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청평 호명산

킬문 2012. 11. 13. 15:32
2012년 11월 1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터미널
상천터미널(07:27-08:14)
능선합류(09:22)
호명호수(09:33)
두리봉(10:13)
삼각점봉(10:21)
벼락자리봉(10:29)
숫돌봉(10:54)
벼락자리봉(11:20)
452봉(11:49)
431봉(12:14)
419봉(12:31)
새덕산(12:42)
419봉(12:53)
범울이(13:32)
점심식사(-14:02)
주능선(15:13)
호명산(15:22)
임도공터(16:07)
대성사
청평검문소(16:40)
청평역(17:00)
상봉역(17:08-17:48)

◈ 도상거리
약 15km

◈ 산행시간
8시간 26분

◈ 산행기





- 호명호수
차창에 부딪히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텅 빈 상천역에 내려 우의를 단단히 여미고 굴다리를 지나 마을로 들어가니 호명호수 안내판들이 곳곳에 붙어있다.
큰골 능선으로 들어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으니 마음 편하게 널찍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추적추적 비 내리는 소리만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가파른 잣나무 지대들을 지나고 비구름 속에 흐릿하게 나타나는 호명산을 바라보며 오른쪽의 585봉 능선과 합류하는 공터봉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축축하게 젖은 만추의 숲을 보며 포장 도로와 만나서 밧줄 난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 커피 향 진하게 풍겨오는 건물로 들어가니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이다.
밖의 벤치에 앉아 호수를 내려다 보며 막걸리 한 컵으로 몸을 달래고 일찍부터 우산을 쓰고 올라온 관광객들과 함께 막바지 붉은 단풍들을 보며 일주 도로를 따라간다.



▲ 상천리의 큰골능선



▲ 상천역



▲ 호명호수



▲ 호명호수



- 숫돌봉
주발봉으로 이어지는 가평 올레길과 헤어져 한 나무데크로 올라가면 사방은 오리무중이지만 야영객 텐트들이 쳐져있고 안에서는 이문세의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낙엽만이 덮혀있는 고즈넉한 산길 따라 쓰러진 나무들이 괴기스럽게 보이는 두리봉(554m)을 넘고 앞의 봉우리로 올라가니 지형도에 없는, 글씨 없는 삼각점이 한편에 놓여있다.
한적하고 완만한 산길을 지나 능선이 갈라지는 벼락자리봉(약490m)에 올라 이정표를 확인하고 일단은 1km 가까이 떨어져 있는 숫돌봉으로 향한다.
무심코 남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이는 송전탑을 지나고 숲속에 버려져 있는 타이어들을 보며 383.6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숫돌봉(371m)으로 올라가면 역시 이정표가 서있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보인다.



▲ 두리봉 정상



▲ 벼락자리봉 정상



▲ 안내판



▲ 숫돌봉 정상



- 새덕산
서둘러 벼락자리봉으로 돌아와 남서쪽으로 꺾어 시종 뚜렷한 산길을 지나 잔 봉우리들을 넘고 452봉으로 올라가니 비가 잦아들며 조금씩 시야가 트인다.
반대로 점점 거세지는 바람을 맞으며 지능선들에 조심해서 능선만 가늠하고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가면 능선에서 왼쪽으로 떨어져 있는 새덕산이 뾰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굴곡 없는 지형에 삼각점이 있을 417.4봉은 무심코 지나 오래된 헬기장인 431봉으로 올라가니 풍향계가 바람에 펄럭거리고 주위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답답해진다.
지능선을 조심해서 왼쪽으로 꺾어 비로서 능선이 갈라지는 419봉으로 올라가면 표지기 몇개가 걸려있지만 비 바람만이 거세게 불어와 적막한 분위기가 든다.
왼쪽으로 꺾어 안부에서 암릉을 휘어돌아 바위지대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새덕산(449m)으로 올라가니 쓸쓸한 케언 하나만이 그 간의 인적을 말해준다.



▲ 431봉 정상



▲ 새덕산 정상



▲ 새덕산 정상



- 호명산
419봉으로 돌아와 앞에 솟은 호명산을 겨냥해서 남서쪽으로 꺾어 수북한 낙엽에 미끄러지며 흐릿한 족적을 찾아 지능선을 내려간다.
무성한 덤불 숲을 헤치며 범울이마을의 펜션 뒤로 내려가 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고 도로 삼거리로 나아가면 버스 승강장 뒤로 호명산 등산로 안내판이 멀찍이 보인다.
오뉴월 개처럼 덜덜 떨며 들어오는 내 모습을 보고 파안대소 하다가 일제때는 여기에서 범을 직접 봤다고 너스레를 떠는 식당의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가목주를 벌컥이고 따뜻한 라면 국물을 마시니 몸이 풀려온다.
30여분 점심을 먹고 들머리로 들어가 작은 계곡들을 이리저리 몇차례 건너서 능선으로 붙으면 흐릿하고 가파른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주민들의 흔적인 것 같은 석축 터들을 지나고 주능선과 만나 호명산(632.4m)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양수417)이 반겨주고 사연 많았던 청평 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 범울이마을



▲ 도로삼거리



▲ 호명산 오르며 바라본 새덕산



▲ 석축터



▲ 호명산 정상



- 청평검문소
맞은 편의 깃대봉과 청우산을 바라보고 뾰로봉과 화야산을 기웃거리다 거센 바람에 등을 떠밀려 몇번 가봤던 청평역쪽 능선을 버리고 대성사쪽 능선으로 꺾어 내려간다.
흰 밧줄들이 길게 쳐져있는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만추에 물든 낙엽송들의 몽환적인 때깔을 보며 뚜렷한 산길을 마냥 따라간다.
임도공터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산죽 숲을 지나 잔 너덜길을 타고 수량 많은 계곡가를 얼마간 내려가면 넓은 임도가 나오고 가정집처럼 작은 대성사가 옆에 보인다.
합격 수질 검사서가 붙어있는 약수터를 지나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 잡초들만 무성한 포장 도로를 만나서 깃대봉을 바라보며 청평 검문소로 내려가 몸을 에이는 바람을 맞으며 조종촌을 건넌다.



▲ 호명산에서 바라본 깃대봉



▲ 호명산에서 바라본, 왼쪽의 큰골능선



▲ 호명산에서 바라본 화야산



▲ 큰골능선로 이어지는 585봉 지능선



▲ 약수터



▲ 펜션



▲ 날머리



▲ 청평검문소



▲ 뒤돌아본 호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