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때깔 좋은 정선의 산줄기 (백이산-팔봉산-곰봉-닭이봉-천마산)

킬문 2012. 10. 9. 13:50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민둥산역(23:15-02:18)
갬들마을(03:55)
주능선(05:17)
배거른산(05:27)
백이산(05:47)
감투바위우회(06:30)
923봉(07:03)
팔봉산갈림길(07:26)
980봉(07:47)
팔봉산(07:57)
팔봉산갈림길(08:25)
벽암산(08:35-09:35)
사거리안부(09:44-10:06)
862봉(10:21)
당목이재(10:33)
시멘트임도고개(10:42)
곰봉(11:37)
점심식사(-12:06)
닭이봉(13:08)
이정표안부(13:49)
능선갈림길(13:53)
시멘트임도(14:32)
머리재(15:00)
천마산(15:32)
솔개재(15:54)
도로(16:07)
도로삼거리(16:25)
증산
민둥산역
청량리역(18:56-22:13)

◈ 산행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2시간 30분

◈ 동행인
캐이, 반장, ddc, 칼리토

◈ 산행기

- 백이산
산행 안내판이 서있는 갬들마을에서 콜밴을 내려 잠수교를 건너고 컴컴한 숲으로 들어가 부쩍 약해진 랜턴 빛을 비추며 계곡 길을 따라간다.
간간이 붙어있는 등산로 안내판들을 보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서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남쪽의 흐릿한 산길을 찾아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가파른 사면 길을 한동안 치고 주 능선으로 붙어 암릉들을 휘돌아 바로 뒤에 있는 배거른산(740m)으로 올라가면 이름 지워진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산객들을 반겨준다.
어스름한 새벽 공기를 뚫고 만산홍엽으로 물드는 능선 따라 삼각점(정선319/2004재설)이 있는 백이산(971.5m)으로 올라가니 맞은 편으로 노목지맥의 산줄기가 실루엣으로 나타나고 민둥산자락에는 얼핏 랜턴 불빛 몇개가 비추인다.
서서이 여명이 밝아오는 능선을 쉬엄쉬엄 따라가면 울긋불긋 물드는 이 계절의 색감이 너무나 운치가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고 탄성이 절로 나온다.



▲ 갬들마을



▲ 백이산 정상



▲ 백이산에서의 맞은편 구름 실루엣



- 팔봉산
바로 앞에 솟아있는 감투바위에서 기억에 나는 오른쪽 우회로를 찾아보다 왼쪽으로 흐릿한 족적을 보고 미끄러운 낙엽에 빠지며 암릉을 길게 돌아간다.
30여분이나 걸려 감투바위를 완전히 우회하고 노루궁뎅이버섯을 기웃거리며 밝은 햇살이 비추이는 능선을 따라가니 왼쪽으로 주능선에서 떨어져 있는 팔봉산이 모습을 보인다.
923봉을 넘고 걷기 좋은 완만한 산길을 지나 966봉으로 올라 배낭을 벗어놓고 남동쪽으로 꺽어 능선에서 1km 여 떨어져 있는 팔봉산으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백이산 암릉을 돌아보며 표지기들이 잘못 붙혀져 있는 980봉을 넘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팔봉산(940.7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정선464/2004복구)과 작은 정상판이 있고 민둥산과 지억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찬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새빨간색으로 물들어 가는, 단풍나무들이 유난히 많은 오지의 능선을 산 때깔에 취하고 술에 취해 몽롱한 기운으로 걸어간다.



▲ 팔봉산 가며 바라본 백이산



▲ 팔봉산 정상



▲ 팔봉산에서 바라본 지억산과 민둥산



▲ 벽암산 오르며 바라본 죽렴산



- 곰봉
삼각점(정선462/2004재설)과 작은 정상판도 걸려있지만 조망은 가려있는 벽암산(923.4m)에 올라 또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뚝 떨어져 내려가 쓰러진 나무들이 걸쳐쳐 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난다.
가파르게 862봉을 넘고 넓은 밭에서 일을 하는 농부들을 보며 당목이재(마차치)로 내려가니 닭이봉이 바로 앞에 솟아있어 그 위용을 자랑한다.
농로를 따라가다 직진하며 산으로 붙어 무명봉을 넘고 고목들이 몇그루 서있는 시멘트 임도를 지나 벌목된 능선을 올라가면 가을날의 퇴약볕이 따갑게 내리쬔다.
술을 담구려 가시에 찔리며 오가피 열매들을 따다가 된비알을 치고 통신시설과 일등삼각점(정선12/1995재설)이 반겨주는 곰봉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죽렴산을 지나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죽렴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고고산에서 능암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너머로 백운산이 잘 보이며, 질운산과 예미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 뒤로는 단풍산이 빼꼼하게 머리를 들고있고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그린다.
정상에 퍼질러 앉아 찬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식사를 하고 닭이봉을 향해 내려서다 천마산 쪽에서 거꾸로 오는 술꾼님 일행들과 반갑게 해후를 한다.



▲ 벽암산 정상



▲ 당목이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닭이봉



▲ 당목이재



▲ 고목 안부



▲ 곰봉 오르며 바라본 두위봉과 질운산



▲ 곰봉 오르며 바라본 백이산과 노목지맥 그리고 뒤는 청옥산과 두타산(?)



▲ 곰봉 정상



▲ 곰봉에서 바라본 두위봉



▲ 곰봉에서 바라본 고고산과 완택산



▲ 당겨본 고고산과 완택산



▲ 곰봉에서 바라본, 두위산에서 예미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



▲ 당겨본 질운산과 뒤의 단풍산



- 닭이봉
술 기운에 취해 트리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일반 등산로가 있는 꼬부랑재에서 붉은색 단풍나무들이 분재처럼 점점이 박혀있는 아름다운 닭이봉 절벽지대를 바라보며 300미터 가깝게 가파른 능선을 올려친다.
임릉들을 휘어돌고 진땀을 흘리며 계봉이라고도 하는 닭이봉(1028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 만이 걸려있고 서쪽은 온통 깍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오금이 저린다.
벼랑 끝에 조심스레 서니 가수리 일대의 동강이 발 아래에 펼쳐지고 푯대봉에서 만지산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지며 육백마지기가 있는 청옥산과 두루뭉술한 가리왕산이 아스라하게 보인다.
굽이치는 아름다운 동강을 한동안 바라보다 눈부신 가을 햇살을 맞으며 암벽 옆으로 이어지는 좁은 산길을 이리저리 따라가면 지나온 암벽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한동안 암벽 길을 끼고 내려가 이정판과 벤치들이 놓여있는 안부를 지나고 988.5봉의 전위봉으로 올라가다 동쪽으로 꺾어 천마산을 향해서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간다.
길 없는 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능선을 발견하고 트레버스 하며 지나온 이정표 안부에서 이어지는 일반등로를 만나는데 역시 벤치가 놓여있어 핑계 김에 쉬어간다.



▲ 곰봉 내려가며 바라본 닭이봉



▲ 당겨본 닭이봉



▲ 닭이봉 정상



▲ 닭이봉에서 바라본 곰봉



▲ 닭이봉에서 바라본 백운산, 푯대봉과 만지산



▲ 닭이봉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가리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닭이봉에서 바라본, 노목지맥상의 1021.3봉(?)



▲ 닭이봉에서 바라본, 비행기재를 지나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이어지는 암릉



▲ 뒤돌아본 닭이봉



▲ 988.5봉 전의 안부



- 천마산
오른쪽으로 능선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곰취 무성한 돌 계단길을 내려가 이정표 서있는 시멘트 임도를 만나고 그냥 임도 따라 수령마을을 지나서 도로가 휘어져 돌아가는 머리재까지 걸어가면 산불초소와 통신탑이 서있다.
그늘에 앉아 마지막 간식들을 먹고 가파른 벌목지대를 힘을 내어 올라가니 뒤로 닭이봉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병방산과 기우산으로 이어지는 노목지맥이 가깝게 보인다.
까마귀들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산 그늘로 들어 전위봉을 지나고 오지의 마지막 산인 천마산(709.9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정선461/2004재설)과 작은 정상판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계속 이어지는 북릉으로 들어가 잡목들을 헤치며 한동안 미끄러운 길을 내려가니 흐릿한 안부인 솔개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묵은 산판길이 열려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길 따라 무덤들을 만나고 시멘트 다리를 건너 은향골마을이라 쓰여진 한적한 도로를 걸어가다 동남천 맑은 물에 대강 땀을 딱고는 음지교가 있는 삼거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콜밴에 오른다.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노목지맥과 오른쪽의 천마산(?)



▲ 당겨본 보리산쪽 노목지맥



▲ 동면쪽 산그리매. 뒤는 고양산과 각희산



▲ 수령마을



▲ 당산목인 느티나무



▲ 머리재



▲ 천마산 오르며 뒤돌아본 닭이봉



▲ 노목지맥의 산줄기



▲ 천마산 오르며 바라본 백이산



▲ 천마산 정상



▲ 날머리



▲ 동남천



▲ 민둥산역의 억새