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독버섯은 왜 먹나? (능암덕산-고고산)

킬문 2012. 10. 4. 15:56
2012년 9월 28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영월역(23:15-01:38)
문산리(05:25)
무덤(06:40)
815봉(07:29)
능암덕산(07:33)
전망바위(08:26)
715봉(09:13)
768봉(09:53)
신병산갈림길(10:54)
고고산(11:40)
미구치(11:47-12:21)
838.2봉갈림길(12:44)
점심식사(-13:02)
806봉(13:25)
792봉(14:14)
임도(14:41)
고성재(14:48)
임도(15:24)
능선진입
947.0봉(16:43)
827봉갈림길(16:57)
유문동(17:51)
영월역
청량리역(19:41-22:13)

◈ 도상거리
약 19km

◈ 산행시간
12시간 26분

◈ 산행기

- 능암덕산
택시로 어둠에 묻혀있는 문산교를 건너 왼쪽으로 도로를 타고가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서 계곡쪽의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니 끊어질듯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으로 붙지 못하고 방향만 잡아 지계곡 옆으로 사면을 한동안 치고 올라가 불빛에 비치는 송이와 비숫한 버섯 서너개를 땄다가 하산 후에 곤욕을 치루게 된다.
묵은 무덤 한기를 만나고 오래된 집터를 지나서 625봉을 지난 능선으로 붙으면 하늘은 잿빛으로 흐려있고 초가을의 을씨년스러운 잡목숲만이 넓직하게 펼쳐진다.
봉우리 같지도 않은 815봉을 넘고 남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능암덕산(804.5m)으로 올라가니 축축하게 젖은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정선314/2004재설)이 있고 이름 적힌 작은 돌멩이 하나만이 산객을 반겨준다.



▲ 능암덕산 정상



▲ 능암덕산에서 바라본 백운산



- 715봉
내리기 시작하는 안개비를 맞으며 동강과 백운산을 바라보다 문산리쪽 등로를 버리고 남쪽으로 들어가면 온갖 버섯들이 향연을 벌이는 오지의 능선이 이어진다.
두텁게 깔린 낙엽들을 밟으며 전신주가 있다는 떼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사면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버섯들을 뒤지다 빗물에 흠뻑 젖어 잔너덜 깔린 능선을 따라간다.
비구름에 가려있는 동강변을 기웃거리며 왼쪽으로 조망이 좋을 전망바위 하나를 지나고 봉우리를 조금씩 우회하는 산길을 따라가다 698.3봉의 삼각점은 미처 확인 하지 못한다.
가파른 능선을 지나 715봉으로 올라가니 조금씩 날이 개이며 왼쪽으로 신병산이 모습을 보이고 모처럼 고고산으로 휘어지며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 능암덕산 내려가며 바라본 백운산



▲ 715봉 지나며 바라본,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신병산



- 고고산
거친 암릉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768봉을 넘어 낙엽이 미끄러운 능선을 내려가다 험준한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 긴장해서 통과한다.
회양목들이 무성한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가 안부에서 가파른 능선을 타고가다 약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산길을 만나서 신병산 갈림길로 올라선다.
뚜렸해진 산길을 지나 왼쪽으로 까마득한 절벽을 이룬 암릉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곰봉으로 이어지는 죽렴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지나온 능암덕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고고산과 완택산이 바로 앞에 멋지게 서있어 탄사가 나온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계봉과 곰봉을 지나 벽암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과 울퉁불퉁한 계족산을 바라보다 석축 한곳을 지나서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고고산(853.6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삼각점(예미407/2004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768봉에서 바라본 신병산 갈림봉과 고고산



▲ 고고산 전의 암릉에서 바라본, 곰봉으로 이어지는 죽렴지맥



▲ 계봉과 곰봉



▲ 곰봉과 벽암산



▲ 계봉, 곰봉, 벽암산, 백이산



▲ 미구치를 지나 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구름에 가린 두위봉



▲ 계봉과 곰봉



▲ 두위봉과 두위지맥의 산줄기



▲ 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뒤돌아본, 맨 끝의 능암덕산



▲ 당겨본 능암덕산



▲ 고고산



▲ 고고산과 완택산



▲ 계족산과 태화산



▲ 고고산 정상



- 고성재
6시간도 더 걸려 힘겹게 도착한 정상에 걸터앉아 찬 막걸리 한컵을 따라 마시며 숨을 고르고 뚜렸한 등로를 뚝 떨어져 내려가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미구치를 넘는다.
가팔라지는 산길 따라 838.2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875봉 둔덕으로 올라 북동쪽으로 꺽어 한적한 숲에 앉아 추색에 물들어가는 이파리들을 보며 마가목주 한모금 벌컥이고 잠깐 점심을 먹는다.
흐릿한 산길을 지나 806봉을 넘고 사면에서 헤메이다 방향을 맞추고 내려가 무덤 한기를 지나서 792봉을 오르지만 능선을 놓치고는 오른쪽 임도로 떨어지고 만다.
그냥 왼쪽으로 서있는 700봉을 바라보며 무밭이 있는 임도를 내려가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고성재로 올라가면 동강쉼터라는 식당이 있어 식수를 보충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많이 남아있어 그냥 지나친다.



▲ 미구치로 내려가며 바라본, 이어지는 능선



▲ 미구치



▲ 잘못 내려간 임도에서 바라본 고성재와 이어지는 능선



▲ 고성재 도로



▲ 고성재



- 947.0봉
온통 덤불로 덮혀있는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기다리던 임도로 올라서니 새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쑥부쟁이들이 만개해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임도가에서 장쾌하게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를 넋이 빠지게 바라보다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개 두마리가 살림살이를 지키는 넓은 밭을 지난다.
잠시 간벌된 숲을 통과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지루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덕산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팔랑거리는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왼쪽으로 가까운 임도를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을 지나 왼쪽에서 오는 밧줄 달린 산길과 만나 산불초소가 높게 서있는 947.0봉으로 올라가면 억새 공터에 삼각점(예미304/2004재설)이 있고 주인 없는 군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두위지맥의 산줄기



▲ 두위지맥



▲ 947.0봉 정상



- 영월
곰봉을 넘어 마차재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여기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도로를 잠시 내려가 올라올때 눈여겨 두었던 827봉으로 이어지는 남쪽 지능선으로 들어간다.
봉우리를 넘고 갑자기 길이 사라진 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대강 내려가다 흐릿한 족적을 만나 오른쪽 지능선으로 붙어 점차 뚜렸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임도처럼 넓은 길을 만나 개들이 짖어대는 유문동으로 내려가 마침 추석 쇠러 나간다는 부부의 차를 얻어타고 예미역이 아닌 영월역까지 나간다.
한시간여를 기다리며 송이로 착각하고 새벽에 땄던 담갈색 송이버섯을 안주로 소주를 홀짝거리다가 기차로 집에는 편하게 오지만 밤부터 시작된 토사곽란에 이틀동안 호되게 고생을 한다.



▲ 유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