 이리저리 헤메인다.
아마도 영암산에서 이어온 것으로 보이는 J3클럽의 표지기들을 보면서 왔다갔다 마루금을 찾다 오른쪽의 포장도로로 떨어져 귀찮은 마음에 그냥 도로를 따라가기로 한다.
한적한 시골마을들을 보며 터벅터벅 도로를 빠져나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건너서 어두어진 4번국도상의 부상고개로 올라가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고갯마루의 러브모텔에 방을 잡아 피곤한 몸을 누인다.



▲ 골프장



▲ 554봉 정상



▲ 554봉에서 바라본 금오산



▲ 554봉에서 바라본 영암산



▲ 마루금을 벗어난 도로



▲ 고개에서 바라본 금오산 들머리



▲ 부상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