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설악의 속살 (작은함지박골-안산-큰감투봉)

킬문 2012. 6. 5. 12:48
2012년 6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남교리(03:30-06:03)
우지계곡(06:19)
우지계곡(06:58)
작은함지박골갈림길(07:07)
아침식사(07:24-07:54)
계곡갈림길(08:48)
주능선(09:20)
갈직촌갈림길(09:34)
안산(10:43)
대한민국봉(11:04-11:43)
대승령(12:13)
점심식사(12:25-13:02)
1408.2봉(14:33)
큰감투봉(15:40)
암봉(15:54-16:11)
작은감투봉(17:51)
삼각점(18:43)
흑선동계곡(19:09)
용대리(21:00)
원통
신내동(22:45-00:30)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15시간

◈ 동행인
벽산, 먼산, 캐이, 높은산, 산약초, 아사비, 진성호, 정대장, ddc, 베리아, 우일신, 솜다리, 산아름

◈ 산행기

- 작은함지박골
막 어둠에서 벗어나고 있는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지계곡 하나를 보면서 난간들을 건너니 왼쪽으로 응봉 지능선이 빼꼼하게 모습을 보인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땀을 흘리고 계류를 거슬러 올라가 다시 우측으로 지계곡 갈림길을 지나면 곧 작은함지박골 갈림길이 나온다.
다리를 내려가 초입의 까다로운 바위를 조심스레 올라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가다 자리를 잡고 막걸리를 마시며 연한 당귀순을 따 아침식사를 한다.
물에 빠지는 일행들을 보며 쓰러진 나무가지를 잡고 협곡의 왼쪽 사면을 돌아 계곡으로 내려서고, 바위들을 이리저리 돌아 올라가 넓은 와폭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통과한다.
구름 한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참당귀들이 지천에 깔려있는 널찍한 암반을 올라가니 개활지 같은 바위지대에는 웃 자란 두릅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등 뒤로 응봉을 바라보며 물이 끊어지는 계곡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고 다시 나타난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으로 꺾어 사태지역을 따라 올라가면 건드릴 때마다 돌들이 굴러내린다.
사태 지역을 통과하고 미끄럽고 가파른 흙 절벽을 만나 일렬로 서서 낙석들을 조심하며 바위들을 잡고 힘겹게 올라가니 무더운 날씨에 진땀이 줄줄 흐른다.
쓰레기들을 반갑게 보면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면 구멍바위가 있는 1257봉 오르기 전의, 험한 암릉들이 있는 안부가 나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 십이선녀탕



▲ 작은함지박골 입구



▲ 작은함지박골 입구



▲ 협곡



▲ 계곡



▲ 암반



▲ 암반



▲ 사태지역



▲ 사태지역



▲ 사태지역에서 바라본 응봉



▲ 응봉



- 1408.2봉
갈직촌 갈림길을 지나서 지고있는 철쭉꽃들을 보며 벨벳 같은 진초록 초원지대를 따라가니 안산 정상부의 암벽들이 모습을 보이고 박무 속에 가리봉과 주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다.
두문폭포 갈림길을 지나고 가파른 능선 따라 삼각점(설악24/2004재설)이 있는 안산(1430.4m)으로 올라가 변함없이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하며 차디찬 막걸리를 돌려마신다.
바람에 살랑이는 큰앵초와 천상의 야생화들을 보며 눈부신 능선 길을 지나 출입금지 줄을 넘고, 남교리 갈림길에서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을 만나며 삼각점(설악452/2007재설)이 있는 대승령(1210.2m)으로 올라간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 모여 배낭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는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을 먹고 참나물과 곰취를 뜯으며 오랫만에 찾은 서북능선을 따라간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바위지대에 설치된 나무계단으로 쉽게 암봉을 넘고 단체 등산객들을 지나치며 둔덕에 있는 삼각점(설악307/2007재설)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1408.2봉으로 오른다.
착각으로 바로 앞에 있는, 안내판이 서있는 봉우리까지 갔다가 돌아와 1408.2봉 조금 전의 갈림길로 들어가면 어제의 오지 팀과 선두 일행들이 지나간 족적이 흐릿하게 나타난다.



▲ 안산



▲ 안산



▲ 안산



▲ 안산



▲ 안산



▲ 뒤돌아본 안산



▲ 가리봉과 주걱봉



▲ 대한민국봉



▲ 서북능선



▲ 암봉 뒤로 보이는 마산



▲ 오른쪽의 1097.1봉



▲ 가리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큰감투봉



▲ 1408.2봉 삼각점



- 큰감투봉
무리지어 있는 땃두릅과 만병초들을 보면서 잡목들을 뚫고 안부로 내려가 기다리던 일행과 만나 널려있는 곰취를 따면서 한동안 오지의 숲에 앉아 휴식을 갖는다.
흐릿한 족적을 보며 둔덕을 넘고 암릉을 오른쪽으로 돌아 암봉으로 치솟은 큰감투봉(1345m)으로 올라가니 설악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깊게 패인 큰귀떼기골과 흑선동계곡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계속 이어지는 암릉을 지나고 건드리면 부숴지는 푸석바위를 조심하며 일행의 보조 밧줄이 걸려있는 왼쪽 크랙으로 수직 절벽을 긴장해서 한명 한명 올라간다.
솜다리들이 피어있는 암봉에 모여앉아 막걸리와 소주를 돌려마시며 한동안 쉬고 북쪽으로 꺾어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면 능선의 방향이 애매모호하지만 언뜻 구름이 걷히며 앞에 작은감투봉이 모습을 보인다.
흐릿한 족적을 찾아 바위지대들을 우회하고 급사면에 미끄러지며 뚝 떨어져 내려가 완만해진 안부에 앉아 또 술추렴을 벌이며 한동안 쉬다 간다.
큰귀떼기골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암봉을 넘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 작은감투봉(971.9m)으로 올라가니 소나무들만 울창할 뿐 아무런 표식도 없다.



▲ 땃두릅



▲ 귀떼기청봉



▲ 뒤돌아본 1408.2봉



▲ 큰감투봉



▲ 이어지는 암릉



▲ 암릉



▲ 암릉



▲ 절벽



▲ 공룡능선



▲ 용아릉



▲ 지나온 능선



▲ 작은감투봉



▲ 지나온 능선



▲ 쉰길폭포



▲ 백담사 도로



- 용대리
다시 북쪽으로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다 오른쪽의 능선으로 트레버스 해 잡목 길에 미끄러지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능선만 가늠하고 따라간다.
능선에 놓여있는 삼각점(설악429/2007재설)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며 능선 길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면 고도가 낮아지며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족적을 보며 흑선동 계곡으로 내려가 찬물에 얼굴과 손을 딱고 독한 마가목주 한모금을 벌컥이고는 수렴동계곡을 건너 등산로와 만난다.
어두어진 길 따라 백담사를 지나고 큰소리 내며 흐르는 백담계곡을 기운을 내어 열심히 걸어가니 응봉 위로 훌쩍 떠오른 보름달이 지친 산객들을 지그시 바라본다.



▲ 작은감투봉 삼각점



▲ 흑선동계곡



▲ 백담계곡



▲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