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청평역(05:30-06:13)
서울시학생교육원(06:34)
이정표안부(07:01)
이정표안부(07:19)
임도(07:40)
축령산(08:15)
절고개(08:25-08:40)
서리산(09:19)
능선갈림길(09:25-09:39)
돌아우갈림길(09:55)
652봉(10:05)
내방리갈림길(10:36)
424봉(10:45)
461봉(11:00)
수동고개(11:06)
서낭당터(11:36)
시루봉(11:48)
철마산갈림길(12:07)
795봉
주금산(12:22)
점심식사(12:36-12:51)
725봉(13:00)
701봉(13:10)
사기막갈림길(13:24)
673봉(13:28)
개주산갈림길(13:40)
621.7봉(?)
개주산갈림길(14:17)
임도(14:34)
개주산(15:09)
율길2리마을회관(16:15)
서파사거리(17:00)
광릉내(17:10-17:30)
의정부역
◈ 도상거리
약 19.5km
◈ 산행시간
9시간 39분
◈ 산행기
- 서울시학생교육원
청평역에서 택시를 타고 행현 1리의 서울시학생교육원에서 내리니 하늘은 잔뜩 찡그리고 있지만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평화스러운 야영장의 모습이 앞에 펼쳐진다.
산보 나온 가족들을 보며 야영장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면 청정한 잣나무지대가 이어지고 태풍으로 여기저기에 향 좋은 잣송이들이 떨어져 뒹군다.
벙커들을 지나고 지천에 머리를 들고 있는 버섯들을 바라보며 점점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가니 이정표에 1영지와 4영지라는 뜻 모를 이름이 붙어있는 안부가 나오며 길이 뚜렷해진다.
큰 바위들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다시 정상 1870미터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를 지나 땀을 흘리며 표지기들이 간간이 붙어있는 산길을 따라가 축령산자락을 길게 횡단하는 시멘트 임도로 내려선다.
정상 1.0km 안내판을 보며 최근에 만들어진 듯한 나무 계단들을 타고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면 철 난간에 밧줄이 쳐져있는 암능 지대가 나오는데 앞이 탁 트여 은두봉과 깃대봉 너머로 화야산이 잘 보이고 그 뒤로는 용문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서울시학생교육원
▲ 들머리에서 바라본, 대금산에서 청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두번째 안부
▲ 임도고개
▲ 암능 전망대에서 당겨본 용문산
- 축령산
소나무들이 서있는 곳곳의 아찔한 암능에 서서 점점 거세지는 바람을 맞으며 조망을 구경하다 밧줄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공터에 돌탑과 삼각점(양수25/1983재설)이 놓여있는 축령산(879.5m)으로 올라간다.
모처럼 텅 빈 정상으로 올라가니 그야말로 사방으로 거칠 것이 없어 운악산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가깝게 보이고, 연인산과 명지산 너머로 화악산과 응봉이 옹골차게 서있으며, 천마산에서 철마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장쾌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발을 고추 서며 불암산과 수락산 너머로 북한산에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암능을 바라보고 길게 하늘금을 그리는 한북정맥의 산줄기에 연신 탄성을 토해내다 찬 막걸리 한 컵을 따라 마시고 거센 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린다.
몇 번이나 왔던 반질반질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절고개 안부를 지나고 쑥부쟁이들과 억새들이 맹렬한 바람에 몸을 흔드는, 운치 있는 가을 산길을 추억에 젖어 천천히 따라간다.
다시 임도를 건너고 몇 팀이 야영을 하는 헬기장을 지나 휴양림에서 묵었는지 아침 일찍부터 수다를 떨며 맨몸으로 서리산에서 내려오는 여자 분들을 지나친다.
▲ 축령산 정상
▲ 축령산에서 바라본 은두봉과 뒤의 화야산 그리고 맨뒤의 용문산
▲ 축령산에서 바라본 운악산, 석룡산, 명지산, 화악산, 응봉
▲ 당겨본 운악산과 뒤의 국망봉
▲ 당겨본 명지산, 화악산, 응봉
▲ 축령산에서 바라본 송라산과 천마산
▲ 축령산에서 바라본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
▲ 축령산에서 바라본 주금산, 서리산, 개주산
▲ 당겨본 북한산과 도봉산
▲ 당겨본 화악산
▲ 절고개
▲ 서리산 가는 길
▲ 뒤돌아본 축령산
▲ 학생교육원에서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호명산, 깃대봉, 뾰루봉
- 서리산
육중하게 서있는 축령산을 되돌아보며 무인 감시시설물을 지나 정상석과 케언들이 있는 서리산(832m)으로 올라가 벤치에 앉아 주금산을 바라보며 다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다.
봄이면 화사하게 연분홍 꽃으로 단장할 철쭉 동산과 데크 전망대를 지나고 표시석을 보며 갈림길을 찾으려 절벽 끝으로 올라가면 수동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이 앞에 보이지만 거센 바람에 오금이 저려 이내 내려오고 만다.
반대에서 오는 산객들을 지나치며 '서리산 600미터' 안내판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표지기 몇개 붙어있는 북서 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급하게 뚝 떨어지는 잔 너널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밧줄 걸려있는 바위 지대를 지나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에덴요양병원 표지기들이 줄줄이 붙어있으며 작은 플래카드도 두어 곳에 걸려있다.
오른쪽의 돌아우로 이어지는 이정표 안부를 지나 지형도상 화채봉인 652봉으로 올라가니 헬기장 흔적이 있고 역시 수동고개 쪽으로 안내판이 서있다.
▲ 서리산 정상
▲ 서리산에서 바라본 주금산
▲ 철쭉동산 암능에서 바라본 개주산과 뒤의 한북정맥
▲ 데크에서 바라본 철쭉단지와 서리산
▲ 철쭉동산 표시석
▲ 652봉 정상
- 수동고개
나무 데크 안에 고목 한그루가 서있는 내방리 갈림길에 앉아 다시 막걸리와 솔잎주로 추위를 달래고 사면에서 도토리를 줏는 사람들을 보며 타이어 참호들이 파여 있는 424봉으로 올라간다.
좌우로 길이 뚜렷한 사거리 안부로 내려가 가파른 산길 따라 역시 참호들이 파여 있는 461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고개 쪽에서 웅웅거리는 차 소리가 들려온다.
살짝살짝 얼굴에 묻어나는 은실비를 느끼며 더욱 뚜렷해진 산길을 지나 362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수동고개(불기고개)로 내려가니 간이주점과 화장실이 있고 서리산까지 3.9km라 적힌 작은 안내판이 서있다.
바로 길을 건너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쉬엄쉬엄 올라가면 축축한 비 구름이 세찬 바람에 밀려가며 언뜻언뜻 서리산자락이 모습을 보인다.
돌 무더기가 쌓여있는 서낭당 터를 지나고 내리 쪽에서 오는 등산로와 만나 가파른 나무계단 길을 타고 벤치 몇 개 놓여있는 시루봉(670m)을 넘는다.
▲ 내방리 갈림길의 고목
▲ 수동고개
- 주금산
안부에서 가파른 능선을 지나 795봉의 수려한 암벽들을 보며 바위 지대들을 넘어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옛날 군부대의 시설물들이 보인다.
조망 좋은 암능을 지나 군부대 잔재들이 널려있는 795봉으로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 축령산에서 서리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마산에서 철마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인기 있던 고전적 종주 길도 멋지게 펼쳐지는데 점심을 먹으려던 정자는 저 아래에 보여 아쉬워진다.
세찬 바람 불어오는 바위 위로 올라가 더욱 가까워진 불수도북을 탄성을 토하며 바라보고 골프장이 있는 개주산과 현란한 암능 미를 뽐내는 운악산을 보고 또 보다 마지못해 배낭을 잡는다.
811봉을 넘고 등산객들이 왁자지껄 모여 점심을 먹는 헬기장을 지나서 낯익은 주금산(812.7m)으로 올라가니 포천시의 큼지막한 정상석과 삼각점(일동24/1983재설)이 반겨주고 가평군의 작은 정상석은 한쪽으로 밀려나 있다.
시끄러운 등산객들을 피해 북능으로 들어 베어스타운 갈림길을 지나고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뒤에 앉아 솔잎주 한잔에 잠깐 점심을 먹는다.
▲ 795봉
▲ 795봉에서 바라본 서리산과 축령산
▲ 795봉에서 바라본, 매봉에서 대금산을 지나 청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795봉에서 바라본, 송라산에서 천마산을 지나 철마산과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795봉에서 바라본 불수도북
▲ 당겨본 불수도북
▲ 서리산과 축령산
▲ 북한산과 도봉산
▲ 주금산 정상
▲ 가평군 정상석
- 개주산
마치 특수부대원들처럼 사면 양쪽을 헤치며 올라오는 너댓명의 젊은 능이꾼들을 보며 바위 지대들을 우회해서 725봉을 넘고 송림이 울창한 701봉을 서둘러 지난다.
망가진 이정표가 땅에 놓여있는 사기막 갈림길을 지나고 673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개주산을 바라보며 능선 갈림길로 내려가면 표지기 서너 개가 바람에 날리운다.
어떤 지형도에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3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621.7봉을 확인하러 서파 쪽으로 꺾어 가시덤불이 꽉 차있는 방화선을 헤치고 641봉으로 올라가니 남녀 등산객 두 쌍이 삼겹살을 굽다가 인사를 건네 온다.
무성한 덤불들을 헤치고 621.7봉쯤으로 올라갔다가 삼각점이 없어 다시 641봉으로 돌아와 자기들은 삼각점을 봤다는 소리를 듣고는 뒤돌아 다시 더 멀리 가보지만 역시 삼각점은 찾을 수 없다.
아마 582.6봉의 삼각점을 본 것이라 생각을 하며 40여분 까먹고 갈림길로 돌아와 가시덤불로 덮인 괴로운 방화선을 족적을 찾으며 이리저리 치고 내려가 임도를 건넌다.
뚜렷해진 산길 따라 무명봉을 넘고 남동 쪽으로 틀어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지나 넓은 헬기장을 만나서 공터에 이정판이 서있는 개주산(676m)으로 올라간다.
▲ 임도로 내려가며 바라본 개주산
▲ 개주산 정상
- 율길리
이정표 상 태봉리는 올라온 임도 쪽이라 율길리 쪽으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을 확인하며 한동안 미끄러져 내려가면 방향이 틀렸는지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곡의 상단부로 내려가 어지럽게 나있는 족적을 만나 덤불들을 뚫고 지 계곡들을 몇 개 넘어 왼쪽의 능선으로 올라가니 뚜렷한 족적이 나온다.
한동안 능선 길을 따라가 포도 과수원을 만나고 출하에 여념이 없는 주민들을 바라보며 율길2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 이것저것 몸 단장을 하고 냄새 나는 상의만 갈아입는다.
신37번 국도를 굴다리로 건너 매표소가게에 들어가 물어보면 광능내나 현리 나가는 버스는 두세 시간이나 기다려야 해 구 국도를 타고 20여분 걸려 서파 사거리까지 걸어 나온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버스 승강장에 앉아 캔 맥주를 마시며 10여분 기다리다 광능내 가는 소형 버스를 타고 창가에서 솔잎주를 홀짝이고 있으니 주금산에서 서파로 이어지는 능선이 제법 험한 산세를 보여준다.
▲ 과수원에서 바라본 개주산
▲ 율길2리 마을회관
▲ 도로에서 바라본 개주산
◈ 산행경로
상봉역
청평역(05:30-06:13)
서울시학생교육원(06:34)
이정표안부(07:01)
이정표안부(07:19)
임도(07:40)
축령산(08:15)
절고개(08:25-08:40)
서리산(09:19)
능선갈림길(09:25-09:39)
돌아우갈림길(09:55)
652봉(10:05)
내방리갈림길(10:36)
424봉(10:45)
461봉(11:00)
수동고개(11:06)
서낭당터(11:36)
시루봉(11:48)
철마산갈림길(12:07)
795봉
주금산(12:22)
점심식사(12:36-12:51)
725봉(13:00)
701봉(13:10)
사기막갈림길(13:24)
673봉(13:28)
개주산갈림길(13:40)
621.7봉(?)
개주산갈림길(14:17)
임도(14:34)
개주산(15:09)
율길2리마을회관(16:15)
서파사거리(17:00)
광릉내(17:10-17:30)
의정부역
◈ 도상거리
약 19.5km
◈ 산행시간
9시간 39분
◈ 산행기
- 서울시학생교육원
청평역에서 택시를 타고 행현 1리의 서울시학생교육원에서 내리니 하늘은 잔뜩 찡그리고 있지만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평화스러운 야영장의 모습이 앞에 펼쳐진다.
산보 나온 가족들을 보며 야영장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면 청정한 잣나무지대가 이어지고 태풍으로 여기저기에 향 좋은 잣송이들이 떨어져 뒹군다.
벙커들을 지나고 지천에 머리를 들고 있는 버섯들을 바라보며 점점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가니 이정표에 1영지와 4영지라는 뜻 모를 이름이 붙어있는 안부가 나오며 길이 뚜렷해진다.
큰 바위들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다시 정상 1870미터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를 지나 땀을 흘리며 표지기들이 간간이 붙어있는 산길을 따라가 축령산자락을 길게 횡단하는 시멘트 임도로 내려선다.
정상 1.0km 안내판을 보며 최근에 만들어진 듯한 나무 계단들을 타고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면 철 난간에 밧줄이 쳐져있는 암능 지대가 나오는데 앞이 탁 트여 은두봉과 깃대봉 너머로 화야산이 잘 보이고 그 뒤로는 용문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서울시학생교육원
▲ 들머리에서 바라본, 대금산에서 청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두번째 안부
▲ 임도고개
▲ 암능 전망대에서 당겨본 용문산
- 축령산
소나무들이 서있는 곳곳의 아찔한 암능에 서서 점점 거세지는 바람을 맞으며 조망을 구경하다 밧줄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공터에 돌탑과 삼각점(양수25/1983재설)이 놓여있는 축령산(879.5m)으로 올라간다.
모처럼 텅 빈 정상으로 올라가니 그야말로 사방으로 거칠 것이 없어 운악산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가깝게 보이고, 연인산과 명지산 너머로 화악산과 응봉이 옹골차게 서있으며, 천마산에서 철마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장쾌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발을 고추 서며 불암산과 수락산 너머로 북한산에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암능을 바라보고 길게 하늘금을 그리는 한북정맥의 산줄기에 연신 탄성을 토해내다 찬 막걸리 한 컵을 따라 마시고 거센 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린다.
몇 번이나 왔던 반질반질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절고개 안부를 지나고 쑥부쟁이들과 억새들이 맹렬한 바람에 몸을 흔드는, 운치 있는 가을 산길을 추억에 젖어 천천히 따라간다.
다시 임도를 건너고 몇 팀이 야영을 하는 헬기장을 지나 휴양림에서 묵었는지 아침 일찍부터 수다를 떨며 맨몸으로 서리산에서 내려오는 여자 분들을 지나친다.
▲ 축령산 정상
▲ 축령산에서 바라본 은두봉과 뒤의 화야산 그리고 맨뒤의 용문산
▲ 축령산에서 바라본 운악산, 석룡산, 명지산, 화악산, 응봉
▲ 당겨본 운악산과 뒤의 국망봉
▲ 당겨본 명지산, 화악산, 응봉
▲ 축령산에서 바라본 송라산과 천마산
▲ 축령산에서 바라본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
▲ 축령산에서 바라본 주금산, 서리산, 개주산
▲ 당겨본 북한산과 도봉산
▲ 당겨본 화악산
▲ 절고개
▲ 서리산 가는 길
▲ 뒤돌아본 축령산
▲ 학생교육원에서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호명산, 깃대봉, 뾰루봉
- 서리산
육중하게 서있는 축령산을 되돌아보며 무인 감시시설물을 지나 정상석과 케언들이 있는 서리산(832m)으로 올라가 벤치에 앉아 주금산을 바라보며 다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다.
봄이면 화사하게 연분홍 꽃으로 단장할 철쭉 동산과 데크 전망대를 지나고 표시석을 보며 갈림길을 찾으려 절벽 끝으로 올라가면 수동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이 앞에 보이지만 거센 바람에 오금이 저려 이내 내려오고 만다.
반대에서 오는 산객들을 지나치며 '서리산 600미터' 안내판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표지기 몇개 붙어있는 북서 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급하게 뚝 떨어지는 잔 너널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밧줄 걸려있는 바위 지대를 지나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에덴요양병원 표지기들이 줄줄이 붙어있으며 작은 플래카드도 두어 곳에 걸려있다.
오른쪽의 돌아우로 이어지는 이정표 안부를 지나 지형도상 화채봉인 652봉으로 올라가니 헬기장 흔적이 있고 역시 수동고개 쪽으로 안내판이 서있다.
▲ 서리산 정상
▲ 서리산에서 바라본 주금산
▲ 철쭉동산 암능에서 바라본 개주산과 뒤의 한북정맥
▲ 데크에서 바라본 철쭉단지와 서리산
▲ 철쭉동산 표시석
▲ 652봉 정상
- 수동고개
나무 데크 안에 고목 한그루가 서있는 내방리 갈림길에 앉아 다시 막걸리와 솔잎주로 추위를 달래고 사면에서 도토리를 줏는 사람들을 보며 타이어 참호들이 파여 있는 424봉으로 올라간다.
좌우로 길이 뚜렷한 사거리 안부로 내려가 가파른 산길 따라 역시 참호들이 파여 있는 461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고개 쪽에서 웅웅거리는 차 소리가 들려온다.
살짝살짝 얼굴에 묻어나는 은실비를 느끼며 더욱 뚜렷해진 산길을 지나 362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수동고개(불기고개)로 내려가니 간이주점과 화장실이 있고 서리산까지 3.9km라 적힌 작은 안내판이 서있다.
바로 길을 건너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쉬엄쉬엄 올라가면 축축한 비 구름이 세찬 바람에 밀려가며 언뜻언뜻 서리산자락이 모습을 보인다.
돌 무더기가 쌓여있는 서낭당 터를 지나고 내리 쪽에서 오는 등산로와 만나 가파른 나무계단 길을 타고 벤치 몇 개 놓여있는 시루봉(670m)을 넘는다.
▲ 내방리 갈림길의 고목
▲ 수동고개
- 주금산
안부에서 가파른 능선을 지나 795봉의 수려한 암벽들을 보며 바위 지대들을 넘어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옛날 군부대의 시설물들이 보인다.
조망 좋은 암능을 지나 군부대 잔재들이 널려있는 795봉으로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 축령산에서 서리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마산에서 철마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인기 있던 고전적 종주 길도 멋지게 펼쳐지는데 점심을 먹으려던 정자는 저 아래에 보여 아쉬워진다.
세찬 바람 불어오는 바위 위로 올라가 더욱 가까워진 불수도북을 탄성을 토하며 바라보고 골프장이 있는 개주산과 현란한 암능 미를 뽐내는 운악산을 보고 또 보다 마지못해 배낭을 잡는다.
811봉을 넘고 등산객들이 왁자지껄 모여 점심을 먹는 헬기장을 지나서 낯익은 주금산(812.7m)으로 올라가니 포천시의 큼지막한 정상석과 삼각점(일동24/1983재설)이 반겨주고 가평군의 작은 정상석은 한쪽으로 밀려나 있다.
시끄러운 등산객들을 피해 북능으로 들어 베어스타운 갈림길을 지나고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뒤에 앉아 솔잎주 한잔에 잠깐 점심을 먹는다.
▲ 795봉
▲ 795봉에서 바라본 서리산과 축령산
▲ 795봉에서 바라본, 매봉에서 대금산을 지나 청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795봉에서 바라본, 송라산에서 천마산을 지나 철마산과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795봉에서 바라본 불수도북
▲ 당겨본 불수도북
▲ 서리산과 축령산
▲ 북한산과 도봉산
▲ 주금산 정상
▲ 가평군 정상석
- 개주산
마치 특수부대원들처럼 사면 양쪽을 헤치며 올라오는 너댓명의 젊은 능이꾼들을 보며 바위 지대들을 우회해서 725봉을 넘고 송림이 울창한 701봉을 서둘러 지난다.
망가진 이정표가 땅에 놓여있는 사기막 갈림길을 지나고 673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개주산을 바라보며 능선 갈림길로 내려가면 표지기 서너 개가 바람에 날리운다.
어떤 지형도에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3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621.7봉을 확인하러 서파 쪽으로 꺾어 가시덤불이 꽉 차있는 방화선을 헤치고 641봉으로 올라가니 남녀 등산객 두 쌍이 삼겹살을 굽다가 인사를 건네 온다.
무성한 덤불들을 헤치고 621.7봉쯤으로 올라갔다가 삼각점이 없어 다시 641봉으로 돌아와 자기들은 삼각점을 봤다는 소리를 듣고는 뒤돌아 다시 더 멀리 가보지만 역시 삼각점은 찾을 수 없다.
아마 582.6봉의 삼각점을 본 것이라 생각을 하며 40여분 까먹고 갈림길로 돌아와 가시덤불로 덮인 괴로운 방화선을 족적을 찾으며 이리저리 치고 내려가 임도를 건넌다.
뚜렷해진 산길 따라 무명봉을 넘고 남동 쪽으로 틀어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지나 넓은 헬기장을 만나서 공터에 이정판이 서있는 개주산(676m)으로 올라간다.
▲ 임도로 내려가며 바라본 개주산
▲ 개주산 정상
- 율길리
이정표 상 태봉리는 올라온 임도 쪽이라 율길리 쪽으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을 확인하며 한동안 미끄러져 내려가면 방향이 틀렸는지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곡의 상단부로 내려가 어지럽게 나있는 족적을 만나 덤불들을 뚫고 지 계곡들을 몇 개 넘어 왼쪽의 능선으로 올라가니 뚜렷한 족적이 나온다.
한동안 능선 길을 따라가 포도 과수원을 만나고 출하에 여념이 없는 주민들을 바라보며 율길2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 이것저것 몸 단장을 하고 냄새 나는 상의만 갈아입는다.
신37번 국도를 굴다리로 건너 매표소가게에 들어가 물어보면 광능내나 현리 나가는 버스는 두세 시간이나 기다려야 해 구 국도를 타고 20여분 걸려 서파 사거리까지 걸어 나온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버스 승강장에 앉아 캔 맥주를 마시며 10여분 기다리다 광능내 가는 소형 버스를 타고 창가에서 솔잎주를 홀짝이고 있으니 주금산에서 서파로 이어지는 능선이 제법 험한 산세를 보여준다.
▲ 과수원에서 바라본 개주산
▲ 율길2리 마을회관
▲ 도로에서 바라본 개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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